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28화

"현시우, 군신 목숨을 이런 어린놈한테 맡기는 건 너무 무책임하지 않니?"

그때 오십은 넘어 보이는 군관 하나가 현시우를 질책하듯 말했다.

왜소한 몸집 탓에 온몸의 골격이 도드라져 더 섬뜩해 보였다.

현시우는 현기웅의 친손녀이고 나이는 어리지만 전쟁에서 세운 공도 있었기에 작전지역에서는 다들 아가씨라고 존칭을 하는데 사람들 다 있는 앞에서 그런 현시우에게 하대를 할 정도면 그 군관의 지위도 상당히 높아 보였다.

아니나 다를까 그 군관은 현재 작전지역의 대소사를 총괄하고 있는 이인자 용우범이었다.

"임찬혁 씨는 장호민이 추천한 의사예요. 의술이 이시진 선생보다 뛰어나답니다."

"시수씩이나 되는 분이 이런 일에 거짓말하진 않았겠죠."

"할아버지가 저렇게 힘들어하시는데 뭐라도 해야 하잖아요."

용우범 앞에서도 현시우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말했다.

현시우는 현기웅의 친손녀로서 다른 이들은 알지 못하는 많은 것들을 알고 있었다.

그것들에는 용우범이 호시탐탐 현기웅의 자리를 노려왔고 지금 현기웅이 일어나길 바라지 않는 게 적군과 용우범이라는 것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리고 현시우는 이미 한차례 임찬혁을 시험해 보았고 전혀 긴장한 내색이 없었기에 한번 믿고 맡겨 보고 싶었다.

현시우가 다 보는 앞에서 제 말에 토를 다니 용우범도 언짢았지만 다 일리가 있는 말이라 여기서 더 막을 수도 없었다.

"어린 나이에 없는 실력으로 시도했다가 병이 더 심해질까 봐 그런 거지. 네가 정 괜찮다면 어디 한번 해봐."

용우범은 코웃음을 치고서는 비웃음이 섞인 눈으로 임찬혁을 바라보았다.

젊은 놈이 의술이라고 해봐야 거기서 거기지, 현기웅이 임찬혁 손에 죽게 될 것이 뻔해 보였다.

"임찬혁 씨, 할아버지가 북경에서 지휘하시던 도중 낙마를 하셨어요. 그리고 지금까지 의식이 없으세요. 치료할 수 있겠어요?"

현시우는 용우범을 무시하고 임찬혁에게 현기웅의 병에 대해 알려주었다.

"할 수 있어요."

들어와서 부터 계속 현기웅을 관찰하고 있었던 임찬혁은 이미 어느 정도 생각이 섰기에 현시우의 말에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