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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존님은 딸바보의 모든 챕터: 챕터 161 - 챕터 170

654 챕터

제161화

유가의 친척들은 충격에 빠진 얼굴로 그들을 바라보았다.한 주먹에 유청호를 쓰러뜨리다니!역시 평범한 노인네가 아니었다.유청호가 바닥에 떨어지기도 전에 노인은 신속히 이동하더니 그대로 유청호의 복부를 공중에서 걷어찼다.“악!”유청호는 공중에서 피를 뿜으며 바닥에 추락했다.노인은 그가 추락하자마자 발로 가슴을 걷어찼다.불과 2분도 안 되는 사이에 노인은 유청호를 공처럼 이리 걷어차고 저리 걷어차며 숨 돌릴 틈을 주지 않았다.축구팀 국가대표라고 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모습에 사람들은 경악했다.“그만! 제발 그만하세요!”유청미와 유진하 부부는 겁에 질려 벌벌 떨며 노인에게 애원했다.이대로 가다가는 유청호가 목숨을 잃을 것 같았다.쾅!바닥에 추락한 유청호의 얼굴은 이미 멍이 들고 부어서 괴물처럼 변해 있었다.노인은 다시 힘없는 모습으로 돌아가서 기침을 하더니 말했다.“어린 친구, 미안하게 되었군.”유가의 친척들은 눈을 휘둥그레 뜨고 노인을 바라보았다.동네 노인네라고 무시했던 노인이 이제는 악마로 보였다.유청호는 억울하고 분했지만 패배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노 대사는 반보 종사의 지경에 도달하신 분이야. 당신들 유씨 가문이 아니라 강주 전체를 통틀어도 노 대사의 상대가 될 수 있는 사람은 없어!”위이수는 진작에 결말을 예상했다는 듯이 거만한 태도로 그들에게 말했다.반보 종사!그 단어를 알아들은 사람들은 저도 모르게 숨을 헉 하고 들이켰다.종사의 지경에 도달한 사람은 물 위에서 걸을 수 있고 낙엽 하나도 무기가 될 수 있는 무시무시한 존재들이었다.반보 종사의 지경에 도달했다는 것은 종사 지경까지 거의 도달했다는 뜻으로써 무시무시한 실력을 가진 자라는 것을 증명했다.종사 지경에 도달한 사람들을 제외하고 반보 종사는 이미 무적의 경지였다.위진 그룹이 대단한 줄은 알았지만 반보 종사의 무인까지 초대할 정도의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니!“당장 사인하고 여기서 꺼져. 안 그러면 여기 있는 사람들 다 죽여버릴 수도 있으니까!”현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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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화

“넌 또 뭐야?”위이수의 싸늘한 시선이 임찬혁에게로 닿았다.노 대사의 강력한 힘을 눈앞에서 보고도 나서는 사람이 있다고?“유청호는 효우광장과 아무런 관련이 없으니 조금 전의 대결은 무효야. 대결로 해결할 거면 나랑 해!”임찬혁은 자신감 넘치는 얼굴로 당당히 말했다.“주제를 모르는 녀석이네!”위이수가 짜증스럽게 한마디 했다. 그녀는 노 대사가 질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다만 더 이상 여기서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유가의 친척들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임찬혁을 바라보았다. 그가 상당한 싸움실력을 가졌다는 건 인정하지만 아무도 반보 종사의 지경에 오른 노 대사를 쓰러뜨릴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그래서 다들 임찬혁이 망신당하는 것을 구경이나 하자는 심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유청호의 패배로 이미 체면이 구겨진 그들은 입가에 비웃음을 머금고 임찬혁이 노 대사의 주먹에 의해 쓰러지는 장면을 기대했다.특히나 유청호는 사람들 앞에서 잔뜩 허세를 떨었다가 체면이 구겨지자 땅굴이라도 파고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임찬혁이 앞으로 나서서 노 대사를 도발하는 것처럼 말하자 기분이 확 상했다.‘멍청한 자식! 나마저도 한주먹에 쓰러졌는데 감히 네 주제에 노 대사와 대결을 해?’그는 조금 있으면 임찬혁이 바닥을 구를 생각을 하니 그나마 구겨졌던 자존심이 조금 위안을 받은 느낌이었다.“찬혁 씨, 진정해요.”유효진은 걱정되는 마음에 임찬혁을 말렸다.그녀도 다른 사람들과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임찬혁이 강한 건 인정하지만 상대는 반보 종사에 도달한 무림고수였다.이 정도의 실력을 갖춘 사람이면 이 나라에서도 전설적인 존재에 속하는데 임찬혁에게 승산이 있을 거라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효우 광장의 가치가 상당한 것은 맞지만 그녀는 그것보다 임찬혁의 안전을 걱정했다.“말했잖아요. 아무도 효진 씨 괴롭히게 하지 않을 거라고요. 게다가 이건 내가 효진 씨한테 주는 결혼 선물인데 이대로 빼앗길 수는 없죠.”임찬혁은 유효진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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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화

