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당황했다.축하인사를 하러 온 게 아니었나?왜 땅을 뺏으러 온 것처럼 보이지?사람들이 수군거리는 사이 굉장한 미모의 여인이 차에서 내렸다.유효진에게 미치지는 못하지만 절대 여신급이라고 할 수 있었다.하지만 그녀의 눈빛은 너무도 강압적이었다.“위이수?”“위이수가 여기를 오다니!”위이수는 현 위진그룹의 대표를 맡고 있었다.민간에는 독사 같은 미인이라고 전해지고 있었다.그녀는 어렸을 때부터 칼 들고 사람을 죽이는 법을 익혔고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로 홀로 가문을 이어받아 여기까지 성장시킨 인물이었다.목적을 위해 수단 방법 가리지 않는 것으로 유명했기에 4대 가문 수장들 중에서도 단연 압도적이었다.그 위이수가 이곳에 방문하다니!“축하인사를 해주러 위 대표님이 직접 방문하시다니! 너무 감동했습니다!”아직 상황 파악이 안 되는 유청호가 헤벌쭉 웃으며 말했다.여자를 바라보는 그의 두 눈에는 동경 말고도 욕망이 가득 서렸다.위이수는 확실히 정복 욕구를 자극하는 여자였다.그런데 그런 위이수가 고개를 돌리더니 미친 놈을 보는 눈으로 유청호를 바라봤다.“여기 담당이 누구야! 계약서에 사인하고 오늘부터 이 땅은 내 거야!”“네?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잘 못 알아들었는데요?”유청호의 얼굴색이 순식간에 변했다.그러고 보니 위이수 주변으로 방망이를 든 사내들이 백여 명이나 깔려 있었다.그는 그제야 이들이 강도짓을 하러 왔다는 것을 깨달았다.“농담이 지나치십니다. 여기는 우리 유신그룹 소유지예요. 그런데 양도라니요!”유청호가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유청미 일가는 굉장히 실망했다. 조금 전까지 유청호의 인맥을 칭찬했었는데 위이수가 땅을 강탈하러 온 사람이었다니!짝!위이수는 그대로 손을 뻗어 유청호의 귀뺨을 때렸고 유청호의 하얀 얼굴에 뻘건 손자국이 선명하게 남았다.“내가 지금 장난하는 것 같아?”위이수가 냉소를 지으며 물었다.얼이 나간 유청호는 그 모습을 멍하니 바라만 보고 있었다.조금 전까지 강주의 스타가 될 거라고 의기양양했
예기치 못한 상황에 유효진도 멍해졌다. “믿기지 않아?”위이수는 콧방귀를 뀌며 먼 곳을 향해 손을 들었다.쾅!그들의 뒤편,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갑자기 귀청이 터질 것 같은 소리가 들려왔다.황토가 하늘로 솟구치고 모래와 돌이 흩날렸다.등 뒤가 오싹해지고 참을 수 없는 공포가 찾아왔다. 위이수는 무법자라 절대 건드릴 수 없는 존재가 맞았다.“셋 셀게.”“셋!”“둘!”“하나!”유효진이 반응이 없자 그녀는 바로 핸드폰을 꺼냈다.“유신 그룹 본사부터 박살내 버려!”잠시 후, 대기하고 있던 위시우의 사람들이 지령을 받고 움직이기 시작했다.유신그룹 본사 상공에서 폭탄 사고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게다가 정체불명의 사람들이 들이닥쳐 몽둥이를 들고 닥치는 대로 때려부수고 있다는 소식도 함께였다.다행히 오늘은 주말이라 인명 피해는 없었다.“업보가 두렵지 않나요?”유효진의 하얗고 맑은 얼굴근육이 파르르 떨리고 있었다.이렇게 무식하게 나오면 솔직히 그녀도 아무런 대책이 없었다.정부기관의 개입을 요청하더라도 아마 그 사이에 위이수가 다음 희생양을 물색할 것이다.“업보? 그게 뭐야? 난 모르겠는걸?”위이수는 꽃처럼 환한 미소를 짓고 있엇는데 그 모습이 마치 마녀 같았다.