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찬혁은 음침한 얼굴로 온몸에서 무서운 기세를 발산했다. 사람들은 등골이 서늘하여 저도 모르게 흠칫 떨었다.그들은 그제야 임찬혁이 송시후조차도 감히 폭행하는 독한 놈이라는 것을 떠올렸다.진짜 싸우게 된다면 아마 그들은 제대로 교전도 못해보고 나가떨어질 것이다.그것을 깨달은 순간 사람들이 움직임을 멈추었다.“썩 꺼지고 다시는 내 앞에 나타나지 마!”임찬혁은 싸늘한 표정을 짓고 그들을 바라보며 말했다.지금 나가지 않으면 당장이라도 달려들 기세였다.“집에 일이 있어서 그만 가봐야겠네….”사람들은 결국 세상을 다 잃은 얼굴로 뒤돌아섰다.사실 이미 계약이 끝나고 입금까지 깔끔히 마무리된 상황이었기에 빼앗는다고 달라지는 건 없었다. 그냥 이대로 떠나기에는 그 돈이 너무 욕심나고 억울했기 때문이었다.“이게 다 유청미 때문이야! 그러니까 왜 그렇게 급하게 양도 얘기를 꺼내서는! 며칠 더 기다려 보고 결정할걸!”“손해는 청미가 져야 해!”“맞아! 유청미한테 돈을 내놓으라고 해야겠어!”사람들은 임찬혁에게서 원하던 것을 얻지 못하자 화살을 유청미에게로 돌렸다. 어쩌면 조금만 더 늦게 왔어도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다.유청미도 세상 기죽은 얼굴을 하고 있었고 유진하 부부의 표정도 좋지 않았다.저런 능력은 없고 이득만 좋아하는 친척들이 들러붙어서 그들에게 좋은 점이 하나도 없었다.치아가 부러진 유청미의 모습은 초라하다고도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망가져 있었다.그냥 돈만 돌려받고 끝내면 앞으로 가문에서 입지가 단단해질 줄 알았는데 오히려 화를 입은 격이니 분노도 치밀었다.돌을 들어 제 발등을 깐 격이었다.‘다 임찬혁 때문이야!’그녀는 원망 가득한 눈으로 임찬혁을 노려보고는 뒤돌아섰다.그렇게 잠시 후, 사람으로 가득했던 거실에는 유효진 일가만 남게 되었다.이향은 똥을 한 바가지 씹은 표정을 하고 있었다.다른 사람들이 지분을 팔 때 자신도 팔고 싶었을 뿐이었다.40억은 그녀에게도 전 재산이나 다름없었다. 그런데 그 사십억이 열 배로 뛰었으니 배가
“아, 몰라! 오늘 무조건 그 지분 돌려줘! 안 그러면 너희 결혼 인정하지 않을 거야!”이향은 다른 방법이 없자 아예 막 나가기로 했는지 또 결혼 얘기를 들먹였다.“그건 저와 효진 씨가 결정할 일이고 장모님은 발언권이 없으세요.”임찬혁이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처음 결혼했을 때부터 이향은 그를 서민 출신이라고 무시하며 결혼한 딸에게 자꾸만 맞선을 강요했다.임찬혁도 더 이상 참아주기가 싫어졌다.“효진아, 뭐라고 말 좀 해봐! 저 자식이 네 엄마한테 무례하게 구는데 가만히 있을 거야?”이향은 임찬혁과 말이 통하지 않자 유효진에게 도움을 요청했다.“그거 찬혁 씨가 돈 주고 산 거잖아요. 내가 끼어들 자리는 아닌 것 같네요.”유효진은 이미 엄마에게 깊게 실망했기에 나서려고 하지 않았다.“그리고 그 계약서에 엄마도 사인했어요. 지금 물린다고 가능한 게 아니에요.”그녀는 싸늘한 얼굴로 팩트를 말해주었다.“너 시집 가더니 남의 식구 다 됐구나! 내가 못 살아! 