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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화

작가: 황시후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이성을 잃은 백현호의 두 눈은 야수처럼 번뜩이고 있었다.

그가 점점 더 그녀의 곁으로 다가갈 때!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더니 임찬혁이 나타났다.

그는 천신처럼 우뚝 서서 온몸으로 살기를 흩뿌렸다.

“임찬혁?”

당황한 백현호가 그를 알아보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찬혁 씨, 살려줘요….”

유효진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임찬혁이 있는 방향을 향해 손을 뻗었다.

“내 마누라 건드는 놈은 다 죽어야 해!”

임찬혁은 치미는 분노를 안고 차갑게 소리쳤다.

그리고 앞으로 다가가서 백현호를 향해 다리를 뻗었다.

백현호는 김빠진 공처럼 여기저기 차이다가 벽에 허리를 부딪히고 입에서 피를 뿜었다.

임찬혁은 겉옷을 벗어 유효진을 감싸주었다.

그리고 벽 가까이로 다가가서 백현호의 어깨를 잡고 일으킨 뒤에 귀뺨을 쳤다.

짝!

아찔한 소리와 함께 백현호의 오른쪽 치아가 부러져 나갔다.

“악!”

백현호는 처참한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감히 내 와이프 몸에 손을 대?”

그는 백현호의 손목을 잡고 그대로 꺾었다.

우드득!

“그 더러운 손으로 누굴 만져!”

우드득!

얼마 지나지 않아 백현호는 열손가락이 부러진 상태가 되었다.

“악!”

처참한 비명이 계속해서 울려퍼지고 백현호는 영혼이 육체를 이탈할 것 같은 고통에 시달렸다.

“제가 잘못했어요. 살려만 주세요.”

그가 겁에 질린 목소리로 애원했다.

“그 소리는 나중에 경찰서로 가서 해.”

임찬혁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형사들이 안으로 들이닥치더니 백현호의 손목에 수갑을 채웠다.

이미 임찬혁은 이쪽으로 오기 전에 장회민과 통화를 마친 상태였다.

백현호는 아연실색하며 울부짖었다.

“저 감옥 싫어요. 이거 놔요!”

임찬혁이 그의 뼈를 모두 부러뜨려도 숨만 붙어서 해외로 도망가면 자유를 가질 수 있었다.

지금 잡히면 그가 저지른 만행이 세상에 까발려질 것이고 사형을 면치 못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 방에 그의 말을 들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결국 그는 형사들에게 질질 끌려 룸을 빠져 나갔다.

