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존님은 딸바보의 모든 챕터: 챕터 181 - 챕터 190

594 챕터

제181화

그런데 이때 임찬혁은 남은 손으로 땅을 치고 공중으로 몸을 날리더니 안정적으로 착지했다.그리고 송시후의 주먹을 잡고 있던 손에 힘을 주자 송시후는 그대로 공중을 날아 바닥에 추락했다.“악!”그는 처참한 비명을 지르며 피를 뿜더니 그대로 의식을 잃었다.사람들은 또 다시 경악했다.어떻게 된 거지?분명 중상을 입고 쓰러진 줄 알았던 임찬혁이었다.그런데 불과 몇 분만에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멀쩡한 상태가 되어버린 것이다.그들은 임찬혁이 쓰러지기 전에 배원단을 복용했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배원단을 삼키자마자 무서운 속도로 체력을 회복할 수 있었고 지금은 전성기 때와 별반 다를 게 없었다.송시후가 아니라 종사 무인이 몇 명 더 와도 쓰러뜨릴 자신이 있었다.“아주 행복한 꿈을 꾸고 있었군. 그런데 고작 내력단 하나로 나를 쓰러뜨릴 수 있을 것 같았어?”임찬혁은 자리에 서서 냉소를 지으며 송시후를 내려다보았다. 그의 입장에서 송시후는 멍청하고 안쓰러운 존재였다.“멍하니 서서 뭐 해! 당장 저놈을 죽이지 않고!”뭔가 상황이 이상한 것을 눈치챈 송시후가 조천우 일행에게 눈치를 주었다.위이수와 조천우는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머뭇거렸다.무대에 올라온 이유는 임찬혁이 곧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너덜너덜해진 상태였기 때문이었다.그런데 이렇게 빠른 시간 안에 전투력을 회복하다니! 조금 전에 무인들을 상대하던 모습이 떠오르자 그들은 긴장하고 말했다.“조 대표가 먼저 덤벼!”위이수가 소리치자 조천우는 울며 겨자 먹기로 임찬혁을 향해 달려들었다.위이수의 입가에 교활한 미소가 스쳤다. 그녀는 조천우가 임찬혁에게 달려든 사이 신속히 뒤로 물러서서 무대를 내려갈 생각이었다.그녀는 임찬혁의 전투력이 두려웠다.저런 상대와 싸울 용기는 절대 없었다.그래서 시간을 버는 용으로 조천우를 먼저 내보낸 것이다.아니나 다를까, 조천우는 달려들자마자 임찬혁의 주먹을 받고 코피를 흘리며 그대로 바닥에 고꾸라졌다.위이수는 이미 무대에서 몸을 날린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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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2화

송시후는 속으로 온갖 저주를 퍼부었다.그가 패배를 인정하기 싫은 게 아니라 소리를 낼 수 없었다.당장 목소리를 낼 수 있다면 바로 기권했을 것이다.기권을 하지 못하니 대결은 계속되었다.‘이대로 임찬혁의 손에 죽지는 않겠지?’“으으으!”송시후는 미친 사람처럼 몸을 비틀며 두 손을 머리위로 쳐들어 기권했다는 의미를 전했다. 그는 이것으로 대결이 빨리 끝나기만을 바랐다.그는 임찬혁이 무슨 미친 짓을 할지 상상도 가지 않았다.강용은 단전혈이 파괴되었고 온세리는 혀가 잘리고 사지를 쓸 수 없게 되었다.그의 입장에서 보면 임찬혁은 미친 놈이 맞았다.현재 무대 위는 그들의 지옥이 되어버렸다.무대 아래의 관중들도 의아한 얼굴로 송시후를 바라보았다. 승패가 다 갈렸는데 왜 아직도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 걸까?“뭐라고? 네 주제에 내 귀뺨을?”임찬혁은 상대가 손을 올리자 다시 찰싹 때려서 내리게 했다.그 힘이 얼마나 셌던지 송시후의 팔목은 그대로 탈골되었다.이어서 임찬혁은 송시후를 일으켜 그의 귀뺨을 찰싹찰싹 때렸다. 송시후는 눈앞에 별이 보이고 정신이 아득해졌다.“종사 무인까지 고용해서 날 죽이려고 했잖아? 너 돈 많다며? 좀 더 실력 좋은 인간으로 보내지 그랬어? 효우 광장을 소유하고 싶다고? 네 주제에?”말을 마친 임찬혁이 다시 손을 들어 귀뺨을 치자 송시후의 코뼈가 부러졌다.극심한 통증이 신경을 자극하자 송시후는 지옥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송시후는 처참한 모습으로 바닥에 쓰러져 꼼짝도 하지 않았다.현장이 숙연해졌다.모두가 오싹함을 느끼며 무대 위를 바라보았다.사람이 이 정도로 맞아서 의식을 잃는 모습은 처음이었다.많은 사람들이 눈을 질끈 감으며 제발 꿈에 찾아오지 말라고 기도했다.무대 위에서 그 모습을 바라만 보던 위이수 일행의 얼굴에서는 식은땀이 삐질삐질 흘렀다.임찬혁이야말로 진정한 악마였다.그들은 이제 임찬혁과 시선을 마주할 용기조차 없었다.조천우는 임찬혁이 송시후를 괴롭히고 있을 때 조용히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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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3화