“우린 처음부터 이렇게 일했어. 그쪽이 계속 거부하면 폭탄은 계속 터질 거야.”위이수가 또 숫자를 세기 시작했다.“유효진 지금 뭐 하는 거야? 당장 넘긴다고 해!”친척들이 분주하게 그녀를 재촉하기 시작했다.유효진이 어쩔 줄을 몰라할 때, 임찬혁은 앞으로 나서서 가소롭다는 듯이 유청호를 바라보며 말했다.“아까 효우 광장에 무슨 문제가 생겨도 모두 해결할 수 있다고 하지 않았나? 지금 부지가 뺏기게 생겼는데 넌 지금 머리 부둥켜안고 뭐하고 있어?”임찬혁은 바로 해결할 수 있었지만 유청호가 뻔뻔스럽게 직위와 주식을 내놓으라는 요구를 들었을 때 갑자기 생각이 바뀌었다.“위 대표님, 이건 공정하지 않아요! 대놓고 힘으로 누르는 거잖아요.”유청호가 마지못해 입을
"청호야, 너는 나서지 마. 저 노인 분명히 무인이야!”류청미는 이상한 것을 알아차리고 얼른 소리쳤다.위리피는 바보가 아니었다. 이 정도 규모로 현장에 찾아왔으니 절대 빈손으로 돌아가지 않을 작정이었다.어쩌면 노인은 숨겨진 무인일 수도 있었다."누나, 걱정 마. 용국의 무술은 모두 겉치레야. 전혀 일격을 당할 수 없어. 이 노인이 무술을 좀 할 줄 알아도 내 상대가 아니야!""나는 전교 격투 대회에서 우승을 한 적이 있어. 내 사명을 잊지 않고 우리 효우 프로젝트가 빨리 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게!”그는 직접 외투를 벗고 과장된 근육을 드러냈다. 헬스장을 매일 다니며 단련한 겉보기 용 근육이었다."임찬혁, 내가 효우 광장을 지키기만 하면, 넌 당장 이 프로젝트에서 손을 떼고 다시는 얼씬도 거리지 마!”“누가 감히 용국의 무술을 겉치레라고 말한 거지? 경고 하나 할게. 저 노인, 절대 일반 노인이 아니야. 그러다가 크게 다칠 수도 있어.”“하, 용국의 난다 긴다 하는 무술 대사들도 그냥 그렇던데? 전혀 강한 줄 모르겠어.”유청호가 짜증스럽게 말했다.“쓸데없는 소리 그만하고 동의할 거야? 말 거야?”“내가 저 영감 쓰러뜨리면 효우 광장 프로젝트는 앞으로 다 내가 맡는 거야. 만약 지면 다시는 여기 찾아오지 않을게!”사실 그는 한 번도 무인을 본 적이 없었다. 해외에 오래 있으면서 서방 문화의 세뇌를 받아서 그런지 아시아 국가는 서방보다 많이 뒤처진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게다가 상대가 거의 죽어가는 노인이니 용기가 샘솟았다.“그래, 그럼 해봐.”임현석은 유효진이 아니었으면 아마 경고도 하지 않았을 거라며 속으로 그를 비웃었다.유청호가 굳이 죽음을 자초한다면 그도 더 이상 말릴 이유가 없었다.“너 같은 겁쟁이가 무슨 자격으로 나랑 경쟁한다는 거지? 고작 노인을 상대로 긴장하다니! 넌 그냥 집에서 나오지 마!”유청호는 말할수록 기세가 올라갔다. 그가 아는 임찬혁은 나약하고 힘없는 존재였다.‘내가 저 영감을 쓰러뜨리고 이곳을 지
유가의 친척들은 충격에 빠진 얼굴로 그들을 바라보았다.한 주먹에 유청호를 쓰러뜨리다니!역시 평범한 노인네가 아니었다.유청호가 바닥에 떨어지기도 전에 노인은 신속히 이동하더니 그대로 유청호의 복부를 공중에서 걷어찼다.“악!”유청호는 공중에서 피를 뿜으며 바닥에 추락했다.노인은 그가 추락하자마자 발로 가슴을 걷어찼다.불과 2분도 안 되는 사이에 노인은 유청호를 공처럼 이리 걷어차고 저리 걷어차며 숨 돌릴 틈을 주지 않았다.축구팀 국가대표라고 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모습에 사람들은 경악했다.“그만! 제발 그만하세요!”유청미와 유진하 부부는 겁에 질려 벌벌 떨며 노인에게 애원했다.이대로 가다가는 유청호가 목숨을 잃을 것 같았다.쾅!