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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1화

[어머, 부승민 공식 계정에 올라온 기소자 명단에 네 이름이 있네.][...]캔디:[온하랑이 부승민한테 산소처럼 삶의 구석구석에 있어서 이제 온하랑 없이는 안된대요.]캔디:[부승민 씨 꽤 로맨틱한 말도 잘하네요.]이에 온하랑은 혼자 무덤덤한 반응이었다.부승민의 할리우드 연기에 속을 대로 속았던 온하랑은 더는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캔디:[ 하지만 하랑 씨, 절대 이 사탕발린 말에 속아 넘어 가지 마세요! 부승민은 여전히 추서윤을 옹호하고 있어요.]부승민이 인터뷰에서 온하랑의 신분에 대해 명확하게 밝혔고 추서윤과의 관계도 해명하며 모든 잘못을 자신한테 돌렸다.온하랑이 부승민과 추서윤 사이에 일어난 일들을 몰랐다면 김시연과 같은 반응을 보였을 거다.그러나 온하랑은 이미 그 일을 알았기에 부승민이 이렇게 나올 걸 예상했다.부승민이 모든 책임을 추서윤에게 떠넘겼다면, 온하랑은 그를 더 무시했을 것이다. [저도 알고 있으니 안심하세요.]인터뷰 때 부승민은 답변에 신경을 쓴게 보였지만, 입장 표명이 너무 늦었을 뿐이다.온하랑은 이미 이혼 얘기를 꺼냈고 후회하지도 않는다....인터뷰 영상이 공개된 후, 댓글 창에는 여러 가지 반응이 보였다. 온하랑을 지지하는 사람들도, 입 다물고 구경하는 사람들도, 온하랑을 마음 아파하는 부승민 팬들도, 무책임한 인터넷 폭력과 미디어를 비판하며 부승민과 온하랑을 응원하는 사람들도 있었다.[부승민이랑 온하랑이 부부라고 추측했던 댓글 때문에 추서윤 팬들한테 얼마나 욕을 먹었는지 모르겠네. 이제 그 사람들 머리도 못 들고 다니겠지!][만약 반전이 있으면 사과하겠다던 사람들은 다 어디 갔대?”[누군가 온하랑을 욕할 때 온강호 기자도 같이 욕했었지. 정말 미친 사람들 같으니라고, 악플 하나 달았다고 처벌하는 사람들이 없으니까 더 막무가내로 악플을 달고 하는 거지. 한두 번도 아니고, 이만하면 온라인 실명 체제를 실행해야 하는 거 아님?][잡지식: 온하랑도 J 대 출신이고 부승민 학교 후배인 데다 대기업에서 서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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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2화

인터넷에서 일부 사람들의 침묵은 또 다른 사람들의 기쁨이다.입으로는 사이버 폭력을 반대한다며 추서윤 인스타에 악플을 달며 조롱한다. 매체의 폭로에 따르면 추서윤 팬들은 여론몰이에 휩쓸렸을 뿐이라고 했지만, 민윤 커플에 대한 소문이 불거졌을 때 몇몇 팬들은 소속사 공식 계정에 찾아가 소문의 진위에 관해 물었다.이에 소속사에서는 급히 입장을 내놓지는 않고 하트 이모티콘을 달았을 뿐이다.이에 민윤 커플을 응원하는 팬들은 이 답장을 민윤 커플의 관계를 인정하는 것으로 받아들였다. 심지어 어떤 팬들은 이를 캡처해 다시 민윤 커플을 태그하고 인스타에 업로드 했다. 이 게시글은 여전히 핫이슈였다.되려 지금은 민윤 커플의 안티팬들이 공식 계정의 답변을 가지고 추서윤의 나쁜 여론을 형성하고 있다. 그들은 “제3자”라는 딱지를 추서윤에게 붙이고 마구 씹어댔다.[뭐? 이 상황에서도 추서윤 팬들은 걔가 제3자인 것을 인정하지 않는다고?][소속사에서 이런 답장을 하는 것은 여론몰이에 동참하는 것 아닌가? 온하랑이 악플에 시달릴 때까지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아?][그래, 어쨌든 죄명이 하나쯤은 있으니까.]추서윤 소속사의 무대응에 일부 팬들은 끊임없이 공유하며 여론을 부추겼다. 임리안과 이주혁의 팬들은 부계정을 개설해 손을 씻었다. 수운성 촬영 초반에 두 팬클럽은 서로 많이 싸웠었다. 추서윤도 곧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30분 후, 추서윤 소속사에서는 추서윤과 부승민은 친구 사이일 뿐이라고 일침을 가하며 허위 사실 유포를 자제해 달라고 요구했다.