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찬혁과 함께하면 건강도 지킬 수 있고 앞으로 무공 실력도 더 쌓을 것을 생각하면 오히려 그게 더 남는 장사였다.“하!”위이수는 싸늘한 표정으로 임찬혁을 흘겨보았다. 할 수만 있다면 당장 저놈의 목을 비틀어버리고 싶었지만 이미 노 대사가 그의 편에 선 이상 승산이 없었다.유가의 친척들도 입을 다물지 못하며 멍하니 임찬혁을 바라보았다. 노 대사 같은 무림고수를 자기 사람으로 만들었으니 앞으로 효우 광장에 와서 시비를 걸려고 해도 어려울 것 같았다.임찬혁은 A4용지에 처방을 써서 노 대사에게 건넸다.“이 처방대로 약을 구매해서 드시면 3일 안에 몸이 상쾌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체내의 독도 당분간은 발작하지 않을 거고요.”노 대사를 자기 사람으로 만든 뒤로 임찬혁은 예전의 쌀쌀맞은 태도를 버렸다.“3일 뒤에 효우 광장으로 출근하세요. 그때가 되면 작업복을 드릴 테니 입고 출근하시면 됩니다.”그는 노 대사가 약속을 안 지킬 거라는 걱정은 전혀 하지 않았다.처방대로 약을 지어 복용하고 나면 아마 굳이 임찬혁이 말하지 않아도 절대 다른 마음을 품지 않을 거라는 자신이 있었다.“감사합니다, 임 선생!”노인은 한껏 기뻐하며 처방을 가지고 자리를 떴다.“임찬혁이라고 했나? 감히 내가 보는 앞에서 내 사람을 빼앗아 가다니! 네 이름 기억해 두겠어!”위이수는 냉랭하게 임찬혁을 쏘아보고는 뒤돌아섰다.유효진은 드디어 무사히 넘겼다는 마음에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유가의 친척들도 유신 그룹이 무사하다는 생각에 속으로는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하지만 위진그룹을 적으로 만들었다는 생각에 대놓고 기뻐할 수도 없었다.“거기 서!”임찬혁은 큰소리로 떠나려는 위이수를 불러세웠다.“아직 볼일이 남았나?”위이수가 뒤돌아서며 싸늘하게 물었다.오늘 조용히 넘어간다고 해서 임찬혁을 가만히 내버려둔다는 의미는 아니었다.위진그룹은 든든한 재력과 권력이 있는데 싸움만 잘하는 일반인을 두려워할 이유는 없었다.임찬혁이 오히려 기고만장하게 나오자 그녀는 기분이
위이수가 떠나는 길에 마침 양운호의 대용호파 정예 인원들이 매복하고 있었다.명령만 내리면 그들은 당장이라도 쳐들어가서 위이수의 목을 칠 수 있었다.유호진은 멍하니 그들의 모습을 지켜보았다.얼마 전 처음 시골에서 금방 출옥했다는 임찬혁을 만났을 때는 그가 아무 재능도 없는 백수인 줄로만 알았었다.그런데 이 짧은 시간 안에 위이수의 도발에 정면으로 맞서고 압도하는 모습을 보면서 의구심이 들었다.유가의 친척들도 가슴이 벌렁거렸다. 그들은 여전히 임찬혁이 무모하다고 생각했다. 위이수가 조용히 철수를 결정한 것도 감사할 일인데 대놓고 3천억을 내놓으라고 도발하다니!그들은 화가 자신들에게까지 미칠까 봐 걱정했다.“무슨 능력으로 내 정예인원들을 물리친다는 건지, 정말 어이가 없군.”위이수가 손짓하자 그녀의 경호원들이 서늘한 기운을 뿜으며 당장이라도 임찬혁에게 달려들 태세를 취했다.“대… 대표님!”이때, 한 경호원이 갑자기 당황한 얼굴로 달려왔다.“무슨 일이지?”위이수는 인상을 찡그리며 불쾌한 어조로 물었다.비록 위이수 본인도 20대 초반의 나이에 불과하지만 어릴 때부터 가문을 맡아 경영해 온 그녀는 쉽게 표정을 드러내지 않는 인물이었다.“양운호가 대용호파 인원들을 거느리고 근처에 매복하고 있습니다. 아마 저희를 노리고 온 것 같아요.”“양운호?”