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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1화

온하랑은 쪼그리고 앉아 메이슨을 똑바로 바라보았다.“메이슨은 경주에 집이 있기에 낯선 강남시에 가고 싶지 않은 거잖아? 마찬가지로 엄마에게도 이곳은 낯선 곳이야, 엄마의 집은 강남시에 있어.”슬퍼하는 메이슨을 온하랑은 계속 달래주었다.“앞으로 엄마가 메이슨 보러 자주 올게. 메이슨도 엄마가 보고 싶으면 강남시에 찾아와도 돼.”그녀가 조산을 앞두고 있을 당시 부승민이 보낸 사람들이 한발 늦은 탓에 먼저 메이슨을 데려간 최동철이 각종 절차를 밟아 양육권을 가졌고 그 사이 메이슨도 이미 이곳에 적응해 버렸다.최동철은 온갖 정성을 쏟아서 메이슨을 돌봤으며 마음이 예민하고 내성적이었던 그는생활환경을 자주 바꿀 수 없으므로 여기에 머무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메이슨은 의기소침해하며 고개를 끄덕였다.온하랑은 그의 주의력을 다른 곳으로 옮겼다.“이모가 만들었던 쿠키를 기억해? 엄마가 메이슨이 도움이 필요한데 함께 만들 수 있을까? 아빠가 돌아오시면 메이슨의 솜씨가 어떤지 맛보라고 하자.”기분이 언짢았던 메이슨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하지만 쿠키를 만들기 시작하자 곰돌이 모양의 틀로 반죽을 찍던 그는 천천히 빠져들기 시작했다.쿠키를 만들던 중 온하랑은 부승민의 전화를 받았다.그가 물었다.“출발했어?”“아니, 깜빡했어. 아까 최 회장님 다녀가셨는데 동철 오빠의 소식이 있다고 하셨어.이틀 더 머물다 그가 돌아오면 돌아갈게.”부승민은 몇 초간 침묵을 이어갔다.그가 기분이 언짢다고만 생각한 온하랑은 웃으면서 말했다.“며칠인데 못 기다리겠어?”“아니.”부승민은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혹시 우현 씨 핸드폰을 훔쳤던 사람을 기억하고 있어?”“응, 기억해.”바로 서우현이 그 남자를 찾았고 그의 입에서 메이슨의 신분을 알게 되었다.온하랑은 식탁에서 쿠키를 열심히 만들고 있는 메이슨을 바라보았다.“그가 왜?”“줄곧 그가 나타난 것이 좀 이상하다고 의심하고 있었던 터라 사적으로 사람을 시켜 그를 찾으라고 했는데 며칠 전 그를 찾아서 잡고 심문하니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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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2화

반죽을 열심히 다루는 메이슨의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던 온하랑의 마음속에서 복잡한 감정이 북받쳐 올랐다.부승민의 말에 그녀는 마치 큰 바위에 가슴을 짓눌린 듯 숨이 막혔다.‘메이슨이 친자가 아니라면 최동철은 이 사실을 알고 있을까? 최동철은 어떻게 먼저 메이슨을 찾아서 그의 존재를 알렸을까? 그러면 진짜 아이는 대체 어디에 있단 말인가?’그녀는 메이슨이 이상한 낌새를 느끼지 못하도록 애써 감정을 억눌렀다.“엄마, 이것 보세요. 곰돌이 같아요?”메이슨은 갓 눌러놓은 곰돌이 쿠키 틀을 들어 올리며 순진한 미소를 지었다.온하랑은 웃으면서 손을 뻗어 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곰돌이와 똑같아. 참 잘했어, 메이슨.”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인 메이슨은 머리를 숙여 계속 쿠키를 만들었다.그러나 온하랑은 더 이상 집중할 수가 없었다.부승민이 그녀 몰래 핸드폰 설정을 변경했을 당시 그 남자는 서우현의 핸드폰을 훔쳐 그녀에게 모든 것을 알렸다.비록 그가 말한 것이 모두 진실이었으나 그의 등장은 여전히 수상했다.‘예를 들어 그는 누구일까? 왜 이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것일까? 왜 이제야 모든 진실을 알려주는 것일까?’심호흡을 한 그녀는 잠시 마음속의 의심을 가라앉혔다.