얼핏 보면 임찬혁은 놀라서 몸이 굳어진 사람처럼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었다.그리고 노인의 손톱이 그의 숨통에 닿으려던 순간, 그는 갑자기 번개같이 손을 뻗더니 손가락으로 노인의 손바닥을 꾹 찔렀다.“악!”노인은 괴성을 지르며 다급히 뒤로 물러섰다.임찬혁은 그대로 뒷짐을 지고 한손가락으로 상대의 손바닥을 격파해 버렸다.“뭐야, 싸움 좀 하는 녀석이었잖아?”노인은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이제 좀 상황 파악이 되나?”임찬혁은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담담하게 물었다.사람들은 경악한 표정으로 임찬혁을 바라보았다.위이수조차도 눈을 가늘게 뜨고 당황한 표정을 감추려 입술을 꾹 깨물었다.노 대사의 실력은 그녀가 가장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조금 전에 심기가 안 좋아진 노 대사가 전력을 다해 공격을 퍼부었는데 한 손가락으로 그 공격을 무효화 시키다니!그녀는 자신이 상대를 너무 얕잡아보았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유가에도 저런 인물이 있었다니!’“고작 이 정도 실력으로 날 쓰러뜨릴 거라고 생각했다면 오산이야!”노인의 두 눈에 살기가 스치더니 입가에 잔인한 미소를 머금었다.말을 마친 그는 온몸의 기를 끌어올렸다.그러자 한층 더 강한 전의가 노인의 주변을 맴돌더니 거센 바람이 휘몰아치기 시작했다.사람들은 경악한 표정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다.저게 진짜 사람의 실력이 맞을까?“개산권!”노인이 포효하더니 주먹에 강력한 기운을 담아 임찬혁의 머리를 향해 휘둘렀다.주먹에 의해 형성된 바람마저 날카로운 기를 내뿜었다.“개산권 같은 소리하네! 이게 바로 진짜 주먹이야!”동시에 임찬혁도 주먹으로 허공을 갈랐다. 기세로는 절대 노인에게 밀리지 않는 모습이었다.쾅!두 주먹이 허공에서 부딪히며 무형의 파도가 두 사람을 중심으로 사방으로 퍼졌고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그 기운을 견디지 못하고 바닥에 주저앉았다.“악!”임찬혁은 여전히 그 자리에 서서 미동도 하지 않았고 반면 노인은 마치 끈 떨어진 연처럼 비명을 지르며 날아가서 바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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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화

