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한푼도 못 건지게 되자 홧김에 사람들을 선동하여 이향에게 따지러 온 것이다.듣다못한 유진안이 일어서서 굳은 목소리로 말했다.“청미 너 어른 앞에서 못 하는 소리가 없어! 다 같이 잘되자고 추천한 거잖아. 사고가 났다고 그게 우리 탓이야?”유청미의 아버지 유진하가 나서며 말했다.“형, 그렇게 말하면 안 되지. 다른 목적이 없이 정말 돈 벌 소스를 우리한테 던져줬다고? 그걸 누가 믿어?”최근 몇 년 사이, 양가는 경영권 다툼을 위해 물밑에서 전쟁 중이었다. 서로가 서로의 마음을 아는데 갑자기 선심을 써서 투자를 권유했다는 게 앞뒤가 맞지 않았다.“맞아요! 형님 때문에 손실 본 거니까 형님 일가가 부담해요!”"발뺌할 생각 마. 이 배신자들아!”"내일 영감님께 말씀드려 너희 일가를 유씨 가문 족보에서 완전히 지워버릴 거야!”모두가 이향 일가를 공격했다.!이향, 유진원 부부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평생 저축한 돈으로 주식을 샀는데 지금은 이미 물거품이 되어버렸다.만약 가문에서 쫓겨난다면, 가진 것이 하나도 없고, 그룹을 상속받을 자격을 완전히 잃게 될 것이다.이향이 인상을 확 쓰며 말했다."우리도 가진 돈을 다 넣어서 배상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어. 가족끼리 좀 봐주면 안 될까?"유청미가 말했다. "누가 당신들과 가족이야!너희 가족은 모두 배신자라고!”"유효진은 혼전임신해서 가문 망신을 다 시키더니 이향 당신은 외부인과 짜고 가족들한테 사기를 쳤잖아!”"돈이 없으면 몸으로 때워. 아니면 이번에 유신 뷰티가 계약을 엄청 많이 체결했다며? 그 돈으로 배상하든가!”유청미는 말머리를 돌려 유효진에게 화살을 돌렸다."맞아! 엄마가 진 빚을 딸이 갚으면 되겠네! 돈 갚지 않으면 족보에서 지워버릴 거야!”"백현호가 효진이 좋아한다며? 그럼 둘이 공모해서 사기친 게 맞네!”"최근에 계약도 많이 성사시켰으니 돈도 있을 테고 그 돈으로 우리 돈 갚아!.”모두가 유청미 제안에 동의하며 고개를 그덕였다."생산도 해야 해서 자금이 빠듯한데 그
하지만 그 말을 들은 가족들은 모두가 경멸의 표정을 지었다.유청미가 말했다.“해강 별장 뒤쪽에 있는 황무지는 아무런 투자 가치가 없잖아. 백운그룹에서도 개발하지 않은 땅이니 전혀 가치가 없다는 뜻이겠지!”“우리가 돈을 합쳐서 2백억이 넘는 주식을 샀는데 그 땅으로 그냥 넘어간다고? 지금 장난해?”그녀는 냉소를 연발하며 절대 동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표했다.“맞아. 그냥 거지를 달래는 식이잖아! 땅은 모르겠고 돈만 받을게!”“전액 환불해 줘!”유청미의 주장에 다른 가족들도 덩달아 입을 모았다.“임찬혁, 좋은 해결책이 없으면 그냥 가만히 있어! 유효진이 다 떠안는다잖아!”“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땅으로 눈속임하려 하다니! 우리가 바보야?”“돈이 없으면 회사를 담보로 대출이라도 받아! 아니면 별장을 팔든가!”사람들은 흉악한 눈빛을 하고 강하게 이향 일가를 압박했다.유효진은 인상을 잔뜩 찌푸리고 있었다. 그 땅이 아무런 가치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돈만 밝히는 친척들이 이런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았다.