그동안 함께 지내면서 온하랑은 그 남자가 메이슨이 겪었던 일에 대하여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고 확신했다.불쌍하고 죄가 없는 어린 메이슨은 복잡한 어른들의 세계에 휘말리지 말아야 했다.정신을 차린 온하랑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흔들었다.“괜찮아, 아빠가 돌아오시면 네가 만든 쿠키를 보고 기뻐하실 거야.”그녀는 멈칫했다.“메이슨, 먼저 천천히 쿠키를 만들고 있어. 엄마가 처리해야 할 일이 있어서 위층에 다녀올게.”“네.”메이슨은 고개를 끄덕였다.태연하게 위층으로 올라와 방문을 닫자 온하랑의 가슴은 두근거리기 시작했다.이메일을 열고 망설이던 그녀는 결국 부승민이 보낸 동영상을 클릭했다.영상 속 심문실에는 마른 얼굴에 몇 군데가 찢어지고 피로 얼룩진 옷을 입고 있는 젊은 남자가 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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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3화

온하랑은 머리가 복잡했다.‘메이슨이 나의 아이가 아니라면 그럼 그 아이는 어디에 있단 말인가?’메이슨에게 감정이 없었던 그녀는 엄마로서의 책임감 때문에 그를 보러 왔다. 하지만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메이슨에게 정들기 시작했을 무렵 누군가가 메이슨이 그녀의 친자가 아니라며 진짜 아이는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고 말했다.온하랑의 마음은 지쳐있었다.한순간 그녀는 지금처럼 메이슨을 자기 친자식처럼 키우며 모두 잊어버리자고 생각했다.그러나 그녀가 낳은 아이가 지금 어딘가에서 힘겹게 고군분투하며 구하러 오기를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마음속으로 갈등하고 있었다.만약 그 아이를 찾지 못한다면 그녀는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전화를 걸어온 부승민은 부드럽게 말했다.“다 봤어?”온하랑은 몇 초간 침묵을 이어갔다.“응, 봤어...동철 씨한테 잘 물어볼게.”“동철이가 인정하지 않을 수도 있어.”“그러나 혈연관계는 옳으면 옳은 거고, 아니면 아닌 거야. 유전자 검사를 다시 의뢰할 거야.”“그래, 내가 내일 갈게. 나와 함께 동철이를 만나러 가자.”부승민이 말했다.만약 계략이 탄로 나 화가 치밀어 오르면 최동철은 온하랑을 놓아주지 않을 수도 있다.부승민은 철저하게 최동철을 방어하며 그에게 그 어떤 기회도 주지 않았다.“그럴 일 없을 거야.”“불안해서 안 돼.”“...”부승민은 화제를 바꾸었다.“병원에 다녀왔는데 간호사가 원녕이의 검사 수치가 서서히 정상 수치로 돌아오고 있다고 했어. 보름 정도 지나면 퇴원할 가능성이 있대.”부승민에게서 원녕의 소식을 전해 들은 온하랑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럼 됐어. 수고했어, 승민아.”통화를 마치고 온하랑이 아래층으로 내려오자 메이슨은 이미 여러 개의 곰 모형 쿠키를 만들어 놓았다.그 남자는 최동철이 유전자 검사서를 위조했다고 했다.하지만 온하랑은 메이슨의 신분을 의심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최동철은 친자확인서를 그녀에게 보여준 적이 없었다.온하랑은 메이슨이 그녀에게 경계심이 없기에 모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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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4화