“임찬혁! 죽어도 오늘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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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고하셨습니다.”임찬혁은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말했다. 유효진을 무사히 구출할 수 있은 것만으로도 행운이었다.“백운그룹 명의로 부동산 하나가 있는데 채무를 변제할 정도는 되더군요.”장회민이 말했다.“애들한테 연락해서 해강 별장 주변에 있는 황무지를 유효진 씨 일가에게 변제의 의미로 드리게 하겠습니다.”“신경 써주셔서 감사합니다.”지리적 위치 때문에 아무런 개발 가치가 없어 방치된 땅이었다.하지만 이미 수십억을 몽땅 잃은 마당에 건질 수 있는 게 하나라도 있다는 게 다행이었다.“임 선생, 그 땅 무시하면 안 됩니다.”장 시장이 의미심장한 말투로 말했다.“기업 평가회가 끝나고 강주시를 둘러보았는데 그 위치는 미래의 경제 개발 중심이 될 겁니다.”“지금은 보잘것없어도 나중에는 무조건 어마어마한 가격으로 뛸 거예요. 잘 개발하면 무한한 가치를 만들 수 있는 귀한 땅이거든요.”“임 선생이 우리 시 발전을 위해 큰 공헌을 해주셨으니 그 보상으로 이 땅은 유효진 씨 일가에게 드리겠습니다.”‘역시 그런 거였군. 앞으로 평당 어마어마한 가격으로 뛸 녀석이네!’이것은 마치 시내 중심가에 떡하니 자리잡은 낡은 건물과도 같았다. 재개발에 들어가면 큰돈이 들어오는 것과 같은 이치였다.“너무 잘됐군요. 그렇게까지 신경 써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시장님.”임찬혁이 감격한 목소리로 말했다.수십억을 투자해서 열 배의 이득을 챙길 수 있다면 예상치 못한 보물을 얻은 거나 다름없었다.임찬혁은 잠든 유효진을 깨우지 않았다. 돌아가서 그녀가 깨면 잘 상의할 생각이었다.그렇게 집에 거의 도착해 갈 때쯤 유효진의 핸드폰이 울렸다.“엄마, 무슨 일이세요?”유효진은 한참 상대의 말을 듣고 있다가 얼굴이 점점 더 어두어졌다.“곧 갈게요.”그 말을 끝으로 그녀는 전화를 끊었다.“무슨 일 있어요?”임찬혁이 물었다.“빨리 가요. 집에 급한 일이 생겼어요.”임찬혁은 굳은 표정으로 가속페달을 힘껏 밟았다.그들이 부랴부랴 집으로 향하고 있을 때, 유효진의 집은 아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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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한푼도 못 건지게 되자 홧김에 사람들을 선동하여 이향에게 따지러 온 것이다.듣다못한 유진안이 일어서서 굳은 목소리로 말했다.“청미 너 어른 앞에서 못 하는 소리가 없어! 다 같이 잘되자고 추천한 거잖아. 사고가 났다고 그게 우리 탓이야?”유청미의 아버지 유진하가 나서며 말했다.“형, 그렇게 말하면 안 되지. 다른 목적이 없이 정말 돈 벌 소스를 우리한테 던져줬다고? 그걸 누가 믿어?”최근 몇 년 사이, 양가는 경영권 다툼을 위해 물밑에서 전쟁 중이었다. 서로가 서로의 마음을 아는데 갑자기 선심을 써서 투자를 권유했다는 게 앞뒤가 맞지 않았다.“맞아요! 형님 때문에 손실 본 거니까 형님 일가가 부담해요!”"발뺌할 생각 마. 이 배신자들아!”"내일 영감님께 말씀드려 너희 일가를 유씨 가문 족보에서 완전히 지워버릴 거야!”모두가 이향 일가를 공격했다.!이향, 유진원 부부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평생 저축한 돈으로 주식을 샀는데 지금은 이미 물거품이 되어버렸다.만약 가문에서 쫓겨난다면, 가진 것이 하나도 없고, 그룹을 상속받을 자격을 완전히 잃게 될 것이다.이향이 인상을 확 쓰며 말했다."우리도 가진 돈을 다 넣어서 배상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어. 가족끼리 좀 봐주면 안 될까?"유청미가 말했다. "누가 당신들과 가족이야!너희 가족은 모두 배신자라고!”"유효진은 혼전임신해서 가문 망신을 다 시키더니 이향 당신은 외부인과 짜고 가족들한테 사기를 쳤잖아!”"돈이 없으면 몸으로 때워. 아니면 이번에 유신 뷰티가 계약을 엄청 많이 체결했다며? 그 돈으로 배상하든가!”유청미는 말머리를 돌려 유효진에게 화살을 돌렸다."맞아! 엄마가 진 빚을 딸이 갚으면 되겠네! 돈 갚지 않으면 족보에서 지워버릴 거야!”"백현호가 효진이 좋아한다며? 그럼 둘이 공모해서 사기친 게 맞네!”"최근에 계약도 많이 성사시켰으니 돈도 있을 테고 그 돈으로 우리 돈 갚아!.”모두가 유청미 제안에 동의하며 고개를 그덕였다."생산도 해야 해서 자금이 빠듯한데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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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그 말을 들은 가족들은 모두가 경멸의 표정을 지었다.유청미가 말했다.“해강 별장 뒤쪽에 있는 황무지는 아무런 투자 가치가 없잖아. 백운그룹에서도 개발하지 않은 땅이니 전혀 가치가 없다는 뜻이겠지!”“우리가 돈을 합쳐서 2백억이 넘는 주식을 샀는데 그 땅으로 그냥 넘어간다고? 지금 장난해?”그녀는 냉소를 연발하며 절대 동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표했다.“맞아. 그냥 거지를 달래는 식이잖아! 땅은 모르겠고 돈만 받을게!”“전액 환불해 줘!”유청미의 주장에 다른 가족들도 덩달아 입을 모았다.“임찬혁, 좋은 해결책이 없으면 그냥 가만히 있어! 유효진이 다 떠안는다잖아!”“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땅으로 눈속임하려 하다니! 우리가 바보야?”“돈이 없으면 회사를 담보로 대출이라도 받아! 아니면 별장을 팔든가!”사람들은 흉악한 눈빛을 하고 강하게 이향 일가를 압박했다.유효진은 인상을 잔뜩 찌푸리고 있었다. 그 땅이 아무런 가치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돈만 밝히는 친척들이 이런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았다.이향과 유진안도 한심한 표정으로 임찬혁을 바라보고 있었다.그래도 괜찮은 해결책을 내놓을 줄 알았는데 이런 황당한 제안을 해서 사람을 더 실망하게 만들 줄이야!“지금은 돈이 안 되는 땅이지만 앞으로 갑자기 값이 확 뛸 수도 있잖아요.”임찬혁이 의미심장하게 말했다.장 시장이 제 입으로 그 땅이 최소 2천억의 가치가 있다고 말했으니 틀림없었다.지금 땅을 받으면 이 사람들은 투자를 실패한 게 아니라 오히려 10배 이상의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부지 자체의 예측 가격만 이럴 뿐, 만약 개발이 잘되면 그 이후의 상업적 가치는 헤아릴 수 없었다.우습게도 이 무식한 사람들은 어떻게든 돈만 받겠다고 다툴 줄이야!“네가 값이 오른다면 오르는 줄 알아?”