양운호 얘기에 위이수의 얼굴에 잠깐 당황함이 스쳤다.재력으로 치면 강주의 4대 가문은 비등비등했다.하지만 전투력만 따지면 강주 전체를 통틀어서 위진그룹에 대적할 수 있는 곳은 대용호파밖에 없었다.두 세력은 거의 숙적이라고도 볼 수 있었다.상대가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온 이상 여기서 싸움이 일어나면 위이수에게도 타격이 클 것이다.그런데 양운호가 이곳에 매복한 것이 우연일지, 아니면 임찬혁과 연관이 있을지 판단할 수 없었다.위이수는 눈앞에 있는 임찬혁을 서늘하게 노려보았다. 만약 눈앞의 이 젊은 사내가 용호파를 움직인 거라면 그는 생각보다 무서운 상대였다.잠깐의 고민 끝에 그녀는 결국 손을 내리
“설마 그 많은 돈을 혼자 독식할 건 아니지?”이때 유청호가 앞으로 나오며 말했다.“조금 전에도 말했지만 여기 땅값이 2천억이야. 그러니 남은 천 억은 응당 우리한테 줘야지. 이번에 그룹 차원에서 손해를 가장 많이 입었으니까!”거액의 돈을 눈앞에 두고 그들은 더 이상 체면이고 뭐고 따질 생각이 없었다.“맞아! 유신그룹 본부가 폭탄 테러를 당했는데 천억은 우리한테 주는 게 맞지!”“우리도 이번에 많이 놀랐다고. 정신손해 배상금은 우리 거야!”“난 아까 놀라서 심장이 멎는 줄 알았다고!”유가의 친척들은 다시 욕심 많은 본모습을 드러냈다.“아까 위이수가 앞에 있을 때는 다들 가만히 있었잖아요. 돈을 받아낸 사람은 나인데 그쪽과 무슨 상관이죠?”임찬혁은 냉소를 지으며 반박했다.유가의 친척들이 효우광장을 빼앗을 목적으로 여기 온 것을 다 아는데 돈을 줄 이유가 없었다.“나 할아버지한테 가서 이를 거야. 가문에서 쫓겨나고 싶어?”유청미는 할아버지 카드까지 꺼내며 유효진을 압박했다.“마음대로 해! 유신그룹 자산 가치가 2천억이었나? 효진 씨 카드에 3천억이나 있는데 그까짓 유신 그룹이 성에 차기나 할 것 같아?”“유신 뷰티도 점점 발전하고 있고 효우 광장 공사가 끝나면 가만히 있어도 돈이 들어오는데 지금 우리한테 돈을 달라고 징징거릴 게 아니라 효진 씨한테 잘 보일 생각부터 해야지. 거렁뱅이 같은 것들.”거렁뱅이라는 말에 유청미와 유청호의 얼굴이 음침하게 굳었다.줄곧 유효진을 무시하고 괴롭히는 것은 그들의 몫이었는데 언제 이렇게 상황이 뒤바뀐 것일까?억울하지만 반박할 수 없어서 더 화가 났다.이미 위이수에게서 받은 돈만 해도 유신그룹이 가진 자산가치를 훨씬 넘어섰기 때문이었다.유효진의 얼굴에 잠깐 착잡한 감정이 스쳤다.줄곧 그녀는 가문에서 배척 당하고 무시 당하는 존재였다. 드디어 오늘 그 한을 조금 푼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유청호, 무슨 자격으로 지금 여기서 효우 광장 담당을 맡겠다고 우기는 거지? 너 이 땅 네가 지킬 수 있다면
“왜요?”임찬혁이 궁금한 얼굴로 물었다.고작 용무 대회에 나간다는 건데 왜 이렇게 거부 반응을 보이는 것일까?“용무 대회는 신분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은 많지만 경쟁자가 그만큼 너무 많아요. 재벌가도 주목하고 있는 대회이고 강주 근처에 있는 무술 세가들도 3년에 한번 열리는 이 대회를 노리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올 거예요.”“대회에 참석하려면 무대 위에서 죽어도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계약서를 써야 하는데 혹시라도 나쁜 사람을 만나면 목숨이 위태로울 수도 있어요. 