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고 싶어?”하영림이 이를 갈며 으르렁거렸다.그는 강주 같은 시골 도시에서 대놓고 하씨 가문에 반기를 든 인물이 나타날 줄은 꿈에도 몰랐다.“그럼 어디 쳐봐!”임찬혁도 음침하게 굳은 표정으로 상대를 노려보았다. 그는 집안 배경을 믿고 약자를 괴롭히는 놈들을 보면 속이 울렁거렸다.“우리를 적으로 돌린 결과가 어떤 건지 똑똑히 보여주지!”말을 마친 하영림이 손을 들었다.하지만 그 순간, 임찬혁은 신속하게 몸을 비틀어 하영림의 앞으로 다가가더니 손을 뻗어 그의 숨통을 조였다.가공할 속도에 하영림의 경호원들조차 멍하니 입을 벌리고 그 모습을 바라만 보았다.“너!”하영림은 숨이 막혀 점점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랐다.“당장 그거 안 놔!”하영림의 경호원들은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소리쳤다. 하지만 모시는 주인이 임찬혁의 손에 있으니 섣불리 달려들 수도 없었다.전에는 하씨 가문이라는 이름만 대도 사람들이 알아서 길을 비켰기에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다.‘감히 이딴 녀석한테!’하영림은 생각할수록 수치심에 분노가 치밀었다.“이 녀석이 먼저 날 치겠다고 했고 난 정당방위를 했을 뿐이야!”임찬혁은 멍청이를 보는 눈빛으로 좌중을 둘러보았다.그가 손에 힘을 조금만 더 주면 하영림은 목뼈가 부러지고 당장에서 즉사할 상황이었다.하영림도 당황했다.조금 전까지 기고만장하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두려움이 눈가에 스쳤다.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의식한 손이림이 다가와서 그를 말렸다.“진정해!”하영림은 하씨 가문에서 입지가 어느 정도 있는 편이었다. 그가 여기서 변을 당한다면 임찬혁은 하씨 가문의 보복을 피하기 어려웠다.쾅!임찬혁은 손에 힘을 풀고 하영림을 힘껏 바닥에 패대기쳤다.“하영림, 너 그러고도 남자야? 조금 전에 남자친구만 데려오면 곱게 물러나겠다고 했잖아. 이제 와서 했던 말을 번복할 셈이야?”손이림은 경멸에 찬 표정으로 하영림을 비난했다.“야, 너 오늘 운이 좋은 줄 알아. 오늘 당한 수모, 잊지 않겠어.”기세에서 밀린 하영림은 그 말
최신 업데이트 : 2024-03-29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