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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존님은 딸바보의 모든 챕터: 챕터 141 - 챕터 150

654 챕터

제141화

“고마워요, 찬혁 씨!”유효진은 피곤한 얼굴이었지만 얼굴에서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이제 송시후의 협박에서 벗어났을 뿐만 아니라 회사도 순조롭게 확장되고 있으니 그간 긴장했던 게 전부 내려가는 기분이었다.“참, 그런데 왜 이안 광장 지분을 사지 말라고 한 거예요?”유효진이 갑자기 생각난 듯 물었다.백운그룹의 메인이 되는 사업인데 겉보기에는 못해도 밑지지는 않을 것처럼 보였다.“그날 시장님이랑 같이 밥 먹다가 백운그룹이 사실 경영 불황을 겪고 있다는 말을 들었어요. 이미 빚만 가득하니 불법 융자로 한탕 해서 도망칠 기획을 하고 있다고 했어요.”임찬혁은 솔직하게 사실을 말했다.“뭐라고요?”유효진은 하얗게 질린 얼굴로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거기 4억 정도밖에 투자하지 않았잖아요? 잃으면 잃은 거죠.”임찬혁이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하지만 엄마가 거기 수십 억을 투자했어요.”“그리고 가문의 다른 사람들에게도 얘기해 줘서 다들 돈 벌 기회라면서 엄청나게 사들였을 거예요. 아마 다 합치면 수백 억이 훨씬 넘을걸요?”유효진은 갑자기 숨이 막혀오기 시작했다.만약 임찬혁이 말한 대로 가족들이 돈을 잃고 모든 잘못을 그들에게 돌린다면 그들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었다. 어쩌면 백현호와 짜고 사기를 쳤다고 비난할 수도 있었다.“그래서 사지 말라고 했잖아요. 그런데 왜 그렇게 많이 샀대요?”임찬혁은 한숨을 쉬었다.좋으라고 한 얘기를 안 들었으니 이런 상황이 오는 것이다.그는 이미 사지 말라고 경고했는데 이향이 믿음직하다고 주장하면서 가족들까지 동원했으니 화를 자초한 거였다.“찬혁 씨, 나갔다 올게요. 회사에서 기다리고 있어요.”유효진은 핸드백을 챙기고 급하게 회사를 뛰쳐나갔다.임찬혁은 순간 미간을 찌푸렸다.설마 백현호를 찾아가서 물려달라고 하려는 건 아니겠지?백현호 같은 쓰레기를 유효진이 혼자 찾아간다면 분명 위험할 수 있었다.하지만 그가 따라나갔을 때 그녀는 이미 차를 타고 가버린 뒤였다.임찬혁은 다급히 양운호에게 전화를 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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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화

시중심의 한 클럽백현호는 명품 정장을 입고 의젓하게 소파에 앉아 있었다. 다만 얼굴에 퍼렇게 든 멍 때문에 평소의 준수한 모습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효진 씨, 사실 어제 기업 평가회에서는 나도 돌봐야 할 가문이 있다 보니 어쩔 수 없었어요. 너무 서운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만나자마자 백현호는 해명부터 했다.“어차피 그건 상관없어요. 우리가 무슨 사이도 아니잖아요. 나 때문에 송시후와 척을 질 필요는 없죠.”유효진이 싸늘하게 말했다.입으로는 뭐든 해줄 수 있다고 말하면서 결국 송시후 앞에서는 제대로 말도 못해보고 개처럼 맞던 모습을 생각하니 가소롭기 그지없었다.남자는 지위나 능력도 중요하지만 자존심과 패기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만 들었다.임찬혁을 보면 항상 위기의 순간에 혼자서 모든 걸 떠안는 한이 있더라도 그녀를 지켜주는 모습이 너무 고마웠다.“효진 씨, 그렇게 얘기하면 섭섭하죠. 송시후가 두려워서가 아니라 그쪽과 완전히 등을 돌리면 이안 프로젝트에까지 영향이 가서 그랬어요. 내가 손해를 보는 건 상관이 없지만 효진 씨 가족들까지 주식을 구매했으니 무조건 주식을 불릴 책임이 있잖아요.”백현호는 마치 사실인 것처럼 거짓말을 떠들었다.“효진 씨도 알다시피 이안 광장 프로젝트는 우리 백운그룹의 메인 사업이에요. 절대 손해가 나면 안 되는 사업이라고요. 효진 씨 얼굴을 봐서 주식을 넘기겠다고 한 거지 다른 사람이었으면 얘기도 안 꺼냈을 거예요. 곧 연말이라 배당금도 나올 텐데 갑자기 왜 환불한다는 거예요?”그는 아주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거렸다.“찬혁 씨한테서 모든 걸 들었어요. 백운그룹은 파산의 위기에 놓여 있고 당신들은 도피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주식을 팔았다고요! 처음부터 당신의 사기극이었어! 윤 회장과의 계약도 찬혁 씨가 성사시킨 건데 자기 거인 것처럼 떠들었잖아요. 그런데 이제 와서 또 거짓말을 해요?”유효진의 얼굴에는 깊은 혐오감이 서렸다.“그건….”사실 백현호는 유효진 앞에서 부드럽고 자상한 남자 이미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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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화