차라리 죽고 말지!”이향은 이 방법도 통하지 않자 또 자살한다고 난리를 피웠다.“효진이 너 엄마가 죽겠다는데 가만히 보고만 있을 거니?”유진안은 다급히 이향을 말리며 유효진을 나무랐다.“엄마처럼 목숨을 아끼는 분이 쉽게 극단적인 선택을 할 리가 없죠.”유효진은 이미 엄마의 수법을 뻔히 알고 있었다. 고육지책도 자주 쓰면 통하지 않는 법이다.아니나 다를까, 벽에 머리를 부딪힌다고 달려가던 이향은 한치 앞에서 걸음을 멈추었다.“엄마, 그만하고 집에 가요!”참다못한 유설진이 나서서 엄마를 끌고 밖으로 나갔다.“이런 불효자식이 다 있나!”이향은 나가면서도 울부짖었다.그들이 떠난 뒤, 드디어 둘만 남게 되자 거실이 조용해졌다.“찬혁 씨, 어디서 그 많은 돈이 생긴 거예요?”유효진이 의아한 얼굴로 그에게 물었다.“사부님께 받은 거예요.”그는 조금 전에 유효진이 자신의 편에 서준 것에 대해 조금 감동했다.“회사 자금 사정이 어려우면 언제든 얘기해요.”유효진의 얼굴에 놀라움이 스쳤
쪽!은은한 향기와 함께 임찬혁은 온몸의 피가 솟구치는 느낌이 들었다.“이거면 됐죠?”유효진이 야릇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사실은 그녀도 속으로는 심장이 쿵쾅거리고 있었다. 먼저 다가가서 남자에게 입을 맞춘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손이림과 임찬혁이 키스하는 모습을 보고 경쟁의식이라도 생긴 것일까?“장 시장께 들었어요.”임찬혁이 웃으며 말했다.“그럼 진작에 말해주지 내가 얼마나 걱정했는데요!”유효진은 인상을 살짝 쓰며 화난 척했다.“그때 효진 씨는 자고 있었고 자는 거 깨우기 그래서 얘기 안 했어요. 돌아와서 얘기해 주려고 했죠.”임찬혁이 말했다.“그랬군요.”유효진은 저도 모르게 가슴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꼈다.“그래서 그 땅은 어떻게 처리할 거예요?”그녀가 계속해서 물었다.지금 팔아도 무려 1600억의 이익을 챙길 수 있었다.다만 개발 중심 지역이라면 개발 공사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우리 결혼할 때 내가 아무것도 못해줬잖아요. 결혼 선물이라고 생각해요!”임찬혁은 그렇게 말하며 모든 양도 계약서를 유효진의 손에 쥐여주었다.비록 유효진은 여전히 그들이 계약 부부라고 믿고 싶지만 언젠가부터 임찬혁의 존재를 진짜로 받아들이고 있었다.“그럴 필요는 없어요. 우린 단지….”“앞으로 어떻게 되든 이 땅은 효진 씨 거예요.”임찬혁이 단호하게 말했다.“고마워요.”유효진도 더 이상 거절하지 않았다.처음에는 단순한 계약 결혼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그와 함께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이 사람이라면 평생을 믿고 맡겨도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게다가 손이림이 임찬혁에게 고백하면서 처음으로 위기의식마저 느끼게 되었다.“그럼 땅은 나중에 개발 들어가면 다시 고민해 봐요.”유효진은 예쁜 미소를 지었다.계약서를 치운 뒤, 그들은 위층 연우 방으로 올라갔다.아래층이 그렇게 시끄러웠으니 아이가 분명 놀랐을 것이다.가정부가 아이 놀란다고 방에 문을 걸어잠그고 가만히 있었지만 연우는 가정부의 품에 꼭 안겨서
