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서도 절친한 친구로서 초대 명단에 포함되었다.저녁 무렵, 육현석이 차를 몰고 그녀들을 데리러 왔다.평소보다 더 격식 있는 차림을 한 육현석을 보고 고은서는 웃으며 농담을 던졌다.“육현석, 안 지 꽤 오래됐는데 이렇게 정식적인 복장을 한 건 정말 오랜만인 것 같네?”육현석은 박지연을 바라보며 부드러운 미소를 띠었다.“어쨌든 여자 친구의 친구를 처음 만나는 자리니까 이미지 신경 써서 좋은 인상 남겨야지.”고은서는 이전까지 육현석이 놀고먹는 것만 좋아하고 일에 관심 없는 부유한 집 자제라고 생각하고 있었다.곽승재와 사이가 좋았기에 전생에 그녀는 그에게 잘 보이려고 애썼지만 육현석은 항상 그녀를 피했다.그러나 환생하고 나서 더 이상 그에게 잘 보이려 애쓰지 않자 오히려 육현석이 그녀와 곽승재의 사이를 돕기 위해 많은 조언을 해줬다.그래서 고은서에게 육현석은 EQ가 뛰어나고 여성의 마음을 잘 아는 사람으로 인식되었다.하지만 육현석이 박지연을 소중히 여기는 모습을 보며 고은서는 자신이 편견이 있었음을 느꼈다.육현석은 박지연을 진심으로 좋아했고 그의 모든 행동은 EQ가 아닌 마음을 따른 결과였다.“너는 항상 멋졌어. 아름 언니도 마음에 들어 할 거야.”박지연이 육현석을 위로했다.“지연아, 너도 항상 이뻐.”육현석도 칭찬으로 답했다.“그만 좀 해! 여기 아직 사람 있잖아.”고은서가 닭살 돋은 팔을 문지르며 말을 이었다.“난 그냥 혼자 운전해서 갈게. 두 사람 사이에 끼어있다가 정말 닭이 되겠어.”박지연이 가볍게 헛기침했다.“그만하고 같이 가자.”육현석이 신사답게 두 사람에게 문을 열어주었다.“아가씨들, 타시죠.”도아름과의 약속 장소는 해성에서 특색있는 한식당이었다.도착 후 박지연은 도아름에게 정식으로 육현석을 소개했다.육현석은 예의 바르게 도아름과 악수하며 선물을 건넸다.“나는? 왜 나는 선물이 없어?”박지연이 얼른 육현석을 감쌌다.“두 사람은 자주 만나면서 무슨 선물이야.”고은서가 불만을 터트렸다.“박지연 씨,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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