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부림치는 강하리를 구승훈이 옴짝달싹 몾 하게 붙들었다.콰직!비릿한 피 냄새가 둘의 입술 사이를 꽉 메웠다.하지만 구승훈은 아픔 따윈 잊은 듯, 강하리의 입술에서 떨어질 줄을 몰랐다.그렇게 몇 분 동안이나 지난 뒤.드디어 구승훈의 입술이 강하리에게서 떨어졌다. 혀를 내밀어 피투성이가 된 입술을 슥 핥는 모습이 그토록 뇌쇄적이었다.다음 순간 그의 뺨에 강하리의 손바닥이 날아들었다.“이, 이 양아치가 끝끝내…….”치미는 화를 주체하지 못해 말을 더듬는 강하리.“주해찬도 못 해주는 것도 해 줬는데, 주해찬이 받은 걸 나도 받는 게 뭐가 문제야.”구승훈의 동기는 예상외로 간단했다.며칠 전, 주해찬이 강하리와 둘이 있을 때 했을 거라고 예상했던 그 키스.생각날 때마다 질투가 나 구승훈을 미치게 했던 그 상상 속 입맞춤.그걸 강하리에게서 오롯이 받아내고 싶었다.“받긴 뭘 받았다는 거예욧!”강하리가 구승훈의 다리를 콱 걷어찼다.“안 했어?”“뭐를요!”잔뜩 화가 난 얼굴의 강하리, 하지만 그 속에 뜨끔한 기색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순도 백 프로 ‘이 새끼가 돌았나’란 표정.“안 했으면 됐어.”다리가 아픈 것도 잊은 듯 구승훈이 씩 웃는다.그런 구승훈을 째릿 노려본 강하리가 산 아래로 걸어 내려가기 시작했다.“어디 가!”“병원!”강하리의 몸이 붕 떴다. 다음 순간은 구승훈의 차 안이었다.죽일 듯이 구승훈을 노려보는 강하리의 눈빛. 하지만 상대는 왠지 너무나도 기분이 좋아보였다.당장이라도 콧노래를 흥얼거릴 것만 같은 얼굴을 하고서 말이다.병원에 도착했을 때는 자정을 훌쩍 넘긴 시간이었다.차가 멈춰서자마자 강하리가 도망치듯 차에서 내렸다.“강하리, 불침번 서자.”“꺼지라고 쫌!”병실 앞에서 썩 즐겁지 않은 짧은 대화가 오갔고, 강하리가 병실 문을 열고 들어섰다.그런 강하리의 태도는 전혀 개의치 않은 듯 구승훈이 느긋하게 말을 이어갔다.“저쪽 탕비실에 전자레인지도 있던데 도시락은 먹기 전에 좀 데우고. 추우니까 주해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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