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을 놓고 기지개를 켠 온하랑은 침대에서 일어나 세수하러 갔다.그러고는 아침을 먹은 후 여행 가방을 정리하기 시작했다.“사모님, 제가 도와줄까요?”황은숙이 문 앞에 서서 묻자 거절하려던 온하랑은 무슨 생각이 떠오른 듯 한마디 했다.“아주머니, 이 옷들 좀 정리해 줄래요?”황은숙이 힐끗 본 후 말했다.“이거 대표님 옷인가요?”“네, 이사를 갈 거예요.”“그래요?”‘그런 말은 못 들었는데?’황은숙은 의아해하면서도 순순히 옷을 정리하기 시작했다.그때 밖에서 문 열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이내 어린아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숙모! 나 왔어요!”부시아가 급하게 방으로 뛰어 들어와 온하랑에게 안겼다.“숙모, 보고 싶었어요!”한발 물러서며 부시아를 안은 온하랑은 자신의 허리를 잡으며 말했다.“부시아, 넌 힘이 왜 이렇게 센 거야?”“히히...”부시아는 약간 미안한 듯 웃었다. 방학을 맞은 녀석은 온하랑이 돌아왔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달려오더니 이내 불만을 토로했다.“숙모, 일주일만 있다가 온다고 하지 않았어요?”“삼촌에게 일이 생겨서 며칠 더 있었어.”부시아는 ‘흥’하며 입을 삐죽였다.“숙모, 집에만 있는 게 너무 심심했어요. 어제 아빠가 갈 때 나도 데려가 달라고 했는데 안 된다고 하셨어요. 아무리 졸라도 안 데려가더라고요.”“아빠가 돌아오면 숙모가 혼내 줄게.”온하랑은 웃으며 부시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숙모, 메이슨은 어때요?”부시아는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음... 조금 겁쟁이긴 하지만 말은 잘 들어.”“전에 아빠가 메이슨이 올 거라고 했는데... 언제 와요?”“원녕이 퇴원하고 생일을 쇨 때쯤이면 만날 수 있을 거야.”돌잔치를 아이가 돌이 되었을 때 해야 했지만 그때 부선월의 사건이 터지기도 했고 온하랑도 메이슨을 보러 경주로 갔었다. 그래서 부승민과 상의해 원녕이 퇴원한 후에 하기로 했다.“아, 그럼 숙모, 이번에 경주에 가서 내 선물은 사 왔어요?”부시아는 큰 눈을 깜빡이며 기대에 찬 얼굴로 온하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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