매번 용무 대회에서 죽어 나가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요. 일반인들이 상금 노리고 참석했다가 죽어 나가는 걸 너무 많이 봤어요!”유효진은 걱정 가득한 얼굴로 잔인했던 그 무대를 떠올렸다.게다가 그녀와 손이림 사이에는 약속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임찬혁이 용무 대회에서 우승을 따내면 유효진은 이 계약 결혼을 중지하고 자리를 양보한다는 약속이었다.만약 임찬혁이 우승을 차지하지 못하고 무대에서 죽는 상황도 그녀는 바라지 않았다.“내 실력으로 우승은 몰라도 죽지 않을 자신은 있어요.”임찬혁은 걱정 가득한 그녀의 얼굴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이림이한테 그런 마음이 있다면 내가 그냥 물러날게요. 그것 때문에 그런 위험한 대회에 참석하지 말아요!”유효진은 임찬혁이 이토록 용무 대회를 고대하는 이유가 손이림과 함께하고 싶어서라고 생각하자 씁쓸한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그게 무슨 소리예요?”임찬혁은 뒤통수를 긁적이며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 여기서 손이림 얘기가 왜 나오지?“사실 용무 대회의 우승을 노리는 진짜 목적은 우승했을 때 주어지는 보상에 있어요. 우승자에게는 매년 강주 창고에서 보물 하나를 고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잖아요.”그는 솔직히 말하기로 했다.“대체 그 보물이 뭐길래 이런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참석하려 하는 건가요?”유효진이 납득이 안된다는 얼굴로 물었다.“보선왕이요. 난 태어날 때 경맥을 다쳐서 태어났어요. 치료하는 약재 중에 보선왕이라는 약재가 꼭 필요
“난 형 지시를 받고 미래 형수를 집으로 모시려고 왔지.”하영림은 하찬림을 들먹이며 거만한 표정을 지었다.“무례한 녀석!”손이림은 지지 않고 맞섰다.“하찬림 본인이 와도 내 자유를 제한할 권리는 없어. 어디 네 주제에!”“나 손씨 가문 장녀야. 네가 지금 하는 행위는 양가의 불화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거 몰라?”손이림은 정략결혼이 싫어서 강주까지 도망 온 상황이었다. 그런데 약혼자 하찬림이 사람까지 보내서 그녀를 잡으러 올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사돈댁 동의는 받았어. 강제로 끌고라도 서울로 데려오라고 하더군. 이 일로 양가의 불화는 일어나지 않아. 오히려 손씨 가문과 하씨 가문의 평화를 위한 행위라고 할 수 있지.”“시간 낭비하지 말고 얌전히 따라오는 게 좋을 거야!”하영림은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어깨를 으쓱했다.만약 손이림이 예전의 손이림이었다면 이렇게 강하게 밀어붙이지는 못했을 것이다.하지만 현재 손이림은 가문의 역량을 움직일 권한이 없으니 굳이 배려할 이유도 없었다.“나 남자친구 생겼어. 하찬림과 결혼할 일 없으니 당장 돌아가!”“내 몸에 털끝 하나라도 건드리면 평생 후회하게 만들어 주지!”손이림이 냉랭한 어투로 말했다.“거짓말하지 마. 손이림 너랑 찬림 형 사이에 혼약이 있다는 걸 전국이 다 아는데 누가 감히 네 남자친구를 자처하겠어?”하영림은 손이림이 이 상황을 무마하기 위해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했다.