이성을 잃은 백현호의 두 눈은 야수처럼 번뜩이고 있었다.그가 점점 더 그녀의 곁으로 다가갈 때!쾅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더니 임찬혁이 나타났다.그는 천신처럼 우뚝 서서 온몸으로 살기를 흩뿌렸다.“임찬혁?”당황한 백현호가 그를 알아보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찬혁 씨, 살려줘요….”유효진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임찬혁이 있는 방향을 향해 손을 뻗었다.“내 마누라 건드는 놈은 다 죽어야 해!”임찬혁은 치미는 분노를 안고 차갑게 소리쳤다.그리고 앞으로 다가가서 백현호를 향해 다리를 뻗었다.백현호는 김빠진 공처럼 여기저기 차이다가 벽에 허리를 부딪히고 입에서 피를 뿜었다.임찬혁은 겉옷을 벗어 유효진을 감싸주었다.그리고 벽 가까이로 다가가서 백현호의 어깨를 잡고 일으킨 뒤에 귀뺨을 쳤다.짝!아찔한 소리와 함께 백현호의 오른쪽 치아가 부러져 나갔다.“악!”백현호는 처참한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감히 내 와이프 몸에 손을 대?”그는 백현호의 손목을 잡고 그대로 꺾었다.우드득!“그 더러운 손으로 누굴 만져!”우드득!얼마 지나지 않아 백현호는 열손가락이 부러진 상태가 되었다.“악!”처참한 비명이 계속해서 울려퍼지고 백현호는 영혼이 육체를 이탈할 것 같은 고통에 시달렸다.“제가 잘못했어요. 살려만 주세요.”그가 겁에 질린 목소리로 애원했다.“그 소리는 나중에 경찰서로 가서 해.”임찬혁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형사들이 안으로 들이닥치더니 백현호의 손목에 수갑을 채웠다.이미 임찬혁은 이쪽으로 오기 전에 장회민과 통화를 마친 상태였다.백현호는 아연실색하며 울부짖었다.“저 감옥 싫어요. 이거 놔요!”임찬혁이 그의 뼈를 모두 부러뜨려도 숨만 붙어서 해외로 도망가면 자유를 가질 수 있었다.지금 잡히면 그가 저지른 만행이 세상에 까발려질 것이고 사형을 면치 못할 수도 있었다.하지만 이 방에 그의 말을 들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결국 그는 형사들에게 질질 끌려 룸을 빠져 나갔다.“임찬혁! 죽어도 오늘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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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화