바닥에 추락한 유청호의 얼굴은 이미 멍이 들고 부어서 괴물처럼 변해 있었다.노인은 다시 힘없는 모습으로 돌아가서 기침을 하더니 말했다.“어린 친구, 미안하게 되었군.”유가의 친척들은 눈을 휘둥그레 뜨고 노인을 바라보았다.동네 노인네라고 무시했던 노인이 이제는 악마로 보였다.유청호는 억울하고 분했지만 패배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노 대사는 반보 종사의 지경에 도달하신 분이야. 당신들 유씨 가문이 아니라 강주 전체를 통틀어도 노 대사의 상대가 될 수 있는 사람은 없어!”위이수는 진작에 결말을 예상했다는 듯이 거만한 태도로 그들에게 말했다.반보 종사!그 단어를 알아들은 사람들은 저도 모르게 숨을 헉 하고 들이켰다.종사의 지경에 도달한 사람은 물 위에서 걸을 수 있고 낙엽 하나도 무기가 될 수 있는 무시무시한 존재들이었다.반보 종사의 지경에 도달했다는 것은 종사 지경까지 거의 도달했다는 뜻으로써 무시무시한 실력을 가진 자라는 것을 증명했다.종사 지경에 도달한 사람들을 제외하고 반보 종사는 이미 무적의 경지였다.위진 그룹이 대단한 줄은 알았지만 반보 종사의 무인까지 초대할 정도의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니!“당장 사인하고 여기서 꺼져. 안 그러면 여기 있는 사람들 다 죽여버릴 수도 있으니까!”현장이
“넌 또 뭐야?”위이수의 싸늘한 시선이 임찬혁에게로 닿았다.노 대사의 강력한 힘을 눈앞에서 보고도 나서는 사람이 있다고?“유청호는 효우광장과 아무런 관련이 없으니 조금 전의 대결은 무효야. 대결로 해결할 거면 나랑 해!”임찬혁은 자신감 넘치는 얼굴로 당당히 말했다.“주제를 모르는 녀석이네!”위이수가 짜증스럽게 한마디 했다. 그녀는 노 대사가 질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다만 더 이상 여기서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유가의 친척들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임찬혁을 바라보았다. 그가 상당한 싸움실력을 가졌다는 건 인정하지만 아무도 반보 종사의 지경에 오른 노 대사를 쓰러뜨릴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그래서 다들 임찬혁이 망신당하는 것을 구경이나 하자는 심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유청호의 패배로 이미 체면이 구겨진 그들은 입가에 비웃음을 머금고 임찬혁이 노 대사의 주먹에 의해 쓰러지는 장면을 기대했다.특히나 유청호는 사람들 앞에서 잔뜩 허세를 떨었다가 체면이 구겨지자 땅굴이라도 파고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임찬혁이 앞으로 나서서 노 대사를 도발하는 것처럼 말하자 기분이 확 상했다.‘멍청한 자식! 나마저도 한주먹에 쓰러졌는데 감히 네 주제에 노 대사와 대결을 해?’그는 조금 있으면 임찬혁이 바닥을 구를 생각을 하니 그나마 구겨졌던 자존심이 조금 위안을 받은 느낌이었다.“찬혁 씨, 진정해요.”유효진은 걱정되는 마음에 임찬혁을 말렸다.그녀도 다른 사람들과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임찬혁이 강한 건 인정하지만 상대는 반보 종사에 도달한 무림고수였다.이 정도의 실력을 갖춘 사람이면 이 나라에서도 전설적인 존재에 속하는데 임찬혁에게 승산이 있을 거라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효우 광장의 가치가 상당한 것은 맞지만 그녀는 그것보다 임찬혁의 안전을 걱정했다.“말했잖아요. 아무도 효진 씨 괴롭히게 하지 않을 거라고요. 게다가 이건 내가 효진 씨한테 주는 결혼 선물인데 이대로 빼앗길 수는 없죠.”임찬혁은 유효진에게