“아마 매일 새벽이 되면 상상도 하지 못할 고통에 매일 시달려온 것 같은데?”임찬혁이 말했다.이미 스승님의 의술을 전부 몸에 익히고 더 나아가서 스승을 능가하는 실력을 갖춘 그에게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가 경악했다. 단 두 번 노인과 격돌했을 뿐이고 맥을 짚지도 않았는데 대체 무슨 수로 노인이 맹독에 걸렸다는 것을 알아냈을까? 그냥 넘겨짚은 게 아닐까?“신통한 의술을 가지셨군요.”사람들이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는 가운데, 노 대사는 힘겹게 바닥에서 몸을 일으키더니 임찬혁의 앞에 무릎을 꿇고 큰절을 올렸다.“정말 대단하신 실력입니다. 맹독에 걸린 것도 맞고 매일 새벽 차라리 죽고 싶을 정도로 고통에 시달려 왔습니다. 혹시 해독의 방법을 가르쳐주실 수 있을까요?”그는 눈앞의 젊은이에게 완전히 탄복했다. 나이는 어리지만 실력으로 따지면 그가 넘볼 수 있는 경지를 훨씬 넘어선 자였다. 노 대사는 한 순간에 이 사람은 절대 적으로 만들지 말아야겠다는 예감이 들었다.이미 몇 년 사이에 독에 시달린 그에게 임찬혁은 유일한 희망과도 같았다.“물론.”임찬혁은 담담히 고개를 끄덕였다. 다른 사람에게는 해결하기 힘든 일일지 몰라도 그에게는 아주 쉬운 일이었다.“목숨만 살려주십시오!”노 대사는 체면도 가리지 않고 재차 임찬혁에게 절을 올렸다.지켜보고 있던 사람들은 그 자리에 굳어버렸다.위진그룹의 중용을 받은 위 대사는 일반 기업인과 비교해도 신분이 존귀하다고 할 수 있었는데 일반인에 불과한 임찬혁의 앞에 절을 올리는 게 신기했다.“노 대사….”뭔가 심상치 않음을 느낀 위이수가 노 대사를 불렀지만 노 대사는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살려줄 수는 있지.”말을 마친 임찬혁은 위이수에게 눈빛을 보냈다.“어떤 요구든지 다 들어드리겠습니다!”노 대사는 고민도 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첫째, 위진 그룹을 떠나. 그리고 더 이상 살육을 저지르지 마!”“둘째, 효안 광장에 대문을 지킬 경비가 필요해. 3년 동안 경비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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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화

임찬혁과 함께하면 건강도 지킬 수 있고 앞으로 무공 실력도 더 쌓을 것을 생각하면 오히려 그게 더 남는 장사였다.“하!”위이수는 싸늘한 표정으로 임찬혁을 흘겨보았다. 할 수만 있다면 당장 저놈의 목을 비틀어버리고 싶었지만 이미 노 대사가 그의 편에 선 이상 승산이 없었다.유가의 친척들도 입을 다물지 못하며 멍하니 임찬혁을 바라보았다. 노 대사 같은 무림고수를 자기 사람으로 만들었으니 앞으로 효우 광장에 와서 시비를 걸려고 해도 어려울 것 같았다.임찬혁은 A4용지에 처방을 써서 노 대사에게 건넸다.“이 처방대로 약을 구매해서 드시면 3일 안에 몸이 상쾌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체내의 독도 당분간은 발작하지 않을 거고요.”노 대사를 자기 사람으로 만든 뒤로 임찬혁은 예전의 쌀쌀맞은 태도를 버렸다.“3일 뒤에 효우 광장으로 출근하세요. 그때가 되면 작업복을 드릴 테니 입고 출근하시면 됩니다.”그는 노 대사가 약속을 안 지킬 거라는 걱정은 전혀 하지 않았다.처방대로 약을 지어 복용하고 나면 아마 굳이 임찬혁이 말하지 않아도 절대 다른 마음을 품지 않을 거라는 자신이 있었다.“감사합니다, 임 선생!”노인은 한껏 기뻐하며 처방을 가지고 자리를 떴다.“임찬혁이라고 했나? 감히 내가 보는 앞에서 내 사람을 빼앗아 가다니! 네 이름 기억해 두겠어!”위이수는 냉랭하게 임찬혁을 쏘아보고는 뒤돌아섰다.유효진은 드디어 무사히 넘겼다는 마음에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유가의 친척들도 유신 그룹이 무사하다는 생각에 속으로는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하지만 위진그룹을 적으로 만들었다는 생각에 대놓고 기뻐할 수도 없었다.“거기 서!”임찬혁은 큰소리로 떠나려는 위이수를 불러세웠다.“아직 볼일이 남았나?”위이수가 뒤돌아서며 싸늘하게 물었다.오늘 조용히 넘어간다고 해서 임찬혁을 가만히 내버려둔다는 의미는 아니었다.위진그룹은 든든한 재력과 권력이 있는데 싸움만 잘하는 일반인을 두려워할 이유는 없었다.임찬혁이 오히려 기고만장하게 나오자 그녀는 기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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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6화

