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장 20억도 내놓기 힘든 상황인데 임찬혁에게 그 많은 돈이 있을 리 없었다.“괜찮아요, 나한테 돈이 있어요.”임찬혁은 그녀에게 안심하라는 눈빛을 보냈다.그의 카드에는 상상하지도 못할 부가 쌓여 있었다.“그럼 약속한 거다? 절대 번복하기 없어!”유청미는 임찬혁이 번복할까 봐 바로 자리에서 일어섰다.“임찬혁이 우리 손에 있는 지분을 모두 사기로 했으니 당장 양도 계약서 쓰세요!”유청미의 말을 들은 사람들은 분분히 양도 계약서를 내놓았다.이향이 구매한 지분을 제외하고 남은 사람들 것까지 합치니 240억이라는 거액이 나왔다.“240억! 산다고 했으니 당장 사고 사인해!”유청미는 숨을 쉴 여유를 주지도 않고 계약서부터 들이밀었다.“사인하고 바로 입금하죠.”임찬혁이 담담히 말했다.유효진의 눈빛에 의혹이 서렸다. 임찬혁이 또 무슨 꿍꿍이를 꾸미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정말 이걸 다 구매하겠다고?이렇게 많은 사람이 모인 자리에서 돈을 내놓지 못하면 큰 망신이었다.“다 사인해요!”유청미가 앞장서서 계약서에 사인했고 나머지 사람들이 뒤따랐다.사인을 마친 뒤, 임찬혁은 계약서를 확인하고 유청미에게 계좌번호를 요청했다.“240억 맞죠? 전부 유청미 씨 계좌로 입금할 테니 알아서 분배하세요.”임찬혁이 핸드폰으로 계좌 이체를 하자 유청미의 핸드폰으로 입금 문자가 도착했다.무려 240억!사람들은 다가가서 문자를 확인하고 경악한 표정을 지었다.그들은 보고도 믿기지 않아 눈을 비볐다.임찬혁에게 그런 실력이 있다는 것도 의문이지만 정말 있다고 해도 이렇게 많은 금액을 움직이려면 하루 전에 미리 예약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사실 임찬혁은 가장 높은 레벨의 블랙카드로 이체나 출금 제한이 존재하지 않았다.현장에는 거친 숨소리만 들렸다.임찬혁은 분명 가난뱅이라고 하지 않았었나?저 많은 돈이 어디서 나왔지?하지만 이내 그들은 속으로 한바탕 냉소를 지었다.돈이 많으면 뭘 해! 사람이 멍청한데! 240억이나 주고 아무도 사가지 않을 땅을 구매하다
“엄마, 형부가 우릴 도와줬는데 이럴 수는 없어요!”참다못한 유설진도 끼어들었다.“내가 너무해? 다들 들었잖아! 임찬혁 쟤가 자진해서 모든 주식을 구매한다고 했어! 사내대장부가 자기가 한 말은 지켜야지!”“그리고 임찬혁 돈 많잖아. 2백억이나 넘게 주고 주식을 샀는데 40억 정도 더 살 수도 있지!”이향은 아주 당연하다는 듯이 고개를 빳빳이 쳐들었다.“그 땅이 가격이 오를 수도 있는데 정말 이대로 저한테 넘기겠습니까?”임찬혁은 재차 강조하면서도 속으로는 냉소를 짓고 있었다.이향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손해를 메꾸려고 그에게 달려들었겠지만 사실 임찬혁 입장에서는 이보다 더 좋은 거래는 없었다.“우리 사위가 한 말인데 내가 어떻게 안 믿겠어? 땅값이 오를 수도 있으니까 사위한테 다 양보하는 거야. 우리 사위가 돈을 더 많이 벌어야 우리 효진이도 해복하지.”이향은 갑자기 태도를 바꿔 온화한 말투로 말했다.사실 비웃는 말인 것을 알아듣지 못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어떻게든 임찬혁의 입을 틀어막고 주식을 넘기려는 수작일 뿐이었다.“엄마! 정말 너무해요!”유효진이 불쾌하다는 듯이 인상을 썼다.만약 이 말을 한 사람이 엄마가 아니었다면 벌써 욕부터 나갔을 것이다.사위인 임찬혁에게 백지수표가 된 주식을 넘기면서 저렇게 당연하다는 듯이 굴다니!어쩌면 땅값이 오른다고 했던 임찬혁의 말은 흥분한 친척들을 달래기 위해 한 말일 가능성이 컸다.그런데 그 말을 이용해서 임찬혁에게 폭탄을 떠넘기다니!“닥쳐! 임찬혁 쟤가 땅값이 오른다잖아! 그리고 자진해서 주식을 구매하겠다고 말했어. 불효녀 같으니라고! 지금 엄마한테 그게 무슨 말버릇이야!”이향은 힘껏 유효진을 노려보며 화를 냈다.“그럼 장모님도 계약서에 사인하세요.”임찬혁은 속으로 냉소를 지으며 담담히 말했다.이렇게 억지를 부려가며 주식을 팔았는데 그 땅이 평가절상되면 상대의 표정이 어떨지 정말 궁금했다.“진작 이렇게 했어야지!”이향은 재빨리 주식양도서를 썼고 임찬혁도 이향에게 40억을 이체했다.
