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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7화

차 문이 열리고 스무 살 조금 넘어 보이는 여자가 차에서 내렸다. 시크한 스타일에 어울리게 짙은 눈썹과 유효진까지는 아니어도 위이수와는 견줄만한 외모에 임찬혁은 순간 눈앞이 환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당신이 임찬혁이야?"

현시우는 짙은 눈썹을 치켜세우고 주위를 둘러보다 임찬혁을 제외한 다른 이가 없는 것을 확인하고는 미간을 찌푸리며 얘기했다.

현시우의 할아버지인 현기웅이 큰 병으로 앓아눕고 나서 장호민이 실력이 뛰어난 의사를 추천해주며 말로는 이시진보다도 의술이 고명하다 했는데 이렇게 젊을 줄은 몰라 현시우도 조금 당황스러운 표정이었다.

"맞아요. 장호민 씨가 보낸 사람이죠?"

임찬혁은 현시우의 못 미더워하는 표정을 보아냈지만 아무렇지도 않은 듯 말했다. 다들 외모만 보고 이것저것 판단하는 시대다 보니 이런 일도 한두 번이 아니었다.

"머리에 피도 안 마른 놈이 신의라니!"

"당신이 장호민을 속일 수 있을지는 몰라도 나는 못 속여."

"우리 할아버지는 북경 군신이시고 용국의 중류 지주이신 분이야. 너 같은 놈이 돈 좀 벌어보겠다고 함부로 모실 수 있는 분이 아니란 얘기야."

"특수작전부대 의사들도 치료 못 한다고 했는데 네가 무슨 수로 우리 할아버지를 살려? 자신 없으면 시작도 하지 마. 어설프게 시작했다가 우리 할아버지 잘못되기라도 하면 너 내 손에 죽어."

현시우는 그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기세를 뿜어내며 임찬혁에게 쏘아댔다.

시수인 장호민의 이름도 거리낌 없이 부르는 것으로 보아 그 신분이 높다는 건 짐작할 수 있었다.

현시우는 번뜩이는 눈을 치켜뜨고 임찬혁을 바라봤는데 만약 임찬혁이 정말 사기꾼이었다면 그 모습에 놀라 자빠지고도 남았을 것이다.

현시우도 그것을 예상하고 이런 방법으로 상대방을 테스트해 보려는 의도였다. 만약 정말 사기꾼이라면 일찌감치 포기하고 어서 다른 의사를 찾아 최적의 치료 시기 안에 병을 치료해야만 했기 때문이다.

"내가 머리에 피도 안 말랐다고?"

"보아하니 나보다도 어려 보이는데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나?"

임찬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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