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형 지시를 받고 미래 형수를 집으로 모시려고 왔지.”하영림은 하찬림을 들먹이며 거만한 표정을 지었다.“무례한 녀석!”손이림은 지지 않고 맞섰다.“하찬림 본인이 와도 내 자유를 제한할 권리는 없어. 어디 네 주제에!”“나 손씨 가문 장녀야. 네가 지금 하는 행위는 양가의 불화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거 몰라?”손이림은 정략결혼이 싫어서 강주까지 도망 온 상황이었다. 그런데 약혼자 하찬림이 사람까지 보내서 그녀를 잡으러 올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사돈댁 동의는 받았어. 강제로 끌고라도 서울로 데려오라고 하더군. 이 일로 양가의 불화는 일어나지 않아. 오히려 손씨 가문과 하씨 가문의 평화를 위한 행위라고 할 수 있지.”“시간 낭비하지 말고 얌전히 따라오는 게 좋을 거야!”하영림은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어깨를 으쓱했다.만약 손이림이 예전의 손이림이었다면 이렇게 강하게 밀어붙이지는 못했을 것이다.하지만 현재 손이림은 가문의 역량을 움직일 권한이 없으니 굳이 배려할 이유도 없었다.“나 남자친구 생겼어. 하찬림과 결혼할 일 없으니 당장 돌아가!”“내 몸에 털끝 하나라도 건드리면 평생 후회하게 만들어 주지!”손이림이 냉랭한 어투로 말했다.“거짓말하지 마. 손이림 너랑 찬림 형 사이에 혼약이 있다는 걸 전국이 다 아는데 누가 감히 네 남자친구를 자처하겠어?”하영림은 손이림이 이 상황을 무마하기 위해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했다.“너만 그렇게 생각하는 거겠지. 천하에 하찬림보다 잘난 남자는 널렸어. 내 남자친구는 앞으로 하찬림 같은 놈은 쳐다도 못 볼 경지까지 올라갈 거라고!”손이림이 냉랭하게 말했다.“이 용국 경내에 우리 형을 초과할 사내는 없어. 그리고 우리 형이 점찍은 여자를 빼앗을 간 큰 녀석은 태어나지도 않았다고!”“남자친구가 있다는 걸 증명하면 오늘은 이만 철수하지. 하지만 아니라면 지금 당장 나랑 서울로 돌아가야 할 거야!”하영림은 손이림이 남자친구가 있다는 말이 사실이든 아니든, 하씨 가문 이름만 대면 상대가 겁에 질려 알
“죽고 싶어?”하영림이 이를 갈며 으르렁거렸다.그는 강주 같은 시골 도시에서 대놓고 하씨 가문에 반기를 든 인물이 나타날 줄은 꿈에도 몰랐다.“그럼 어디 쳐봐!”임찬혁도 음침하게 굳은 표정으로 상대를 노려보았다. 그는 집안 배경을 믿고 약자를 괴롭히는 놈들을 보면 속이 울렁거렸다.“우리를 적으로 돌린 결과가 어떤 건지 똑똑히 보여주지!”말을 마친 하영림이 손을 들었다.하지만 그 순간, 임찬혁은 신속하게 몸을 비틀어 하영림의 앞으로 다가가더니 손을 뻗어 그의 숨통을 조였다.가공할 속도에 하영림의 경호원들조차 멍하니 입을 벌리고 그 모습을 바라만 보았다.“너!”하영림은 숨이 막혀 점점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랐다.“당장 그거 안 놔!”하영림의 경호원들은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소리쳤다. 하지만 모시는 주인이 임찬혁의 손에 있으니 섣불리 달려들 수도 없었다.전에는 하씨 가문이라는 이름만 대도 사람들이 알아서 길을 비켰기에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다.