유청미가 비웃음을 터뜨렸다.“그 땅은 전혀 값이 오를 기미가 없어. 그냥 대놓고 사기치는 거지!”“청미 말이 맞아! 해강 별장 같은 편벽한 곳에 사람들이 누가 다닌다고! 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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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당장 20억도 내놓기 힘든 상황인데 임찬혁에게 그 많은 돈이 있을 리 없었다.“괜찮아요, 나한테 돈이 있어요.”임찬혁은 그녀에게 안심하라는 눈빛을 보냈다.그의 카드에는 상상하지도 못할 부가 쌓여 있었다.“그럼 약속한 거다? 절대 번복하기 없어!”유청미는 임찬혁이 번복할까 봐 바로 자리에서 일어섰다.“임찬혁이 우리 손에 있는 지분을 모두 사기로 했으니 당장 양도 계약서 쓰세요!”유청미의 말을 들은 사람들은 분분히 양도 계약서를 내놓았다.이향이 구매한 지분을 제외하고 남은 사람들 것까지 합치니 240억이라는 거액이 나왔다.“240억! 산다고 했으니 당장 사고 사인해!”유청미는 숨을 쉴 여유를 주지도 않고 계약서부터 들이밀었다.“사인하고 바로 입금하죠.”임찬혁이 담담히 말했다.유효진의 눈빛에 의혹이 서렸다. 임찬혁이 또 무슨 꿍꿍이를 꾸미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정말 이걸 다 구매하겠다고?이렇게 많은 사람이 모인 자리에서 돈을 내놓지 못하면 큰 망신이었다.“다 사인해요!”유청미가 앞장서서 계약서에 사인했고 나머지 사람들이 뒤따랐다.사인을 마친 뒤, 임찬혁은 계약서를 확인하고 유청미에게 계좌번호를 요청했다.“240억 맞죠? 전부 유청미 씨 계좌로 입금할 테니 알아서 분배하세요.”임찬혁이 핸드폰으로 계좌 이체를 하자 유청미의 핸드폰으로 입금 문자가 도착했다.무려 240억!사람들은 다가가서 문자를 확인하고 경악한 표정을 지었다.그들은 보고도 믿기지 않아 눈을 비볐다.임찬혁에게 그런 실력이 있다는 것도 의문이지만 정말 있다고 해도 이렇게 많은 금액을 움직이려면 하루 전에 미리 예약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사실 임찬혁은 가장 높은 레벨의 블랙카드로 이체나 출금 제한이 존재하지 않았다.현장에는 거친 숨소리만 들렸다.임찬혁은 분명 가난뱅이라고 하지 않았었나?저 많은 돈이 어디서 나왔지?하지만 이내 그들은 속으로 한바탕 냉소를 지었다.돈이 많으면 뭘 해! 사람이 멍청한데! 240억이나 주고 아무도 사가지 않을 땅을 구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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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 형부가 우릴 도와줬는데 이럴 수는 없어요!”참다못한 유설진도 끼어들었다.“내가 너무해? 다들 들었잖아! 임찬혁 쟤가 자진해서 모든 주식을 구매한다고 했어! 사내대장부가 자기가 한 말은 지켜야지!”“그리고 임찬혁 돈 많잖아. 2백억이나 넘게 주고 주식을 샀는데 40억 정도 더 살 수도 있지!”이향은 아주 당연하다는 듯이 고개를 빳빳이 쳐들었다.“그 땅이 가격이 오를 수도 있는데 정말 이대로 저한테 넘기겠습니까?”임찬혁은 재차 강조하면서도 속으로는 냉소를 짓고 있었다.이향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손해를 메꾸려고 그에게 달려들었겠지만 사실 임찬혁 입장에서는 이보다 더 좋은 거래는 없었다.“우리 사위가 한 말인데 내가 어떻게 안 믿겠어? 땅값이 오를 수도 있으니까 사위한테 다 양보하는 거야. 우리 사위가 돈을 더 많이 벌어야 우리 효진이도 해복하지.”이향은 갑자기 태도를 바꿔 온화한 말투로 말했다.사실 비웃는 말인 것을 알아듣지 못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어떻게든 임찬혁의 입을 틀어막고 주식을 넘기려는 수작일 뿐이었다.“엄마! 정말 너무해요!”유효진이 불쾌하다는 듯이 인상을 썼다.만약 이 말을 한 사람이 엄마가 아니었다면 벌써 욕부터 나갔을 것이다.사위인 임찬혁에게 백지수표가 된 주식을 넘기면서 저렇게 당연하다는 듯이 굴다니!어쩌면 땅값이 오른다고 했던 임찬혁의 말은 흥분한 친척들을 달래기 위해 한 말일 가능성이 컸다.그런데 그 말을 이용해서 임찬혁에게 폭탄을 떠넘기다니!“닥쳐! 임찬혁 쟤가 땅값이 오른다잖아! 그리고 자진해서 주식을 구매하겠다고 말했어. 불효녀 같으니라고! 지금 엄마한테 그게 무슨 말버릇이야!”이향은 힘껏 유효진을 노려보며 화를 냈다.“그럼 장모님도 계약서에 사인하세요.”임찬혁은 속으로 냉소를 지으며 담담히 말했다.이렇게 억지를 부려가며 주식을 팔았는데 그 땅이 평가절상되면 상대의 표정이 어떨지 정말 궁금했다.“진작 이렇게 했어야지!”이향은 재빨리 주식양도서를 썼고 임찬혁도 이향에게 40억을 이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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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 평가회가 끝난 후, 시에서는 강주의 경제발전에 관련하여 많은 변동이 있었다.해강 별장 주변 부지는 미래의 경제 개발구역으로 확정되었다.다시 말해서 아무도 관심을 주지 않았던 그 땅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되었다는 말이었다.인터넷에는 이미 그 땅을 사서 개발하려는 사람이 속속 올라오고 있었다.“형부 진짜 예언의 신이네요. 그 땅이 이렇게 갑자기 가격이 오를 줄을 어떻게 알았어요?”“만약 누군가가 2천억을 투자해서 그 땅을 구매하겠다고 한다면 내가 보유한 4억짜리 주식은 이미 열 배가 뛴 거네요?”유설진은 제자리에서 깡충깡충 뛰며 기쁨을 숨기지 못했다. 그녀는 숭배에 가까운 얼굴로 임현석을 바라보았다.로또에 당첨된 기분도 들었다.“운이 좋았어요. 처제도 축하해요.”임찬혁도 사실은 정부에서 이렇게 빨리 발표가 나올 줄은 몰랐다.그는 입가에 비웃음을 머금고 사람들을 바라보았다.사실 장회민은 임찬혁에게 정보를 흘린 후에 바로 발표 준비를 진행했다.“진짜 올랐네요?”유효진도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눈을 동그랗게 떴다. 오르더라도 가격이 열 배나 뛸 줄이야!땅값만 2천억이 넘는데 개발이 끝나서 건물이 들어서기 시작하면 그 가치는 또 얼마나 뛸까?지금 보면 친척들에게서 주식을 구매한 임찬혁의 결정은 너무 정확했다.순 이익만 1600억을 챙긴 셈이었다.“하… 이럴 수는 없어!”유청미는 그 자리에 멍하니 서서 같은 말만 반복하고 있었다.그만큼 이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만약 그 땅이 정말 2천억의 가치가 있다면 그녀가 가지고 있던 100억의 주식은 현재 천억의 가치를 가지게 되는 셈이다.가만히 있었으면 횡재했을 텐데 주식을 팔겠다고 고집부리다가 대어를 놓친 셈이었다.임찬혁에게 주식을 강매하려고 했던 그 행동도 어리석기 짝이 없었다.“뉴스가 가짜일 수도 있죠. 