헤어스타일이 바뀐 최동철을 위아래로 훑어본 온하랑은 그는 다소 야위고 피곤해 보일 뿐 큰 문제는 없어 보였다.최동철은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었다.“괜찮아. 작은 상처일 뿐이야, 별일 아니야.”“다행이에요. 마침 잘 오셨어요. 앉아서 함께 식사하시면서 얘기 나누죠.”온하랑은 평온한 목소리로 말했다.최동철이 고개를 끄덕이며 식탁에 앉자 아줌마는 그릇과 젓가락을 추가하고 요리하러 갔다.흥분한 메이슨은 최동철의 옆에 앉아 계속 질문을 했다최동철은 인내심 있게 대답하며 가끔 메이슨과 장난도 했다.이 모습을 본 온하랑은 마음이 복잡했다.최동철의 모습을 자세히 본 온하랑은 그가 메이슨을 진심으로 대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식사 후 메이슨은 아줌마에 이끌려 낮잠을 자러 가고 거실에는 온하랑과 최동철만 남았다.아줌마가 차를 들고 오자 그들은 소파로 자리를 옮겼다.온하랑은 그제야 최동철에게 물었다.“동철 오빠, 경찰이 오빠가 실종됐다고 했는데 어떻게 된 일 이예요? 요즘 어디로 가셨던 거예요?”“누군가가 나를 해치려고 나의 일거수일투족을 추적했어. 다쳐서 잠시 숨을 수밖에 없었어.”최동철은 간단히 몇 마디를 건네고 화제를 돌렸다.“며칠 동안 메이슨을 돌봐주느라 고생했어.”“아니에요. 당연한걸요.”온하랑은 미소를 지었다.최동철은 손에 든 찻잔을 내려놓고 부드러운 눈빛으로 다정하게 온하랑을 바라보았다.“지환이가 말하는데 급히 나를 만나야 한다고 했다던데 혹시 무슨 일 있는 거야?”심호흡을 한 온 하랑은 최동철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그의 표정에서 한 가닥의 단서를 포착하려고 했다.“동철 오빠, 묻고 싶은 것이 있어요.”최동철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에게 말을 계속하라고 했다.“메이슨...진짜 우리 아이예요?”온하랑의 목소리는 낮았지만 또렷하게 잘 들렸다.온하랑의 말에 최동철은 순간 표정이 굳어졌지만 곧 안정을 되찾았다.잠시 침묵을 이어가던 최동철은 온하랑을 향해 미소를 지어 보이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당연하지, 하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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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5화

온하랑은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동철 오빠를 믿지 못하는 것은 아니에요. 다만...”어쩌면 친자확인 결과가 나온 후 말해야 했다.가볍게 미소를 지어 보인 최동철은 손을 뻗어 온하랑의 손등을 쓰다듬으며 부드럽고 단호하게 말했다.“하랑아, 그 마음을 이해해. 엄마로서 진실을 알 권리가 있어. 친자 확인은 가장 직접적인 증거이기에 의심할 여지가 없어. 너는 잘못한 거 없어.”최동철의 눈을 바라본 온하랑은 그에게서 단서를 찾으려고 했지만 맑고 담담한 눈빛은 하나도 거리낌이 없었다.온하랑은 머리를 끄덕였다.“고마워요. 동철 오빠.”“하랑아, 모든 사실을 알려준 남자가 잡혔다고 했는데 지금 어디에 있어? 도대체 누구의 지시로 하랑이 너와 메이슨의 관계를 이간질 했는지 묻고 싶어.”“...그는...지금 경주에 없어요.”“경주에 없다고? 설마...승민이 손에 있는 건 아니지?”“...네.”말을 들은 최동철은 눈살을 찌푸렸다.“승민이가 그 남자를 잡은 거야? 그 말은 승민이가 그를 심문했고, 승민이가 심문 결과를 너에게 알려준 것이야?”“...네.”최동철은 고개를 숙이고 한숨을 내쉬었다.“하랑아, 너희들의 일에 간섭하면 안 되지만 메이슨을 위하여 한마디만 말할게. 세상의 모든 남자는 아내가 다른 남자와 아이가 있다는 것을 마음속으로 받아들일 수가 없을 것이야.”온하랑은 침묵했다.그녀가 해외에서 출산한 사실을 알고 있는 부승민이 줄곧 비밀리에 그 아이를 찾고 있는 것이 생각났다.만약 그가 찾게 된다면 그녀에게 사실대로 말할 것인지 아니면 그 아이를 숨겨 놓고 영원히 그녀 앞에 나타나지 못하게 할 것인지 의문스러웠다.최동철은 웃으면서 말을 계속했다.“내가 소심한 것일 수도 있어. 승민이도 그 사람에게 속아 넘어갔을 수도 있어.”온하랑이 말하려던 순간 초인종 소리가 들려왔다.모니터 속에는 부승민의 얼굴이 보였다.온하랑이 문을 열려고 일어서자 최동철은 태연하게 차를 마셨다.부승민은 온하랑을 보자 자신도 모르게 그녀의 손을 잡으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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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6화

