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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1화

부승민도 따라나섰다.황은숙의 가르침 속에 작은 병에 분유를 탄 온하랑은 조심스럽게 분유 온도를 확인한 뒤 이젠 먹여도 될 것 같아 병을 들고 안으로 들어갔다.온하랑은 원녕의 입을 벌려 병을 넣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내 간호사가 원녕에게 우유를 먹이던 장면이 떠올랐다. 그러고는 조심스럽게 젖꼭지를 원녕의 입술 가까이 가져갔다.우유 냄새를 맡은 아기는 즉시 열심히 빨기 시작했다. 작은 얼굴이 통통해져 더욱 귀여워 보였다.그렇게 세 사람과 황은숙은 원녕이 우유를 먹는 모습을 지켜보았다.병 안의 액체가 점점 줄어들어 바닥을 드러내자 온하랑이 병을 빼서 황은숙에게 깨끗이 씻어달라고 부탁했다.배가 부른 원녕은 더 이상 졸리지 않은 듯 큰 눈을 뜨고 주변을 둘러보았다.이 모습을 본 온하랑은 얼른 딸랑이를 흔들었다.딸랑거리는 소리에 딸랑이를 바라보던 원녕이 갑자기 웃으며 손을 뻗어 공중에서 허우적거렸다.“동생이 웃어요!”부시아가 깜짝 놀라며 말했다.며칠 후, 첫 만남의 신기함이 점점 사라지면서 온하랑도 원녕의 존재에 조금씩 익숙해졌다. 퇴근 후면 게스트 룸에 원녕을 보러 갔고 아기가 깨어 있으면 놀아주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원녕이 잠든 후에야 그녀는 방으로 돌아가 휴식을 취했다.그렇게 시간이 빨리 흘러 어느덧 2월 25일, 원녕의 돌잔치 날이 되었다.부승민과 부광훈, 안미영이 먼저 호텔에 도착해 손님들을 맞이했고 온하랑은 아이를 데리고 조금 늦게 도착했다.황은숙은 원녕을 두꺼운 포대기에 싸서 차에서 내리자마자 바로 휴게실로 향했고 원녕의 용품을 든 온하랑은 부시아와 안문희와 함께 뒤따라갔다.히터를 켜 놓은 휴게실은 내부와 외부, 둘로 나뉘어 있었다. 내부에는 작은 침대가 있었고 황은숙은 가장 바깥쪽의 포대기를 침대에 깐 뒤 그 위에 원녕을 눕혔다.낯선 곳에 온 원녕은 두 눈을 뜨고 주변을 둘러보더니 혼자 입술을 달싹이며 놀았다.황은숙은 내부에서 원녕을 돌봤고 부시아는 외부 휴게실에서 놀고 있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밖에서 노크 소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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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2화

잠시 최동철을 바라본 부승민은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최 대표, 바쁘실 텐데 시간을 내어 우리 잔치에 참석해 주시니 너무 고맙네.”부승민인 일부러 ‘바쁘실 텐데’라는 말을 강조하는 뉘앙스를 풍겼다.리우 그룹에서 터진 강제 철거 뉴스가 나온 지 벌써 보름이 지났다. 열기는 많이 식었지만 리우 그룹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게다가 리우 그룹 내부도 불안정해 내우외환이라고 할 만한 상황이었다.최동철이 실종되었을 당시 최국환은 아들을 걱정하면서도 최동철의 자리를 노렸고 최동철이 돌아오자마자 반격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양측은 겉으로든 아니면 내부로든 모두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었다.최동철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원녕이는 내 조카딸이야. 그런데 어떻게 조카딸 잔치에 안 올 수 있겠어?”최동철이 메이슨을 바라보며 어깨를 토닥였다.“얼른, 승민 삼촌에게 인사해야지.”호기심 어린 눈으로 연회장 안을 바라보던 메이슨은 최동철의 말을 듣자 부승민을 올려다본 뒤 고개를 숙이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승민 삼촌, 안녕하세요...”