한 팬은 추서윤을 지지 한다며 악플이 달리는 것을 제지했다.하지만 그중에 눈에 띄는 댓글이 있었다.[부승민과 스캔들 났을 때도 조용히 있고 온하랑이 욕을 먹고 있을 때도 아무 말도 없더니 부승민이 해명하니까 이제야 입장을 밝히는 거 봐. 정말 흉측해!]팬들이 추서윤을 믿고 옹호하던 와중에 한 사람이 나서서 소속사의 잘못이 크다며 운영팀을 해고할 것을 요구했고 팬들은 이 댓글을 리트윗하며 응원했다. 결국 추서윤 소속사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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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3화

추서윤은 더는 병에 걸렸다는 핑계로 부승민을 불러낼 수 없게 되었다.그녀는 부승민을 불러낼 다른 계획을 세우던 중 인터뷰 영상을 접하게 되었다.댓글 창에 악플이 끊임없이 달리자 안수빈은 소속사가 빨리 입장을 발표하기를 부탁했다.안수빈은 한숨을 쉬며 추서윤에게 물었다.“서윤아, 뭔 대책이라도 있어? 만약 네가 포기하고 이번 고비를 넘기면 수운성 여주인공 역할로 다시 전세 역전을 할 수도 있어. 하지만 네가 포기를 못 하겠다면...”안수빈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추서윤은 이를 악물고 또박또박 말했다.“나 절대 포기 못 해!”추서윤은 오랫동안 참아왔기에 쉽게 포기할 수 없었다!부승민의 아내 자리는 무조건 추서윤의 자리여야만 했다!안수빈은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었다.“이래야 내가 아는 추서윤이지!”추서윤은 안수빈을 지그시 바라봤다.“무슨 좋은 방법이라도 있어?”“응. 네가 마음 독하게 먹어야 해.”...한편 인터뷰를 본 추장훈은 추상훈에게 연락했다."부승민이 인터뷰 한 거 봤지? 내가 저번에 부승민과 온하랑 관계가 심상치 않아 보인다고 얘기했었잖아. 그때는 믿지도 않더니, 인터뷰를 한 번도 응하지 않던 부승민이 이번 인터뷰에서 모든 걸 다 밝혔으니 이혼은 한 물 건너간 것 같아. 추서윤도 부씨 일가의 안주인이 되긴 힘들 것 같아...”추장훈은 말과 다르게 한쪽으로는 은근히 기뻐했다.최근 추상훈이 추장훈에게 주식을 달라고 졸라대면서 회사 일에 끼어들어 은근히 짜증이 났었다.그는 내심 추서윤이 진짜로 부씨 일가의 안주인이 될까 봐 두려웠다. 그렇게 되었다가는 추상훈과 함부로 관계를 끊지도 못한다. 하지만 이제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어졌다.나중에 추상훈이 또 주식을 탐낼 때 단칼에 거절해도 추상훈은 아무 말도 못 할 것이다.집에서 인터뷰 영상을 본 추상훈은 피가 솟구쳐서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분명 주위 사람들 모두 추서윤을 부씨 일가 안주인으로 여겼다. 추상훈도 부승민의 장인 어른 행세를 하며 사람들한테 사위 자랑을 늘어놓았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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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4화

일요일 내내 부승민은 나타나지 않았다.아마도 온하랑을 어떻게 마주해야 할지 고뇌하고 있을지도 모른다.일요일 저녁 5시경, 또 다른 뉴스가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A시에 위치한 BX 그룹 산업단지에서 화재가 발생해 한 명이 숨지고 세 명이 부상을 당했다. 정확한 화재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아 조사가 진행 중이라는 보도였다.마침 지나가던 행인이 공개한 영상에는 당시 불길이 하늘로 치솟으며 주변이 어수선해지고 소방관들은 불을 끄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가뜩이나 네티즌들이 대기업과 자본가에 대한 적개심이 뚜렷한 데다 최근 여론의 도마 위에 올려져 있는 부승민의 발언이 곳곳에 퍼지면서 조롱하는 댓글로 가득했다.