차 위에 떠 있는 거품을 불어내며 여유로운 미소를 지은 최동철은 차분한 목소리로 한마디 했다.“부 대표, 생각이 많은 것 같군. 나는 단지 사실을 말했을 뿐이야. 중요한 일이니 조심하는 게 좋겠지.”여기까지 말한 그는 이내 말을 돌렸다.“하지만 내가 아는 바로는 부 대표가 이미 이 일을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몰래 사람을 보내 아이의 행방을 찾고 있다고 들었는데 왜 하랑에게 미리 얘기하지 않았어?”단순한 몇 마디에 정곡이 찔린 부승민은 잠시 멈칫하더니 차를 내려놓았다. 컵이 바닥에 닿으며 맑은 소리가 났다.“하랑은 그때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했어. 아이는 오랫동안 실종 상태야. 만약 아이가 이미 세상을 떠났다면 성급하게 하랑에게 말하는 것은 불필요한 걱정만 안기겠지. 모든 것을 조사한 후 아이를 찾아 하랑이에게 말하려고 했어.”큰 손으로 테이블을 짚고 몸을 앞으로 기울이며 말을 이어가는 그는 소매 속의 손목에 힘줄이 도드라졌다. 봉투를 대리석 테이블 위에 놓자 몇 장의 사진이 흩어져 나왔다.“사진 속 사람, 최 대표도 알지? 최 대표의 비서 김지환이야.”사진 한 장을 들어 살펴본 온하랑은 몰래 찍은 사진인 듯 각도가 이상한 것을 발견했다.화면 속 두 남자는 식당 구석에 앉아 무언가를 이야기하고 있었다. 왼쪽은 최동철의 비서 김지환이었고 오른쪽은 바로 하랑에게 전화를 걸어 메이슨의 소식을 알려준 그 남자였다.“정진석, 경주 통주 출신, 차곡 중학교들 다녔고 김지환과는 동창으로 매우 친한 사이지.”조용한 거실에서 천천히 한 마디씩 내뱉는 부승민의 목소리는 아주 선명하게 들렸다.“정진석은 강남으로 떠나기 전날 밤, 김지환과 만났어.”테이블 위에 흩어진 사진을 내려다보던 최동철은 길고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찻잔 가장자리를 가볍게 두드렸다. 한 번씩 움직일 때마다‘똑똑’하는 약한 소리가 났다.사진을 잠시 바라보던 최동철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부 대표, 정말 꼼꼼하게 조사했네. 하지만 이게 뭘 증명할 수 있지? 어릴 때부터 친구인 김지환과 정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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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7화

최동철은 고개를 끄덕이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하랑의 말이 맞아. 여기서 다툴 필요 없어. 결과가 나오면 자연히 그 답을 알게 될 테니까.”자신만만한 최동철의 모습에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은 부승민은 온하랑을 힐끗 본 뒤 고개를 끄덕였다.“좋아, 그럼 결과를 기다리지.”말을 마친 후 세 사람이 다시 침묵에 빠진 바람에 분위기가 또다시 어색해졌다.최동철과 부승민을 본 온하랑은 이마를 짚더니 계성진에게 문자를 보냈다.이내 계성진의 답장이 도착했다. 유전자 검사 결과가 이미 나왔고 문서 작업만 마치면 이메일로 파일을 받을 것이니 그 파일을 받자마자 온하랑에게 전달하겠다고 했다.몇 분 후, 유전자 검사 결과 파일이 도착하자 휴대폰을 잡은 온하랑의 손가락이 미세하게 떨렸다.그녀는 테이블 맞은편에 앉아 있는 두 남자를 바라보았다. 최동철은 여전히 여유롭게 차를 마시고 있었고 부승민은 그녀를 뜨거운 눈빛으로 응시하고 있었다.“결과가 나왔어요.”온하랑의 말에 최동철이 찻잔을 내려놓으며 한마디 했다.“그럼 함께 보자.”부승민이 일어나 온하랑 곁으로 다가갔고 최동철도 온하랑의 옆쪽으로 왔다.계성진이 보낸 파일을 연 온하랑은 손가락으로 화면을 스크롤 하여 파일의 마지막 페이지로 이동했다.