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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지존님은 딸바보: Chapter 221 - Chapter 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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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1화

장호민은 말투는 급해졌다. 이렇듯 중시하는 것 보니 평범한 어른은 아닌 듯하다.“당연히 가능합니다. 가족 되십니까?”임찬혁은 즉각 대답했다.그가 장호민에 대한 기억은 괜찮았다. 그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기에 거절할 수는 없을 것이다.“사실은... 싸움의 신 현기웅이에요.”“하지만 이번 일은 영향이 커요. 만약 적국이 그가 상처 입은 사실을 알게 되면 북쪽 변경을 습격할 수 있어요. 그러니 임찬혁 씨께서 비밀로 해주세요.”장호민은 의미심장하게 말했다.“안심하세요, 그렇게 할게요.”임찬혁의 눈빛은 어두워졌다.“싸움의 신께서 북쪽 변경에 있기에 지금 천남 작전지역으로 오고 있어요. 그분께서 오시면 제가 데리고 오겠습니다.”임찬혁의 대답에 장호민은 한숨 돌렸다.그는 임찬혁의 의술을 본 적이 있기에 만약 이번에 현기웅을 치료한다면 그도 킅 공로를 남기는 것이다!...유싸 가문의 별장이 여기 있다.연우는 이미 며칠 동안 임찬혁을 만나지 못했기에 임찬혁은 돌아가자마자 붙잡혔다.연우는 임찬혁을 잡아 무술을 연습했다.임찬혁이 의외로 여기는 것은 연우의 무술 실력이 눈에 띄게 늘었다는 것이다. 이미 극에 다다른 실력이었다.일반 성인 남성들은 그에게 접근조차 못할 것이다.밤늦게까지 연습하자 연우는 그제야 그만두었다.저녁을 먹고 같이 티비를 보고 그들은 잠들었다.임찬혁이 씻고 난 후 잠에 들려 할 때 유효진이 섹시한 얇은 잠옷을 입고 침대에 걸친 모습을 보았다.그녀는 워낙에 경국지색으로 얼굴이 아름답기 그지없었고 몸매 굴곡도 컸다.지금 이렇게 얇디얇은 잠옷을 몸에 걸치니 그녀의 몸매를 다 드러냈다.잠옷을 통해 본 그녀의 몸매는 더욱 아름다웠다.임찬혁이 힐끗 보자 가슴이 빨리 뛰었고 피가 쏠려 더 이상 쳐다보지 못하고 땅에 이불을 깔고 잘 준비했다.“바닥이 딱딱하지는 않아요?”“딱딱하면...요?”임찬혁은 갑자기 가슴이 뛰었다. 이건 신호를 보내는 것인가?그는 자신이 앞서나간다고 생각했다. 전에 한번 침대에서 내팽개쳐졌기에.“딱딱하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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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2화

임찬혁은 잠에 깊숙이 들었다.그가 깼을 때 해는 이미 중천이었고 유효진은 출근한 뒤였다.어젯밤을 떠올리자 그는 만족스러웠다.이건 그의 두 번째였다.처음은 5년 전이었고 여전히 유효진이었다.그러나 그때는 그가 술에 취해 아무런 느낌도 없었다.이제야 그는 인생의 낙을 느낄 수 있었다.그때 핸드폰이 울렸다.낯선 번호였다.임찬혁은 미간을 찌푸렸다. 그가 아는 사람은 모두 번호가 저장되었다.이른 아침 누가 전화를 한다 말인가?“우리 집에 오면 당신 엄마의 단서를 줄게요.”전화를 받자 가녀린 여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 목소리는 임찬혁이 들어본 적이 있었다.“누구세요!”엄마의 소식과 관련한 일에 임찬혁은 바로 앉았다.그에게 있어 엄마를 찾는 것은 가장 중요한 일이다. 만약 엄마가 해를 입었다면 그 사람을 찾아 복수를 할 것이다.아직 살아 있다면 가해자를 찾을 것이다.그러나 그도 다른 엄마가 있음을 이제야 알아차렸다.이 여자는 근데 누구란 말인가?“위이수에요.”위이수?임찬혁은 당혹스러웠다. 이 사람은 송해인과 한 패였다.