“수고하셨습니다.”임찬혁은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말했다. 유효진을 무사히 구출할 수 있은 것만으로도 행운이었다.“백운그룹 명의로 부동산 하나가 있는데 채무를 변제할 정도는 되더군요.”장회민이 말했다.“애들한테 연락해서 해강 별장 주변에 있는 황무지를 유효진 씨 일가에게 변제의 의미로 드리게 하겠습니다.”“신경 써주셔서 감사합니다.”지리적 위치 때문에 아무런 개발 가치가 없어 방치된 땅이었다.하지만 이미 수십억을 몽땅 잃은 마당에 건질 수 있는 게 하나라도 있다는 게 다행이었다.“임 선생, 그 땅 무시하면 안 됩니다.”장 시장이 의미심장한 말투로 말했다.“기업 평가회가 끝나고 강주시를 둘러보았는데 그 위치는 미래의 경제 개발 중심이 될 겁니다.”“지금은 보잘것없어도 나중에는 무조건 어마어마한 가격으로 뛸 거예요. 잘 개발하면 무한한 가치를 만들 수 있는 귀한 땅이거든요.”“임 선생이 우리 시 발전을 위해 큰 공헌을 해주셨으니 그 보상으로 이 땅은 유효진 씨 일가에게 드리겠습니다.”‘역시 그런 거였군. 앞으로 평당 어마어마한 가격으로 뛸 녀석이네!’이것은 마치 시내 중심가에 떡하니 자리잡은 낡은 건물과도 같았다. 재개발에 들어가면 큰돈이 들어오는 것과 같은 이치였다.“너무 잘됐군요. 그렇게까지 신경 써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시장님.”임찬혁이 감격한 목소리로 말했다.수십억을 투자해서 열 배의 이득을 챙길 수 있다면 예상치 못한 보물을 얻은 거나 다름없었다.임찬혁은 잠든 유효진을 깨우지 않았다. 돌아가서 그녀가 깨면 잘 상의할 생각이었다.그렇게 집에 거의 도착해 갈 때쯤 유효진의 핸드폰이 울렸다.“엄마, 무슨 일이세요?”유효진은 한참 상대의 말을 듣고 있다가 얼굴이 점점 더 어두어졌다.“곧 갈게요.”그 말을 끝으로 그녀는 전화를 끊었다.“무슨 일 있어요?”임찬혁이 물었다.“빨리 가요. 집에 급한 일이 생겼어요.”임찬혁은 굳은 표정으로 가속페달을 힘껏 밟았다.그들이 부랴부랴 집으로 향하고 있을 때, 유효진의 집은 아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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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화

그런데 한푼도 못 건지게 되자 홧김에 사람들을 선동하여 이향에게 따지러 온 것이다.듣다못한 유진안이 일어서서 굳은 목소리로 말했다.“청미 너 어른 앞에서 못 하는 소리가 없어! 다 같이 잘되자고 추천한 거잖아. 사고가 났다고 그게 우리 탓이야?”유청미의 아버지 유진하가 나서며 말했다.“형, 그렇게 말하면 안 되지. 다른 목적이 없이 정말 돈 벌 소스를 우리한테 던져줬다고? 그걸 누가 믿어?”최근 몇 년 사이, 양가는 경영권 다툼을 위해 물밑에서 전쟁 중이었다. 서로가 서로의 마음을 아는데 갑자기 선심을 써서 투자를 권유했다는 게 앞뒤가 맞지 않았다.“맞아요! 형님 때문에 손실 본 거니까 형님 일가가 부담해요!”"발뺌할 생각 마. 이 배신자들아!”"내일 영감님께 말씀드려 너희 일가를 유씨 가문 족보에서 완전히 지워버릴 거야!”모두가 이향 일가를 공격했다.!이향, 유진원 부부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평생 저축한 돈으로 주식을 샀는데 지금은 이미 물거품이 되어버렸다.만약 가문에서 쫓겨난다면, 가진 것이 하나도 없고, 그룹을 상속받을 자격을 완전히 잃게 될 것이다.이향이 인상을 확 쓰며 말했다."우리도 가진 돈을 다 넣어서 배상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어. 가족끼리 좀 봐주면 안 될까?"유청미가 말했다. "누가 당신들과 가족이야!너희 가족은 모두 배신자라고!”"유효진은 혼전임신해서 가문 망신을 다 시키더니 이향 당신은 외부인과 짜고 가족들한테 사기를 쳤잖아!”"돈이 없으면 몸으로 때워. 아니면 이번에 유신 뷰티가 계약을 엄청 많이 체결했다며? 그 돈으로 배상하든가!”유청미는 말머리를 돌려 유효진에게 화살을 돌렸다."맞아! 엄마가 진 빚을 딸이 갚으면 되겠네! 돈 갚지 않으면 족보에서 지워버릴 거야!”"백현호가 효진이 좋아한다며? 그럼 둘이 공모해서 사기친 게 맞네!”"최근에 계약도 많이 성사시켰으니 돈도 있을 테고 그 돈으로 우리 돈 갚아!.”모두가 유청미 제안에 동의하며 고개를 그덕였다."생산도 해야 해서 자금이 빠듯한데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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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화