화면에는 검사 결과가 명확히 표시되어 있었다. 유전자 분석 결과 온하랑과 메이슨은 생물학적 친자 관계가 성립된다고 씌어 있었다.“어떻게...”결과를 본 순간 부승민이 눈살을 찌푸렸다.조금 전부터 최동철이 무언가를 꾸몄을 거라는 불길한 예감이 들었던 부승민은 이 결과에 그리 놀라지 않았다.최동철은 이미 예상한 듯했다.“왜...?”최동철과 부승민을 번갈아 본 온하랑도 믿을 수 없는 듯 많이 당황한 표정이었다.조금 전 부승민이 제시한 증거에 온하랑은 정진석과 최동철이 관련이 있다고 생각했지만 검사 결과는 그 생각을 완전히 뒤엎었다.최동철이 온하랑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웃었다.“하랑아, 이제 결과가 확실해졌어. 메이슨은 우리의 아이야. 이제 걱정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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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8화

고개를 들어 복잡한 눈빛으로 부승민을 바라본 온하랑은 지금 마음이 매우 혼란스러웠다.걱정스러운 얼굴로 온하랑을 바라본 부승민은 그녀의 손을 꽉 잡고 말했다.“하랑아, 날 믿지? 메이슨이 싫어서 그러는 게 아니야, 최동철이 일부러 저런 말을 하는 건 분명히 우리 사이를 이간질하려는 거야.”온하랑은 고개를 갸우뚱하며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부승민을 바라보았다.“승민아, 궁금한 게 있어. 만약 내가 이 모든 것을 모르고 있었다면? 그래서 네가 먼저 메이슨을 찾았다면 어떻게 했을까? 메이슨을 내 앞에 데려왔을까, 아니면 영원히 내 눈에 띄지 못하게 했을까?”부승민이 망설이는 모습은 이미 모든 것을 설명해주었다.온하랑의 눈빛이 차가워지는 것을 본 부승민은 그녀를 꼭 안았다.“하랑아, 그래, 인정할게. 처음에는 안 좋은 생각을 많이 했어. 하지만 메이슨을 찾은 후로는 절대 메이슨이 싫지 않았어. 메이슨의 양육권이 갖고 오고 싶다면 내가 도와줄게. 메이슨을 친자식처럼 대해줄 수 있어. 진심이야.”물론 메이슨을 싫어했던 적도 있었다. 특히 며칠 전 메이슨이 저녁에 온하랑에게 딱 달라붙어 있어 그가 혼자 잠자리에 들어야 했을 때도 녀석이 싫었다. 하지만 이건 굳이 그녀에게 말할 필요가 없었다.“정진석의 진술을 듣고 나서 많이 놀랐어. 하지만 이건 메이슨을 겨냥한 게 아니야. 단지 네가 최동철에게 속는 게 걱정됐을 뿐이야. 네가 방금 봤듯이 정진석과 김지환은 정말 특별한 사이야.”확실히 조금 전 최동철의 설명에 대해 의심을 품고 있었던 온하랑은 마음을 가라앉히기 위해 깊게 숨을 들이마시며 부승민을 밀어냈다.“이제 검사 결과가 나왔으니까 더 이상 이 얘기는 하지 말자.”검사 기관은 함부로 결과를 조작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하면 기관의 명성을 망칠 뿐만 아니라 소송까지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잠시 멈칫한 부승민은 고개를 끄덕이며 조용히 말했다.“그래, 하랑아. 네 결정을 존중할게. 하지만 이해해주길 바라. 나는 그저 네가 그 어떤 상처도 받지 않기를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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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9화