이만 돌아가세요. 손해는 제가 볼게요.”임찬혁이 담담히 웃으며 사람들에게 말했다.그 말은 그들에게 귀뺨을 날리는 것보다 더 치욕스러운 얘기였다. 유청미는 피라도 토하고 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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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찬혁은 음침한 얼굴로 온몸에서 무서운 기세를 발산했다. 사람들은 등골이 서늘하여 저도 모르게 흠칫 떨었다.그들은 그제야 임찬혁이 송시후조차도 감히 폭행하는 독한 놈이라는 것을 떠올렸다.진짜 싸우게 된다면 아마 그들은 제대로 교전도 못해보고 나가떨어질 것이다.그것을 깨달은 순간 사람들이 움직임을 멈추었다.“썩 꺼지고 다시는 내 앞에 나타나지 마!”임찬혁은 싸늘한 표정을 짓고 그들을 바라보며 말했다.지금 나가지 않으면 당장이라도 달려들 기세였다.“집에 일이 있어서 그만 가봐야겠네….”사람들은 결국 세상을 다 잃은 얼굴로 뒤돌아섰다.사실 이미 계약이 끝나고 입금까지 깔끔히 마무리된 상황이었기에 빼앗는다고 달라지는 건 없었다. 그냥 이대로 떠나기에는 그 돈이 너무 욕심나고 억울했기 때문이었다.“이게 다 유청미 때문이야! 그러니까 왜 그렇게 급하게 양도 얘기를 꺼내서는! 며칠 더 기다려 보고 결정할걸!”“손해는 청미가 져야 해!”“맞아! 유청미한테 돈을 내놓으라고 해야겠어!”사람들은 임찬혁에게서 원하던 것을 얻지 못하자 화살을 유청미에게로 돌렸다. 어쩌면 조금만 더 늦게 왔어도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다.유청미도 세상 기죽은 얼굴을 하고 있었고 유진하 부부의 표정도 좋지 않았다.저런 능력은 없고 이득만 좋아하는 친척들이 들러붙어서 그들에게 좋은 점이 하나도 없었다.치아가 부러진 유청미의 모습은 초라하다고도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망가져 있었다.그냥 돈만 돌려받고 끝내면 앞으로 가문에서 입지가 단단해질 줄 알았는데 오히려 화를 입은 격이니 분노도 치밀었다.돌을 들어 제 발등을 깐 격이었다.‘다 임찬혁 때문이야!’그녀는 원망 가득한 눈으로 임찬혁을 노려보고는 뒤돌아섰다.그렇게 잠시 후, 사람으로 가득했던 거실에는 유효진 일가만 남게 되었다.이향은 똥을 한 바가지 씹은 표정을 하고 있었다.다른 사람들이 지분을 팔 때 자신도 팔고 싶었을 뿐이었다.40억은 그녀에게도 전 재산이나 다름없었다. 그런데 그 사십억이 열 배로 뛰었으니 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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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몰라! 오늘 무조건 그 지분 돌려줘! 안 그러면 너희 결혼 인정하지 않을 거야!”이향은 다른 방법이 없자 아예 막 나가기로 했는지 또 결혼 얘기를 들먹였다.“그건 저와 효진 씨가 결정할 일이고 장모님은 발언권이 없으세요.”임찬혁이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처음 결혼했을 때부터 이향은 그를 서민 출신이라고 무시하며 결혼한 딸에게 자꾸만 맞선을 강요했다.임찬혁도 더 이상 참아주기가 싫어졌다.“효진아, 뭐라고 말 좀 해봐! 저 자식이 네 엄마한테 무례하게 구는데 가만히 있을 거야?”이향은 임찬혁과 말이 통하지 않자 유효진에게 도움을 요청했다.“그거 찬혁 씨가 돈 주고 산 거잖아요. 내가 끼어들 자리는 아닌 것 같네요.”유효진은 이미 엄마에게 깊게 실망했기에 나서려고 하지 않았다.“그리고 그 계약서에 엄마도 사인했어요. 지금 물린다고 가능한 게 아니에요.”그녀는 싸늘한 얼굴로 팩트를 말해주었다.“너 시집 가더니 남의 식구 다 됐구나! 내가 못 살아! 차라리 죽고 말지!”이향은 이 방법도 통하지 않자 또 자살한다고 난리를 피웠다.“효진이 너 엄마가 죽겠다는데 가만히 보고만 있을 거니?”유진안은 다급히 이향을 말리며 유효진을 나무랐다.“엄마처럼 목숨을 아끼는 분이 쉽게 극단적인 선택을 할 리가 없죠.”유효진은 이미 엄마의 수법을 뻔히 알고 있었다. 고육지책도 자주 쓰면 통하지 않는 법이다.아니나 다를까, 벽에 머리를 부딪힌다고 달려가던 이향은 한치 앞에서 걸음을 멈추었다.“엄마, 그만하고 집에 가요!”참다못한 유설진이 나서서 엄마를 끌고 밖으로 나갔다.“이런 불효자식이 다 있나!”이향은 나가면서도 울부짖었다.그들이 떠난 뒤, 드디어 둘만 남게 되자 거실이 조용해졌다.“찬혁 씨, 어디서 그 많은 돈이 생긴 거예요?”유효진이 의아한 얼굴로 그에게 물었다.“사부님께 받은 거예요.”그는 조금 전에 유효진이 자신의 편에 서준 것에 대해 조금 감동했다.“회사 자금 사정이 어려우면 언제든 얘기해요.”유효진의 얼굴에 놀라움이 스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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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쨌든 이 일은 그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있기에 골머리가 아팠지만 임찬혁은 어쩔 수 없이 육성재의 부탁을 들어주었다...하씨 가문.하찬림은 가죽 의자에 앉아 있었고 그의 옆에는 단발머리의 정장을 입은 여비서가 볼륨감이 넘치는 몸매를 자랑하고 있었다.늘씬하고 새하얀 다리는 검은 스타킹에 싸여 시시각각 여성스러운 매력을 발산하고 있었다.“제가 하라는 대로 다 했습니까? 효과는?”“분부하신 대로 홍보했고 이번 책임은 체스턴에게 모두 떠넘겼습니다. 중생환을 먹은 사람들에게 보상해 주겠다는 양해도 구했고요.”여비서는 공손한 표정으로 일일이 상황을 자세히 보고해주었다.“음, 아주 좋네요.”원하는 결과를 얻은 것인지 하찬림의 안색이 비로소 밝아지기 시작했다.오늘은 정말 도끼로 제 발등을 찍은 것과 다름없는 상황이었다.임찬혁을 모함하려다 오히려 임찬혁의 회춘단이 만병통치약이 되고 중생환이 독이 된 것이다.다행히 일련의 조치를 통해 여론은 쉽사리 통제되었다.“임찬혁... 두고 봐, 국제 무도 대회 날 내가 널 어떻게 짓밟아버릴지.”하찬림이 이를 갈며 임찬혁의 이름을 곱씹었다.국제 무도 대회 날 임찬혁을 이기기만 하면 하찬림은 그동안 잃었던 모든 것들을 되돌릴 수 있다.“참, 내가 알아보라고 한 건 어떻게 됐습니까? 육소연과 임찬혁이 정말 혼약을 맺었단 말입니까?”“네, 두 사람이 처음 태어났을 때부터 약혼을 맺었는데 육소연이 계속 임찬혁을 못마땅해하는 바람에 관계가 불안정했다고 합니다.”그 순간, 하찬림의 어두운 얼굴에 음침한 미소가 스쳐 지나갔다.“찬혁아... 임찬혁, 전에 네가 바로 나와 손이림을 갈라놓은 장본인이지? 두고 봐.”“이번에는 내가 기필코 육소연을 꼬셔서 손에 넣을 테니 너도 어디 한번 망신당하는 꼴을 느껴봐.”...레드 로즈 바.임찬혁은 육성재의 전화를 끊은 후 또 팽런웅의 전화를 받게 되었다.“임찬혁, 너 정말 국제 무도 대회에 참가할 거야? 만약 참가하지 않는다면 난 지금 당장 널 무도 협회에 가입시킬 수