이향과 유진안도 한심한 표정으로 임찬혁을 바라보고 있었다.그래도 괜찮은 해결책을 내놓을 줄 알았는데 이런 황당한 제안을 해서 사람을 더 실망하게 만들 줄이야!“지금은 돈이 안 되는 땅이지만 앞으로 갑자기 값이 확 뛸 수도 있잖아요.”임찬혁이 의미심장하게 말했다.장 시장이 제 입으로 그 땅이 최소 2천억의 가치가 있다고 말했으니 틀림없었다.지금 땅을 받으면 이 사람들은 투자를 실패한 게 아니라 오히려 10배 이상의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부지 자체의 예측 가격만 이럴 뿐, 만약 개발이 잘되면 그 이후의 상업적 가치는 헤아릴 수 없었다.우습게도 이 무식한 사람들은 어떻게든 돈만 받겠다고 다툴 줄이야!“네가 값이 오른다면 오르는 줄 알아?”유청미가 비웃음을 터뜨렸다.“그 땅은 전혀 값이 오를 기미가 없어. 그냥 대놓고 사기치는 거지!”“청미 말이 맞아! 해강 별장 같은 편벽한 곳에 사람들이 누가 다닌다고! 귀
지금 당장 20억도 내놓기 힘든 상황인데 임찬혁에게 그 많은 돈이 있을 리 없었다.“괜찮아요, 나한테 돈이 있어요.”임찬혁은 그녀에게 안심하라는 눈빛을 보냈다.그의 카드에는 상상하지도 못할 부가 쌓여 있었다.“그럼 약속한 거다? 절대 번복하기 없어!”유청미는 임찬혁이 번복할까 봐 바로 자리에서 일어섰다.“임찬혁이 우리 손에 있는 지분을 모두 사기로 했으니 당장 양도 계약서 쓰세요!”유청미의 말을 들은 사람들은 분분히 양도 계약서를 내놓았다.이향이 구매한 지분을 제외하고 남은 사람들 것까지 합치니 240억이라는 거액이 나왔다.“240억! 산다고 했으니 당장 사고 사인해!”유청미는 숨을 쉴 여유를 주지도 않고 계약서부터 들이밀었다.“사인하고 바로 입금하죠.”임찬혁이 담담히 말했다.유효진의 눈빛에 의혹이 서렸다. 임찬혁이 또 무슨 꿍꿍이를 꾸미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정말 이걸 다 구매하겠다고?이렇게 많은 사람이 모인 자리에서 돈을 내놓지 못하면 큰 망신이었다.“다 사인해요!”유청미가 앞장서서 계약서에 사인했고 나머지 사람들이 뒤따랐다.사인을 마친 뒤, 임찬혁은 계약서를 확인하고 유청미에게 계좌번호를 요청했다.“240억 맞죠? 전부 유청미 씨 계좌로 입금할 테니 알아서 분배하세요.”임찬혁이 핸드폰으로 계좌 이체를 하자 유청미의 핸드폰으로 입금 문자가 도착했다.무려 240억!사람들은 다가가서 문자를 확인하고 경악한 표정을 지었다.그들은 보고도 믿기지 않아 눈을 비볐다.임찬혁에게 그런 실력이 있다는 것도 의문이지만 정말 있다고 해도 이렇게 많은 금액을 움직이려면 하루 전에 미리 예약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사실 임찬혁은 가장 높은 레벨의 블랙카드로 이체나 출금 제한이 존재하지 않았다.현장에는 거친 숨소리만 들렸다.임찬혁은 분명 가난뱅이라고 하지 않았었나?저 많은 돈이 어디서 나왔지?하지만 이내 그들은 속으로 한바탕 냉소를 지었다.돈이 많으면 뭘 해! 사람이 멍청한데! 240억이나 주고 아무도 사가지 않을 땅을 구매하다