휴대폰을 놓고 기지개를 켠 온하랑은 침대에서 일어나 세수하러 갔다.그러고는 아침을 먹은 후 여행 가방을 정리하기 시작했다.“사모님, 제가 도와줄까요?”황은숙이 문 앞에 서서 묻자 거절하려던 온하랑은 무슨 생각이 떠오른 듯 한마디 했다.“아주머니, 이 옷들 좀 정리해 줄래요?”황은숙이 힐끗 본 후 말했다.“이거 대표님 옷인가요?”“네, 이사를 갈 거예요.”“그래요?”‘그런 말은 못 들었는데?’황은숙은 의아해하면서도 순순히 옷을 정리하기 시작했다.그때 밖에서 문 열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이내 어린아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숙모! 나 왔어요!”부시아가 급하게 방으로 뛰어 들어와 온하랑에게 안겼다.“숙모, 보고 싶었어요!”한발 물러서며 부시아를 안은 온하랑은 자신의 허리를 잡으며 말했다.“부시아, 넌 힘이 왜 이렇게 센 거야?”“히히...”부시아는 약간 미안한 듯 웃었다. 방학을 맞은 녀석은 온하랑이 돌아왔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달려오더니 이내 불만을 토로했다.“숙모, 일주일만 있다가 온다고 하지 않았어요?”“삼촌에게 일이 생겨서 며칠 더 있었어.”부시아는 ‘흥’하며 입을 삐죽였다.“숙모, 집에만 있는 게 너무 심심했어요. 어제 아빠가 갈 때 나도 데려가 달라고 했는데 안 된다고 하셨어요. 아무리 졸라도 안 데려가더라고요.”“아빠가 돌아오면 숙모가 혼내 줄게.”온하랑은 웃으며 부시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숙모, 메이슨은 어때요?”부시아는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음... 조금 겁쟁이긴 하지만 말은 잘 들어.”“전에 아빠가 메이슨이 올 거라고 했는데... 언제 와요?”“원녕이 퇴원하고 생일을 쇨 때쯤이면 만날 수 있을 거야.”돌잔치를 아이가 돌이 되었을 때 해야 했지만 그때 부선월의 사건이 터지기도 했고 온하랑도 메이슨을 보러 경주로 갔었다. 그래서 부승민과 상의해 원녕이 퇴원한 후에 하기로 했다.“아, 그럼 숙모, 이번에 경주에 가서 내 선물은 사 왔어요?”부시아는 큰 눈을 깜빡이며 기대에 찬 얼굴로 온하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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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0화

휴대폰을 집어 든 부승민은 그에게 저녁 식사를 집에 와서 먹을 건지 묻는 온하랑의 메시지를 보고 바로 답장했다.[저녁에 약속이 있어. 기다리지 마.]홈 화면으로 넘어가 전화번호부를 클릭한 뒤 육광태의 번호를 눌렀다.저녁 8시 반, 육광태와 만난 후 부승민은 클래식 캐슬로 돌아왔다. 현관문을 열자 따뜻한 조명으로 가득 차 있는 거실에 왠지 모르게 고요하고 아늑한 분위기가 감돌았다.거실 바닥에 요가 매트 두 장이 깔려 있었고 그 위에 결가부좌를 하고 앉아 있는 온하랑은 두 손을 모아 천천히 머리 위로 올렸다.옆 매트 위의 부시아도 그녀를 따라 하고 있었다.문이 열리는 소리에 온하랑이 부승민을 흘끔 보았다.“돌아왔어?”부시아도 그를 흘끔 보았다.“돌아왔어요?”서류 가방을 테이블 위에 놓은 부승민은 소파 옆에 여행 가방 두 개가 놓여 있는 것을 보았다.그중 하나는 바닥에 펼쳐져 있었고 셔츠는 다림질을 잘했는지 각이 져 있었으며 색상별로 정리되어 있었다. 심지어 소매 단추 보관함도 그물망 칸에 단정히 꽂혀 있었다.“이건...?”온하랑이 흘끔 보며 말했다.“아, 아주머니가 도와줘서 같이 정리한 거야.”“그건 알겠는데, 이걸 왜 정리한 거야?”부승민이 넥타이를 푼 뒤 보석 소매 단추를 풀자 비단 소재가 스칠 때 미세한 마찰음이 났다.“원녕은 이미 낳았고 산후조리도 끝났어. 그러니 이제 이사 가야지.”옆에 있는 부시아는 통쾌한 듯 눈을 깜빡였다.그녀의 말에 부승민은 순간 동작을 멈췄다.“하랑아, 아직도 내게 화가 난 거야? 나는 메이슨을 싫어하지 않아...”“아니.”온하랑이 부승민을 흘끔 본 뒤 자세를 바꿨다.“내가 임신해서 불편하다고 도와주기 위해 여기로 이사 온 거잖아? 기억 안 나?”부승민이 어떻게 잊을 수 있겠는가?다만... 모른 척하며 계속 머물고 싶었다.어쩌면 그냥 머물 수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최동철의 계략에 걸려들었다. 온하랑은 아무 일 없는 척했지만 마음은 내키지 않았다.여기까지 생각한 부승민은 속으로 최동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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