얼핏 보면 임찬혁은 놀라서 몸이 굳어진 사람처럼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었다.그리고 노인의 손톱이 그의 숨통에 닿으려던 순간, 그는 갑자기 번개같이 손을 뻗더니 손가락으로 노인의 손바닥을 꾹 찔렀다.“악!”노인은 괴성을 지르며 다급히 뒤로 물러섰다.임찬혁은 그대로 뒷짐을 지고 한손가락으로 상대의 손바닥을 격파해 버렸다.“뭐야, 싸움 좀 하는 녀석이었잖아?”노인은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이제 좀 상황 파악이 되나?”임찬혁은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담담하게 물었다.사람들은 경악한 표정으로 임찬혁을 바라보았다.위이수조차도 눈을 가늘게 뜨고 당황한 표정을 감추려 입술을 꾹 깨물었다.노 대사의 실력은 그녀가 가장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조금 전에 심기가 안 좋아진 노 대사가 전력을 다해 공격을 퍼부었는데 한 손가락으로 그 공격을 무효화 시키다니!그녀는 자신이 상대를 너무 얕잡아보았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유가에도 저런 인물이 있었다니!’“고작 이 정도 실력으로 날 쓰러뜨릴 거라고 생각했다면 오산이야!”노인의 두 눈에 살기가 스치더니 입가에 잔인한 미소를 머금었다.말을 마친 그는 온몸의 기를 끌어올렸다.그러자 한층 더 강한 전의가 노인의 주변을 맴돌더니 거센 바람이 휘몰아치기 시작했다.사람들은 경악한 표정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다.저게 진짜 사람의 실력이 맞을까?“개산권!”노인이 포효하더니 주먹에 강력한 기운을 담아 임찬혁의 머리를 향해 휘둘렀다.주먹에 의해 형성된 바람마저 날카로운 기를 내뿜었다.“개산권 같은 소리하네! 이게 바로 진짜 주먹이야!”동시에 임찬혁도 주먹으로 허공을 갈랐다. 기세로는 절대 노인에게 밀리지 않는 모습이었다.쾅!두 주먹이 허공에서 부딪히며 무형의 파도가 두 사람을 중심으로 사방으로 퍼졌고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그 기운을 견디지 못하고 바닥에 주저앉았다.“악!”임찬혁은 여전히 그 자리에 서서 미동도 하지 않았고 반면 노인은 마치 끈 떨어진 연처럼 비명을 지르며 날아가서 바닥
“아마 매일 새벽이 되면 상상도 하지 못할 고통에 매일 시달려온 것 같은데?”임찬혁이 말했다.이미 스승님의 의술을 전부 몸에 익히고 더 나아가서 스승을 능가하는 실력을 갖춘 그에게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가 경악했다. 단 두 번 노인과 격돌했을 뿐이고 맥을 짚지도 않았는데 대체 무슨 수로 노인이 맹독에 걸렸다는 것을 알아냈을까? 그냥 넘겨짚은 게 아닐까?“신통한 의술을 가지셨군요.”사람들이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는 가운데, 노 대사는 힘겹게 바닥에서 몸을 일으키더니 임찬혁의 앞에 무릎을 꿇고 큰절을 올렸다.“정말 대단하신 실력입니다. 맹독에 걸린 것도 맞고 매일 새벽 차라리 죽고 싶을 정도로 고통에 시달려 왔습니다. 