엄마의 단서가 있었다면 송해인을 통해서가 아니라 따로 임찬혁에게 전화를 건 것인가?그는 송해인에게 일주일 내로 단서를 찾지 못하면 사람을 죽이러 가겠다고 위협했다.그러나 전화가 온 것은 위이수였다.애당초에 엄마가 벼랑 끝에 몰린 건 위이수의 부친 위호영 탓도 있었으나 위호영은 이미 죽었다.이 빚은 언제라도 위이수에게 넘겨질 것이지만 아직은 아니었다.단서가 있었지만 따로 자신에게 알렸으니 무슨 쓸모가 있을까?“그래, 알겠어.”임찬혁은 하고 싶은 말이 많았지만 참았다.위이수가 어떤 심산이었는지는 몰라도 엄마의 단서를 알아냈으니 그 누구라도 찾아 낼것이다.임찬혁은 곧장 일어나 차를 불러 위씨로 향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차는 고급스러운 저택에 멈추었다.위씨 저택은 밖에서 볼 때 으리으리하고 우아하기 그지없었다.문앞의 놓인 사자 모양의 대리석은 보디가디처럼 대문을 지키고 있었다.임찬혁이 대문으로 가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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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3화

임찬혁은 위이수의 맞은편에 앉아 냉정하게 말했다.“우리 사이에 할 얘기가 없지 않아?”엄마의 복수에는 위씨도 포함된다.위이수가 효우광장을 빼앗을 때 용무대회의 종사 절정을 불러 와 다른 세 개 가문과 함께 그를 적대시했다.모든 사건에서 그들은 적이었고 친구로 될 수는 없었다.“너무 냉정하게 얘기하지 마. 이 세상에는 영원한 친구도 영원한 적도 없어.”“그 세 늙은이들의 행태를 견딜 수 없어.”“그동안 네가 오만하게 군 것은 정말 부러워. “위이수는 담담히 말하며 차를 임찬혁에게 건넸다.차의 향기로움이 공간을 둘러쌌다.“우리는 친구가 될 수 없어. 우리 엄마의 복수에는 너의 아버지도 포함이야.”“이미 죽었지만 너의 몫까지 꼭 복수를 할 거야.”임찬혁은 그녀를 보며 냉정하게 말했다.“아빠가 참여했지만 우리 세대의 일이 아니야. 네가 모든 과오를 나에게 뒤집으면 내가 너무 억울하지 않을까?”위이수는 한숨을 내쉬며 불쌍한 표정을 지었다.“아빠의 빚을 딸이 갚는 건 인지상정이야.”“나한테 유리한 단서를 내놓는다면 다시 생각해 볼 수도 있어.”다른 사람이 듣는다면 기겁할 노릇이었다.위이수도 소문난 미녀로 사대 가문의 승계자이기도 하다.이런 그녀 앞에서 임찬혁이 검사처럼 딱딱하게 굴다니!“어디서 온 자신감인지는 모르겠어.”“온세훈도 천남 작전지역의 사람이야.”“그는 이미 병역하러 갔어. 회사를 성립하는 날에 붙잡을 거야.”“네가 아무리 대단해도 총을 이길 수는 없어. 게다가 천개의 총은 더욱. 그러니 그만둬, 아니면 도망가던지!”위이수는 가슴을 펴고 당당하게 임찬혁을 지켜보았다.그녀가 임찬혁을 부른 건 사실 그와 관계를 가지고 싶었기 때문이다.임찬혁과 송해인의 사이가 좋지 않지만 그녀는 임찬혁이 쉽지 않다고 생각했다. 과연 누가 이길지 누구도 모르는 일이었다.그래서 그녀는 자신에게 길을 남기고 싶었다.만약 그녀가 임찬혁과 적이 되어 만일임이 승리하면 그녀도 처벌받게 될 것이다.아직 임찬혁을 알기 전이기에 그녀는 임찬혁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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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4화