임찬혁이 움직이기도 전에 위이수는 눈치 빠르게 바닥에 털썩 엎드려 눈물을 글썽였다.“이제 와서 가련한 척해도 소용없어!”짝!임찬혁은 그대로 손을 뻗어 위이수의 하얀 뺨을 내리쳤다.위이수가 효우 광장에 쳐들어와서 땅을 빼앗으려고 했던 것도 괘씸하고 4대가문과 합세해서 자신을 죽이려 한 것도 용서할 수 없었다.위이수의 하얀 얼굴에 뻘건 손자국이 나고 입가에서 피가 흘러내렸다.사람들은 임찬혁이 여자도 봐주지 않는다며 속으로 감탄했다.위이수 정도면 독사라는 별명이 붙긴 해도 최상급 미모를 가져서 구애자가 그렇게나 많은데 자기 앞에 무릎을 꿇은 여자를 사정없이 때리다니!뭔가 괴이하기도 하고 어딘가 통쾌하기도 했다.이어서 임찬혁은 온세훈 앞으로 다가갔다.우드득!그는 두말 않고 온세훈의 사지를 짓밟았다.4대 가문 중에 온세훈과 송시후 둘이 가장 괘씸했기에 전혀 봐주고 싶지 않았다.온세훈은 시뻘겋게 충혈된 눈을 부릅뜨고 이마에 식은땀을 뚝뚝 흘리고 있었다.무대 아래에 있던 온세리는 울음을 터뜨렸다. 오빠가 이겨서 복수를 해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처참하게 임찬혁에게 당할 줄이야!“살고 싶으면 인당 1조씩 가져와.”임찬혁은 그들을 노려보며 음산하게 말했다.사실 이들의 목숨을 거두는 일에는 딱히 관심이 없었다.그가 돈이 부족한 것은 아니지만 그의 재산은 전부 스승님께 물려받은 것이고 스스로 벌어서 쓰고 싶었다.어차피 재력으로는 어디 뒤처지지 않는 4대 가문이 아닌가!자산의 절반 정도를 내놓게 되면 아마 4대 가문의 세력도 한풀 꺾일 것이다.순식간에 현장이 조용해지고 사람들은 멍한 얼굴로 서로 눈치만 보았다.인당 1조!참으로 두둑한 배짱이었다.4대 가문은 강주에서 패왕으로 자리를 잡은지 오래였고 보유한 자산만 2조를 넘겼다.그런데 재산의 절반이 되는 1조를 요구했으니 이제 임찬혁이 가진 것을 합치면 4대 가문을 훨씬 능가하게 되고 하루아침에 강주의 최고 재벌이 되는 것이다.“셋 셀 테니까 동의하면 고개를 끄덕여!”임찬혁이 바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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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화