“엄마, 형부가 우릴 도와줬는데 이럴 수는 없어요!”참다못한 유설진도 끼어들었다.“내가 너무해? 다들 들었잖아! 임찬혁 쟤가 자진해서 모든 주식을 구매한다고 했어! 사내대장부가 자기가 한 말은 지켜야지!”“그리고 임찬혁 돈 많잖아. 2백억이나 넘게 주고 주식을 샀는데 40억 정도 더 살 수도 있지!”이향은 아주 당연하다는 듯이 고개를 빳빳이 쳐들었다.“그 땅이 가격이 오를 수도 있는데 정말 이대로 저한테 넘기겠습니까?”임찬혁은 재차 강조하면서도 속으로는 냉소를 짓고 있었다.이향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손해를 메꾸려고 그에게 달려들었겠지만 사실 임찬혁 입장에서는 이보다 더 좋은 거래는 없었다.“우리 사위가 한 말인데 내가 어떻게 안 믿겠어? 땅값이 오를 수도 있으니까 사위한테 다 양보하는 거야. 우리 사위가 돈을 더 많이 벌어야 우리 효진이도 해복하지.”이향은 갑자기 태도를 바꿔 온화한 말투로 말했다.사실 비웃는 말인 것을 알아듣지 못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어떻게든 임찬혁의 입을 틀어막고 주식을 넘기려는 수작일 뿐이었다.“엄마! 정말 너무해요!”유효진이 불쾌하다는 듯이 인상을 썼다.만약 이 말을 한 사람이 엄마가 아니었다면 벌써 욕부터 나갔을 것이다.사위인 임찬혁에게 백지수표가 된 주식을 넘기면서 저렇게 당연하다는 듯이 굴다니!어쩌면 땅값이 오른다고 했던 임찬혁의 말은 흥분한 친척들을 달래기 위해 한 말일 가능성이 컸다.그런데 그 말을 이용해서 임찬혁에게 폭탄을 떠넘기다니!“닥쳐! 임찬혁 쟤가 땅값이 오른다잖아! 그리고 자진해서 주식을 구매하겠다고 말했어. 불효녀 같으니라고! 지금 엄마한테 그게 무슨 말버릇이야!”이향은 힘껏 유효진을 노려보며 화를 냈다.“그럼 장모님도 계약서에 사인하세요.”임찬혁은 속으로 냉소를 지으며 담담히 말했다.이렇게 억지를 부려가며 주식을 팔았는데 그 땅이 평가절상되면 상대의 표정이 어떨지 정말 궁금했다.“진작 이렇게 했어야지!”이향은 재빨리 주식양도서를 썼고 임찬혁도 이향에게 40억을 이체했다.
기업 평가회가 끝난 후, 시에서는 강주의 경제발전에 관련하여 많은 변동이 있었다.해강 별장 주변 부지는 미래의 경제 개발구역으로 확정되었다.다시 말해서 아무도 관심을 주지 않았던 그 땅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되었다는 말이었다.인터넷에는 이미 그 땅을 사서 개발하려는 사람이 속속 올라오고 있었다.“형부 진짜 예언의 신이네요. 그 땅이 이렇게 갑자기 가격이 오를 줄을 어떻게 알았어요?”“만약 누군가가 2천억을 투자해서 그 땅을 구매하겠다고 한다면 내가 보유한 4억짜리 주식은 이미 열 배가 뛴 거네요?”유설진은 제자리에서 깡충깡충 뛰며 기쁨을 숨기지 못했다. 그녀는 숭배에 가까운 얼굴로 임현석을 바라보았다.로또에 당첨된 기분도 들었다.“운이 좋았어요. 처제도 축하해요.”임찬혁도 사실은 정부에서 이렇게 빨리 발표가 나올 줄은 몰랐다.그는 입가에 비웃음을 머금고 사람들을 바라보았다.사실 장회민은 임찬혁에게 정보를 흘린 후에 바로 발표 준비를 진행했다.“진짜 올랐네요?”유효진도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눈을 동그랗게 떴다. 오르더라도 가격이 열 배나 뛸 줄이야!땅값만 2천억이 넘는데 개발이 끝나서 건물이 들어서기 시작하면 그 가치는 또 얼마나 뛸까?지금 보면 친척들에게서 주식을 구매한 임찬혁의 결정은 너무 정확했다.순 이익만 1600억을 챙긴 셈이었다.“하… 이럴 수는 없어!”유청미는 그 자리에 멍하니 서서 같은 말만 반복하고 있었다.그만큼 이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만약 그 땅이 정말 2천억의 가치가 있다면 그녀가 가지고 있던 100억의 주식은 현재 천억의 가치를 가지게 되는 셈이다.가만히 있었으면 횡재했을 텐데 주식을 팔겠다고 고집부리다가 대어를 놓친 셈이었다.임찬혁에게 주식을 강매하려고 했던 그 행동도 어리석기 짝이 없었다.“뉴스가 가짜일 수도 있죠. 이만 돌아가세요. 손해는 제가 볼게요.”임찬혁이 담담히 웃으며 사람들에게 말했다.그 말은 그들에게 귀뺨을 날리는 것보다 더 치욕스러운 얘기였다. 유청미는 피라도 토하고 싶