목소리에는 살짝 불만이 담겨 있는 듯했다.메이슨은 최근에야 엄마와 부승민 삼촌이 부부이고 그들 사이에 원녕이라는 아이가 태어났다는 것을 알았다. 엄마가 급히 돌아온 것도 원녕 때문이었다.그래서 메이슨은 부승민 삼촌이 싫었고 방금 태어난 동생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만약 이 아이가 없었다면 엄마는 자신과 함께 있을 수 있었을 텐데...'몸을 낮춰 메이슨과 눈높이를 맞춘 부승민은 녀석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안녕, 메이슨. 원녕의 돌잔치에 와줘서 고마워. 네 엄마도 네가 오기를 많이 기다리고 있어.”메이슨이 물었다.“엄마는 어디에 있어요?”“휴게실에 있어.”최동철이 적절한 타이밍에 한마디 했다.“안 그래도 하랑과 원녕을 보러 가려고 했는데, 그럼 우리 먼저 들어갈게.”부승민이 자리에서 일어서며 말했다.“휴게실 위치를 모르니 내가 안내해 주지.”“바쁜 부 대표에게 어떻게 이런 부탁을...”“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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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3화

“그게 무슨 뜻이야?”“지금은 나도 충분히 놀아야 해. 실컷 놀고 난 뒤 아이를 낳아서 내 성을 따르게 할 거야. 연도진이 이런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면 계속할 거고 아니라면 그냥 헤어지지 뭐.”김시연은 히죽히죽 웃으며 말했다.“이것도 다 너에게서 배운 거야. 네가 그랬잖아. 지금이 좋으면 지금을 즐기라고.”그녀도 딸을 낳고 싶었다. 부드럽고 예쁜 딸이 연도진의 머리를 물려받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온하랑은 순간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몰랐다.“연도진은 오늘 왔어?”“아니, 어제 금방 필라시로 돌아갔어.”“설은 여기서 보냈어?”“응, 우리 집에서.”김시연이 투덜댔다.“너도 알다시피 아빠가 연도진을 친아들처럼 대하는 거 있지? 정말 웃겨.”“왜, 싫어? 연도진이 네 아빠와 가까워질수록 회사에서 더 편하게 일할 수 있잖아.”“그냥 좀 아이러니하다고 생각해. 연도진은 능력이 있으니까 그렇다 치더라도 내 남동생은 공부도 못하고 능력도 없는데 남자라서 더 대우받는 거잖아?”“솔직히 말해서 네 아버지는 너무 보수적이야.”“맞아!”진지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인 김시연은 문득 무언가가 떠오른 듯 말했다.“아, 맞다. 온하랑, 너 최동철과는 어떻게 된 거야?”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더니, 온하랑이 대답하기도 전에 휴게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바깥쪽에 있던 안문희가 문을 열어 주려고 했지만 부승민이 먼저 문을 열고 들어왔다.“아빠!”웃으며 인사한 부시아는 부승민 뒤에 있는 사람을 바라보았다.“동철 삼촌.”최동철이 웃으며 말했다.“시아, 아직도 삼촌의 어린이 모델이 되고 싶어?”눈빛을 반짝이며 대답하려던 부시아는 부승민이 헛기침하는 소리를 듣고 입술을 삐죽 내밀며 말했다.“나중에 기회가 되면요.”최동철은 부승민을 흘끗 쳐다보며 웃음을 참지 못했다.“그래, 아쉽네.”메이슨은 조용히 부시아를 관찰했다. 핑크색 드레스를 입고 머리에 예쁜 핀을 꽂은 부시아는 피부가 하얘 눈은 반짝일 때마다 마치 동화 속 공주 같았다.손님을 맞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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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4화

