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가희가 눈썹을 들썩이며 부선월을 슬쩍 쳐다보고는 하이힐을 신은 채 우아한 걸음으로 자리를 떴다.그 눈빛에 부선월은 임가희가 자신과 최국환의 진짜 사이를 알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아닐 거다. 단순한 착각이겠지.임가희가 지금의 자리에 오른 것은 다 최국환 덕분이었다.만약 최국환에게 버림받을 거라는 것을 알고 있다면 절대 저런 평정심을 유지하지는 못 할 것이다.임가희가 카페에서 나가는 뒷모습을 바라보던 부선월이 입을 열었다.“국환아, 왜 아직도 서 있어?”최국환이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일이 좀 있어서, 먼저 가볼게.”조금 전, 임가희는 분명 온하랑과 약속을 잡았다고 얘기했다.만약 조금 있다가 온하랑이 이곳에서 부승민과 최국환이 같이 있는 모습을 본다면 서로 불편해질 게 뻔했다.“나랑 같이 있어 준다고 했잖아...”“다음에, 너도 이제 돌아가.”말을 마친 최국환이 고개를 돌려 자리를 떴다.“...”분노에 휩싸인 부선월이 주먹을 꽉 움켜쥔 채 이를 악물었다.임가희!온하랑!부선월이 순간적으로 뭔가를 떠올렸다.온하랑이 아직 부승민의 아내로 있는 한, 최국환은 온하랑의 체면을 생각해서라도 임가희에게 함부로 대할 수 없었다.부선월은 엄연히 부승민의 어머니인데, 부승민의 인정을 받고 싶다 했던 최국환이면서 왜 그녀가 아닌 임가희와 온하랑 모녀에게만 자꾸 신경을 쓰는 걸까?부승민부터 최국환과 부선월의 화해를 바라고 있지 않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온하랑을 두고 여러 번의 다툼이 있었던 후부터 부선월과 부승민 모자 사이는 점점 악화되어갔다.하지만 부승민의 사랑을 듬뿍 받는 아내 온하랑은 최국환이 봤을 때, 부승민에게 그 누구보다 중요한 사람이었다.이게 다 온하랑 그 천한 것 때문이었다!부선월이 최국환과 다시 잘 된다면 부승민에게도 완벽한 가정을 선물해줄 수 있었다. 게다가 사업 쪽으로도 최씨 가문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는 일인데 부승민은 왜 그토록 반기지 않는 걸까?분명 온하랑이 뒤에서 부추긴 게 틀림없다!온하랑이
최신 업데이트 : 2024-08-29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