향기로움이 풍겨오며 위이수의 가녀린 몸이 임찬혁의 팔에 다가왔다.그녀의 의도는 너무 명확하여 다른 남자였으면 금방 넘어갔을 것이다.만약 임찬혁이 조금만 호색했다면 그녀가 손가락만 까딱하면 넘어왔을 것이다.임찬혁은 곁으로 몸을 움직이며 냉정하게 말했다.“행동이 거침없다더니 소문이 사실이네.”“나현풍도 함께 하룻밤을 보내서 나와도 그러는 거지.”“미안한데, 다른 남자에게는 먹힐지 모르지만 나한테는 안 통해. 더러워.”임찬혁은 거침없이 위이수를 밀쳐냈다.위이수의 눈에는 분노가 일렁거렸다. 그녀가 아무리 마음이 단단해도 여자로서 더럽다는데 화가 나기 마련이었다.그러나 그녀는 금세 냉정해졌다.임찬혁이 그녀의 유혹을 이겨내도 약을 이겨낼 수는 없다.“막말하지 마. 남자 친구도 사귄 적이 없어...”위이수는 얼굴이 어두워져 찻잔을 들고 임찬혁에게 건넸다.“나를 싫어한다 해도 괜찮아. 차 마시면 단서를 줄게.”이 차에는 약을 탄 것이 분명하다.그가 임찬혁과 관계를 가지려는 것도 송해인을 이긴 후 위씨 가문도 위험해 질 수 있다.그러나 만약 그녀가 임찬혁을 넘어뜨리거나 죽여도 걱정이 없을 것이다.임찬혁은 찻잔을 들고 냄새를 맡더니 약을 탄 것을 알아차렸다.그러나 만년에 한 번씩 나타나는 양기가 가득한 몸이기에 그 누구도 그를 죽일 수는 없었다.그는 고개를 젖히고 단숨에 들이켰다.위이수는 냉소적으로 웃었다.‘임찬혁, 정말 마시는 구나!’‘네가 아무리 대단해도 어쩔 테냐?’잠시 적막이 울렸고 위이수는 약의 효과를 기다렸다.그러나 임찬혁은 말했다.“기다리지 마, 약은 나에게 효과가 없으니까. 빨리 단서를 줘.”그는 재빨리 위이수의 목을 잡아챘다.그녀는 순간 질식할뻔했다.그리고 경악했다.‘임찬혁이 어떻게 약 탄 것을 알았지?’말도 안 되었다.“이... 이건 다 오해야.”위이수는 연고푸 해명했다.임찬혁은 그녀의 상상보다 더욱 대단했다.구명화를 이기고 송해인도 망칠 수도 있었다.그녀는 후회가 되었다.임찬혁이 이렇게 대단한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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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5화

지금 갑자기 이 젊은이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는 거지?“칼을 집어넣어.”위이수가 크게 고함을 지르자 보디가드들은 칼을 내려놓았다.“임찬혁, 나랑 방으로 같이 가자. 단서를 줄게.”위이수는 힘겹게 말을 이었다.“또 무슨 수작 부리지 마.”임찬혁가 위이수를 내려놓자 그녀는 급하게 숨을 몰아쉬었다.그후 위이수는 앞장서 임찬혁을 데리고 들어갔다.거실을 넘어가자 안에는 많은 상장들이 놓였다. 그건 모두 위씨 선조들의 것이었다.임찬혁은 갑자기 화가 넘쳤다.송해인과 그 몇놈들은 아직 살아있기에 복수할 수 있었지만 그냥 죽이는 것은 너무 쌌다.얼마 지나지 않아 위이수는 방에서 나오며 상자를 꺼내왔다.그녀가 상자를 열자 오래되어 보이는 패가 있었다.패의 자재는 석도 옥도 목도 아니었다. 위에는 이상한 부적이 있었는데 뜻은 알수가 없었다.“이건 아빠의 유물을 정리하면서 발견한 거야. 상자에 넣어두었지만 우리 가문의 것은 아니야. 용린과 관련이 있을지는 모르겠어.”위이수는 패를 임찬혁에게 건네주었다.“오늘 나를 오라고 한 게 이것 때문이야?”임찬혁은 패를 보며 실망했다.그는 그녀가 엄마와 관련된 직접적인 단서를 준다고 생각했는데 고작 패 하나라니.그리고 그도 이 패가 용린과 관련이 있는 것인지 그녀가 꾸며낸 것인지 알 수 없었다.그러나 믿던 믿지 않던 패는 가지고 갔다.지금은 엄마와 관련한 단서 하나도 놓칠 수가 없었다.“도련님, 이렇게 성실하고 몸이라도 바치려고 하는데, 진심인 걸 알아줘야지?”“나는 송해인 패에 의해 어쩔 수 없이 너랑 대립하는 거야.”“정말 그날이 오면 너무 나를 망가뜨리지는 마.”위이수는 요염한 웃음을 지었다.그녀는 지금 양 쪽에 모두 걸쳤다.만약 송해인 이기면 그녀의 가문은 안전할 것이다.만약 임찬혁이 이겨도 그녀는 여전히 무사할 것이다.“무슨 속셈인지 다 알고 있어.”임찬혁은 냉소적으로 웃었다. 그는 그녀의 생각을 모조리 알고 있었다.“전에 나랑 대적하는 것도 모자라 죽이려 하다니?”“오늘 나를 속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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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6화