  • 지존님은 딸바보   제653화

    ...모두의 눈빛이 밝아지고 사람들은 기대 어린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다.어쨌든 용운 그룹이 옹호 그룹의 모든 자산을 삼켰고 하씨 가문의 사람까지 죽여 하씨 가문을 벼랑 끝까지 몰아붙였다. 게다가 지금은 명문 가문에 뒤지지 않는 영향력을 갖고 있지 않은가.만약 육소연이 정말 용운 그룹의 대표와 결혼을 하게 되면 그들 모두가 함께 덕을 볼 수 있다.“안 된다.”육성재가 단호한 목소리로 단칼에 잘라버렸다.“넌 이미 찬혁이와 약혼했는데 어떻게 다른 남자에게 고백할 수 있단 말이냐? 정녕 창피하지도 않단 말이냐?”임찬혁과 육소연 사이에는 이미 혼약이 잡혀있다. 이는 그와 임찬혁의 죽은 아버지가 정한 것인데 육성재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 혼인을 성사시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무슨 얼굴로 구천에 있을 친구의 얼굴을 본단 말인가?그러니 용운 그룹의 대표가 아무리 훌륭하다고 해도 그는 꿋꿋이 임찬혁을 선택할 것이다.“아빠! 그 임찬혁 얘기는 꺼내지도 마! 임찬혁은 대리권을 육지영에게 줄지언정 나에게 주지 않는데 내가 왜 그런 무정한 사람과 결혼해야 하는 건데?”육소연이 얼굴을 홱 돌리며 화가 난 목소리로 외쳤다.“그 입 다물지 못해? 그 일은 찬혁이 탓이 아니야. 네가 먼저 찬혁이를 의심했잖니.”육성재 역시 회춘단 대리 문제에 관한 자초지종을 알고 있었고 임찬혁과 육지영 사이에 거래가 있었으니 임찬혁이 대리권을 육지영에게 주는 건 전혀 문제가 될 게 없었다.그리고 육성재가 보기에 그 회춘단에는 분명 놀라운 부의 가치가 숨겨져 있을 것이다. 그런데 자신의 딸이 임찬혁과 결혼한다면 그 재산 역시 공동 재산이 되지 않겠는가?하지만 육성재는 굳이 이 말을 하지 않았다. 그에게 있어 돈은 중요하지 않았다. 육성재는 오직 육소연이 임찬혁과 결혼하는 것만 간절히 바랄 뿐이었다.“싫어. 난 용운 그룹 대표가 좋아. 당장 내일이면 대표님한테 달려가서 고백할 거야.”“만약 아빠가 자꾸 임찬혁과 결혼하라고 달달 볶으면 차라리 죽어버리고 말테야.”육소연은 결연