유부남인 부승민이 바람을 피운다는 주장도 점차 힘을 싣고 있었다.언제부터인가 인터넷에는 부승민을 겨냥한 여러 버전의 화재 원인이 떠돌기 시작했고, 일부 영업 계정에서 여론몰이를 시작하자 누리꾼들은 더욱 열광했다.부승민이 경찰조사에 협조하겠다고 입장을 밝혀도 소용이 없었다. 댓글 창은 여전히 욕설과 비난으로 도배되고 있었다.몇몇 이성적인 누리꾼들이 조사 결과를 기다리자는 건의도 일부 누리꾼에 의해 자본가의 앞잡이로 몰리고 있다.이 뉴스가 보도되자 연민우는 더원 파크힐로 가서 온하랑에게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부승민이 뒷수습하기 바빠 한동안 집에 돌아올 수 없어 서둘러 짐을 챙기러 왔다고 했다.텅 빈 방을 보던 온하랑은 눈살을 찌푸렸다.그녀는 휴대폰을 꺼내 머뭇거리다가 끝내 전화를 걸지 못했다....월요일, 온하랑은 늘 그랬듯이 출근했다.회사에 들어서자 그녀를 만난 사람들은 모두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디렉터님 안녕하세요.”"좋은 아침이에요. 디렉터님.”"디렉터님, 아침 드셨어요? 여기 두유가 하나 더 있어요.”온하랑은 쌀쌀한 웃음으로 호의를 거절했다. 그녀가 모퉁이를 지날 때 한 여직원과 부딪쳤다. 여직원은 욱하려다 온하랑을 보자 표정이 변했다.“죄송해요, 디렉터님. 어디 다친 곳 없으시죠?”“괜찮습니다.”온하랑은 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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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5화

댓글 창에는 가족을 지지하는 의견으로 가득했고 모두 부승민한테 비난을 쏟아부었다. 음주는 민감한 문제이다.업무상 상해 보험 규정에는 음주 및 약물 남용은 업무상 재해로 간주할 수 없다고 명확히 언급되어 있다.즉, 근로자가 노동규율과 사업주의 규정을 준수하지 않고 작업 중 부상을 입은 경우 업무상 재해로 인정되지 않는다.노동자는 자신의 피해에 대해 주요한 책임을 지고, 비효율적인 감독으로 인해 회사에서는 부분적 보상만 하면 되며 보상 금액은 상황에 따라 다르다.BX 그룹은 공식 계정에 경찰조사 결과를 존중하고 법에 따라 모든 일을 처리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일부 네티즌들은 BX 그룹 같은 대기업이 그까짓 4억 원은 돈도 아니지 않냐는 의견이었다. 그냥 배상하면 되지 왜 일을 크게 만드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하지만 고인이 정말 술을 마셔 산업단지에 불이 난 거라면 BX 그룹이 피해자인데 왜 피해보상을 해야 하는지 지적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하지만 BX 그룹을 옹호하는 댓글에는 수백 개의 악플이 달렸다.행정심의 하는데도 시간이 꽤 걸렸다.이 기간에 산업단지 화재 사건에 대한 논의가 뜨겁게 진행되었고 수많은 네티즌들이 사건에 관심을 두고 재심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그 와중에 BX 그룹의 주식이 지속해서 하락하자 증권거래소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어떤 사람은 한숨을 쉬었고, 어떤 사람은 욕을 퍼부었다.회사에 출근한 온하랑은 회사에 도는 긴장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회장실의 전화벨이 쉴 새 없이 울렸고, 각종 매체에서 잇달아 전화를 걸어와 상황에 대해 물었다.비서진들은 통일적으로 회답했다. “본사에서 적극적으로 일을 처리하고 있으니 잠시 기다려 주십시오.”몇몇 비서는 찾아와 온하랑에게 주의를 줬다.“부 대표님께서 방금 전화 오셨는데, 디렉터님께서 요즘 최대한 얼굴을 내비치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하시네요. 특히 회사에 드나드실 때 주의하라고 전해달라 하셨어요.” 온하랑은 일부 언론매체는 트래픽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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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6화