위이수가 떠나는 길에 마침 양운호의 대용호파 정예 인원들이 매복하고 있었다.명령만 내리면 그들은 당장이라도 쳐들어가서 위이수의 목을 칠 수 있었다.유호진은 멍하니 그들의 모습을 지켜보았다.얼마 전 처음 시골에서 금방 출옥했다는 임찬혁을 만났을 때는 그가 아무 재능도 없는 백수인 줄로만 알았었다.그런데 이 짧은 시간 안에 위이수의 도발에 정면으로 맞서고 압도하는 모습을 보면서 의구심이 들었다.유가의 친척들도 가슴이 벌렁거렸다. 그들은 여전히 임찬혁이 무모하다고 생각했다. 위이수가 조용히 철수를 결정한 것도 감사할 일인데 대놓고 3천억을 내놓으라고 도발하다니!그들은 화가 자신들에게까지 미칠까 봐 걱정했다.“무슨 능력으로 내 정예인원들을 물리친다는 건지, 정말 어이가 없군.”위이수가 손짓하자 그녀의 경호원들이 서늘한 기운을 뿜으며 당장이라도 임찬혁에게 달려들 태세를 취했다.“대… 대표님!”이때, 한 경호원이 갑자기 당황한 얼굴로 달려왔다.“무슨 일이지?”위이수는 인상을 찡그리며 불쾌한 어조로 물었다.비록 위이수 본인도 20대 초반의 나이에 불과하지만 어릴 때부터 가문을 맡아 경영해 온 그녀는 쉽게 표정을 드러내지 않는 인물이었다.“양운호가 대용호파 인원들을 거느리고 근처에 매복하고 있습니다. 아마 저희를 노리고 온 것 같아요.”“양운호?”양운호 얘기에 위이수의 얼굴에 잠깐 당황함이 스쳤다.재력으로 치면 강주의 4대 가문은 비등비등했다.하지만 전투력만 따지면 강주 전체를 통틀어서 위진그룹에 대적할 수 있는 곳은 대용호파밖에 없었다.두 세력은 거의 숙적이라고도 볼 수 있었다.상대가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온 이상 여기서 싸움이 일어나면 위이수에게도 타격이 클 것이다.그런데 양운호가 이곳에 매복한 것이 우연일지, 아니면 임찬혁과 연관이 있을지 판단할 수 없었다.위이수는 눈앞에 있는 임찬혁을 서늘하게 노려보았다. 만약 눈앞의 이 젊은 사내가 용호파를 움직인 거라면 그는 생각보다 무서운 상대였다.잠깐의 고민 끝에 그녀는 결국 손을 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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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7화

“설마 그 많은 돈을 혼자 독식할 건 아니지?”이때 유청호가 앞으로 나오며 말했다.“조금 전에도 말했지만 여기 땅값이 2천억이야. 그러니 남은 천 억은 응당 우리한테 줘야지. 이번에 그룹 차원에서 손해를 가장 많이 입었으니까!”거액의 돈을 눈앞에 두고 그들은 더 이상 체면이고 뭐고 따질 생각이 없었다.“맞아! 유신그룹 본부가 폭탄 테러를 당했는데 천억은 우리한테 주는 게 맞지!”“우리도 이번에 많이 놀랐다고. 정신손해 배상금은 우리 거야!”“난 아까 놀라서 심장이 멎는 줄 알았다고!”유가의 친척들은 다시 욕심 많은 본모습을 드러냈다.“아까 위이수가 앞에 있을 때는 다들 가만히 있었잖아요. 돈을 받아낸 사람은 나인데 그쪽과 무슨 상관이죠?”임찬혁은 냉소를 지으며 반박했다.유가의 친척들이 효우광장을 빼앗을 목적으로 여기 온 것을 다 아는데 돈을 줄 이유가 없었다.“나 할아버지한테 가서 이를 거야. 가문에서 쫓겨나고 싶어?”유청미는 할아버지 카드까지 꺼내며 유효진을 압박했다.“마음대로 해! 유신그룹 자산 가치가 2천억이었나? 효진 씨 카드에 3천억이나 있는데 그까짓 유신 그룹이 성에 차기나 할 것 같아?”“유신 뷰티도 점점 발전하고 있고 효우 광장 공사가 끝나면 가만히 있어도 돈이 들어오는데 지금 우리한테 돈을 달라고 징징거릴 게 아니라 효진 씨한테 잘 보일 생각부터 해야지. 거렁뱅이 같은 것들.”거렁뱅이라는 말에 유청미와 유청호의 얼굴이 음침하게 굳었다.줄곧 유효진을 무시하고 괴롭히는 것은 그들의 몫이었는데 언제 이렇게 상황이 뒤바뀐 것일까?억울하지만 반박할 수 없어서 더 화가 났다.이미 위이수에게서 받은 돈만 해도 유신그룹이 가진 자산가치를 훨씬 넘어섰기 때문이었다.유효진의 얼굴에 잠깐 착잡한 감정이 스쳤다.줄곧 그녀는 가문에서 배척 당하고 무시 당하는 존재였다. 드디어 오늘 그 한을 조금 푼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유청호, 무슨 자격으로 지금 여기서 효우 광장 담당을 맡겠다고 우기는 거지? 너 이 땅 네가 지킬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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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8화