기업 평가회가 끝난 후, 시에서는 강주의 경제발전에 관련하여 많은 변동이 있었다.해강 별장 주변 부지는 미래의 경제 개발구역으로 확정되었다.다시 말해서 아무도 관심을 주지 않았던 그 땅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되었다는 말이었다.인터넷에는 이미 그 땅을 사서 개발하려는 사람이 속속 올라오고 있었다.“형부 진짜 예언의 신이네요. 그 땅이 이렇게 갑자기 가격이 오를 줄을 어떻게 알았어요?”“만약 누군가가 2천억을 투자해서 그 땅을 구매하겠다고 한다면 내가 보유한 4억짜리 주식은 이미 열 배가 뛴 거네요?”유설진은 제자리에서 깡충깡충 뛰며 기쁨을 숨기지 못했다. 그녀는 숭배에 가까운 얼굴로 임현석을 바라보았다.로또에 당첨된 기분도 들었다.“운이 좋았어요. 처제도 축하해요.”임찬혁도 사실은 정부에서 이렇게 빨리 발표가 나올 줄은 몰랐다.그는 입가에 비웃음을 머금고 사람들을 바라보았다.사실 장회민은 임찬혁에게 정보를 흘린 후에 바로 발표 준비를 진행했다.“진짜 올랐네요?”유효진도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눈을 동그랗게 떴다. 오르더라도 가격이 열 배나 뛸 줄이야!땅값만 2천억이 넘는데 개발이 끝나서 건물이 들어서기 시작하면 그 가치는 또 얼마나 뛸까?지금 보면 친척들에게서 주식을 구매한 임찬혁의 결정은 너무 정확했다.순 이익만 1600억을 챙긴 셈이었다.“하… 이럴 수는 없어!”유청미는 그 자리에 멍하니 서서 같은 말만 반복하고 있었다.그만큼 이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만약 그 땅이 정말 2천억의 가치가 있다면 그녀가 가지고 있던 100억의 주식은 현재 천억의 가치를 가지게 되는 셈이다.가만히 있었으면 횡재했을 텐데 주식을 팔겠다고 고집부리다가 대어를 놓친 셈이었다.임찬혁에게 주식을 강매하려고 했던 그 행동도 어리석기 짝이 없었다.“뉴스가 가짜일 수도 있죠. 이만 돌아가세요. 손해는 제가 볼게요.”임찬혁이 담담히 웃으며 사람들에게 말했다.그 말은 그들에게 귀뺨을 날리는 것보다 더 치욕스러운 얘기였다. 유청미는 피라도 토하고 싶
임찬혁은 음침한 얼굴로 온몸에서 무서운 기세를 발산했다. 사람들은 등골이 서늘하여 저도 모르게 흠칫 떨었다.그들은 그제야 임찬혁이 송시후조차도 감히 폭행하는 독한 놈이라는 것을 떠올렸다.진짜 싸우게 된다면 아마 그들은 제대로 교전도 못해보고 나가떨어질 것이다.그것을 깨달은 순간 사람들이 움직임을 멈추었다.“썩 꺼지고 다시는 내 앞에 나타나지 마!”임찬혁은 싸늘한 표정을 짓고 그들을 바라보며 말했다.지금 나가지 않으면 당장이라도 달려들 기세였다.“집에 일이 있어서 그만 가봐야겠네….”사람들은 결국 세상을 다 잃은 얼굴로 뒤돌아섰다.사실 이미 계약이 끝나고 입금까지 깔끔히 마무리된 상황이었기에 빼앗는다고 달라지는 건 없었다. 그냥 이대로 떠나기에는 그 돈이 너무 욕심나고 억울했기 때문이었다.“이게 다 유청미 때문이야! 그러니까 왜 그렇게 급하게 양도 얘기를 꺼내서는! 며칠 더 기다려 보고 결정할걸!”“손해는 청미가 져야 해!”“맞아! 유청미한테 돈을 내놓으라고 해야겠어!”사람들은 임찬혁에게서 원하던 것을 얻지 못하자 화살을 유청미에게로 돌렸다. 