잠시 멍해 있던 메이슨은 살짝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안녕, 카롤. 만나서 반가워.”사실 그는 일상적인 대화를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지만 아직 말하기에는 자신이 없었다.최동철이 메이슨을 국제 유치원에 등록했기에 며칠 후부터는 정식으로 등원할 예정이었다.그래도 편한 모국어로 대화할 수 있는 사람이 있으니 기분이 좋았다.“장난감을 몇 개 가져왔는데 같이 놀자!”부시아가 적극적으로 나오자 살짝 머뭇거리며 최동철을 바라본 메이슨은 최동철이 고개를 끄덕인 후에야 조심스럽게 그녀의 요청을 수락했다.부시아는 메이슨의 손을 잡고 거실 한쪽에 놓인 매트 위에 앉은 뒤 집에서 가져온 장난감을 건넸다.두 사람이 사이좋게 노는 모습을 본 최동철은 흐뭇하게 웃으며 말했다.“시아가 정말 귀엽고 착하네.”“그야 당연하지.”최동철 앞에서 부승민은 전혀 겸손하지 않았다.온하랑이 안고 있는 아기를 바라본 최동철은 자연스럽게 손을 뻗어 아기의 손을 살며시 만지며 물었다.“하랑아, 아기 이름은 뭐야? 원녕?”원녕은 작은 팔을 살짝 움직이며 까만 포도알 같은 눈동자로 최동철을 한참 바라보았다.“네.”온하랑은 원녕을 따뜻한 눈길로 바라보며 말했다.“원녕아, 동철 삼촌에게 인사해야지.”하지만 갓난아기 원녕이 그녀의 말을 이해할 리가 없었다.이때 최동철이 주머니에서 네모난 보석 상자를 꺼내더니 뚜껑을 열었다.안에는 황금빛의 ‘장수 목걸이’가 반짝이고 있었다.“원녕이에게 주는 선물이야. 성의니까 받아.”“동철 오빠, 이렇게까지 할 필요 없는데...”“원녕도 내 조카나 다름없어. 삼촌이 당연히 줘야지.”“알았어요, 고마워요.”온하랑이 부승민을 힐끔 바라보며 눈짓하자 최동철에게서 보석 상자를 받은 부승민은 안에 든 장수 목걸이를 몇 번 살펴보았다.‘음... 공예 수준이 좀 아쉽네. 나중에 더 크고 예쁜 거로 원녕에게 하나 맞춰줘야겠군.’“원녕이를 안아 봐도 될까?”최동철의 조심스러운 물음에 온하랑은 잠시 망설였지만 일단 원녕을 넘겼다.최동철은 유리구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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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5화

“네 엄마잖아. 내 엄마가 아니라...”이엘리아를 떠올린 부시아는 기분이 가라앉았다.“나도 엄마라고 부르고 싶은데... 숙모가 싫어할까 봐 걱정돼.”“엄마가 왜 싫어하겠어?”메이슨이 고개를 갸우뚱했다.“나는 아빠가 다른 여자와 낳은 아이이고 숙모는 내 새엄마거든. 너도 새엄마가 뭔지 알지?”‘신데렐라’ 동화 속 계모를 떠올린 메이슨은 단번에 이해했다.“우리 엄마가 너에게 못되게 굴어?”“그건 아니야. 숙모는 나에게 정말 잘해 주고 나도 숙모를 정말 좋아해. 그래서 더더욱 숙모가 날 싫어할까 봐 무서운 거야...”고민이 가득한 부시아는 턱을 괴고 말했다.“네가 너무 부러워. 나도 숙모 친딸이면 얼마나 좋을까.”누군가의 부러움을 산 게 처음인 메이슨은 자신이 살아온 환경이 머릿속에 떠올라 과연 본인이 부러움을 살 만한 존재인지 의문이 들었다.“나도 네가 부러워. 건강하게 자랄 수 있고 엄마와 같이 살 수 있잖아. 네 엄마는 누구야?”“음... 어쨌든 나에게 잘해 주는 사람은 아니야. 그러니까 그 얘기는 하지 말자.”메이슨은 순간 자신의 양어머니를 떠올렸다.시아 누나의 친엄마도 어쩌면 양어머니가 자기를 대했던 것처럼 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동정심이 들었다.“그런데 넌 그쪽 말을 왜 그렇게 잘해?”시아가 설명했다.“어릴 때 할머니랑 같이 그쪽에서 살았거든.”메이슨이 미간을 찌푸렸다.“그랬구나...”“거기에 내 친구들도 많아. 나중에 시간 되면 아빠에게 물어볼 테니 같이 가자!”메이슨은 반짝이는 눈으로 부시아를 바라보았다.“친구가 많아?”잠시 생각하던 부시아가 말했다.“한... 스무 명 정도?”“와, 엄청 많다!”부시아는 자신만만한 얼굴로 고개를 흔들었다.“네가 여기 며칠 더 있으면 내 친구들도 소개해 줄게!”한편 황은숙이 분유를 타오자 온하랑이 원녕을 안고 분유를 먹였다.김시연이 젖병을 받쳐 주면서 조용히 말했다.“메이슨, 너와 닮은 것 같아. 근데 너와 최동철은 어떻게 된 거야? 빨리 말해봐!”온하랑은 어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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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6화

