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착하네. 자, 어서 들어가자.”매 여사의 집은 10층에 위치한 방 3개와 거실 1개로 구성된 아파트였고 정교하게 꾸며진 인테리어 덕분에 매우 아늑한 분위기를 풍겼다.“남편은 오늘 출근해서 집에 없어요. 지금 집에는 나랑 무영이뿐이에요.”매 여사는 지문 인식으로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며 안쪽을 향해 외쳤다.“무영아, 온 아줌마랑 메이슨 오셨어.”곧 무영이가 총총걸음으로 달려 나왔다.“아줌마, 안녕하세요. 메이슨, 이리 와서 같이 애니 보자!”집 안은 난방이 잘 되어 몹시 따뜻했고 온하랑은 메이슨의 패딩을 벗겨 주며 말했다.“가서 무영이 형이랑 놀아.”“네.”메이슨은 아직 어색한 듯 소파 끝에 조심스럽게 앉았다.거실에서는 영어로 된 애니가 재생되고 있었는데 익숙한 언어가 그의 긴장을 조금 덜어주었다.‘무영이 형은 정말 친절해.’매 여사는 과일을 먹기 좋게 자르고 접시에 담은 후 탁자 위에 놓으며 말했다.“메이슨, 여기 과일 좀 먹어.”“감사합니다, 아줌마.” 메이슨이 조심스럽게 대답했다.“괜찮아. 여기 둘 테니까 먹고 싶을 때 알아서 집어 먹으렴.”안무영은 이쑤시개로 멜론 한 조각을 찔러 입에 넣더니 또 하나를 메이슨에게 건넸다.“여기.”“고마워, 형.”온하랑의 시선이 식탁 위에 놓인 오븐, 도마, 그리고 반죽으로 향했다. 그녀는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물었다.“언니, 베이킹하려는 거예요?”“네, 주말에는 특별히 할 일도 없어서 종종 이런 걸 만들곤 해요. 이번엔 제 손맛 좀 보시겠어요?”“대단하네요. 저도 해봐도 될까요?”“물론이죠. 제가 가르쳐 드릴게요.”그렇게 메이슨과 안무영은 소파에서 나란히 앉아 애니를 보고 온하랑은 매 여사와 함께 베이킹을 배우며 정겨운 시간을 보냈다.그때,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서른 즈음 되어 보이는 남자가 들어왔는데 깔끔한 정장을 입고 키가 훤칠하며 잘생긴 이목구비가 인상적이었다. 그는 온하랑을 보고 잠시 멈칫하며 말했다.“어... 손님이 있었네요?”“소개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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