"짜악!"임찬혁의 벨트가 위이수의 봉긋하게 솟은 엉덩이에 내리쳐졌다."아!"위이수는 갑자기 느껴진 통증에 몸을 파르르 떨며 눈을 동그랗게 떴다.임찬혁이 벨트를 푼 게 지금 하자는 뜻인 줄로만 알았는데 갑자기 저를 때려오니 놀랄 수밖에 없었다.임찬혁이 성적 취향이 이런 쪽이었나 혹시 새디스트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하지만 일말의 연민도 없는 듯 힘을 주어 연이어 벨트를 내리치는 걸 보아 임찬혁은 그냥 위이수를 화풀이 대상으로 삼는 것 같았다.위이수도 그냥 육체적인 고통일 뿐 정말 강간당하거나 하는 게 아니었기에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또 기분이 찝찝했다.위이수의 미모라면 남자들을 홀리고도 남을 정도인데 임찬혁은 그런 위이수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때리고 있었으니 여자로서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었다.그런 생각을 하다 보니 갑자기 확 느껴지는 수치심에 위이수의 얼굴이 달아올랐다.지금까지 재벌가인 그녀에게 누구 하나 손을 댈 수 있는 이가 없었는데 지금 아버지의 위패 앞에서 매를 맞고 있다니 참 황당한 일이었다.벨트는 위이수의 온몸 곳곳으로 떨어졌고 느껴지는 통증도 아까와는 비할 바가 안되었지만 위이수는 반항조차 못 하고 이를 악물면서 그 고통을 참아낼 수밖에 없었다.반항이 통할지 말지를 막론하고 그게 통한다 해도 위이수가 그동안 애써 쌓아 올린 임찬혁의 위이수를 향한 호감도가 다시 사라질 것이고 그러면 추후에 임찬혁의 도움을 받는 일도 당연히 물거품이 될 것이니 위이수는 그냥 가만히 있는 것을 택했다.저택에서 들리는 신음인지 비명인지 모를 소리에 경호원들도 어리둥절해 했다.임찬혁은 분명 위이수와 친구 사이라고 했는데 친구가 같이 들어간 방에서 이런 소리가 날 수도 있는 건가? 혹시 둘이 그걸 하느라 이런 소리가 새어 나온 건가 하는 생각을 하니 임찬혁이 새삼 대단하게 느껴졌다.임찬혁의 매질은 몇십 분이나 이어졌고 위이수의 온몸이 상처로 뒤덮이고서야 끝이 났다. 아까보단 화가 풀린 임찬혁이 벨트를 내려놓고 위호영의 위패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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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7화

차 문이 열리고 스무 살 조금 넘어 보이는 여자가 차에서 내렸다. 시크한 스타일에 어울리게 짙은 눈썹과 유효진까지는 아니어도 위이수와는 견줄만한 외모에 임찬혁은 순간 눈앞이 환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당신이 임찬혁이야?"현시우는 짙은 눈썹을 치켜세우고 주위를 둘러보다 임찬혁을 제외한 다른 이가 없는 것을 확인하고는 미간을 찌푸리며 얘기했다.현시우의 할아버지인 현기웅이 큰 병으로 앓아눕고 나서 장호민이 실력이 뛰어난 의사를 추천해주며 말로는 이시진보다도 의술이 고명하다 했는데 이렇게 젊을 줄은 몰라 현시우도 조금 당황스러운 표정이었다."맞아요. 장호민 씨가 보낸 사람이죠?"임찬혁은 현시우의 못 미더워하는 표정을 보아냈지만 아무렇지도 않은 듯 말했다. 다들 외모만 보고 이것저것 판단하는 시대다 보니 이런 일도 한두 번이 아니었다."머리에 피도 안 마른 놈이 신의라니!""당신이 장호민을 속일 수 있을지는 몰라도 나는 못 속여.""우리 할아버지는 북경 군신이시고 용국의 중류 지주이신 분이야. 너 같은 놈이 돈 좀 벌어보겠다고 함부로 모실 수 있는 분이 아니란 얘기야.""특수작전부대 의사들도 치료 못 한다고 했는데 네가 무슨 수로 우리 할아버지를 살려? 자신 없으면 시작도 하지 마. 어설프게 시작했다가 우리 할아버지 잘못되기라도 하면 너 내 손에 죽어."현시우는 그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기세를 뿜어내며 임찬혁에게 쏘아댔다.