“너만 그렇게 생각하는 거겠지. 천하에 하찬림보다 잘난 남자는 널렸어. 내 남자친구는 앞으로 하찬림 같은 놈은 쳐다도 못 볼 경지까지 올라갈 거라고!”손이림이 냉랭하게 말했다.“이 용국 경내에 우리 형을 초과할 사내는 없어. 그리고 우리 형이 점찍은 여자를 빼앗을 간 큰 녀석은 태어나지도 않았다고!”“남자친구가 있다는 걸 증명하면 오늘은 이만 철수하지. 하지만 아니라면 지금 당장 나랑 서울로 돌아가야 할 거야!”하영림은 손이림이 남자친구가 있다는 말이 사실이든 아니든, 하씨 가문 이름만 대면 상대가 겁에 질려 알
“죽고 싶어?”하영림이 이를 갈며 으르렁거렸다.그는 강주 같은 시골 도시에서 대놓고 하씨 가문에 반기를 든 인물이 나타날 줄은 꿈에도 몰랐다.“그럼 어디 쳐봐!”임찬혁도 음침하게 굳은 표정으로 상대를 노려보았다. 그는 집안 배경을 믿고 약자를 괴롭히는 놈들을 보면 속이 울렁거렸다.“우리를 적으로 돌린 결과가 어떤 건지 똑똑히 보여주지!”말을 마친 하영림이 손을 들었다.하지만 그 순간, 임찬혁은 신속하게 몸을 비틀어 하영림의 앞으로 다가가더니 손을 뻗어 그의 숨통을 조였다.가공할 속도에 하영림의 경호원들조차 멍하니 입을 벌리고 그 모습을 바라만 보았다.“너!”하영림은 숨이 막혀 점점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랐다.“당장 그거 안 놔!”하영림의 경호원들은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소리쳤다. 하지만 모시는 주인이 임찬혁의 손에 있으니 섣불리 달려들 수도 없었다.전에는 하씨 가문이라는 이름만 대도 사람들이 알아서 길을 비켰기에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다.‘감히 이딴 녀석한테!’하영림은 생각할수록 수치심에 분노가 치밀었다.“이 녀석이 먼저 날 치겠다고 했고 난 정당방위를 했을 뿐이야!”임찬혁은 멍청이를 보는 눈빛으로 좌중을 둘러보았다.그가 손에 힘을 조금만 더 주면 하영림은 목뼈가 부러지고 당장에서 즉사할 상황이었다.하영림도 당황했다.조금 전까지 기고만장하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두려움이 눈가에 스쳤다.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의식한 손이림이 다가와서 그를 말렸다.“진정해!”하영림은 하씨 가문에서 입지가 어느 정도 있는 편이었다. 그가 여기서 변을 당한다면 임찬혁은 하씨 가문의 보복을 피하기 어려웠다.쾅!임찬혁은 손에 힘을 풀고 하영림을 힘껏 바닥에 패대기쳤다.“하영림, 너 그러고도 남자야? 조금 전에 남자친구만 데려오면 곱게 물러나겠다고 했잖아. 이제 와서 했던 말을 번복할 셈이야?”손이림은 경멸에 찬 표정으로 하영림을 비난했다.“야, 너 오늘 운이 좋은 줄 알아. 오늘 당한 수모, 잊지 않겠어.”기세에서 밀린 하영림은 그 말
말을 마친 손이림은 매혹적인 미소를 지었다.“그건 좀 아니지 않아?”임찬혁은 난감한 표정으로 그녀에게 말했다. 소녀의 부드러운 가슴이 이미 그의 팔에 닿아 있었다. 아까는 하영림 앞이라 가만히 있었는데 점점 열기가 느껴지자 머리가 어지러웠다.그는 저도 모르게 섹시한 잠옷을 입은 손이림의 모습이 머릿속에 떠올랐다.참으로 매력적인 모습이었다.“뭐야? 정말 보려고 했어? 꿈 깨!”손이림은 의기양양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흥! 언젠가는 내 매력에 푹 빠지게 될 거야!’임찬혁의 얼굴이 저도 모르게 붉어졌다. 