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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화

대용문파도 지하세력에 속하니 피치 못할 사정이 아니라면 효우 광장 사업과 엮이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날 밤, 임찬혁은 이 일을 유효진에게 알리려고 찾아갔는데 그녀가 고민 가득한 얼굴로 먼저 입을 열었다.

“유청호가 할아버지를 어떻게 구워삶았는지 갑자기 전화가 오셔서는 효우광장 프로젝트에 꼭 임청호를 담당자로 임명하고 지분 10퍼센트를 양보하라고 하는 거예요.”

이 일로 유효진의 얼굴에서는 수심이 떠나지 않았다.

“유청호요?”

그녀의 가문 사람들에 대해 대략적으로 알고는 있지만 딱히 들어본 적 없는 인물이었다.

하지만 오자마자 지분을 내놓으라는 행위를 보면 욕심 많고 이기적인 인간이 틀림없었다.

“유청미 남동생이요. 나한테는 사촌동생이기도 하네요. 유학하고 금방 돌아왔는데 딱 봐도 거들먹거리고 이기적인 인간이에요.”

유효진의 눈가에 깊은 혐오가 스쳤다.

“말만 번지르르하게 하는 사람에게 어찌 이렇게 중요한 사업을 맡기겠어요?”

“효우 광장은 효진 씨가 하고 싶은 대로 해요. 떠안기 싫으면 그냥 거절하면 되죠.”

임찬혁이 담담히 말했다.

“당연히 거절했죠. 그런데 할아버지가 한사코 고집을 부리시는 거예요. 최근 건강도 많이 안 좋아지셔서 자꾸 심기를 건드리고 싶지 않은데….”

유효진은 깊은 무기력감을 느꼈다.

처음 나와서 창업했을 때 할아버지한테 받은 게 많았다.

다만 남존여비 사상이 강한 분이라 결국 나이가 들면서 손자나 아들들에게 중임을 맡기기 시작했다.

“괜찮아요. 내일 나랑 같이 효우 광장 둘러보러 가요. 어떻게든 다른 사람 손에 들어가는 건 막아야죠.”

어차피 내일 그쪽으로 가야 했기에 이 문제도 가는 김에 같이 해결해야겠다고 임찬혁은 마음먹었다.

“할아버지가 요구한 거라 대놓고 거절은 못해요. 본인이 알아서 포기하면 좋을 텐데.”

유효진이 걱정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

“걱정 말아요. 본인이 알아서 나가게 해줄게요.”

자신감 넘치는 임찬혁의 얼굴을 보고도 유효진의 얼굴에서는 걱정이 떠나지 않았다.

다음 날 아침.

둘은 아침 일찍 효우 광장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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