부승민은 담당자를 빤히 바라보았다.그러자 담당자는 허리를 곧게 펴며 말했다.“저는 고 상무님의 의견에 찬성하는 바입니다. 여론에서 오는 압력을 줄이고 사적으로 유가족들과 중재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회사에 막대한 손해를 끼치게 될 것입니다. 유가족이 소란을 피우도록 내버려두면 회사에 매우 불리할 것입니다.”부승민은 소파 등에 기대어 오른손을 손잡이에 걸치고 규칙적으로 손잡이를 가볍게 두드렸다.“일이 점점 심각해지고 있어요. 지금도 최기준 집 앞에는 기자가 지키고 있을 거예요. 지금 최기준을 찾아가도 저희가 겁먹은 줄로 인식할 거예요. 게다가 행정심의 결과도 아직 나오지 않았으니 좀 더 기다려 봅시다.”하지만 고 이사는 여전히 부승민의 의견에 반대 입장이었다.“최근 부정적인 뉴스가 잇달아 보도되는 바람에 주식이 계속 하락해 투자자들의 불만 소리가 말이 아니에요. 행정심의 결과가 어떻든 고인의 잘못이라 해도 저희가 유가족을 찾아뵙는 게 오히려 회사 이미지에 유리할 수도 있어요.”“제가 기억하는 이사님은 의기양양했었는데. 산업단지가 지금의 규모를 갖추게 된 데는 이사님의 공이 컸어요. 사무실에 너무 오래 앉아계셔서 그런가? 왜 두려움이 많아지셨나요?”고 이사는 바로 말문이 막혔다.“기자들은 이미 회사를 노리고 있는데, 우리가 사적으로 보상한다고 여론을 되돌릴 수 있을 것 같습니까? 이번에 개인적으로 찾아가 합의를 보면, 나중에 비슷한 일이 생긴다면 또 개인적으로 처리 하실 건가요? BX 그룹은 절대 그런 바보 같은 짓은 하지 않아요. 정말 저희 책임이라면 배상하면 됩니다. 우리 문제가 아니면 저희도 손해를 봐가며 보상할 필요는 없죠.” 담당자는 고 이사의 눈치를 살폈다.고 이사는 확고한 부승민의 태도에 깊게 한숨을 내쉬며 담당자를 바라보았다. “부 대표님 뜻대로 하세요. 아래층에서 기자들이 기다리고 있으니, 발언할 때 표현에 주의하세요. 너무 거만하게 굴지 마시고 자세를 너무 낮추지도 마세요. 모든 것은 경찰 측의 결과에 따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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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7화

"봤어."온하랑은 소파에 걸터앉으며 물을 한 모금 마셨다.온하랑이 고작 한마디 답을 할 줄은 몰랐는지 부승민은 잠시 머뭇거렸다."여전히 생각이 변함없어?"온하랑은 그를 바라보며 단답형으로 답했다.“없어.”부승민의 눈빛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언제 동사무소에 가서 이혼서류 받아올래?"부승민은 온몸이 얼어붙은 듯했다. 그는 넋을 잃고 온하랑을 쳐다봤다."아직도 이혼을 고집하는 거야?""응.""이미 공개했잖아.""누가 공개하면 이혼할 수 없대?""대체 왜 이러는데?""지난번에 말했잖아.""이주혁 때문이야? 걔가 사업도 뒤로하고 널 위해 사람을 때려 네티즌의 시선을 돌려줘서? 걔가 녹음파일을 너한테 들려줬어?"온하랑은 얼굴을 찡그리며 그를 수상쩍게 바라보았다.“무슨 뜻이야? 이주혁이 사람을 때리다니. 무슨 녹음파일?""아무것도 아니야."부승민은 눈을 피하며 고개를 저었다.“그럼 굳이 이혼하려는 이유가 뭐야?""더 이상 오빠와 살고 싶지 않을 뿐이야. 오빠는 추서윤과 한 약속을 지켜. 난 평온하게 내 삶을 살고. 좋지 않아?""그럼 추서윤 때문이야? 내가 어떻게 할까? 네가 말하는대로 다 할게.""오빠 항상 추서윤과 같이 있고 싶어 했잖아. 내가 도와줄게.""좋아, 네가 싫다면 서윤이를 해외로 보낼게. 