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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9화

임찬혁이 뱉은 한마디는 크나큰 파장을 일으켰다.

북쪽 변경지역 수장으로 그 위엄이 어마어마한 현기웅에게 누가 감히 독충을 먹일 수 있을까.

다들 입을 크게 벌리고 놀란 표정을 지었지만 또 화를 내는 사람들도 많았다.

그들은 현기웅의 병을 보아내지 못한 임찬혁이 헛소리를 지껄이는 것이라고 역정을 냈다.

할아버지에게 독충을 먹일 만한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 현시우도 의심스러운 눈초리를 하고 임찬혁을 바라봤다.

독충은 묘강일대에서만 구할 수 있는 것으로 거의 전설 속에만 존재하는 것이나 다름없으니 더 믿음이 가지 않았다.

그래도 임찬혁은 현기웅을 진료한 백 명 가까이 되는 의사들 중에서 처음으로 그 답을 내놓은 사람이었다.

그런데 놀라움과 분노에 찬 사람들과 달리 용우범은 몸을 떨며 남들은 알아챌 수 없는 정도의 불안함을 내비쳤다.

그 뒤에 선 도마고도 눈을 크게 떴다.

그 둘은 임찬혁의 말이 사실임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딱 봐도 사기꾼 같더라니, 내 말이 맞지!"

"지금 독충이 어딨어. 천남 작전지역까지 와서 거짓말로 사람들을 현혹하다니, 당장 감옥에 가둬!"

용우범의 큰 소리에 무장한 병사들이 순식간에 임찬혁을 둘러쌌다.

다른 사람들도 임찬혁의 터무니없는 소리에 그가 필시 사기꾼일 것이라고 여겨 감히 이곳에서까지 입을 놀려댄 대가로 죽어 마땅하다고 생각했다.

"제가 한 말은 다 사실입니다. 그리고 군신의 병세는 이미 제일 심각한 상황까지 이르렀어요. 지금 치료 안 하면 저라도 못 살립니다!"

사람을 치료하러 왔다가 감옥에 갇힐 위기에 처한 임찬혁도 표정을 굳히고 언성을 높였다.

"우리가 이런 소릴 한두 번 듣는 줄 알아? 사기꾼들이 다 하는 말이잖아!"

"네가 그런 말로 다른 사람은 속였을지 몰라도 우리한테는 안돼. 여긴 다 전장에서 구르다 온 사람들이라고! 죽고 싶으면 어디 계속 지껄여봐."

"잡아!"

임찬혁에게 해명할 기회도 주지 않고 감옥에 넣으려는 용우범에 임찬혁은 의아해졌다.

저를 믿지는 못해도 한 번쯤 기회는 주는 게 정상인데 지금 용우범의 태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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