시수인 장호민의 이름도 거리낌 없이 부르는 것으로 보아 그 신분이 높다는 건 짐작할 수 있었다.현시우는 번뜩이는 눈을 치켜뜨고 임찬혁을 바라봤는데 만약 임찬혁이 정말 사기꾼이었다면 그 모습에 놀라 자빠지고도 남았을 것이다.현시우도 그것을 예상하고 이런 방법으로 상대방을 테스트해 보려는 의도였다. 만약 정말 사기꾼이라면 일찌감치 포기하고 어서 다른 의사를 찾아 최적의 치료 시기 안에 병을 치료해야만 했기 때문이다."내가 머리에 피도 안 말랐다고?""보아하니 나보다도 어려 보이는데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나?"임찬혁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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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8화

"현시우, 군신 목숨을 이런 어린놈한테 맡기는 건 너무 무책임하지 않니?"그때 오십은 넘어 보이는 군관 하나가 현시우를 질책하듯 말했다.왜소한 몸집 탓에 온몸의 골격이 도드라져 더 섬뜩해 보였다.현시우는 현기웅의 친손녀이고 나이는 어리지만 전쟁에서 세운 공도 있었기에 작전지역에서는 다들 아가씨라고 존칭을 하는데 사람들 다 있는 앞에서 그런 현시우에게 하대를 할 정도면 그 군관의 지위도 상당히 높아 보였다.아니나 다를까 그 군관은 현재 작전지역의 대소사를 총괄하고 있는 이인자 용우범이었다."임찬혁 씨는 장호민이 추천한 의사예요. 의술이 이시진 선생보다 뛰어나답니다.""시수씩이나 되는 분이 이런 일에 거짓말하진 않았겠죠.""할아버지가 저렇게 힘들어하시는데 뭐라도 해야 하잖아요."용우범 앞에서도 현시우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말했다.현시우는 현기웅의 친손녀로서 다른 이들은 알지 못하는 많은 것들을 알고 있었다.그것들에는 용우범이 호시탐탐 현기웅의 자리를 노려왔고 지금 현기웅이 일어나길 바라지 않는 게 적군과 용우범이라는 것도 포함되어 있었다.그리고 현시우는 이미 한차례 임찬혁을 시험해 보았고 전혀 긴장한 내색이 없었기에 한번 믿고 맡겨 보고 싶었다.현시우가 다 보는 앞에서 제 말에 토를 다니 용우범도 언짢았지만 다 일리가 있는 말이라 여기서 더 막을 수도 없었다."어린 나이에 없는 실력으로 시도했다가 병이 더 심해질까 봐 그런 거지. 네가 정 괜찮다면 어디 한번 해봐."용우범은 코웃음을 치고서는 비웃음이 섞인 눈으로 임찬혁을 바라보았다.젊은 놈이 의술이라고 해봐야 거기서 거기지, 현기웅이 임찬혁 손에 죽게 될 것이 뻔해 보였다."임찬혁 씨, 할아버지가 북경에서 지휘하시던 도중 낙마를 하셨어요. 그리고 지금까지 의식이 없으세요. 치료할 수 있겠어요?"현시우는 용우범을 무시하고 임찬혁에게 현기웅의 병에 대해 알려주었다."할 수 있어요."들어와서 부터 계속 현기웅을 관찰하고 있었던 임찬혁은 이미 어느 정도 생각이 섰기에 현시우의 말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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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9화

임찬혁이 뱉은 한마디는 크나큰 파장을 일으켰다.북쪽 변경지역 수장으로 그 위엄이 어마어마한 현기웅에게 누가 감히 독충을 먹일 수 있을까.다들 입을 크게 벌리고 놀란 표정을 지었지만 또 화를 내는 사람들도 많았다.그들은 현기웅의 병을 보아내지 못한 임찬혁이 헛소리를 지껄이는 것이라고 역정을 냈다.할아버지에게 독충을 먹일 만한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 현시우도 의심스러운 눈초리를 하고 임찬혁을 바라봤다.독충은 묘강일대에서만 구할 수 있는 것으로 거의 전설 속에만 존재하는 것이나 다름없으니 더 믿음이 가지 않았다.그래도 임찬혁은 현기웅을 진료한 백 명 가까이 되는 의사들 중에서 처음으로 그 답을 내놓은 사람이었다.