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무슨 뜻이야?”“지금은 나도 충분히 놀아야 해. 실컷 놀고 난 뒤 아이를 낳아서 내 성을 따르게 할 거야. 연도진이 이런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면 계속할 거고 아니라면 그냥 헤어지지 뭐.”김시연은 히죽히죽 웃으며 말했다.“이것도 다 너에게서 배운 거야. 네가 그랬잖아. 지금이 좋으면 지금을 즐기라고.”그녀도 딸을 낳고 싶었다. 부드럽고 예쁜 딸이 연도진의 머리를 물려받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온하랑은 순간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몰랐다.“연도진은 오늘 왔어?”“아니, 어제 금방 필라시로 돌아갔어.”“설은 여기서 보냈어?”“응, 우리 집에서.”김시연이 투덜댔다.“너도 알다시피 아빠가 연도진을 친아들처럼 대하는 거 있지? 정말 웃겨.”“왜, 싫어? 연도진이 네 아빠와 가까워질수록 회사에서 더 편하게 일할 수 있잖아.”“그냥 좀 아이러니하다고 생각해. 연도진은 능력이 있으니까 그렇다 치더라도 내 남동생은 공부도 못하고 능력도 없는데 남자라서 더 대우받는 거잖아?”“솔직히 말해서 네 아버지는 너무 보수적이야.”“맞아!”진지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인 김시연은 문득 무언가가 떠오른 듯 말했다.“아, 맞다. 온하랑, 너 최동철과는 어떻게 된 거야?”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더니, 온하랑이 대답하기도 전에 휴게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바깥쪽에 있던 안문희가 문을 열어 주려고 했지만 부승민이 먼저 문을 열고 들어왔다.“아빠!”웃으며 인사한 부시아는 부승민 뒤에 있는 사람을 바라보았다.“동철 삼촌.”최동철이 웃으며 말했다.“시아, 아직도 삼촌의 어린이 모델이 되고 싶어?”눈빛을 반짝이며 대답하려던 부시아는 부승민이 헛기침하는 소리를 듣고 입술을 삐죽 내밀며 말했다.“나중에 기회가 되면요.”최동철은 부승민을 흘끗 쳐다보며 웃음을 참지 못했다.“그래, 아쉽네.”메이슨은 조용히 부시아를 관찰했다. 핑크색 드레스를 입고 머리에 예쁜 핀을 꽂은 부시아는 피부가 하얘 눈은 반짝일 때마다 마치 동화 속 공주 같았다.손님을 맞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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