그럼 다시는 우리에게 영향을 주지 않을 거야, 어때?"부승민의 확고한 모습에 온하랑은 몸을 일으켜 깊은 심호흡을 하고 눈을 질끈 감았다."오빠, 더 이상 자신을 속이지 마, 오빠가 뭘 하든 난 이혼할 거야!"말을 마치고 온하랑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계단을 올라갔다."하랑아, 가지 마!"부승민은 뒤에서 그녀를 꼭 껴안고 두 팔로 그녀의 허리를 단단히 붙잡았다. 그의 뜨거운 숨결이 그녀의 목 가까이 느껴졌다. 그는 낮은 목소리로 빌었다."다시 한번 기회를 줘, 응?"‘제발 잔인하게 굴지 마!’부승민은 이젠 온하랑을 좋아하다 못해 그녀가 없으면 안 된다. 하지만 온하랑은 그를 떠나려 한다."난 이미 기회를 줄 만큼 줬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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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8화

강민은 객실 문을 열고, 부승민 한 사람만 있는 것을 보고는 자초지종을 알아차렸다.그는 문을 닫고 탁자 앞에 멈춰 서서 비어 있는 술병들을 보며 물었다."온하랑이랑 싸웠어?"부승민은 비틀거리며 말없이 술잔을 채우고 벌컥 마셨다.강민은 술병을 가로채며 부승민을 말렸다.부승민은 뒤늦게 술병이 없어진 것을 발견하고 강민한테 손을 내밀었다."술 이리 내놔!""네가 술 마시는 거 보라고 나를 부른 거야? 난 관심 없으니까 자리 비켜줄게. 계속 마셔."부승민은 넋이 나간 채 허공에 뻗은 손에 힘이 빠지며 무릎을 퍽,하고 내리쳤다. 그는 소파에 힘없이 기댔다.그의 반쯤 감긴 눈은 아무런 기색도 없었다. 속눈썹 아래의 넓게 드리운 다크서클은최근 그의 노고를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나랑 이혼하겠대."밑도 끝도 없이 뱉어낸 말을 강민은 용케 알아들었다.강민은 익숙한 듯 술병을 한쪽에 치워놓고 부승민과 마주 앉았다. 그는 한숨을 내쉬고는 말했다."예상했어."부승민은 눈이 번쩍 뜨였다."지난번에 모였을 때, 네가 노준형보고 온하랑에게 사과하라고 했을 때, 너와 노준형만 진지하고 온하랑은 평온해 보였어."부승민은 눈을 질끈 감고 그때 온하랑의 모습을 떠올리려고 애썼다.그러나 부승민은 도무지 생각이 나지 않았다."너는 항상 온하랑이 철이 들었다고 하는데, 하랑이는 쉽게 다른 사람에게 순종하며 자신을 비굴하게 만들어. 하지만 실망해서 반항하기로 마음먹으면 마음을 돌리기가 어려운 성격이야."부승민은 한참 침묵을 유지했다. 그는 갑자기 눈을 뜨고 강민한테 따졌다."왜 진작에 알려주지 않았어?"강민은 피식 웃었다."나는 진작에 주의를 줬어. 자기 아내 이외의 여자에게 마음 약해지지 말라고 했지. 부승민, 다른 사람들은 널 몰라도 난 알아. 그때 온하랑을 보는 네 눈빛이 얼마나 깊었는지.”부승민은 점점 초점을 잃어가며 뭔가 회상하는 것 같았다.그는 일찍부터 온하랑에게 마음이 있었다.아마도.그래서 온하랑에게 이혼을 요구하고도 그녀와는 여전히 남매라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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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9화

강민의 말을 들은 부승민은 머릿속이 멍해졌다. "그렇게 간단한 도리를 나는 왜 이제야 안 걸까?"그는 온하랑과 분위기가 무르익어 갈 때쯤 안수빈한테서 추서윤이 실종됐다는 연락을 받고 당장 떠나야 한다며 고집했던 기억이 났다.온하랑은 거듭 만류했지만 그는 결국 떠났다.그는 그때까지도 온하랑이 조금의 동정심도 없다며 씩씩거렸다.지금 되짚어 보니 온하랑이 얼마나 상처받았을까.온하랑은 자신의 결혼생활을 망친 추서윤을 동정할 필요 따위 없다.만약 지금 누군가가 추서윤이 실종되었다고 그에게 말한다면, 그는 손뼉을 칠 것이다."사실, 네가 추서윤에게 빚진 것이 있다고 해도 너무 방임해서는 안 돼. 그 일 이후로 모든 사람들이 너를 비난하면서도 너와 추서윤 모두 반듯한 성인이라는 사실은 잊은 것 같아."