“별일 없었는데? 왜 그런 질문을 해?”연우는 맑은 눈으로 임찬혁을 바라보며 말했다.“없다고? 그럴 리가 없는데!”임찬혁은 연우의 체내에 내력이 생겼다면 분명 무슨 변화가 있었을 텐데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다는 게 이상했다.“아, 연우 요즘 밥 먹는 양이 많아졌어요. 한끼에 세 그릇도 먹을 수 있어요.”옆에 있던 가정부가 말했다.“그런 것 같긴 하네요.”유효진도 임찬혁이 왜 그런 질문을 하는지 궁금했지만 돌이켜 보니 연우가 갑자기 식사량이 확 늘어난 게 느껴졌다. “찬혁 씨, 연우한테 무슨 문제가 생긴 건가요?”그녀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었다.임찬혁과 계약 결혼을 한 이유는 연우가 아빠 사랑을 그리워하다가 우울증에 걸린 것 같아는 진단을 받았기 때문이었다.임찬혁이 그들의 삶에 등장하면서 연우의 상태는 점점 좋아지고 있었다. 유효진도 그의 의술 실력을 점점 인정하게 되었는데 그가 갑자기 이런 질문을 하니 아이에게 무슨 문제가 생긴 건 아닌지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괜찮아요. 연우 아주 건강해요.”임찬혁은 연우를 내려놓고 말했다.“연우 아빠 한번 때려봐.”그는 연우의 힘을 측정해 보기로 했다.“좋아! 아파도 울기 없기야!”연우는 아빠가 놀아주는 줄 알고 흔쾌히 동의했다.“합!”아이는 기합을 넣더니 임찬혁의 허벅지를 작은 주먹으로 가격했다.“윽!”임찬혁은 기를 운용하여 막지 않았기에 연우의 힘은 그대로 그의 허벅지에 실렸다. 그러자 묵직한 고통이 느껴졌다. 이미 연우는 철근 정도는 손쉽게 부러뜨릴 수 있는 힘을 가진 것 같았다.“그렇게 아파요?”유효진은 그가 아이랑 놀아주려고 일부러 과장된 표정을 하는 거라고 생각했다.“진짜 아프단 말이에요!”임찬혁은 말 못할 고통을 느꼈지만 그래도 즐거웠다.딸의 천부적인 재능이 어렸을 때부터 이 정도로 높으니 아마 나중에 커서 절대 강자가 되는 건 식은 죽 먹기일 것이다.“연우야, 이 책상 한번 쳐봐.”임찬혁이 계속해서 말했다.“왜 그래요? 애 손 아플 거예요.”유효진은 원망하는
“연우 안 돼!”유효진은 놀라서 연우를 붙잡았다.더 막지 않으면 아마 집까지도 부술 것 같았다.“연우 착하지. 힘은 나쁜 사람을 만났을 때만 사용하는 거야. 그렇지 않으면 힘을 잃게 될지도 몰라.”임찬혁은 어쩔 수 없이 선의의 거짓말로 아이를 달랬다.“그래? 알겠어!”그제야 연우는 부수는 행동을 그만두었다.“연우가 왜 갑자기 무인이 된 거죠?”아래층으로 내려가며 유효진이 여전히 못 믿겠다는 얼굴로 묻었다.“태어날 때부터 재능을 타고났어요. 아마 아버지의 훌륭한 유전자를 이어받았기 때문이죠. 연우는 천재예요.”임찬혁은 자신이 연우 아빠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지난번에 DNA 감정서를 들이밀어도 믿지 않던 그녀의 얼굴이 떠올라 두리뭉실하게 대답했다.“연우 아빠라….”유효진의 얼굴이 어둡게 변했다.