‘감히 이딴 녀석한테!’하영림은 생각할수록 수치심에 분노가 치밀었다.“이 녀석이 먼저 날 치겠다고 했고 난 정당방위를 했을 뿐이야!”임찬혁은 멍청이를 보는 눈빛으로 좌중을 둘러보았다.그가 손에 힘을 조금만 더 주면 하영림은 목뼈가 부러지고 당장에서 즉사할 상황이었다.하영림도 당황했다.조금 전까지 기고만장하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두려움이 눈가에 스쳤다.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의식한 손이림이 다가와서 그를 말렸다.“진정해!”하영림은 하씨 가문에서 입지가 어느 정도 있는 편이었다. 그가 여기서 변을 당한다면 임찬혁은 하씨 가문의 보복을 피하기 어려웠다.쾅!임찬혁은 손에 힘을 풀고 하영림을 힘껏 바닥에 패대기쳤다.“하영림, 너 그러고도 남자야? 조금 전에 남자친구만 데려오면 곱게 물러나겠다고 했잖아. 이제 와서 했던 말을 번복할 셈이야?”손이림은 경멸에 찬 표정으로 하영림을 비난했다.“야, 너 오늘 운이 좋은 줄 알아. 오늘 당한 수모, 잊지 않겠어.”기세에서 밀린 하영림은 그 말
말을 마친 손이림은 매혹적인 미소를 지었다.“그건 좀 아니지 않아?”임찬혁은 난감한 표정으로 그녀에게 말했다. 소녀의 부드러운 가슴이 이미 그의 팔에 닿아 있었다. 아까는 하영림 앞이라 가만히 있었는데 점점 열기가 느껴지자 머리가 어지러웠다.그는 저도 모르게 섹시한 잠옷을 입은 손이림의 모습이 머릿속에 떠올랐다.참으로 매력적인 모습이었다.“뭐야? 정말 보려고 했어? 꿈 깨!”손이림은 의기양양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흥! 언젠가는 내 매력에 푹 빠지게 될 거야!’임찬혁의 얼굴이 저도 모르게 붉어졌다. 그는 앞으로 손이림을 상대할 때 각별히 주의해야겠다고 속으로 다짐했다.“이거 줄게.”손이림은 품에서 정교한 박스 하나를 꺼내 임찬혁에게 내밀었다.“이게 뭐야?”박스를 열자 진한 약 향기가 풍겨왔다. 안에는 금빛이 번쩍이는 단약이 들어 있었다. 딱 봐도 값비싼 단약이었다.“배원단이라고 우리 가문에서만 전해지는 단약인데 단기간에 체력을 회복하는데 좋아. 상처 회복에도 좋고. 용무 대회가 곧 시작이잖아. 좋은 성적 기대할게!”손이림의 두 눈이 기대로 반짝였다.임찬혁이 용무 대회를 통해 신분 상승을 이뤄내야지 그녀는 그를 이용해서 하씨 가문과의 정략결혼을 파기할 수 있었다.“고마워.”임찬혁은 감격에 겨워 말했다. 그가 직접 제작할 수도 있는 약이지만 들어가는 약재가 만만치 않았다.배원단은 시중에서 파는 가격이 최소 2백억 이상이었다.“말로만 고맙다고 하지 말고 영화나 보러 가자.”손이림은 즐거운 미소를 지으며 임찬혁을 잡고 영화관으로 향했다.용무 대회가 곧 시작되는 연고로 최근 강주시의 관심이 뜨거웠다.거리에는 온갖 이상한 복장을 한 사내들이 무리를 지어 돌아다니고 있었다.대부분 호텔이 꽉 찬 상태였다.무로 나라를 세운 용국이기에 용무 대회의 영향력은 상업적인 가치보다 훨씬 컸다.정부에서도 용무 대회를 나라에 이바지할 무장을 뽑는 가장 이상적인 프로그램으로 생각하고 있었다.개인이 보기에 용무대회는 신분상승을 이뤄낼 수