필라시, 윌슨 저택.초봄의 아침 안개가 아직 가시지 않아 바람이 쌀쌀했다. 이엘리아는 베이지색 캐시미어 코트의 옷깃을 단단히 여미고 계단을 내려왔다.“엄마, 오늘 쇼핑하러 가기로 약속하셨잖아요.”이엘리아가 차 키를 흔들며 소파에 앉아 있는 서희수를 바라보았다.서희수의 생일이 다가오고 있었지만 무슨 선물을 사야 할지 몰라 망설이던 이렐리아는 그녀와 같이 쇼핑하며 직접 선물을 고르게 하려고 했다.빈센트 윌슨과 연도진의 작전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기에 이엘리아는 곧 필라시를 떠나게 될 예정이었다.전에 서희수가 이 작전을 묵인했던 것은 그때 한창 화가 나 있었던 상태였기에 별다른 생각 없이 알겠다고 했지만 이별이 다가오니 마음이 아팠다.이엘리아는 어쨌든 그녀의 친딸이었기 때문이다.앞으로 자주 만나지도 못할 것이며 함께 쇼핑할 기회는 더더욱 없을 것이기에 서희수는 이엘리아의 쇼핑 요청을 받아들였다.“걱정하지 마, 엄마가 너와의 약속은 다 기억하고 있어. 가자.”서희수가 소파에서 일어나자 이엘리아가 서희수의 팔을 끼며 말했다.“엄마, 어디 가고 싶어요?”“난 상관없어, 네가 정해.”“아니요. 엄마 생일 선물을 사는 거니까 엄마가 고르세요.”서희수가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그럼 일단 프리 광장에 가자.”“좋아요.”공기가 여전히 쌀쌀한 초봄의 아침, 이엘리아는 어머니 서희수의 팔을 끼고 프리 광장의 돌담길을 걸었다.햇빛이 안개를 뚫고 광장에 비추자 은은한 아침 공기에 아름다움을 더하는 것 같았다.“엄마, 저쪽 꽃가게 보이세요? 새 꽃이 많이 들어온 것 같아요.”이엘리아는 저 멀리 화사하게 꾸며진 꽃가게를 가리키며 눈빛을 반짝였다.딸이 가리키는 곳을 바라본 서희수는 꽃가게 창가에 다양한 꽃들이 가득한 것을 발견했다. 화려한 색상에 생기가 넘치는 꽃들은 진한 향기를 풍겼다.서희가 미소를 지었다.“봄이 왔네, 꽃들이 다 피었구나.”“얼른 가서 봐요.”꽃가게에 들어간 두 사람은 활짝 핀 꽃들에 매료되었다.주변을 둘러본 이엘리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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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7화

“엄마, 이 목걸이가 엄마에게 정말 잘 어울려요.”한마디 감탄한 이엘리아는 조명 아래에서 화려하게 빛나는 목걸이를 서희수의 목에 걸어주었다.점원도 감탄하며 말했다.“윌슨 사모님, 정말 우아하세요. 이 목걸이는 사모님을 위해 만들어진 것 같아요.”서희수는 거울 속 자신을 바라보며 웃었다.“확실히 괜찮네. 이엘리아, 너 돈이 있어? 부족하면 엄마가 보탤게.”“내가 엄마에게 주는 생일 선물이에요. 그런데 어떻게 엄마의 돈을 쓸 수 있어요?”이엘리아는 점원과 함께 카운터로 가서 카드를 긁었다.2분 후 영수증을 들고 돌아온 이엘리아는 살짝 씁쓸한 표정을 짓더니 서희수의 팔짱을 끼며 말했다.“엄마, 나중에 내가 돈이 부족하면 엄마가 주세요!”딸의 귀여운 모습에 서희수가 웃으며 대답했다.“그래, 그래.”보석상을 나온 후, 모녀는 광장에서 계속 산책을 즐겼다. 이엘리아는 어머니의 팔을 꼭 끼고 이 따뜻한 순간을 만끽했다.“엄마, 나 어렸을 때 기억나요? 날 데리고 항상 여기에 놀러 왔잖아요.”추억에 잠긴 듯한 이엘리아의 말에 서희수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맞아. 네가 너무 뛰어다녀서 내가 너를 따라잡지 못했어. 그런데 언제 이렇게 컸대....”이엘리아가 미소를 지었다.“이제는 내가 엄마를 지켜드릴게요. 앞으로도 영원히!”서희수는 미소를 지었지만 눈가에 슬픔이 스쳤다.‘아마... 