“왜요?”임찬혁이 궁금한 얼굴로 물었다.고작 용무 대회에 나간다는 건데 왜 이렇게 거부 반응을 보이는 것일까?“용무 대회는 신분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은 많지만 경쟁자가 그만큼 너무 많아요. 재벌가도 주목하고 있는 대회이고 강주 근처에 있는 무술 세가들도 3년에 한번 열리는 이 대회를 노리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올 거예요.”“대회에 참석하려면 무대 위에서 죽어도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계약서를 써야 하는데 혹시라도 나쁜 사람을 만나면 목숨이 위태로울 수도 있어요. 매번 용무 대회에서 죽어 나가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요. 일반인들이 상금 노리고 참석했다가 죽어 나가는 걸 너무 많이 봤어요!”유효진은 걱정 가득한 얼굴로 잔인했던 그 무대를 떠올렸다.게다가 그녀와 손이림 사이에는 약속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임찬혁이 용무 대회에서 우승을 따내면 유효진은 이 계약 결혼을 중지하고 자리를 양보한다는 약속이었다.만약 임찬혁이 우승을 차지하지 못하고 무대에서 죽는 상황도 그녀는 바라지 않았다.“내 실력으로 우승은 몰라도 죽지 않을 자신은 있어요.”임찬혁은 걱정 가득한 그녀의 얼굴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이림이한테 그런 마음이 있다면 내가 그냥 물러날게요. 그것 때문에 그런 위험한 대회에 참석하지 말아요!”유효진은 임찬혁이 이토록 용무 대회를 고대하는 이유가 손이림과 함께하고 싶어서라고 생각하자 씁쓸한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그게 무슨 소리예요?”임찬혁은 뒤통수를 긁적이며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 여기서 손이림 얘기가 왜 나오지?“사실 용무 대회의 우승을 노리는 진짜 목적은 우승했을 때 주어지는 보상에 있어요. 우승자에게는 매년 강주 창고에서 보물 하나를 고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잖아요.”그는 솔직히 말하기로 했다.“대체 그 보물이 뭐길래 이런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참석하려 하는 건가요?”유효진이 납득이 안된다는 얼굴로 물었다.“보선왕이요. 난 태어날 때 경맥을 다쳐서 태어났어요. 치료하는 약재 중에 보선왕이라는 약재가 꼭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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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9화