결국 송 회장은 이를 악물고 임찬혁에게 1조를 입금했다.아들이라고 송시후 한 명뿐인데 임찬혁의 손에 죽게 내버려둘 수는 없었다.온 가주와 조 회장도 아들의 처참한 모습을 보고 당장에서 1조를 입금했다.무려 4조라는 거금이 입금되자 임찬혁은 봉인했던 그들의 혈자리를 풀어주었다.네 명은 마치 김 빠진 공처럼 바닥에 축 늘어지더니 기어서 무대를 내려갔다.“더 도전할 사람 있나?”임찬혁은 서늘한 시선으로 현장을 둘러보며 물었다.현장에 있던 모두가 그 숨막히는 압박감을 체감했고 아무도 앞으로 나서지 않았다.네 명의 종사 무인을 상대로 보란 듯이 이겨버렸는데 누가 감히 임찬혁에게 도전장을 던질까?결국 한참 침묵이 흐르고 서성림이 앞으로 나섰다.“이번 용무 대회의 우승자는 임찬혁 씨입니다!”현장에 우레와 같은 박수소리가 터져나왔다.임찬혁은 실력으로 자신이 우승자라는 것을 증명했다.우승자에게만 보상이 돌아가는 형식이고 3개월 뒤에 서울로 가서 전국 대회에 참석할 자격이 주어졌다.다사다난했던 용무 대회게 드디어 막을 내렸다.서성림은 임찬혁을 데리고 국고로 향했다.“임찬혁 씨, 나를 따라 오시죠.”서성림이 직접 전방에서 길을 안내했다.그는 임찬혁에게 감탄의 눈빛을 아끼지 않았다.임찬혁에게서 북경 전신 현기우의 그림자를 보았기 때문이었다.“감사합니다!”임찬혁의 두 눈에 희열이 차올랐다.4대 가문에서 빼앗은 4조라는 돈보다는 빨리 국고로 가서 보선왕을 보상으로 받고 싶었다.그게 그가 용무 대회에 참석한 이유이기도 했다.손이림은 강주 국고에만 보선왕이 있다고 했으니 틀림없을 것이다!그리고 임찬혁 본인은 그가 전국 용무 대회 우승을 했을 시, 손이림과 유효진 사이에 계약이 존재한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4대 가문의 패배자들은 서성림의 안내를 받으며 유유히 사라지는 임찬혁의 뒷모습을 이를 갈며 노려보았다.전에는 가문을 믿고 사람을 무시하고 하고 싶은 걸 마음껏 누리며 다녔는데 임찬혁이라는 평민에게 4억이나 뜯기는 날이 올 줄은 몰랐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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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화

물론 그 역시도 임찬혁이 수많은 경쟁자를 물리치고 우승을 할 거라고는 전혀 예상핮 ㅣ않았다.“과찬이십니다. 용무 대회에 참석한 이유는 국고에 보선왕이라는 약재가 있다고 하여 참석했습니다. 혹시 그게 사실인가요?”임찬혁은 단도직입적으로 본론을 꺼냈다.“역시 대단한 정보력을 가졌네요. 국고에 뭐가 있는지도 미리 파악하고 오셨다니 감탄만 나오네요.”전에는 단순히 임찬혁이 꽤 괜찮은 능력을 가진 청년이라고 생각했다면 오늘 보여준 임찬혁의 모습은 거의 충격이라고 말할 수 있었다.국고는 한 번도 대외로 개방할 수 없고 누구의 접근도 허락하지 않는 곳인데 보선왕이 강주 국고에 있다는 것을 알고 왔으니 그만큼 대단한 정보력을 가졌다는 애기였다.“잘됐네요. 제가 원하는 건 보선왕입니다.”임찬혁은 길게 설명하지 않았다. 강주 국고에 보선왕이 있다는 얘기는 손이림에게서 들은 것이었다.장호민과 서성림은 앞에서 길을 안내하며 국고 안으로 들어갔다.주변을 둘러보니 수많은 금은보화와 형형색색의 그림들이 국고에 쌓여 있었다.장호민은 임찬혁을 데리고 맨 뒤쪽으로 안내했다. 안쪽으로 가자 두껍게 봉인된 투명한 항아리 하나가 보였다.“임 선생, 보선왕은 이 안에 있어요.”장호민이 말했다.바깥에서 보니 항아리 안에 아기 팔뚝만한 사이즈의 교룡 모습을 한 보선왕이 떡하니 자리를 잡고 있었다.그것은 사람이 접근하자 공격적인 태세를 취하며 싸늘한 눈빛으로 침입자들을 노려보았다.“역시 보선왕 맞네요!”임찬혁이 감격한 얼굴로 말했다.그는 항아리를 챙기고 장호민, 서성림과 작별한 뒤 1호 별장으로 돌아와서 창고에 보선왕을 넣었다.귀한 약재였기에 다른 곳보다는 아무도 침입할 수 없는 이곳이 보관하기에 적합했다.잠시 숨을 돌리는데 유효진에게서 연락이 왔다.“어떻게 됐어요?”수화기 너머로 그녀의 걱정 가득한 목소리가 들려왔다.그녀는 줄곧 손이림과 함께 용무 대회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이 결과가 그들에게는 아주 중요했기 때문이었다.“우승했어요. 3개월 뒤에 서울로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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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6화