처음에는 그녀도 임찬혁이 아이의 아빠라고 의심한 적 있었다.그런데 몰래 연우와 양홍선의 머리카락을 대조했을 때 둘 사이에는 혈연관계가 없다는 결과를 받았다.양홍선이 임찬혁의 어머니였기에 그가 연우 아빠일 가능성은 없다고 생각했다.그래서 임찬혁이 DNA 감정서를 가져왔을 때 그녀는 가짜라고 생각했다.연우의 친부는 대체 누구일까?대대로 내려오는 무인의 피를 물려받았다면 아마 세상을 평정한 영웅 정도이지 않을까?유효진의 머릿속에는 5년 전 만났던 사람들의 모습이 아른가렸다.임찬혁은 연우가 무인이 된 것에 대해 누구보다 기뻤다.이어지는 며칠 사이, 그는 매일 연우와 함께하며 각종 무술을 가르쳤다.타고난 재능을 가진 연우는 불과 며칠 사이에 태극권까지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게 되었다.최근 유효진은 회사 일 때문에 바쁘게 돌아치고 있었다.그들은 의논을 거쳐 해강 별장 주변부지를 쇼핑과 여러가지 서비스를 종합한 종합센터로 건설하기로 했다.임찬혁은 그곳을 유효진과 연우의 이름을 따서 효우 광장이라고 이름지었다.경제개발 구역의 핵심 위치가 되는 그곳에 센터가 선다면 아마 대 성공을 거둘 것이다.이날 오후, 임찬혁은 양운호의 연락을 받았다.“지
대용문파도 지하세력에 속하니 피치 못할 사정이 아니라면 효우 광장 사업과 엮이게 하고 싶지 않았다.그날 밤, 임찬혁은 이 일을 유효진에게 알리려고 찾아갔는데 그녀가 고민 가득한 얼굴로 먼저 입을 열었다.“유청호가 할아버지를 어떻게 구워삶았는지 갑자기 전화가 오셔서는 효우광장 프로젝트에 꼭 임청호를 담당자로 임명하고 지분 10퍼센트를 양보하라고 하는 거예요.”이 일로 유효진의 얼굴에서는 수심이 떠나지 않았다.“유청호요?”그녀의 가문 사람들에 대해 대략적으로 알고는 있지만 딱히 들어본 적 없는 인물이었다.하지만 오자마자 지분을 내놓으라는 행위를 보면 욕심 많고 이기적인 인간이 틀림없었다.“유청미 남동생이요. 나한테는 사촌동생이기도 하네요. 유학하고 금방 돌아왔는데 딱 봐도 거들먹거리고 이기적인 인간이에요.”유효진의 눈가에 깊은 혐오가 스쳤다.“말만 번지르르하게 하는 사람에게 어찌 이렇게 중요한 사업을 맡기겠어요?”“효우 광장은 효진 씨가 하고 싶은 대로 해요. 떠안기 싫으면 그냥 거절하면 되죠.”임찬혁이 담담히 말했다.“당연히 거절했죠. 그런데 할아버지가 한사코 고집을 부리시는 거예요. 최근 건강도 많이 안 좋아지셔서 자꾸 심기를 건드리고 싶지 않은데….”유효진은 깊은 무기력감을 느꼈다.처음 나와서 창업했을 때 할아버지한테 받은 게 많았다.다만 남존여비 사상이 강한 분이라 결국 나이가 들면서 손자나 아들들에게 중임을 맡기기 시작했다.“괜찮아요. 내일 나랑 같이 효우 광장 둘러보러 가요. 어떻게든 다른 사람 손에 들어가는 건 막아야죠.”어차피 내일 그쪽으로 가야 했기에 이 문제도 가는 김에 같이 해결해야겠다고 임찬혁은 마음먹었다.“할아버지가 요구한 거라 대놓고 거절은 못해요. 본인이 알아서 포기하면 좋을 텐데.”유효진이 걱정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걱정 말아요. 본인이 알아서 나가게 해줄게요.”자신감 넘치는 임찬혁의 얼굴을 보고도 유효진의 얼굴에서는 걱정이 떠나지 않았다.다음 날 아침.둘은 아침 일찍 효우 광장으로 향했다.