어쩌면 조금만 더 늦게 왔어도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다.유청미도 세상 기죽은 얼굴을 하고 있었고 유진하 부부의 표정도 좋지 않았다.저런 능력은 없고 이득만 좋아하는 친척들이 들러붙어서 그들에게 좋은 점이 하나도 없었다.치아가 부러진 유청미의 모습은 초라하다고도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망가져 있었다.그냥 돈만 돌려받고 끝내면 앞으로 가문에서 입지가 단단해질 줄 알았는데 오히려 화를 입은 격이니 분노도 치밀었다.돌을 들어 제 발등을 깐 격이었다.‘다 임찬혁 때문이야!’그녀는 원망 가득한 눈으로 임찬혁을 노려보고는 뒤돌아섰다.그렇게 잠시 후, 사람으로 가득했던 거실에는 유효진 일가만 남게 되었다.이향은 똥을 한 바가지 씹은 표정을 하고 있었다.다른 사람들이 지분을 팔 때 자신도 팔고 싶었을 뿐이었다.40억은 그녀에게도 전 재산이나 다름없었다. 그런데 그 사십억이 열 배로 뛰었으니 배가
“아, 몰라! 오늘 무조건 그 지분 돌려줘! 안 그러면 너희 결혼 인정하지 않을 거야!”이향은 다른 방법이 없자 아예 막 나가기로 했는지 또 결혼 얘기를 들먹였다.“그건 저와 효진 씨가 결정할 일이고 장모님은 발언권이 없으세요.”임찬혁이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처음 결혼했을 때부터 이향은 그를 서민 출신이라고 무시하며 결혼한 딸에게 자꾸만 맞선을 강요했다.임찬혁도 더 이상 참아주기가 싫어졌다.“효진아, 뭐라고 말 좀 해봐! 저 자식이 네 엄마한테 무례하게 구는데 가만히 있을 거야?”이향은 임찬혁과 말이 통하지 않자 유효진에게 도움을 요청했다.“그거 찬혁 씨가 돈 주고 산 거잖아요. 내가 끼어들 자리는 아닌 것 같네요.”유효진은 이미 엄마에게 깊게 실망했기에 나서려고 하지 않았다.“그리고 그 계약서에 엄마도 사인했어요. 지금 물린다고 가능한 게 아니에요.”그녀는 싸늘한 얼굴로 팩트를 말해주었다.“너 시집 가더니 남의 식구 다 됐구나! 내가 못 살아! 차라리 죽고 말지!”이향은 이 방법도 통하지 않자 또 자살한다고 난리를 피웠다.“효진이 너 엄마가 죽겠다는데 가만히 보고만 있을 거니?”유진안은 다급히 이향을 말리며 유효진을 나무랐다.“엄마처럼 목숨을 아끼는 분이 쉽게 극단적인 선택을 할 리가 없죠.”유효진은 이미 엄마의 수법을 뻔히 알고 있었다. 고육지책도 자주 쓰면 통하지 않는 법이다.아니나 다를까, 벽에 머리를 부딪힌다고 달려가던 이향은 한치 앞에서 걸음을 멈추었다.“엄마, 그만하고 집에 가요!”참다못한 유설진이 나서서 엄마를 끌고 밖으로 나갔다.“이런 불효자식이 다 있나!”이향은 나가면서도 울부짖었다.그들이 떠난 뒤, 드디어 둘만 남게 되자 거실이 조용해졌다.“찬혁 씨, 어디서 그 많은 돈이 생긴 거예요?”유효진이 의아한 얼굴로 그에게 물었다.“사부님께 받은 거예요.”그는 조금 전에 유효진이 자신의 편에 서준 것에 대해 조금 감동했다.“회사 자금 사정이 어려우면 언제든 얘기해요.”유효진의 얼굴에 놀라움이 스쳤