유효진은 빙빙 돌려서 말했지만 사실 포기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가장 컸다.최근 많은 일을 겪으며 점점 임찬혁에게 마음을 주게 되었다.손이림이 이제 그의 옆에서 떠나라고 했을 때 그 마음을 확신할 수 있었다.만약 물건이었다면 얼마든지 양보했을 것이다.하지만 자신의 평생 행복과 관련된 일은 절대 양보하고 싶지 않았다.“그렇게 말할 줄 알았어. 임찬혁처럼 잘난 남자에게 흔들리지 않을 여자가 어디 있겠어?”“차라리 우리 같이 임찬혁에게 시집 가자. 어차피 넌 내 소중한 친구고 다른 여자랑 공유하는 것보다는 낫잖아?”손이림은 다 예상했다는 듯이 당당하게 생각을 밝혔다.“어떻게 그래?”유효진은 손이림의 대담한 발상에 기겁했다.고대도 아니고 현대에 한 남자를 두 여자가 나눠가지다니?“어차피 재벌가 사람들 겉으로는 일부일처제를 잘 지키고 있지만 실제로는 밖에 애인이 얼마나 많은 줄 알아?”“임찬혁 잘났고 우리 둘 다 임찬혁 좋아하니까 우리가 옆에서 즐겁게 해주는 것도 나쁘지 않지.”손이림은 말할수록 기대감에 차서 흥분한 얼굴로 떠들었다.“너 참 대담한 발상이다.”유효진이 난감한 표정으로 말했다.“어차피 난 신경 안 써. 네가 안 괜찮다면 공정하게 경쟁하는 거지 뭐.”말을 마친 손이림은 예쁜 미소를 지었다.그녀는 아직 하찬림과 혼약이 있었고 상대는 3년 전 전국 용무 대회의 우승자였다.만약 이번에 임찬혁이 전국 대회 우승을 차지하지 못하면 집안에서 하찬림과의 혼약을 파기하는데 절대 동의할 리 없었다.그렇게 된다면 아무리 경쟁하고 싶어도 그럴 자격이 없었다.잠시 후, 유효진은 명주 호텔에 축하연을 준비했다.집으로 돌아온 임찬혁은 간단히 샤워를 마치고 옷을 갈아입은 뒤에 외출 준비를 했다.오늘을 위해 유효진은 특별히 의상에 신경 썼다. 몸매를 강조하는 하얀색 드레스는 그녀의 풍만한 가슴라인과 굴곡진 허리라인을 더 돋보이게 했다.평소처럼 도도한 인상 대신 오늘의 유효진은 훨씬 여성스럽고 매력적이었다.손이림은 그에 비해 귀엽고 사랑스러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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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7화

반대편에 앉은 유효진도 직접 새우를 발라 그의 접시에 놓아주었다.“이런 건 내가 할게요. 고마워요.”갑작스러운 환대에 임찬혁은 어색한 표정을 감출 수 없었다.“부부사이에 감사하다는 인사는 생략해도 돼요.”유효진이 눈매를 곱게 접으며 예쁜 미소를 지었다.임찬혁은 순식간에 얼굴이 화끈거렸다.정말 이런 대우를 받아도 되는 걸까?오늘은 침대에서 자고 싶다고 말이라도 해볼까?유효진과 손이림이 임찬혁에게 호감을 마음껏 표현하고 있을 때, 강주 4대 가문 수장들이 한곳에 모였다.송 회장과 온 가주, 그리고 조 회장에 위이수까지 자리했다.오랜 시간 경쟁자로 있으면서 처음 있는 일이었다.임찬혁이라는 평민 청년 때문에 그들이 이렇게 모이게 될 줄은 아마 꿈에도 몰랐을 것이다.“아버지, 임찬혁 그 녀석 기를 꺾어줘야 해요.”“어떻게든 방법을 생각해서 놈이 가져간 걸 빼앗아 와야 해요!”“안 그러면 사람들이 우리 4대 가문을 어떻게 보겠어요?”송시후가 똥 씹은 얼굴을 하고 분노를 토로했다.이들 중에서 상태가 가장 심각한 사람이 송시후였다. 얼굴도 얼굴이지만 손가락을 대놓고 부러뜨리던 것을 생각하면 복수를 하지 않고서는 참을 수가 없었다.“무슨 수로 복수하겠어?”송 회장이 수염을 쓰다듬으며 한숨을 쉬었다.“임찬혁 그 녀석 현재 강주 용무 대회 우승자야. 3개월 뒤면 강주를 대표해 전국 대회에 참석할 거라고. 이 시점에서 놈을 어떻게 건드려?”“그럼 이대로 당하고만 있자고?”온 가주가 책상을 치며 살기를 드러냈다.“송 회장, 과거의 패기는 다 어디로 갔어? 우리 4대 가문이 강주에서 활약할 때….”“쿨럭!”하지만 말이 끝나기도 전에 송 회장이 말을 잘랐다.“온 가주, 옛날 얘기는 하지 말자고.”송 회장과 조 회장은 서로 눈빛을 교환하고 의미심장하게 말했다.위이수는 세 사람의 표정을 조용히 관찰하고 있었다. 예전에 무슨 짓을 했길래 저렇게 긴장하는 걸까?위진그룹도 4대 가문에 속하지만 그들이 한 일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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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8화