임찬혁은 음침한 얼굴로 온몸에서 무서운 기세를 발산했다. 사람들은 등골이 서늘하여 저도 모르게 흠칫 떨었다.그들은 그제야 임찬혁이 송시후조차도 감히 폭행하는 독한 놈이라는 것을 떠올렸다.진짜 싸우게 된다면 아마 그들은 제대로 교전도 못해보고 나가떨어질 것이다.그것을 깨달은 순간 사람들이 움직임을 멈추었다.“썩 꺼지고 다시는 내 앞에 나타나지 마!”임찬혁은 싸늘한 표정을 짓고 그들을 바라보며 말했다.지금 나가지 않으면 당장이라도 달려들 기세였다.“집에 일이 있어서 그만 가봐야겠네….”사람들은 결국 세상을 다 잃은 얼굴로 뒤돌아섰다.사실 이미 계약이 끝나고 입금까지 깔끔히 마무리된 상황이었기에 빼앗는다고 달라지는 건 없었다. 그냥 이대로 떠나기에는 그 돈이 너무 욕심나고 억울했기 때문이었다.“이게 다 유청미 때문이야! 그러니까 왜 그렇게 급하게 양도 얘기를 꺼내서는! 며칠 더 기다려 보고 결정할걸!”“손해는 청미가 져야 해!”“맞아! 유청미한테 돈을 내놓으라고 해야겠어!”사람들은 임찬혁에게서 원하던 것을 얻지 못하자 화살을 유청미에게로 돌렸다. 어쩌면 조금만 더 늦게 왔어도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다.유청미도 세상 기죽은 얼굴을 하고 있었고 유진하 부부의 표정도 좋지 않았다.저런 능력은 없고 이득만 좋아하는 친척들이 들러붙어서 그들에게 좋은 점이 하나도 없었다.치아가 부러진 유청미의 모습은 초라하다고도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망가져 있었다.그냥 돈만 돌려받고 끝내면 앞으로 가문에서 입지가 단단해질 줄 알았는데 오히려 화를 입은 격이니 분노도 치밀었다.돌을 들어 제 발등을 깐 격이었다.‘다 임찬혁 때문이야!’그녀는 원망 가득한 눈으로 임찬혁을 노려보고는 뒤돌아섰다.그렇게 잠시 후, 사람으로 가득했던 거실에는 유효진 일가만 남게 되었다.이향은 똥을 한 바가지 씹은 표정을 하고 있었다.다른 사람들이 지분을 팔 때 자신도 팔고 싶었을 뿐이었다.40억은 그녀에게도 전 재산이나 다름없었다. 그런데 그 사십억이 열 배로 뛰었으니 배가
“아, 몰라! 오늘 무조건 그 지분 돌려줘! 안 그러면 너희 결혼 인정하지 않을 거야!”이향은 다른 방법이 없자 아예 막 나가기로 했는지 또 결혼 얘기를 들먹였다.“그건 저와 효진 씨가 결정할 일이고 장모님은 발언권이 없으세요.”임찬혁이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처음 결혼했을 때부터 이향은 그를 서민 출신이라고 무시하며 결혼한 딸에게 자꾸만 맞선을 강요했다.임찬혁도 더 이상 참아주기가 싫어졌다.“효진아, 뭐라고 말 좀 해봐! 저 자식이 네 엄마한테 무례하게 구는데 가만히 있을 거야?”이향은 임찬혁과 말이 통하지 않자 유효진에게 도움을 요청했다.“그거 찬혁 씨가 돈 주고 산 거잖아요. 내가 끼어들 자리는 아닌 것 같네요.”유효진은 이미 엄마에게 깊게 실망했기에 나서려고 하지 않았다.“그리고 그 계약서에 엄마도 사인했어요. 지금 물린다고 가능한 게 아니에요.”그녀는 싸늘한 얼굴로 팩트를 말해주었다.“너 시집 가더니 남의 식구 다 됐구나! 내가 못 살아! 