그런 날은 없을 거야.’이때 갑자기 오토바이의 시끄러운 엔진 소리가 들려왔다.“엄마, 조심하세요!”빨간 신호를 무시하고 질주하는 오토바이를 본 이엘리아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서희수를 밀쳐냈다.그 순간 오토바이가 이엘리아를 강하게 들이받았다.“이엘리아!”밀려 넘어진 서희수는 고개를 돌리자마자 이엘리아가 오토바이에 치여 날아가는 것을 목격했다.순간 망치로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듯한 서희수는 잠시 멍해졌지만 이내 몸의 통증도 아랑곳하지 않고 딸에게 달려갔다.“이엘리아! 이엘리아! 괜찮니?”떨리는 손으로 딸의 얼굴을 잡은 서희수는 이엘리아의 머리카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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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8화

약 30분 후, 빈센트 윌슨이 수술실 앞에 도착했다.“이엘리아는 어떻게 됐어?”서희수가 고개를 살짝 젓더니 슬픈 목소리로 말했다.“아직 모르겠어요. 수술 중이에요.”빈센트 윌슨이 한숨을 쉬며 서희수 옆에 앉아 그녀를 위로했다.“걱정하지 마. 오토바이 사고일 뿐이잖아. 이엘리아는 분명히 괜찮을 거야. 경찰서에 CCTV 영상을 요청했어. 누군지 절대 가만 두지 않을 거야!”서희수는 침묵하며 빈센트 윌슨의 어깨에 머리를 기댔다.“당신은 다친 데 없어?”서희수는 그제야 스스로를 돌볼 겨를이 있었다.이엘리아가 그녀를 밀면서 그녀도 바닥에 뒹굴며 넘어졌다.나이가 들어 몸이 약한 서희수는 조금 전 충격으로 허리와 다리에 통증을 느꼈지만 이엘리아의 부상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빈센트 윌슨은 서희수의 손바닥에 몇 군데 찰과상이 있는 것을 보고 말했다.“같이 검사받으러 가자. 우리도 이제 나이가 들어서 조심해야 해.”검사 결과, 넘어질 때 본능적으로 손으로 땅을 짚었던 충격 때문에 서희수의 왼쪽 팔뚝에 가벼운 골절이 발견되었지만 심각한 정도는 아니었다.의사는 서희수의 팔뚝에 깁스를 한 뒤 약을 처방했다.서희수는 간호사에게 따뜻한 물을 건네받아 약을 먹은 뒤 다시 수술실 앞으로 갔다.수술실에 켜져 있는 빨간 불 때문에 복도 벽에 긴 그림자가 생겼다.벤치 의자에 앉은 서희수는 왼손은 깁스를 하고 있었고 오른손은 이엘리아가 사고 현장에 떨어뜨린 라벤더 꽃다발을 꼭 쥐고 있었다.꽃잎이 약간 시들었지만 은은한 향기가 여전히 코끝을 맴돌았다.빈센트 윌슨이 아내의 어깨를 가볍게 토닥였다.“집에 가서 좀 쉴래? 내가 여기서 지킬게.”서희수가 고개를 젓더니 쉰 목소리로 말했다.“아니, 이엘리아가 나올 때까지 기다릴 거야.”서희수는 손에 든 꽃다발을 내려다보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그거 알아? 이엘리아는 날 구하다가 차에 치인 거야.”이엘리아의 본능적인 행동은 어떤 생일 선물보다도 소중했다.이엘리아는 부모를 사랑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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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9화

“아버지, 저 방금 도착했어요. 이엘리아가 교통사고를 당했다고요? 상태는 어때요?”“고비는 넘겼어. 지금은 중환자실에서 관찰 중이야.”빈센트 윌슨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도착했으면 네 동생 보러 병원에 와. 네 어머니가 걱정을 많이 해.”“지금 바로 갈게요. 어머니는 다치신 데 없으세요?”“팔뚝이 골절됐지만 조금 전에 치료받았어.”“어머니 몸도 안 좋으신데... 골절상도 가볍게 보면 안 돼요. 휴식을 잘 취하셔야 해요.”“말해봤지만 네 어머니가 기어코 이엘리아가 깨어날 때까지 기다리겠다네.”“의사는 언제쯤이면 깬다고 하던가요?”“두세 시간 정도 있다고 깰 거라고 했는데 여기서 지금 기다린 지 한 시간 반이 되었으니까 곧 깨어날 것 같아.”