  • 지존님은 딸바보   제652화

    방금 조용히 현장을 빠져나가는 체스턴을 발견한 임찬혁은 곧바로 상대가 도망갈 것을 예상하고 청룡을 파견하여 체스턴을 잡아 오라고 당부했다.사실 체스턴은 중생환을 가지고 용국에 들어오면서부터 이미 그의 죽음의 블랙리스트에 올랐다....같은 시각, 육씨 가문.육소연은 침실에 숨어 몰래 울음을 삼키며 절친 배두나와 통화를 하고 있었다.“흑흑, 두나야, 임찬혁에게 정말 회춘단이 있었다니. 그런데 임찬혁이 회춘단의 대리권을 육지영에게 줬어. 이건 분명 일부러 나를 괴롭히는 거라고!”육소연의 입장에서 아무리 그녀가 임찬혁을 오해했다고 하더라도 회춘단의 대리권만큼은 그녀에게 넘겨줬어야 했다.육지영이 그녀와 사이가 좋지 않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대리권을 육지영에게 줬다는 건 일부러 육소연과 맞서겠다는 뜻 아닌가?“임찬혁、 이 천벌 받아도 싼 놈... 네 아버지가 그렇게 잘해줬는데 그걸 그새 잊었던 말이야? 정말 배은망덕한 놈이 따로 없네.”배두나는 이번 발표회에 참석할 자격을 얻지 못했지만 발표회에서의 일은 진즉 전해 들었다.지금 회춘단은 서울에서 가장 핫한 상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러니 이 시점에 회춘단의 대리권을 가진 사람이라면 분명 떼돈을 벌고도 남을 것이다.그리고 그녀가 보기에 임찬혁은 줄곧 육소연에게 잘 보여 육씨 가문의 사위가 되기 위해 하염없이 노력해왔었다. 그러니 육소연이 어떤 태도를 보이든 임찬혁이 한결같이 육소연에게 잘 보여야 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지금처럼 육소연에게 냉담하게 굴면서 다른 여자에게 사랑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흥, 설령 임찬혁이 나에게 대리권을 준다고 해도 난 그걸 원하지 않았을 거야.”육소연이 퉁명스럽게 대꾸하며 입을 삐죽였다.“괜찮아, 네 말대로 임찬혁은 정말 쓰레기 같은 남자야. 그러니 그 남자를 위해 슬퍼할 가치도 없어. 지금은 작은 성과를 거뒀을지 몰라도 용운 그룹 대표와는 비교할 가치가 되지 못해.”배두나가 육소연을 다독여주며 투덜거렸다.“너도 용운 그룹 대표가 정말 날 좋

  • 지존님은 딸바보   제651화

    이 모든 것은 임찬혁을 믿었기 때문이다.“걱정 마. 약속은 반드시 지킬 거야.”결국, 육씨 가문 전체에서 육성재를 제외하고 임찬혁을 믿어주는 사람은 오직 육지영뿐이었다.게다가 방금 어머니까지 모시고 와 약을 시험해 본 것도 작은 도움이 된 셈이니 임찬혁은 당연히 약속을 어길 리가 없었다.“잘됐네, 지영아. 네가 찬혁이를 믿은 건 옳은 선택이었어.”박영화와 육지영이 감격에 겨워 소리를 질렀다.임찬혁을 믿었다는 이유만으로 판이 이렇게까지 뒤바뀌리라고는 생각도 못 했을 터.그러나 다른 한쪽에 서 있던 육소연의 안색은 종잇장처럼 창백하게 질려 있었다. 도무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짓고 부들부들 떨리는 몸을 애써 진정시키는 그녀의 아름다운 모습이 지금, 이 순간만큼은 바보처럼 느껴졌다.믿을 수 없다기보다는 이 사실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다.처음에 임찬혁은 그들에게 회춘단의 대리권을 주겠다고 제안했지만 그녀는 오히려 시큰둥하게 거절해버렸다.그런데 임찬혁의 말이 거짓이 아니었다니. 언제부터 사람 보는 눈이 이렇게까지 없었던 거지?지금 서울의 모든 사람들은 임찬혁 회춘단의 이 대리권을 구하기 위해 피 터지도록 경쟁하고 있다.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체면 따위는 상관없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오직 육소연만이 도무지 자신의 체면을 내려놓을 수가 없었다.과거 너무 절대적으로 말을 해버렸기 때문이다.게다가 마음속의 그 거만함도 그녀가 먼저 고개를 숙이는 것을 용납할 수가 없었다.깊은 회의감이 솟구쳐올라오며 육소연은 감히 임찬혁을 바라볼 수가 없었다.“찬혁아, 이렇게 좋은 제품이 있는데 왜 진작 말하지 않았어?”“우리 사이에 대리 하나 맡겨주지 않는 것도 말이 안 되지?”육지영은 차마 티를 낼 수 없었지만 하미현은 아예 얼굴에 철판을 깔고 임찬혁에게 대리를 내놓으라며 요구했다.“허허, 전 분명 기회를 드렸고 거절한 건 숙모셨잖아요. 그런데 이제 와서 또 갖고 싶으세요?”임찬혁이 하미현을 빤히 쳐다보며 냉소를 지었다.조금 전까지만 해도 하미현은 다른

  • 지존님은 딸바보   제650화

    이어 임찬혁은 또 혼수상태에 빠진 창운 도인에게 회춘단 한 알을 먹였다.“콜록콜록!”얼마 지나지 않아 연신 기침을 하더니 창운 도인이 정말 서서히 눈을 뜨는 게 아닌가. 순간 현장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되었다.“대박, 회춘단이 이 정도로 신기하다고?”“죽은 줄 알았던 생쥐도 회춘단을 먹으니 다시 살아났다니까.”“혼수상태에 빠진 창운 도인도 살릴 수 있다니. 회춘단은 정말 미용 제품이 아니라 만병통치약이야.”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너나없이 입을 모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그리고 방금 중생환을 먹은 사람들은 마치 지푸라기라도 잡은 것처럼 연이어 임찬혁에게 무릎을 꿇기 시작했다.“제발 회춘단 하나만 주세요.”“저도 하나만 주세요. 죽고 싶지 않아요.”“당신이 내 목숨만 구해줄 수 있다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든 하겠습니다!”그들은 임찬혁에게 연이어 머리를 조아리며 애원했다.아직은 몸에 큰 반응이 없지만 미래의 어느 날 갑자기 중생환의 부작용이 닥치면 그땐 정말 끝장일지도 모른다.“걱정하지 마세요. 사람은 쥐보다 훨씬 강한 저항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당신들 역시 모두 중생환을 복용했지만 목숨을 위협할 정도는 아닐 거예요.”“그리고 회춘단은 곧 서울에서 판매될 예정이니 몇 알 복용하면 중생환의 악영향 정도는 쉽게 없앨 수 있습니다.”임찬혁은 눈물을 쏟아내는 사람들을 다독여주며 싱긋 미소를 지어 보였다. 사람들도 괜찮다는 임찬혁의 말을 듣고 나서야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지만 여전히 두려움에 떨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임찬혁의 말을 믿지 않는 건 아니었지만 당연히 회춘단 한 알을 바로 먹을 수 있는 것이 가장 좋은 선택이었다.“임 선생님, 회춘단 대리점을 하고 싶은데 지금 200억의 계약금을 낼 수 있습니다. 그러니 샘플을 주실 수는 없을까요?”한 여자가 물었다.“가능합니다.”그 말에 임찬혁은 즉시 여인에게 회춘단 한 알을 건네주었다.“저도 회춘단 대리를 하고 싶습니다.”“저도 하겠습니다.”“임 선생님, 저한테도