송시후의 분석을 들은 사람들의 얼굴에 다시 희열이 차올랐다.임찬혁이 아무리 대단한 전투력을 가지고 있어도 절대 모영걸의 상대가 되지 못할 것이다. 임찬혁만 죽으면 강주는 여전히 그들의 천하가 될 것이다.“오늘부터 우리 4대 가문끼리 똘똘 뭉쳐서 연맹을 맺고 임찬혁을 상대합시다!”“유신 뷰티든 유신 그룹이든 아니면 효우 광장이든 임찬혁과 연관된 산업에는 모두 압력이 들어갈 겁니다.”송시후가 앞장서서 말했다.“송 대표 말이 맞아. 임찬혁이 요즘 잘나가긴 하지만 우리가 손을 잡으면 그놈 하나 감당하지 못하겠어?”온 가주도 동의를 표했다.“며칠 뒤에 송 회장 생일 아니었나?”“우리 파티를 열고 사람들을 초대한 뒤에 연맹을 선포하자고. 그러면 자연히 사람들은 우리 쪽으로 움직일 거고 임찬혁은 고립될 거야. 놈이 아무리 재주가 있어도 혼자서 뭘 할 수 있겠어?”조 회장도 동의를 표했다.“그런데 연맹을 맺으려면 연맹의 수장을 선발해야 하는데 송 대표가 적합한 것 같아.”온 가주가 송시후를 바라보며 말했다.“임찬혁과 가장 많이 접촉한 사람이 송 대표니까. 그리고 다른 후배들에 비해서 능력이 뛰어나기도 하고.”다른 사람들도 동의를 표했다.온세훈은 중상을 입은 상태였고 위이수는 여자라서 패기가 부족하고 조천우는 리더를 맡기에 적합한 인물이 아니었다.“어르신들의 믿음에 감사드립니다. 어떻게든 연맹을 잘 이끌어서 잃어버린 존엄을 찾아오겠습니다!”“다만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은 나현풍을 신달파로 돌려보내는 일입니다.”송시후는 입가에 음산한 미소를 머금고 의기양양하게 말했다.‘임찬혁, 이번에는 아무리 너라도 살아남지 못할 거야!’그 시각, 명주 호텔.임찬혁의 축하 파티는 유효진과 손이림 두 여자의 미묘한 신경전 끝에 마무리되었다.날이 어두워지고 손이림과 작별한 뒤에 임찬혁은 유효진과 함께 집으로 돌아왔다.“다치지는 않았죠?”방으로 돌아온 유효진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었다.“그럼요.”다소 다친 것은 사실이지만 그 정도의 상처는 배원단을 복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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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9화