쪽!은은한 향기와 함께 임찬혁은 온몸의 피가 솟구치는 느낌이 들었다.“이거면 됐죠?”유효진이 야릇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사실은 그녀도 속으로는 심장이 쿵쾅거리고 있었다. 먼저 다가가서 남자에게 입을 맞춘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손이림과 임찬혁이 키스하는 모습을 보고 경쟁의식이라도 생긴 것일까?“장 시장께 들었어요.”임찬혁이 웃으며 말했다.“그럼 진작에 말해주지 내가 얼마나 걱정했는데요!”유효진은 인상을 살짝 쓰며 화난 척했다.“그때 효진 씨는 자고 있었고 자는 거 깨우기 그래서 얘기 안 했어요. 돌아와서 얘기해 주려고 했죠.”임찬혁이 말했다.“그랬군요.”유효진은 저도 모르게 가슴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꼈다.“그래서 그 땅은 어떻게 처리할 거예요?”그녀가 계속해서 물었다.지금 팔아도 무려 1600억의 이익을 챙길 수 있었다.다만 개발 중심 지역이라면 개발 공사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우리 결혼할 때 내가 아무것도 못해줬잖아요. 결혼 선물이라고 생각해요!”임찬혁은 그렇게 말하며 모든 양도 계약서를 유효진의 손에 쥐여주었다.비록 유효진은 여전히 그들이 계약 부부라고 믿고 싶지만 언젠가부터 임찬혁의 존재를 진짜로 받아들이고 있었다.“그럴 필요는 없어요. 우린 단지….”“앞으로 어떻게 되든 이 땅은 효진 씨 거예요.”임찬혁이 단호하게 말했다.“고마워요.”유효진도 더 이상 거절하지 않았다.처음에는 단순한 계약 결혼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그와 함께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이 사람이라면 평생을 믿고 맡겨도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게다가 손이림이 임찬혁에게 고백하면서 처음으로 위기의식마저 느끼게 되었다.“그럼 땅은 나중에 개발 들어가면 다시 고민해 봐요.”유효진은 예쁜 미소를 지었다.계약서를 치운 뒤, 그들은 위층 연우 방으로 올라갔다.아래층이 그렇게 시끄러웠으니 아이가 분명 놀랐을 것이다.가정부가 아이 놀란다고 방에 문을 걸어잠그고 가만히 있었지만 연우는 가정부의 품에 꼭 안겨서
“별일 없었는데? 왜 그런 질문을 해?”연우는 맑은 눈으로 임찬혁을 바라보며 말했다.“없다고? 그럴 리가 없는데!”임찬혁은 연우의 체내에 내력이 생겼다면 분명 무슨 변화가 있었을 텐데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다는 게 이상했다.“아, 연우 요즘 밥 먹는 양이 많아졌어요. 한끼에 세 그릇도 먹을 수 있어요.”옆에 있던 가정부가 말했다.“그런 것 같긴 하네요.”유효진도 임찬혁이 왜 그런 질문을 하는지 궁금했지만 돌이켜 보니 연우가 갑자기 식사량이 확 늘어난 게 느껴졌다. “찬혁 씨, 연우한테 무슨 문제가 생긴 건가요?”그녀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었다.임찬혁과 계약 결혼을 한 이유는 연우가 아빠 사랑을 그리워하다가 우울증에 걸린 것 같아는 진단을 받았기 때문이었다.임찬혁이 그들의 삶에 등장하면서 연우의 상태는 점점 좋아지고 있었다. 