하지만 그 말을 들은 가족들은 모두가 경멸의 표정을 지었다.유청미가 말했다.“해강 별장 뒤쪽에 있는 황무지는 아무런 투자 가치가 없잖아. 백운그룹에서도 개발하지 않은 땅이니 전혀 가치가 없다는 뜻이겠지!”“우리가 돈을 합쳐서 2백억이 넘는 주식을 샀는데 그 땅으로 그냥 넘어간다고? 지금 장난해?”그녀는 냉소를 연발하며 절대 동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표했다.“맞아. 그냥 거지를 달래는 식이잖아! 땅은 모르겠고 돈만 받을게!”“전액 환불해 줘!”유청미의 주장에 다른 가족들도 덩달아 입을 모았다.“임찬혁, 좋은 해결책이 없으면 그냥 가만히 있어! 유효진이 다 떠안는다잖아!”“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땅으로 눈속임하려 하다니! 우리가 바보야?”“돈이 없으면 회사를 담보로 대출이라도 받아! 아니면 별장을 팔든가!”사람들은 흉악한 눈빛을 하고 강하게 이향 일가를 압박했다.유효진은 인상을 잔뜩 찌푸리고 있었다. 그 땅이 아무런 가치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돈만 밝히는 친척들이 이런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았다.이향과 유진안도 한심한 표정으로 임찬혁을 바라보고 있었다.그래도 괜찮은 해결책을 내놓을 줄 알았는데 이런 황당한 제안을 해서 사람을 더 실망하게 만들 줄이야!“지금은 돈이 안 되는 땅이지만 앞으로 갑자기 값이 확 뛸 수도 있잖아요.”임찬혁이 의미심장하게 말했다.장 시장이 제 입으로 그 땅이 최소 2천억의 가치가 있다고 말했으니 틀림없었다.지금 땅을 받으면 이 사람들은 투자를 실패한 게 아니라 오히려 10배 이상의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부지 자체의 예측 가격만 이럴 뿐, 만약 개발이 잘되면 그 이후의 상업적 가치는 헤아릴 수 없었다.우습게도 이 무식한 사람들은 어떻게든 돈만 받겠다고 다툴 줄이야!“네가 값이 오른다면 오르는 줄 알아?”유청미가 비웃음을 터뜨렸다.“그 땅은 전혀 값이 오를 기미가 없어. 그냥 대놓고 사기치는 거지!”“청미 말이 맞아! 해강 별장 같은 편벽한 곳에 사람들이 누가 다닌다고! 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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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화

지금 당장 20억도 내놓기 힘든 상황인데 임찬혁에게 그 많은 돈이 있을 리 없었다.“괜찮아요, 나한테 돈이 있어요.”임찬혁은 그녀에게 안심하라는 눈빛을 보냈다.그의 카드에는 상상하지도 못할 부가 쌓여 있었다.“그럼 약속한 거다? 절대 번복하기 없어!”유청미는 임찬혁이 번복할까 봐 바로 자리에서 일어섰다.“임찬혁이 우리 손에 있는 지분을 모두 사기로 했으니 당장 양도 계약서 쓰세요!”유청미의 말을 들은 사람들은 분분히 양도 계약서를 내놓았다.이향이 구매한 지분을 제외하고 남은 사람들 것까지 합치니 240억이라는 거액이 나왔다.“240억! 산다고 했으니 당장 사고 사인해!”유청미는 숨을 쉴 여유를 주지도 않고 계약서부터 들이밀었다.“사인하고 바로 입금하죠.”임찬혁이 담담히 말했다.유효진의 눈빛에 의혹이 서렸다. 임찬혁이 또 무슨 꿍꿍이를 꾸미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정말 이걸 다 구매하겠다고?이렇게 많은 사람이 모인 자리에서 돈을 내놓지 못하면 큰 망신이었다.“다 사인해요!”유청미가 앞장서서 계약서에 사인했고 나머지 사람들이 뒤따랐다.사인을 마친 뒤, 임찬혁은 계약서를 확인하고 유청미에게 계좌번호를 요청했다.“240억 맞죠? 전부 유청미 씨 계좌로 입금할 테니 알아서 분배하세요.”임찬혁이 핸드폰으로 계좌 이체를 하자 유청미의 핸드폰으로 입금 문자가 도착했다.무려 240억!사람들은 다가가서 문자를 확인하고 경악한 표정을 지었다.그들은 보고도 믿기지 않아 눈을 비볐다.임찬혁에게 그런 실력이 있다는 것도 의문이지만 정말 있다고 해도 이렇게 많은 금액을 움직이려면 하루 전에 미리 예약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사실 임찬혁은 가장 높은 레벨의 블랙카드로 이체나 출금 제한이 존재하지 않았다.현장에는 거친 숨소리만 들렸다.임찬혁은 분명 가난뱅이라고 하지 않았었나?저 많은 돈이 어디서 나왔지?하지만 이내 그들은 속으로 한바탕 냉소를 지었다.돈이 많으면 뭘 해! 사람이 멍청한데! 240억이나 주고 아무도 사가지 않을 땅을 구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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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화