임찬혁이 다급히 말했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아니 내가 언제 안 예쁘다고 했나?’그는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당신이 제일 예쁘다고 할걸 하고 후회했다.임찬혁이 후회로 가슴을 치는 사이, 유효진은 진부한 말을 듣고도 저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이림이보다 내가 더 예쁜가요?”“당연하죠. 효진 씨는 강주 제일 미녀인데 어떻게 손이림이랑 둘을 같이 놓고 비교하겠어요?”임찬혁은 그제야 눈치를 챙긴 듯이 달콤한 말을 내뱉었다.다른 사람이 이런 말을 했으면 느끼하다고 느꼈겠지만 어쩐지 임찬혁의 입에서 들으니 진부하지도 않고 오히려 기분이 좋아졌다.사랑을 하면 바보가 된다는 말이 이런 걸 두고 하는 말일까?“흥! 그런데 조금 전에는 왜 둘 다 똑같이 예쁘다고 대답했죠? 대체 어떤 게 진심이에요?”그녀는 기분은 좋았지만 타고난 도도한 성격 때문에 절대 표정을 밖으로 드러내지 않았다.하지만 임찬혁에게는 어쩐지 그런 모습이 애교를 부리는 것처럼 느껴졌다.“거짓말 아니에요. 한번 느껴볼래요?”임찬혁은 이제야 남자들이 왜 여자 앞에서 뻔뻔하게 닭살멘트를 늘어놓는지 알 것 같았다. 이게 이렇게 유용한 줄 알았으면 진작에 써먹을걸.유효진 같이 평소에 냉기를 풀풀 흘리고 다니는 여자마저 사탕발림 말에 넘어갈 줄이야.그는 더 용기를 내서 침대로 다가가서 앉은 뒤에 그녀의 손을 잡고 자신의 가슴에 가져다댔다.유효진은 기적처럼 거절하지 않고 몽롱한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분위기가 순식간에 뜨겁게 달아올랐다.“효진 씨, 너무 예뻐요.”완벽에 가까운 그녀의 얼굴을 지척에서 보고 있자니 임찬혁은 취할 것 같았다. 잠시 후, 그는 끝내 고개를 숙이고 꽃잎 같은 그 입술을 입에 물었다.부드러운 촉감이 느껴지자 점점 정신이 아득해지고 온몸에 피가 끓어오르는 느낌이 들었다.그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손을 이불 안으로 더듬어 들어갔다.“아!”그런데 이때, 그녀가 갑자기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힘껏 그의 어깨를 밀쳐버렸다.“거짓말쟁이! 전에는 가짜 DNA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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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화

수련에 매진하는 동시에 아이는 뭐만 보이면 파괴하는 버릇이 생겼다.정원에 있는 석산이라든가, 돌로 된 테이블과 의자 모두 아이의 손을 피해가지 못했다.아이는 화강암으로 된 단단한 테이블도 손쉽게 부술 수 있었다.임찬혁은 그 모습을 바라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스승님은 그에게 천부적인 재능이 있다고 말했지만 연우에 비하니 자신은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았다.연우는 어느새 내공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을 정도의 경지에 도달했다.아마 지금 연우가 양운호와 붙어도 승부를 장담할 수 없을 정도였다.고작 다섯 살짜리 꼬마아이가 강주 지하세력의 두목과 비등비등한 실력을 가졌다고 하면 누가 믿을까?‘역시 내 딸이야!’연우는 돌산을 파괴하는 것보다 임찬혁과 같이 수련하는 것을 즐겼다.두 부녀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임찬혁의 핸드폰이 울렸다.“임찬혁, 오늘 시간 돼?”수화기 너머로 손이림의 기분 좋은 목소리가 들려왔다.“연우에게 권법 가르치고 있는데 무슨 일이야?”“오늘 내 생일인데 같이 있어주면 안 돼?”“생일? 진작에 얘기하지 그랬어? 선물도 준비 못했는데!”임찬혁은 약간 의외라는 듯이 말했다. 손이림 같은 재벌가 아가씨들은 원래 생일 때면 요트에서 파티나 즐기고 있어야 하는 게 아닌가?“생일 아는 사람은 너밖에 없어. 선물 필요 없으니까 같이 바람이나 쐬자. 영광으로 알고 당장 튀어와!”손이림이 도도한 말투로 말했다.“알았어. 지금 어디야?”임찬혁은 황당한 웃음을 지으며 DNA 감정은 내일 해야겠다고 다짐했다.“지금 그쪽으로 이동하는 중이니까 밖으로 나와.”“알아.”전화를 끊은 그는 연우를 가정부에게 맡기고 밖으로 나갔다.길가에 나서자 손이림의 페라리가 문 앞에 멈춰서 있었다.손이림은 차창을 내리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어디 갈 거야?”차에 오른 임찬혁이 물었다.“봉황산. 거기 풍경이 좋다고 들었어.”그렇게 손이림은 다시 시동 버튼을 누르고 임찬혁과 함께 봉황산으로 출발했다.낙엽으로 뒤덮인 봉황산은 전설에 봉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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