유청호뿐만 아니라 유청미와 유진하 부부도 와 있었다.그들은 여전히 이 땅이 자기들 것이라고 생각하고 싶은 모양이었다.그래서 실소유주가 임찬혁이라는 사실에 분노했다.억울하고 주고 싶지 않았다.그래서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유청호와 연합하여 이 난동을 벌이게 된 것이다. 유청호는 할아버지의 총애를 이용해서 할아버지로 하여금 유효진에게 압박을 가하게 했다.그리고 먼저 효우광장 담당 사무실로 와서 유효진보다 먼저 통제권을 가질 작정이었다.그들은 그렇게 하면 이곳 효우 광장이 자신의 수중으로 들어올 거라고 굳게 믿었다.아니나 다를까 유씨 어르신은 유효진이 싫어하는 것을 알면서도 손자를 위해 유효진에게 압박을 가했다.유효진은 기분이 나쁘지만 할아버지한테 대놓고 싫다고 할 수도 없었다.그들이 오늘 이곳에 올 수 있었던 것도 할아버지의 승낙이 있었기 때문이었다.“이게 뭐하는 짓이야!”유효진은 치미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소리를 버럭 질렀다.전부 새로 산 사무실 용품이 바닥에 마구 나뒹굴고 있었다.유청호는 놀라기는커녕 의기양양하게 말했다.“나 외국에서 고등교욱을 받고 온 사람이야. 이렇게 초라한 곳을 사무실로 쓰는 건 격에 안 맞지. 이거 다 치우고 내가 리스트 줄 테니까 내가 요구하는 대로 전부 해외 명품으로 바꿔놔!”사람이 어찌나 뻔뻔한지 마치 그가 이곳 주인인 것 같은 모습이었다.“프로젝트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자금이 충족하지 않아. 그리고 이 정도면 쓸 수 있는 건데 왜 다 버리라는 거야?”유효진이 한심하다는 듯이 말했다.“나 이 프로젝트 담당이야. 나한테 이런 권한도 없어?”유청호는 여전히 기세등등하게 말하며 자신의 위치를 과시하려고 했다.“언니, 너무 쪼잔하다. 청호가 그래도 해외 유학을 다녀온 엘리트인데 사무실 환경이 이게 뭐야? 그리고 효우 광장은 앞으로 종합 쇼핑 센터와 생활시설들이 들어올 건데 당연히 사무실도 멋지게 꾸며야지. 청호 잘했어.”유청미도 옆에서 거들며 유효진을 도발했다.어차피 할아버지가 입을 열었으니 유
“내가 뭐 학력만 믿고 이러는 줄 알아?”유청호가 의기양양하게 말했다.“내 친구들 다 재벌 아니면 정부 관원 자제들이야. 걔네들 부모님한테 전화 한 통이면 여기 주인이 바뀔 수도 있다고. 이런 게 인맥이라는 거지!”“그러니까 효우 광장에 힘든 일이 생기면 네가 다 해결할 수 있다는 거지?”임찬혁이 의미심장한 얼굴로 물었다.곧 위진그룹에서 보낸 사람들이 쳐들어올 것이다.“물론이지!”유청호는 자신만만하게 말했다.“네가 해결할 수 있는 건 내가 다 해결할 수 있어. 네가 해결할 수 없는 문제도 난 손가락 까딱하지 않고 해결할 수 있어.”유진화 일가는 강한 자신감을 보이는 아들을 흐뭇하게 바라보았다.그들은 매번 임찬혁과 다툼이 있을 때마다 크게 패배하고 돌아간 경험이 있기에 아들이 기세로 임찬혁을 누르는 모습을 보고 속으로 쾌재를 부르고 있었다.‘청호 일찍 부르길 잘했어!’쾅쾅!이때 밖에서 뭔가 무너지는 소리가 들려오더니 바닥이 진동했다.“뭐지?”사람들은 지진인 줄 알고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그들은 다급히 바깥으로 뛰어나갔다가 눈앞에 펼쳐진 장면을 보고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긴 차량 대오가 이쪽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차량 앞에는 선명하게 위진이라는 깃발이 꽂혀 있었는데 그럭저럭 위풍당당했다.“위진그룹에서 여긴 어쩐 일이지?”사람들의 얼굴색이 변했다. 강주에서 이 정도 규모로 기세를 자랑할 수 있는 집안은 위진그룹밖에 없었다.재력으로 위진그룹은 족히 수조는 보유하고 있었다.그리고 그들은 무기도 가지고 있었는데 지하세력으로 활동할 때 모아둔 것이었다.위진그룹의 종합실력은 4대 가문 중에서도 으뜸에 속했다.그런데 그렇게 대단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이곳엔 어쩐 일일까?“알겠다. 분명 나한테 축하 인사하러 오는 거예요. 위진그룹 손자랑 내 친구가 고등학교 동창이거든요. 내가 효우 광장 프로젝트 담당을 맡게 되었다는 얘기를 듣고 축하하러 오는 게 분명해요. 에이, 이렇게까지 안 해도 되는데!”유청호의 얼굴에는 의기양양한 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