“엄마, 형부가 우릴 도와줬는데 이럴 수는 없어요!”참다못한 유설진도 끼어들었다.“내가 너무해? 다들 들었잖아! 임찬혁 쟤가 자진해서 모든 주식을 구매한다고 했어! 사내대장부가 자기가 한 말은 지켜야지!”“그리고 임찬혁 돈 많잖아. 2백억이나 넘게 주고 주식을 샀는데 40억 정도 더 살 수도 있지!”이향은 아주 당연하다는 듯이 고개를 빳빳이 쳐들었다.“그 땅이 가격이 오를 수도 있는데 정말 이대로 저한테 넘기겠습니까?”임찬혁은 재차 강조하면서도 속으로는 냉소를 짓고 있었다.이향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손해를 메꾸려고 그에게 달려들었겠지만 사실 임찬혁 입장에서는 이보다 더 좋은 거래는 없었다.“우리 사위가 한 말인데 내가 어떻게 안 믿겠어? 땅값이 오를 수도 있으니까 사위한테 다 양보하는 거야. 우리 사위가 돈을 더 많이 벌어야 우리 효진이도 해복하지.”이향은 갑자기 태도를 바꿔 온화한 말투로 말했다.사실 비웃는 말인 것을 알아듣지 못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어떻게든 임찬혁의 입을 틀어막고 주식을 넘기려는 수작일 뿐이었다.“엄마! 정말 너무해요!”유효진이 불쾌하다는 듯이 인상을 썼다.만약 이 말을 한 사람이 엄마가 아니었다면 벌써 욕부터 나갔을 것이다.사위인 임찬혁에게 백지수표가 된 주식을 넘기면서 저렇게 당연하다는 듯이 굴다니!어쩌면 땅값이 오른다고 했던 임찬혁의 말은 흥분한 친척들을 달래기 위해 한 말일 가능성이 컸다.그런데 그 말을 이용해서 임찬혁에게 폭탄을 떠넘기다니!“닥쳐! 임찬혁 쟤가 땅값이 오른다잖아! 그리고 자진해서 주식을 구매하겠다고 말했어. 불효녀 같으니라고! 지금 엄마한테 그게 무슨 말버릇이야!”이향은 힘껏 유효진을 노려보며 화를 냈다.“그럼 장모님도 계약서에 사인하세요.”임찬혁은 속으로 냉소를 지으며 담담히 말했다.이렇게 억지를 부려가며 주식을 팔았는데 그 땅이 평가절상되면 상대의 표정이 어떨지 정말 궁금했다.“진작 이렇게 했어야지!”이향은 재빨리 주식양도서를 썼고 임찬혁도 이향에게 40억을 이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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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화