혹시 해독의 방법을 가르쳐주실 수 있을까요?”그는 눈앞의 젊은이에게 완전히 탄복했다. 나이는 어리지만 실력으로 따지면 그가 넘볼 수 있는 경지를 훨씬 넘어선 자였다. 노 대사는 한 순간에 이 사람은 절대 적으로 만들지 말아야겠다는 예감이 들었다.이미 몇 년 사이에 독에 시달린 그에게 임찬혁은 유일한 희망과도 같았다.“물론.”임찬혁은 담담히 고개를 끄덕였다. 다른 사람에게는 해결하기 힘든 일일지 몰라도 그에게는 아주 쉬운 일이었다.“목숨만 살려주십시오!”노 대사는 체면도 가리지 않고 재차 임찬혁에게 절을 올렸다.지켜보고 있던 사람들은 그 자리에 굳어버렸다.위진그룹의 중용을 받은 위 대사는 일반 기업인과 비교해도 신분이 존귀하다고 할 수 있었는데 일반인에 불과한 임찬혁의 앞에 절을 올리는 게 신기했다.“노 대사….”뭔가 심상치 않음을 느낀 위이수가 노 대사를 불렀지만 노 대사는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살려줄 수는 있지.”말을 마친 임찬혁은 위이수에게 눈빛을 보냈다.“어떤 요구든지 다 들어드리겠습니다!”노 대사는 고민도 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첫째, 위진 그룹을 떠나. 그리고 더 이상 살육을 저지르지 마!”“둘째, 효안 광장에 대문을 지킬 경비가 필요해. 3년 동안 경비 일
임찬혁과 함께하면 건강도 지킬 수 있고 앞으로 무공 실력도 더 쌓을 것을 생각하면 오히려 그게 더 남는 장사였다.“하!”위이수는 싸늘한 표정으로 임찬혁을 흘겨보았다. 할 수만 있다면 당장 저놈의 목을 비틀어버리고 싶었지만 이미 노 대사가 그의 편에 선 이상 승산이 없었다.유가의 친척들도 입을 다물지 못하며 멍하니 임찬혁을 바라보았다. 노 대사 같은 무림고수를 자기 사람으로 만들었으니 앞으로 효우 광장에 와서 시비를 걸려고 해도 어려울 것 같았다.임찬혁은 A4용지에 처방을 써서 노 대사에게 건넸다.“이 처방대로 약을 구매해서 드시면 3일 안에 몸이 상쾌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체내의 독도 당분간은 발작하지 않을 거고요.”노 대사를 자기 사람으로 만든 뒤로 임찬혁은 예전의 쌀쌀맞은 태도를 버렸다.“3일 뒤에 효우 광장으로 출근하세요. 그때가 되면 작업복을 드릴 테니 입고 출근하시면 됩니다.”그는 노 대사가 약속을 안 지킬 거라는 걱정은 전혀 하지 않았다.처방대로 약을 지어 복용하고 나면 아마 굳이 임찬혁이 말하지 않아도 절대 다른 마음을 품지 않을 거라는 자신이 있었다.“감사합니다, 임 선생!”노인은 한껏 기뻐하며 처방을 가지고 자리를 떴다.“임찬혁이라고 했나? 감히 내가 보는 앞에서 내 사람을 빼앗아 가다니! 네 이름 기억해 두겠어!”위이수는 냉랭하게 임찬혁을 쏘아보고는 뒤돌아섰다.유효진은 드디어 무사히 넘겼다는 마음에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유가의 친척들도 유신 그룹이 무사하다는 생각에 속으로는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하지만 위진그룹을 적으로 만들었다는 생각에 대놓고 기뻐할 수도 없었다.“거기 서!”임찬혁은 큰소리로 떠나려는 위이수를 불러세웠다.“아직 볼일이 남았나?”위이수가 뒤돌아서며 싸늘하게 물었다.오늘 조용히 넘어간다고 해서 임찬혁을 가만히 내버려둔다는 의미는 아니었다.위진그룹은 든든한 재력과 권력이 있는데 싸움만 잘하는 일반인을 두려워할 이유는 없었다.임찬혁이 오히려 기고만장하게 나오자 그녀는 기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