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다가 당근 모양으로 된 기구도 함께 있었다.“...”김시연은 재빨리 선물 상자를 다시 닫고는 눈에 띄지 않는 구석에 두었다.결혼식 날이 되자 예약해두었던 호텔은 눈부시게 화려했고 수많은 하객들로 북적였다.서정훈과 그의 딸 서이안의 등장으로 예식장은 더욱 활기찼다.김웅은 서정훈을 보자마자 서둘러 악수를 건네며 인사했다.“여기까지 찾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 김씨 가문의 영광이네요!”“과찬이십니다. 오늘은 사적인 자리니까 편하게 대해주시죠. 우선 김시연 씨의 백년해로를 기원합니다.”“덕담 감사합니다.”서정훈의 예의 있는 답변에 김웅은 너무 기쁜 나머지 웃는 표정 그대로 얼굴 근육이 굳는 것 같은 느낌까지 들었다.“여기 제 딸 이안이를 소개해 드리죠.”김웅의 시선은 서정훈에게서 바로 서이안에게 옮겨졌다.큰 키에 차가운 분위기를 풍기는 서이안은 경멸 어린 냉랭한 시선으로 김웅을 내려보았다.김웅은 순간적으로 급하게 결혼식을 올리게 된 이유를 떠올리고는 뒤늦게 정신을 차려 서이안에게 웃어 보였다.“이렇게 용모도 단정하시고 눈동자에도 생기가 가득하신 것이 정말 영특해 보이시네요. 역시 서 의원님 따님이십니다!”“아빠, 여기 너무 시끄러워서 그러는데 먼저 들어가 볼게요.”서이안은 그 말만을 남긴 채 혼자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너무 신경 쓰지는 마시죠. 제 딸 성격이 원래 저래서, 단정이고 영특이고 방해만 안 되면 다행입니다.”“솔직한 성격인 거죠. 요즘 시대에 저런 성격 보기 드물죠.”“...”“의원님, 이쪽으로 오시죠.”김웅이 급히 서정훈과 서이안을 자리로 안내했다.온하랑은 무대와 가까운 자리를 선택해 영상통화로 부시아에게 식장 내부 구조를 보여주고 있었다.부시아가 감탄했다.“와, 너무 예뻐요! 저도 가고 싶었는데, 못 가서 너무 아쉬워요.”“괜찮아, 네가 돌아오면 같이 시연 아줌마네 신혼집 놀러 가자. 200억짜리 별장이래. 엄청 커.”“우와! 너무 좋아요! 숙모, 결혼식 언제 시작해요?”“금방이야.”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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