강민은 계속하여 말했다."네가 추서윤 보호자는 아니니, 그녀가 밤늦게 학교를 뛰쳐나간 건 걔 문제야. 추서윤이 납치되어 납치범이 탐욕을 부린 것은 더더욱 너와 무관해. 당시 경찰에 신고하는 것도 최선의 선택이었어. 그렇지 않으면 너 혼자 사람을 구할 수 있을지 없을지는 막론하고 네가 사건에 휘말리게 돼. 네가 추서윤한테 죄책감을 느껴서 지나치게 잘해주려는 것은 알아. 하지만 네가 마음의 빚을 되갚으려 하다가 범죄를 저질러야 한다면 그때도 그럴 거야? 약속도 유효기한이 있어. 네가 온하랑 사이에 아이가 생긴 후에도 추서윤이 귀국해서 너와 함께 있고 싶다고 하면, 그때도 승낙할 거야? 거듭 강조하지만, 추서윤도 이제는 어른이야. 처음에 걔가 출국하기로 한 것은, 스스로 약속을 포기한 것과 같아. 추서윤도 행동에 책임을 져야지. BX 그룹 대표 자리는 어르신이 네 능력을 믿고 맡긴 거야. 평소에는 부민재한테 양보해도, 부민재가 너만 못한 거니까 부민재 자리를 빼앗았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어. 네가 없었어도 네 둘째 삼촌과 사촌 동생은 대표 자리에 앉을 수 없어. 여기까지만 말할게. 그러니까 네 마음을 무시하지 말고, 네가 원하는 게 뭔지 곰곰이 생각해 봐. 나는 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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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0화

밤이 깊어지자, 검은색 카이엔이 조용히 수운성 촬영팀이 머물고있는 호텔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섰다."도련님, 도착하셨습니다."기사님은 차를 세우고 백미러를 봤다. 기사님은 뒷좌석에 눈을 감고 있는 부승민을 깨웠다."응."부승민은 눈을 감은 채 대답하더니 이내 다시 꿈나라로 향한 듯 조용해졌다.기사님은 짙은 술 냄새를 맡으며 계속 깨워야 할지 말지 망설였다.2분가량 지나자 부승민이 뒷좌석에서 뒤척거렸다.그는 눈을 가늘게 뜨고 호주머니를 만지작거리다가 양복 안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냈다. 손으로 몇 번 클릭하자 휴대폰에서 다이얼 소리가 들렸다.얼마 지나지 않아 전화가 연결되었고, 전화기 너머 피곤한 목소리는 놀란 기색이 가득했다."부승민?”"나 너희 호텔 주차장에 있어.”부승민이 보디가드를 보낸 후, 추서윤은 부승민이 경계를 풀고 먼저 그녀를 만나주지 않는다면 영원히 그를 만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전에 쓰던 방법은 더 이상 부승민한테 통하지 않았다. 그녀는 증상이 완화된 척하며 계속 촬영에 들어가 기회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추서윤은 촬영에 들어간 다음 날 한밤중에 부승민이 찾아올 줄은 몰랐다.그녀는 놀라움을 금치 못해 쏟아지던 졸음이 순식간에 사라졌다.“나 지금 바로 내려갈게!”그녀는 재빨리 침대에서 일어나 옷을 갈아입으려다가 갑자기 거울 앞에 달려가 자기 모습을 찬찬히 비춰보았다. 가슴을 덮은 긴 머리는 마구 흐트러져 있었고, 게슴츠레한 눈은 졸려 보였다. 게다가 그녀가 입은 꽃무늬 잠옷은 치맛자락이 허벅지까지 올라와 속옷이 보일 듯 말 듯했다.그녀는 고민 끝에 립스틱을 찾아 바르고 옷장에서 짧은 외투를 꺼내 입었다. 그리고는 룸카드를 챙기고 나섰다."부승민!"한적한 지하 주차장에서 추서윤의 외침은 유난히 또렷했다.부승민은 차창을 통해 그녀를 내다보고는 차에서 내렸다."왜 올라오지 않고."추서윤은 부승민한테 바짝 다가섰다. 그녀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지만, 감히 가까이할 수 없는 듯 아랫입술을 깨물었다."나는 네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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