  • 지존님은 딸바보   제649화

    중생환에게 정말 문제가 생겼다.이 일로 하찬림은 영원히 씻을 수 없는 악명을 뒤집어쓰게 될 것이다.“하찬림 이 망할 자식아, 내가 널 얼마나 철석같이 믿었는데 나한테 독약을 먹여?”곧이어 한 중년 부인이 하찬림의 눈앞에 달려들어 멱살을 부여잡고 해명을 요구했다.방금 하찬림의 설득 하에 그녀도 중생환을 먹었기 때문이다.하여 우리 안에서 점점 죽어가는 쥐를 보며 화들짝 놀란 중년 부인은 당장이라도 눈물이 터져 나올 것만 같았다.“나도 중생환을 먹었는데... 설마 나도 저 생쥐들처럼 죽게 되는 건가? 하찬림 이 개자식아!”“당신 제대로 해명 안 하면 가만 안 둘 거야.”방금 중생환을 먹었던 사람들이 모두 필사적으로 달려들어 하찬림을 에워쌌다.이제 목숨도 보장받지 못하는데 하찬림의 신분과 지위가 뭐가 중요하단 말인가?하찬림 역시 아무리 내공이 강해도 감히 일반인에게 손을 쓸 수도 없는 노릇이다.잘못하면 하씨 가문 전체가 나락으로 갈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제게 잠시만 시간을 주시면 꼭 합리한 설명을 하겠습니다.”“체스턴 군,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하찬림은 많은 사람들의 공격에 대응하며 다급히 체스턴을 찾아 헤맸지만 상대는 이미 감쪽같이 사라진 뒤였다.조금 전, 중생환의 일이 탄로 날 것을 미리 눈치챈 체스턴은 진즉 뒤꽁무니를 빼고 도망쳐버렸던 것이다.“체스턴!”“체스턴!”털끝 하나 보이지 않는 체스턴에 하찬림의 마음도 차갑게 식는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그제야 비로소 깨달았다. 이놈에게 속았구나.한편, 덩달아 당황해하는 하찬림의 모습을 보며 사람들은 더더욱 중생환에 문제가 있음을 단정했다.중생환을 먹은 사람들은 심지어 당장이라도 하찬림을 죽이고 싶은 마음마저 생겼다.“하찬림, 내가 널 죽여버릴 테다.”한 중년 아주머니가 손을 뻗어 하찬림의 얼굴을 도려냈다.악!외마디 비명과 함께 하찬림이 눈을 질끈 감았다. 아무리 내공이 높아도 일반인들의 공격은 전혀 피할 방법이 없었고 얼굴에는 핏자국이 번지며 하찬림의 모습은 더욱 초라해

  • 지존님은 딸바보   제648화

    시간이 1분 1초 흐르고 사람들의 시선은 전부 열 마리의 생쥐에게로 향해 있었다.“시간이 이렇게 흘렀는데 중생환을 먹은 생쥐들도 멀쩡하잖아. 그렇다면 중생환도 아무 문제 없다는 말 아냐?”20대 정도 되어 보이는 한 여자가 먼저 말을 꺼냈다. 그녀는 이 구역에서 작게 소문난 부잣집 딸인데 이번에도 중생환의 분대리로 선발되었다.중생환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 한, 그녀 역시 얼마 지나지 않아 하찬림의 뒤를 따라 부자가 될 수 있다. 그러니 당연히 임찬혁의 말이 전부 거짓이길 바라는 것이다.“맞아요, 임찬혁이 헛소리를 한 게 틀림없어요. 만약 중생환에 정말 문제가 있다면 우리 하 대표가 모를 리 있겠어요? 그리고 또 어떻게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실험을 받아들일 수 있겠어요?”“임찬혁도 괜히 하 대표가 질투 나서 태클을 걸고 있는 게 분명하다니까. 하 대표의 제품이 회춘단 못지않게 훌륭하니까 일부러 이런 소란을 피우는 거 아니겠어. 이런 사람과 무슨 이야기를 더 하겠어. 당장 쫓아내자고...”...눈치를 보던 다른 대리상들도 너나없이 나서서 말을 보태기 시작했다.지금 그들에게 있어 임찬혁은 그들의 장사를 방해하러 온 눈엣가시일 뿐이다.어렵게 중생환의 대리권을 얻고 드디어 큰돈을 벌려는데 웬 낯선 남자가 이곳에 찾아와 중생환에 문제가 있다고 선포를 하니 이건 그들과 맞서고 들려는 게 아니면 뭐란 말인가?곧이어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의심이 가득한 눈초리로 임찬혁을 쏘아붙였다. 비록 임찬혁의 회춘단은 확실히 엄청난 효과를 지니고 있었지만 아무리 장사에 눈이 멀어도 난데없이 중생환이 위험하다고 유언비어를 퍼뜨릴 필요는 없었다.어쨌든 하영 그룹은 유명한 대기업이고 하찬림은 또 남부 군신의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으니 돈 때문에 자신의 명예를 훼손할 필요는 없었다.그러니 확신이 없는 상태에서 이렇게 대대적으로 중생환의 발표회를 열 수도 없었을 것이다.오히려 임찬혁이야말로 질투에 눈이 멀어 난데없이 소란을 피우러 온 입장이 되어버렸다.육소연의 눈동