송시후는 임찬혁만 보면 분노가 치밀었다.“내가 봐주지 않았으면 벌써 몇번은 죽었을 놈도 이런 곳에 다 오는데 내가 오지 못할 이유가 뭐지?”임찬혁은 가소롭다는 듯이 비웃어 주었다.대회 규정 상, 참가 자격을 가진 자만 입장할 수 있었다.송시후가 왔다는 건 대회 신청을 했다는 의미였다.물론 참가 자격을 가지고 왔다가 기권을 하고 대회를 구경하려는 목적으로 오는 사람들도 있었다.“오늘 전에 당했던 모든 수모를 씻어버릴 거야!”송시후는 이를 갈며 말하고는 등 뒤에 있는 한 노인에게 시선을 주었다.그는 종사의 지경에 도달한 강용이었다.그곳에 서있는 것만으로도 거대한 압박감이 느껴지는 인물이었다.“오래 전에 종사 지경에 도달한 강 대사님이야. 이번 대회에서 우리 가문을 대신해 대회에 참석하기로 했어.”송시후의 입가가 괴이하게 일그러졌다.유효진의 추종자로써 매번 들이댈 때마다 임찬혁이라는 벽에 부딪혀 당하기만 했던 그는 이번 대회에 이를 갈았다.원래는 기업 평가회에서 유신 뷰티를 박살내려고 준비했는데 임찬혁이 갑자기 끼어들면서 오히려 피해를 보고 말았다.지금도 그때 일로 그를 비웃는 사람이 있었다.그래서 그는 무려 한 달 동안 오늘이 오기만을 기다렸다.송시후는 용무 대회에서 강용이 임찬혁을 박살내는 모습을 머릿속으로 상상했다.대회 참석자들은 송시후가 종사 지경에 도달한 강 대사와 함께 참석했다는 소식을 듣고 경계 어린 표정으로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대부분 권력 있는 가문에서는 이렇게 용병을 고용하는 방식으로 대회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는 했다.그리고 용병이 무림 고수를 꺾고 우승 무대에서 고용주에게 지는 방식으로 고용주에게 우승을 양보하는 게 관례였다.사람들은 종사의 지경에 도달한 강용을 용병으로 고용한 송시후를 이번 대회의 유력 우승자로 보고 있었다.임찬혁을 바라보는 그들의 시선에는 깊은 동정이 묻어 있었다.하필이면 악질 송시후를 건드려서 죽음을 자초했다고 보는 사람도 많았다.임찬혁은 강용의 실력을 가늠해 보고 조금 놀랐지만 그
혀가 잘리고 손발을 못쓰게 된 온세리는 휠체어에 앉아 표독스러운 눈으로 임찬혁을 노려보고 있었다.“나 세리 오빠 온세훈이야. 며칠 전에 종사 지경을 돌파했지. 감히 내 동생을 이 지경으로 만들다니! 피의 대가를 치르게 해줄 거야!”온세훈은 살기 어린 눈으로 임찬혁을 노려보며 주먹을 들어 보였다.애지중지 아끼던 여동생이 이 모양이 되었으니 임찬혁을 죽이지 않고는 절대 이 분을 삭힐 수 없었다.사람들의 경악한 비명이 들려왔다. 서른이라는 나이에 벌써 종사 지경을 돌파하다니!게다가 온세훈 본인은 전쟁부 소속으로 그가 가진 배경도 어마어마했다.위이수를 비롯한 송시후 일행마저 그에게 경계 어린 눈빛을 보냈다.그들은 모두 용병을 고용했지만 온세훈은 당당하게 본인 실력으로 대회에 참석했다.앞으로 가온 그룹이 얼마나 발전할지 상상이 가지 않았다.임찬혁은 피식 웃으며 담담하게 말했다.“온세리가 먼저 우리 엄마를 치고 병원에 호송하지도 않았어. 그리고 아예 우리 엄마를 죽이려고 달려들었지. 그런 짐승을 살려둔 것만 해도 이미 은혜를 베푼 거야. 동생 대신 복수하려고 나왔나 본데 기대할게!”사람들은 입을 쩍 벌리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종사 지경에 오른 두 무림고수를 앞에 두고 저런 발언을 하다니!대체 어디서 나온 용기일까?종사 지경에 도달한 무인은 혼자 힘으로 한 개의 문파를 설립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존재였다.임찬혁의 전적을 보면 실력이 아쉬울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 봐야 종사의 무인을 대적할 정도의 실력을 보여준 적은 없었다.여기서 임찬혁에게 승산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내 동생이 하고 싶으면 하는 거지, 그걸 너한테 왜 해명해야 하지?”온세훈은 싸늘하게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내 동생이 네 엄마가 거슬렸나 보지. 그래서 뭐? 세리가 죽으라고 하면 죽어야 하는 게 너희 평민 목숨이야!”“네가 감히 내 동생한테 보복한 그 행위야 말로 죽을 죄라고. 오늘 널 해결하고 네 가족들도 같이 치워버릴 생각이야. 이 세상은 원래 힘 있는