“그럼 다행이네요.”연도진은 자세한 상황은 병원에 도착한 후 다시 물어보기로 하고 전화를 끊었다.병원에 도착하자마자 곧장 중환자실로 향한 연도진은 유리창 너머로 병상에 누워있는 이엘리아를 바라보았다.조용히 누워있는 그녀는 기기들이 온몸에 연결된 채 창백한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호흡은 안정적이었다.빈센트 윌슨과 서희수는 VIP 휴게실에서 쉬고 있었다. 이엘리아가 깨어나면 간호사가 그들에게 알려주겠다고 했다.팔에 깁스를 한 서희수는 창백한 얼굴로 앉아 있었다.“아버지, 어머니.”문을 두드리고 들어간 연도진이 낮은 목소리로 두 사람을 부르자 빈센트 윌슨이 고개를 들어 아들을 보며 끄덕였다.“왔어?”서희수 앞에 무릎을 꿇고 앉은 연도진은 어머니의 어깨를 가볍게 토닥이며 위로했다.“어머니, 너무 걱정하지 마요. 이엘리아는 분명 괜찮을 거예요.”고개를 끄덕인 서희수는 손에 쥔 라벤더 꽃다발을 꼭 쥐었다.“어머니,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에요? 이엘리아는 왜 갑자기 사고를 당한 거예요? 어머니는 어떻게 다치신 거예요?”연도진이 빈센트 윌슨을 바라보며 진지한 표정으로 묻자 서희수가 떨리는 목소리로 상황을 간신히 설명했다.“오토바이가 너무 빨랐어... 이엘리아가 아니었으면 나는...”시선을 내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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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0화

서희수는 이엘리아의 힘없는 목소리를 듣자 코끝이 시큰해지며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녀는 급히 병상으로 다가가 딸의 손을 살며시 잡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 딸, 엄마는 괜찮아. 걱정하지 마... 어디 아픈 데 없어?” 이엘리아는 힘없이 고개를 저으며 나지막이 답했다. “괜찮아요... 그냥 조금 피곤할 뿐이에요.” 서희수는 이엘리아의 창백한 얼굴을 애처롭게 바라보며 이마를 조심스레 어루만졌다. “말하지 말고 푹 쉬어. 엄마가 옆에 있을게.” 곁에 서 있던 빈센트 윌슨도 걱정 어린 눈빛으로 조용히 말했다. “이엘리아, 넌 상처 회복에만 집중해. 사고 낸 놈은 우리가 반드시 찾아낼 거야. 널 이렇게 다치게 해놓고 가만두진 않을 거야.” 이엘리아는 지친 눈빛 속에서도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안도감을 드러냈다. 그녀는 천천히 눈을 감으며 잠시 쉬려는 듯했지만 마치 깊은 혼수상태에 빠진 것처럼 보였다. 서희수는 딸의 손을 꼭 잡고 낮게 중얼거렸다. “이엘리아, 꼭 빨리 회복해야 해. 엄마는 너 없이 살 수 없어...” 빈센트 윌슨은 아내의 어깨를 부드럽게 두드리며 위로했다. “걱정 마. 의사도 이엘리아가 고비는 넘겼다고 했잖아. 이제 푹 쉬기만 하면 금방 나아질 거야.” 서희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도 불행 중 다행이야.’ 그녀는 딸의 얼굴을 내려다보며 마음속 깊은 죄책감과 미안함에 가슴이 무거워졌다. ‘나만 아니었다면 이엘리아가 이렇게까지 다치진 않았을 텐데...’시간은 천천히 흘러갔고 이엘리아의 숨소리는 점점 안정되더니 어느새 얕은 잠에 빠져들었다. 서희수와 빈센트 윌슨은 말없이 병상 옆에서 조용히 딸의 곁을 지켰다.ICU 밖에서 연도진은 그 장면을 조용히 지켜보며 미간을 찌푸리고 깊은 생각에 잠겼다. 그는 그들의 대화를 들을 수 없었지만 어머니의 표정만으로 이엘리아에 대한 어머니의 마음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어머니가 이엘리아를 얼마나 아끼는지 그 표정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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