그는 앞으로 손이림을 상대할 때 각별히 주의해야겠다고 속으로 다짐했다.“이거 줄게.”손이림은 품에서 정교한 박스 하나를 꺼내 임찬혁에게 내밀었다.“이게 뭐야?”박스를 열자 진한 약 향기가 풍겨왔다. 안에는 금빛이 번쩍이는 단약이 들어 있었다. 딱 봐도 값비싼 단약이었다.“배원단이라고 우리 가문에서만 전해지는 단약인데 단기간에 체력을 회복하는데 좋아. 상처 회복에도 좋고. 용무 대회가 곧 시작이잖아. 좋은 성적 기대할게!”손이림의 두 눈이 기대로 반짝였다.임찬혁이 용무 대회를 통해 신분 상승을 이뤄내야지 그녀는 그를 이용해서 하씨 가문과의 정략결혼을 파기할 수 있었다.“고마워.”임찬혁은 감격에 겨워 말했다. 그가 직접 제작할 수도 있는 약이지만 들어가는 약재가 만만치 않았다.배원단은 시중에서 파는 가격이 최소 2백억 이상이었다.“말로만 고맙다고 하지 말고 영화나 보러 가자.”손이림은 즐거운 미소를 지으며 임찬혁을 잡고 영화관으로 향했다.용무 대회가 곧 시작되는 연고로 최근 강주시의 관심이 뜨거웠다.거리에는 온갖 이상한 복장을 한 사내들이 무리를 지어 돌아다니고 있었다.대부분 호텔이 꽉 찬 상태였다.무로 나라를 세운 용국이기에 용무 대회의 영향력은 상업적인 가치보다 훨씬 컸다.정부에서도 용무 대회를 나라에 이바지할 무장을 뽑는 가장 이상적인 프로그램으로 생각하고 있었다.개인이 보기에 용무대회는 신분상승을 이뤄낼 수
송시후는 임찬혁만 보면 분노가 치밀었다.“내가 봐주지 않았으면 벌써 몇번은 죽었을 놈도 이런 곳에 다 오는데 내가 오지 못할 이유가 뭐지?”임찬혁은 가소롭다는 듯이 비웃어 주었다.대회 규정 상, 참가 자격을 가진 자만 입장할 수 있었다.송시후가 왔다는 건 대회 신청을 했다는 의미였다.물론 참가 자격을 가지고 왔다가 기권을 하고 대회를 구경하려는 목적으로 오는 사람들도 있었다.“오늘 전에 당했던 모든 수모를 씻어버릴 거야!”송시후는 이를 갈며 말하고는 등 뒤에 있는 한 노인에게 시선을 주었다.그는 종사의 지경에 도달한 강용이었다.그곳에 서있는 것만으로도 거대한 압박감이 느껴지는 인물이었다.“오래 전에 종사 지경에 도달한 강 대사님이야. 이번 대회에서 우리 가문을 대신해 대회에 참석하기로 했어.”송시후의 입가가 괴이하게 일그러졌다.유효진의 추종자로써 매번 들이댈 때마다 임찬혁이라는 벽에 부딪혀 당하기만 했던 그는 이번 대회에 이를 갈았다.원래는 기업 평가회에서 유신 뷰티를 박살내려고 준비했는데 임찬혁이 갑자기 끼어들면서 오히려 피해를 보고 말았다.지금도 그때 일로 그를 비웃는 사람이 있었다.그래서 그는 무려 한 달 동안 오늘이 오기만을 기다렸다.송시후는 용무 대회에서 강용이 임찬혁을 박살내는 모습을 머릿속으로 상상했다.대회 참석자들은 송시후가 종사 지경에 도달한 강 대사와 함께 참석했다는 소식을 듣고 경계 어린 표정으로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대부분 권력 있는 가문에서는 이렇게 용병을 고용하는 방식으로 대회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는 했다.그리고 용병이 무림 고수를 꺾고 우승 무대에서 고용주에게 지는 방식으로 고용주에게 우승을 양보하는 게 관례였다.사람들은 종사의 지경에 도달한 강용을 용병으로 고용한 송시후를 이번 대회의 유력 우승자로 보고 있었다.임찬혁을 바라보는 그들의 시선에는 깊은 동정이 묻어 있었다.하필이면 악질 송시후를 건드려서 죽음을 자초했다고 보는 사람도 많았다.임찬혁은 강용의 실력을 가늠해 보고 조금 놀랐지만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