기업 평가회가 끝난 후, 시에서는 강주의 경제발전에 관련하여 많은 변동이 있었다.해강 별장 주변 부지는 미래의 경제 개발구역으로 확정되었다.다시 말해서 아무도 관심을 주지 않았던 그 땅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되었다는 말이었다.인터넷에는 이미 그 땅을 사서 개발하려는 사람이 속속 올라오고 있었다.“형부 진짜 예언의 신이네요. 그 땅이 이렇게 갑자기 가격이 오를 줄을 어떻게 알았어요?”“만약 누군가가 2천억을 투자해서 그 땅을 구매하겠다고 한다면 내가 보유한 4억짜리 주식은 이미 열 배가 뛴 거네요?”유설진은 제자리에서 깡충깡충 뛰며 기쁨을 숨기지 못했다. 그녀는 숭배에 가까운 얼굴로 임현석을 바라보았다.로또에 당첨된 기분도 들었다.“운이 좋았어요. 처제도 축하해요.”임찬혁도 사실은 정부에서 이렇게 빨리 발표가 나올 줄은 몰랐다.그는 입가에 비웃음을 머금고 사람들을 바라보았다.사실 장회민은 임찬혁에게 정보를 흘린 후에 바로 발표 준비를 진행했다.“진짜 올랐네요?”유효진도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눈을 동그랗게 떴다. 오르더라도 가격이 열 배나 뛸 줄이야!땅값만 2천억이 넘는데 개발이 끝나서 건물이 들어서기 시작하면 그 가치는 또 얼마나 뛸까?지금 보면 친척들에게서 주식을 구매한 임찬혁의 결정은 너무 정확했다.순 이익만 1600억을 챙긴 셈이었다.“하… 이럴 수는 없어!”유청미는 그 자리에 멍하니 서서 같은 말만 반복하고 있었다.그만큼 이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만약 그 땅이 정말 2천억의 가치가 있다면 그녀가 가지고 있던 100억의 주식은 현재 천억의 가치를 가지게 되는 셈이다.가만히 있었으면 횡재했을 텐데 주식을 팔겠다고 고집부리다가 대어를 놓친 셈이었다.임찬혁에게 주식을 강매하려고 했던 그 행동도 어리석기 짝이 없었다.“뉴스가 가짜일 수도 있죠. 이만 돌아가세요. 손해는 제가 볼게요.”임찬혁이 담담히 웃으며 사람들에게 말했다.그 말은 그들에게 귀뺨을 날리는 것보다 더 치욕스러운 얘기였다. 유청미는 피라도 토하고 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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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화

임찬혁은 음침한 얼굴로 온몸에서 무서운 기세를 발산했다. 사람들은 등골이 서늘하여 저도 모르게 흠칫 떨었다.그들은 그제야 임찬혁이 송시후조차도 감히 폭행하는 독한 놈이라는 것을 떠올렸다.진짜 싸우게 된다면 아마 그들은 제대로 교전도 못해보고 나가떨어질 것이다.그것을 깨달은 순간 사람들이 움직임을 멈추었다.“썩 꺼지고 다시는 내 앞에 나타나지 마!”임찬혁은 싸늘한 표정을 짓고 그들을 바라보며 말했다.지금 나가지 않으면 당장이라도 달려들 기세였다.“집에 일이 있어서 그만 가봐야겠네….”사람들은 결국 세상을 다 잃은 얼굴로 뒤돌아섰다.사실 이미 계약이 끝나고 입금까지 깔끔히 마무리된 상황이었기에 빼앗는다고 달라지는 건 없었다. 그냥 이대로 떠나기에는 그 돈이 너무 욕심나고 억울했기 때문이었다.“이게 다 유청미 때문이야! 그러니까 왜 그렇게 급하게 양도 얘기를 꺼내서는! 며칠 더 기다려 보고 결정할걸!”“손해는 청미가 져야 해!”“맞아! 유청미한테 돈을 내놓으라고 해야겠어!”사람들은 임찬혁에게서 원하던 것을 얻지 못하자 화살을 유청미에게로 돌렸다. 어쩌면 조금만 더 늦게 왔어도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다.유청미도 세상 기죽은 얼굴을 하고 있었고 유진하 부부의 표정도 좋지 않았다.저런 능력은 없고 이득만 좋아하는 친척들이 들러붙어서 그들에게 좋은 점이 하나도 없었다.치아가 부러진 유청미의 모습은 초라하다고도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망가져 있었다.그냥 돈만 돌려받고 끝내면 앞으로 가문에서 입지가 단단해질 줄 알았는데 오히려 화를 입은 격이니 분노도 치밀었다.돌을 들어 제 발등을 깐 격이었다.‘다 임찬혁 때문이야!’그녀는 원망 가득한 눈으로 임찬혁을 노려보고는 뒤돌아섰다.그렇게 잠시 후, 사람으로 가득했던 거실에는 유효진 일가만 남게 되었다.이향은 똥을 한 바가지 씹은 표정을 하고 있었다.다른 사람들이 지분을 팔 때 자신도 팔고 싶었을 뿐이었다.40억은 그녀에게도 전 재산이나 다름없었다. 그런데 그 사십억이 열 배로 뛰었으니 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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