“허세가 아닌 진짜 실력을 가졌길 바라지.”대놓고 무시하는 임찬혁의 발언에도 위이수는 화를 내기는커녕 흥미롭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위이수 역시 임찬혁이 오늘 살아서 대회장을 나가지 못할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다만 너무 빨리 기권하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었다.송시후와 온세훈 일행도 가소롭다는 듯이 피식피식 웃고 있었다.‘건방진 자식, 이따가 대회 시작되면 네 무식함을 후회하게 될 거야!’“임찬혁이라는 사람 허세가 너무 심한데? 동시에 네 명이나 되는 종사 무인을 상대해야 하는데 어쩌려고 저러지?”“뭘 어쩌긴. 기권하고 집에 가야지!”“어차피 우승권에 들어갈 것도 아니니까 올해는 구경만 해야겠어. 강주에 오랜만에 저런 패기 넘치는 인물이 나타났네. 과연 살아남을지 궁금해지는군!”사람들이 수군거리는 소리가 임찬혁의 귀에까지 들렸다.연회장으로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몰리고 평소에는 볼 수 없었던 무림고수들도 얼굴을 드러내기 시작했다.그리고 웅장한 북소리와 함께 강주 무술 협회 회장 서성림이 단상으로 올라와서 대회의 시작을 알렸다.“지금부터 용무 대회를 시작하겠습니다!”서성림은 60대 노인이었는데 종사 지경의 무인으로 온몸에서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풍겼다.서성림이 단상에 오르자마자 회장이 조용해졌다.“용무 대회의 취지는 나라를 지킬 인재를 선발하는데 있습니다. 부디 다치지 않도록 조심하시기를 바랍니다. 다만 격렬한 전투에서 피를 튀기고 다칠 우려도 있으니 생사 계약서를 체결하겠습니다. 비무는 현장에서 원하는 상대에게 도전을 신청할 수 있으며, 쌍방이 다 동의했다는 가정하에 비무를 시작합니다!”서성림은 대회 규정을 간략해서 설명하고 생사 계약서에 사인을 마무리한 뒤에 대회가 정식으로 시작되었다.장 내에는 열 개 정도의 단상이 있었고 단상마다 심판이 한 명씩 있었다.임찬혁의 경기장은 3번 단상으로 지정되었고 그의 상대는 한 근육질의 근육남이었다.“대결 시작하겠습니다!”심판의 지령과 함께 대결이 정식으로 시작되었다.“들어와!”중년 남자
“그 도전, 받아들이지!”임찬혁은 위풍당당하게 팔짱을 끼고 서서 그들을 향해 말했다.그러자 사내가 가볍게 몸을 날려 무대 위로 올라와서 임찬혁과 마주 섰다.“저 사람 나 알아. 한진강이었나? 꽤 실력자로 알고 있는데 임찬혁 불쌍하게 됐네!”3번 무대로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역시 송시후 대표야. 인맥 하나는 알아줘야 한다니까. 일반인이랑 비교도 못해. 임찬혁은 왜 저런 인물을 건드려서는….”“내가 보기에 임찬혁 저 사람 한진강이랑 붙어도 힘들 것 같아.”“한진강이라면 상대를 죽일 각오로 덤빌 거야. 어쩌면 임찬혁 저 사람이 오늘 용무 대회에서 죽어 나가는 첫 번째 참가자가 될 수도 있겠군!”