“난 형 지시를 받고 미래 형수를 집으로 모시려고 왔지.”하영림은 하찬림을 들먹이며 거만한 표정을 지었다.“무례한 녀석!”손이림은 지지 않고 맞섰다.“하찬림 본인이 와도 내 자유를 제한할 권리는 없어. 어디 네 주제에!”“나 손씨 가문 장녀야. 네가 지금 하는 행위는 양가의 불화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거 몰라?”손이림은 정략결혼이 싫어서 강주까지 도망 온 상황이었다. 그런데 약혼자 하찬림이 사람까지 보내서 그녀를 잡으러 올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사돈댁 동의는 받았어. 강제로 끌고라도 서울로 데려오라고 하더군. 이 일로 양가의 불화는 일어나지 않아. 오히려 손씨 가문과 하씨 가문의 평화를 위한 행위라고 할 수 있지.”“시간 낭비하지 말고 얌전히 따라오는 게 좋을 거야!”하영림은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어깨를 으쓱했다.만약 손이림이 예전의 손이림이었다면 이렇게 강하게 밀어붙이지는 못했을 것이다.하지만 현재 손이림은 가문의 역량을 움직일 권한이 없으니 굳이 배려할 이유도 없었다.“나 남자친구 생겼어. 하찬림과 결혼할 일 없으니 당장 돌아가!”“내 몸에 털끝 하나라도 건드리면 평생 후회하게 만들어 주지!”손이림이 냉랭한 어투로 말했다.“거짓말하지 마. 손이림 너랑 찬림 형 사이에 혼약이 있다는 걸 전국이 다 아는데 누가 감히 네 남자친구를 자처하겠어?”하영림은 손이림이 이 상황을 무마하기 위해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했다.“너만 그렇게 생각하는 거겠지. 천하에 하찬림보다 잘난 남자는 널렸어. 내 남자친구는 앞으로 하찬림 같은 놈은 쳐다도 못 볼 경지까지 올라갈 거라고!”손이림이 냉랭하게 말했다.“이 용국 경내에 우리 형을 초과할 사내는 없어. 그리고 우리 형이 점찍은 여자를 빼앗을 간 큰 녀석은 태어나지도 않았다고!”“남자친구가 있다는 걸 증명하면 오늘은 이만 철수하지. 하지만 아니라면 지금 당장 나랑 서울로 돌아가야 할 거야!”하영림은 손이림이 남자친구가 있다는 말이 사실이든 아니든, 하씨 가문 이름만 대면 상대가 겁에 질려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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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0화

“죽고 싶어?”하영림이 이를 갈며 으르렁거렸다.그는 강주 같은 시골 도시에서 대놓고 하씨 가문에 반기를 든 인물이 나타날 줄은 꿈에도 몰랐다.“그럼 어디 쳐봐!”임찬혁도 음침하게 굳은 표정으로 상대를 노려보았다. 그는 집안 배경을 믿고 약자를 괴롭히는 놈들을 보면 속이 울렁거렸다.“우리를 적으로 돌린 결과가 어떤 건지 똑똑히 보여주지!”말을 마친 하영림이 손을 들었다.하지만 그 순간, 임찬혁은 신속하게 몸을 비틀어 하영림의 앞으로 다가가더니 손을 뻗어 그의 숨통을 조였다.가공할 속도에 하영림의 경호원들조차 멍하니 입을 벌리고 그 모습을 바라만 보았다.“너!”하영림은 숨이 막혀 점점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랐다.“당장 그거 안 놔!”하영림의 경호원들은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소리쳤다. 하지만 모시는 주인이 임찬혁의 손에 있으니 섣불리 달려들 수도 없었다.전에는 하씨 가문이라는 이름만 대도 사람들이 알아서 길을 비켰기에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다.‘감히 이딴 녀석한테!’하영림은 생각할수록 수치심에 분노가 치밀었다.“이 녀석이 먼저 날 치겠다고 했고 난 정당방위를 했을 뿐이야!”임찬혁은 멍청이를 보는 눈빛으로 좌중을 둘러보았다.그가 손에 힘을 조금만 더 주면 하영림은 목뼈가 부러지고 당장에서 즉사할 상황이었다.하영림도 당황했다.조금 전까지 기고만장하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두려움이 눈가에 스쳤다.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의식한 손이림이 다가와서 그를 말렸다.“진정해!”하영림은 하씨 가문에서 입지가 어느 정도 있는 편이었다. 그가 여기서 변을 당한다면 임찬혁은 하씨 가문의 보복을 피하기 어려웠다.쾅!임찬혁은 손에 힘을 풀고 하영림을 힘껏 바닥에 패대기쳤다.“하영림, 너 그러고도 남자야? 조금 전에 남자친구만 데려오면 곱게 물러나겠다고 했잖아. 이제 와서 했던 말을 번복할 셈이야?”손이림은 경멸에 찬 표정으로 하영림을 비난했다.“야, 너 오늘 운이 좋은 줄 알아. 오늘 당한 수모, 잊지 않겠어.”기세에서 밀린 하영림은 그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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