유효진도 그의 의술 실력을 점점 인정하게 되었는데 그가 갑자기 이런 질문을 하니 아이에게 무슨 문제가 생긴 건 아닌지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괜찮아요. 연우 아주 건강해요.”임찬혁은 연우를 내려놓고 말했다.“연우 아빠 한번 때려봐.”그는 연우의 힘을 측정해 보기로 했다.“좋아! 아파도 울기 없기야!”연우는 아빠가 놀아주는 줄 알고 흔쾌히 동의했다.“합!”아이는 기합을 넣더니 임찬혁의 허벅지를 작은 주먹으로 가격했다.“윽!”임찬혁은 기를 운용하여 막지 않았기에 연우의 힘은 그대로 그의 허벅지에 실렸다. 그러자 묵직한 고통이 느껴졌다. 이미 연우는 철근 정도는 손쉽게 부러뜨릴 수 있는 힘을 가진 것 같았다.“그렇게 아파요?”유효진은 그가 아이랑 놀아주려고 일부러 과장된 표정을 하는 거라고 생각했다.“진짜 아프단 말이에요!”임찬혁은 말 못할 고통을 느꼈지만 그래도 즐거웠다.딸의 천부적인 재능이 어렸을 때부터 이 정도로 높으니 아마 나중에 커서 절대 강자가 되는 건 식은 죽 먹기일 것이다.“연우야, 이 책상 한번 쳐봐.”임찬혁이 계속해서 말했다.“왜 그래요? 애 손 아플 거예요.”유효진은 원망하는
“연우 안 돼!”유효진은 놀라서 연우를 붙잡았다.더 막지 않으면 아마 집까지도 부술 것 같았다.“연우 착하지. 힘은 나쁜 사람을 만났을 때만 사용하는 거야. 그렇지 않으면 힘을 잃게 될지도 몰라.”임찬혁은 어쩔 수 없이 선의의 거짓말로 아이를 달랬다.“그래? 알겠어!”그제야 연우는 부수는 행동을 그만두었다.“연우가 왜 갑자기 무인이 된 거죠?”아래층으로 내려가며 유효진이 여전히 못 믿겠다는 얼굴로 묻었다.“태어날 때부터 재능을 타고났어요. 아마 아버지의 훌륭한 유전자를 이어받았기 때문이죠. 연우는 천재예요.”임찬혁은 자신이 연우 아빠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지난번에 DNA 감정서를 들이밀어도 믿지 않던 그녀의 얼굴이 떠올라 두리뭉실하게 대답했다.“연우 아빠라….”유효진의 얼굴이 어둡게 변했다.처음에는 그녀도 임찬혁이 아이의 아빠라고 의심한 적 있었다.그런데 몰래 연우와 양홍선의 머리카락을 대조했을 때 둘 사이에는 혈연관계가 없다는 결과를 받았다.양홍선이 임찬혁의 어머니였기에 그가 연우 아빠일 가능성은 없다고 생각했다.그래서 임찬혁이 DNA 감정서를 가져왔을 때 그녀는 가짜라고 생각했다.연우의 친부는 대체 누구일까?대대로 내려오는 무인의 피를 물려받았다면 아마 세상을 평정한 영웅 정도이지 않을까?유효진의 머릿속에는 5년 전 만났던 사람들의 모습이 아른가렸다.임찬혁은 연우가 무인이 된 것에 대해 누구보다 기뻤다.이어지는 며칠 사이, 그는 매일 연우와 함께하며 각종 무술을 가르쳤다.타고난 재능을 가진 연우는 불과 며칠 사이에 태극권까지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게 되었다.최근 유효진은 회사 일 때문에 바쁘게 돌아치고 있었다.그들은 의논을 거쳐 해강 별장 주변부지를 쇼핑과 여러가지 서비스를 종합한 종합센터로 건설하기로 했다.임찬혁은 그곳을 유효진과 연우의 이름을 따서 효우 광장이라고 이름지었다.경제개발 구역의 핵심 위치가 되는 그곳에 센터가 선다면 아마 대 성공을 거둘 것이다.이날 오후, 임찬혁은 양운호의 연락을 받았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