모두가 임찬혁의 패배를 예상했다. 종사 지경까지는 아니더라도 이미 전성기에 도달한 실력자였기 때문이었다.“날 너무 원망하지는 마. 송 대표의 보수가 워낙 매력적이어서 말이지. 나도 돈 보고 나온 거야!”“시끄럽네!”한진강은 바로 주먹을 쥐고 임찬혁을 향해 맹렬한 공세를 퍼부었다.“돈보다는 목숨이지! 멍청한 것!”임찬혁은 그대로 손을 뻗어 장풍으로 사내의 가슴을 가격했다.우드득!한진강은 그대로 피를 뿜으며 무대 밖으로 쓰러졌다.대결은 생각보다 더 싱겁게 끝이 났고 사람들은 경악한 비명을 질렀다.절정기에 도달했다고 할 수 있는 한진강을 단 한번에 날려버리다니!보기 힘든 전투력에 사람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한진강은 고통스럽게 신음하며 바닥에서 몸을 일으켰지만 이내 다시 피를 뿜으며 의식을 잃었다.송시후의 얼굴이 음침하게 뒤틀렸다. 한진강을 매수해서 임찬혁의 체력을 좀 소모할 생각이었는데 이렇게 쉽게 끝날 줄은 몰랐다.어떻게 한방에 한진강을 날려버릴 수 있지?위이수와 조천우도 놀란 표정으로 임찬혁을 바라보았다.“송시후, 네가 데려온 놈들은 다 널 닮아서 어리버리하네?”임찬혁은 무대에 서서 송시후를 내려다보며 경멸에 찬 어조로 말했다.“아직 기뻐하긴 일러! 이제 시작인데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 것 같아?”대놓고 비웃음을 당하자 송
사면팔방에서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악의에 임찬혁은 분노가 치밀었다.“쓰레기 같은 자식들! 같이 덤벼! 어차피 한주먹 거리도 안되니까!”그의 분노한 포효가 천장을 찌를 듯이 쩌렁쩌렁 울렸다.비무장에 있던 사람들은 그 소리를 듣고 놀라서 눈을 휘둥그레 떴다. 심지어 옆 경기장에서 경기하던 사람들마저 잠시 동작을 멈추고 이쪽을 바라보았다.그리고 그들은 거기서 평생 잊지 못할 장면을 보았다.열 명이 넘는 무인들이 동시에 임찬혁을 향해 달려들었다. 그들은 각자 필살기를 꺼내며 사면팔방에서 임찬혁을 덮쳤다.일반인이었으면 아마 사지가 찢어졌을 것이다.하지만 임찬혁은 날렵하게 몸을 움직이며 적의 치명적인 공격을 피하고 반격을 시작했다.쾅!그는 한 주먹에 한 사람씩 쓰러뜨리기 시작했다. 뼈가 으스러지는 소리가 난무하고 도전자들이 한명씩 무대 밖으로 튕겨져 나갔다.“계속해! 무대 올라가기만 하면 6천만원!”송시후는 미친 사람처럼 포효했다.거기에 임찬혁의 전투력에 놀란 조천우와 위이수까지 합세했다.그들은 처음부터 임찬혁을 죽이는 게 목적이었기에 손을 잡기로 했다.다른 경기장에서 대결을 하던 온세훈도 임찬혁의 경악할 정도의 전투력을 확인하고 다가왔다.“이 많은 사람들이 임찬혁 하나를 못 당하겠어?”“같이 덤벼서 죽여버립시다!”“벌써 지쳤을 거예요! 조금만 더하면 쓰러질 겁니다!”사람들은 3대 가문이 손을 잡은 것을 보고 신이 나서 떠들며 무대 위로 뛰어올라갔다.쾅쾅!하지만 전투는 끝이 나지 않았고 아무리 많은 사람이 덤벼도 임찬혁의 한 주먹을 당해내지 못했다.3번 경기장 주변에는 어느새 고통에 신음하는 사람과 시체들이 난무하기 시작했다.하지만 임찬혁은 여전히 쌩쌩했다.쾅!마지막 도전자를 무대 밖으로 던진 뒤에도 그는 여전히 처음과 변함없는 자세로 무대 중앙에 서 있었다.그의 옷은 이미 피로 물들어 있었지만 눈빛은 형형하게 빛이 났다.사람들은 다리를 덜덜 떨며 저마다 그의 시선을 피했다.정녕 사람일까?협공을 그리 오래도록 당했고 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