그런데 놀라움과 분노에 찬 사람들과 달리 용우범은 몸을 떨며 남들은 알아챌 수 없는 정도의 불안함을 내비쳤다.그 뒤에 선 도마고도 눈을 크게 떴다.그 둘은 임찬혁의 말이 사실임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딱 봐도 사기꾼 같더라니, 내 말이 맞지!""지금 독충이 어딨어. 천남 작전지역까지 와서 거짓말로 사람들을 현혹하다니, 당장 감옥에 가둬!"용우범의 큰 소리에 무장한 병사들이 순식간에 임찬혁을 둘러쌌다.다른 사람들도 임찬혁의 터무니없는 소리에 그가 필시 사기꾼일 것이라고 여겨 감히 이곳에서까지 입을 놀려댄 대가로 죽어 마땅하다고 생각했다."제가 한 말은 다 사실입니다. 그리고 군신의 병세는 이미 제일 심각한 상황까지 이르렀어요. 지금 치료 안 하면 저라도 못 살립니다!"사람을 치료하러 왔다가 감옥에 갇힐 위기에 처한 임찬혁도 표정을 굳히고 언성을 높였다."우리가 이런 소릴 한두 번 듣는 줄 알아? 사기꾼들이 다 하는 말이잖아!""네가 그런 말로 다른 사람은 속였을지 몰라도 우리한테는 안돼. 여긴 다 전장에서 구르다 온 사람들이라고! 죽고 싶으면 어디 계속 지껄여봐.""잡아!"임찬혁에게 해명할 기회도 주지 않고 감옥에 넣으려는 용우범에 임찬혁은 의아해졌다.저를 믿지는 못해도 한 번쯤 기회는 주는 게 정상인데 지금 용우범의 태도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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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0화

용우범이 보기에는 임찬혁도 그냥 독충에 의한 병이라는 것만 알고 치료는 하지 못할 것 같았다.임찬혁도 그런 용우범을 더 상대하지 않고 말했다."불에 달궈진 연탄 좀 가져다주세요!"독충은 틈만 있으면 그 사이로 들어가고 날 수도 있고 또 둘로 나뉘어도 죽는 게 아니라 두 개로 늘어날 뿐이었기에 독충이 나올 때를 맞춰 뜨거운 연탄으로 타 죽여야만 완전히 제거할 수 있었다.현시우의 명령에 대기하던 병사가 금방 연탄을 화로 채 들고 들어섰다.현기웅에게로 다가가 가슴을 가리고 있던 옷을 풀어헤치자 총알 자국과 흉터가 한눈에 들어왔다.얼마나 많은 전장에 나갔고 또 그 전쟁들로부터 용국을 지켜냈음을 보여주는 그 흉터들이 군인에게는 최고로 명예로운 훈장이 아닐까 싶었다. 적들로부터 백성들을 지켜주기 위해 일생을 바친 분에게 이딴 짓을 한 사람은 정말 죽어 마땅했다.임찬혁은 망설임 없이 지니고 있던 은침을 꺼내 들고는 손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현기웅에게 꽂고 있었다.다들 정신을 차렸을 때는 현기웅의 가슴과 머리에 이미 은침이 빼곡하게 꽂혀 있었다.그 모습을 보자 다들 조금씩 임찬혁의 실력을 믿기 시작했다.이어서 임찬혁은 손가락을 말아쥐고 현기웅의 혈 자리를 눌렀다. 그의 행동들이 사람들의 혼을 쏙 빼놓기엔 충분했지만 다들 이게 무슨 상황인지 몰라 어리둥절해 하고 있었는데 이어지는 광경을 보고 사람들은 눈을 크게 뜰 수밖에 없었다.현기웅의 가슴 쪽 피부가 부풀어 오르고 그 안에서 무언가가 움직이는 것이 보였다.믿기지 않는 듯한 표정을 짓는 사람들과 달리 현시우의 얼굴에는 놀라움과 기쁨이 공존했다.임찬혁의 말대로 할아버지의 몸속에 이상한 것이 들어있었다!의술로 그것의 모습이 드러나게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필시 그것을 꺼낼 방법도 알고 있을 것 같아 할아버지를 살릴 것 같은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다른 사람들에게는 현기웅의 안위가 용국의 안위이며 나라의 평안을 위해 현기웅이 필요한 것이겠지만 현씨 집안에서 현기웅은 군신일 뿐만 아니라 현씨 집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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