차라리 죽고 말지!”이향은 이 방법도 통하지 않자 또 자살한다고 난리를 피웠다.“효진이 너 엄마가 죽겠다는데 가만히 보고만 있을 거니?”유진안은 다급히 이향을 말리며 유효진을 나무랐다.“엄마처럼 목숨을 아끼는 분이 쉽게 극단적인 선택을 할 리가 없죠.”유효진은 이미 엄마의 수법을 뻔히 알고 있었다. 고육지책도 자주 쓰면 통하지 않는 법이다.아니나 다를까, 벽에 머리를 부딪힌다고 달려가던 이향은 한치 앞에서 걸음을 멈추었다.“엄마, 그만하고 집에 가요!”참다못한 유설진이 나서서 엄마를 끌고 밖으로 나갔다.“이런 불효자식이 다 있나!”이향은 나가면서도 울부짖었다.그들이 떠난 뒤, 드디어 둘만 남게 되자 거실이 조용해졌다.“찬혁 씨, 어디서 그 많은 돈이 생긴 거예요?”유효진이 의아한 얼굴로 그에게 물었다.“사부님께 받은 거예요.”그는 조금 전에 유효진이 자신의 편에 서준 것에 대해 조금 감동했다.“회사 자금 사정이 어려우면 언제든 얘기해요.”유효진의 얼굴에 놀라움이 스쳤
쪽!은은한 향기와 함께 임찬혁은 온몸의 피가 솟구치는 느낌이 들었다.“이거면 됐죠?”유효진이 야릇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사실은 그녀도 속으로는 심장이 쿵쾅거리고 있었다. 먼저 다가가서 남자에게 입을 맞춘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손이림과 임찬혁이 키스하는 모습을 보고 경쟁의식이라도 생긴 것일까?“장 시장께 들었어요.”임찬혁이 웃으며 말했다.“그럼 진작에 말해주지 내가 얼마나 걱정했는데요!”유효진은 인상을 살짝 쓰며 화난 척했다.“그때 효진 씨는 자고 있었고 자는 거 깨우기 그래서 얘기 안 했어요. 돌아와서 얘기해 주려고 했죠.”임찬혁이 말했다.“그랬군요.”유효진은 저도 모르게 가슴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꼈다.“그래서 그 땅은 어떻게 처리할 거예요?”그녀가 계속해서 물었다.지금 팔아도 무려 1600억의 이익을 챙길 수 있었다.다만 개발 중심 지역이라면 개발 공사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우리 결혼할 때 내가 아무것도 못해줬잖아요. 결혼 선물이라고 생각해요!”임찬혁은 그렇게 말하며 모든 양도 계약서를 유효진의 손에 쥐여주었다.비록 유효진은 여전히 그들이 계약 부부라고 믿고 싶지만 언젠가부터 임찬혁의 존재를 진짜로 받아들이고 있었다.“그럴 필요는 없어요. 우린 단지….”“앞으로 어떻게 되든 이 땅은 효진 씨 거예요.”임찬혁이 단호하게 말했다.“고마워요.”유효진도 더 이상 거절하지 않았다.처음에는 단순한 계약 결혼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그와 함께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이 사람이라면 평생을 믿고 맡겨도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게다가 손이림이 임찬혁에게 고백하면서 처음으로 위기의식마저 느끼게 되었다.“그럼 땅은 나중에 개발 들어가면 다시 고민해 봐요.”유효진은 예쁜 미소를 지었다.계약서를 치운 뒤, 그들은 위층 연우 방으로 올라갔다.아래층이 그렇게 시끄러웠으니 아이가 분명 놀랐을 것이다.가정부가 아이 놀란다고 방에 문을 걸어잠그고 가만히 있었지만 연우는 가정부의 품에 꼭 안겨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