  • 지존님은 딸바보   제647화

    “게다가 당신의 중생환은 사실 사람의 잠재력을 착취하는 부작용이 있잖아요. 심지어 강한 중독성까지 지니고 있으니 이것이야말로 나라와 국민에게 재앙을 끼치는 마약과도 같은 존재 아니겠어요?”임찬혁의 매 한 마디, 한 글자가 모두의 귓가에 때려 박혔다.뭐라고?임찬혁의 말을 들은 사람들은 모두 그 자리에 얼어붙고 말았다.그들에게 있어 중생환은 신약과도 같은 존재로 모두가 하찬림을 숭배하며 존경해왔다. 그런데 설마 정말 임찬혁의 말처럼 그런 일이 생길까?체스턴의 파란 눈동자에 순간 당혹스러움이 스쳐 지나갔다.다른 사람들은 아직 잘 모르겠지만 체스턴만큼은 중생환의 뒤에 숨겨진 비밀을 잘 알고 있다. 임찬혁의 말은 정말 모두 사실이었다.‘뭐지? 임찬혁이 어떻게 이걸 알게 된 거지?’그의 중생환이 서양 국가에서 환영받지 못했던 이유도 바로 임찬혁이 말했던 부작용 때문이었다.하여 이곳저곳 쫓겨 다니다 결국 어쩔 수 없이 용국의 시장을 노리게 된 것인데 이것마저 임찬혁에게 들켜버리다니...“건방진 소리!”하찬림이 불같이 화를 내며 으름장을 놓았다.“증거 있어? 증거도 없이 무작정 물어뜯는 건 예의가 아니지.”하찬림이 번뜩이는 눈빛으로 임찬혁을 노려보았다. 하찬림을 모욕하기 위해 이렇게까지 중생환을 비하하다니. 체스턴은 분명 그에게 중생환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보장했단 말이다.“그럼 제 회춘단에 금지 성분이 있다고 하셨는데 증거 있습니까?”“제 회춘단은 어떤 검사도 받을 수 있고 조금이라도 금지 성분이 검출된다면 어떤 대가도 치를 수 있습니다.”임찬혁은 두 눈을 부릅뜨고 하찬림을 똑똑히 바라보며 반박했다. 대화가 오가고 두 사람 사이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맴돌았다.“물론 내 중생환도 얼마든지 검사를 받을 수 있지요. 조금이라도 부작용이 있다면 나도 어떤 대가라도 달게 받겠어.”하찬림도 임찬혁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제품에 자신감이 넘쳤다.애초에 하찬림은 중생환을 받을 때부터 모든 검사를 거쳐 조금의 금지 성분도 없다는 결과를 받게 되었었다. 하

  • 지존님은 딸바보   제646화

    하찬림뿐만이 아니다.체스턴, 전정우, 허원무, 곽해진 그리고 손강오까지 현장에 있던 모두가 깜짝 놀라고 말았다.그들은 모두 비즈니스계의 정상에 있는 인물이기에 식견이 매우 넓은 편이었다.그런데 회춘단의 효과가 이렇게 어마어마할 줄이야.이건 성공적인 프로젝트일 뿐이 아니었다. 아마 전 세계를 뒤져 보아도 이 정도의 돈줄은 찾아볼 수 없을 것이다.직접 보지 않았다면 아마 임찬혁이 이렇게 좋은 제품을 내놓았으리라고 꿈에도 예상치 못했을 것이다.조금 전까지만 해도 그 누구도 회춘단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는데 막상 회춘단의 상업적 가치를 확인하니 모두의 마음속에 욕심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만약 회춘단의 대리권을 얻을 수만 있다면 분명 떼돈을 벌 수 있을 것이다.이럴 줄 알았으면 그렇게 절대적으로 말을 하지 않는 건데...한편, 육소연도 깜짝 놀란 듯 두 눈을 휘둥그레 뜨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임찬혁이 했던 말이 전부 사실이라니.회춘단이 보여준 효과만 봐도 중생환을 넘어서는 건 물론이고 아마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의 돈을 벌 수 있을지도 모른다. 게다가 가장 중요한 건 회춘단은 임찬혁이 직접 참여하여 연구 개발한 제품이라는 것이다. 그러니 회춘단의 모든 권한은 자연히 임찬혁의 손에 있다.회춘단의 대리권만 손에 쥔다면... 중생환의 대리를 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우와! 회춘단의 효과가 이렇게 신기하다니...”육지영이 뛸 듯이 기뻐하며 외쳤다.회춘단을 먹고 생긴 변화는 단지 발의 흉터가 사라진 것 뿐만이 아니었다. 피부도 훨씬 좋아지고 안색도 전과 다르게 눈에 띄게 좋아졌다. 한 알을 복용했을 뿐인데 이 정도의 효과라니... 계속 복용하면 얼마나 예뻐질지 말할 필요도 없었다.“내가 시험해줄게요. 나한테도 한 알 줘봐요.”“저도, 저도.”...금세 수많은 여자들이 몰려들었고 현장은 아수라장이 되어버렸다. 회춘단처럼 쉽게 비주얼을 끌어올릴 수 있는 제품을 마주하니 여자들은 전부 이성을 잃고 만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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