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연은 방금 전 고은서의 말에 화가 많이 가라앉아 있던 터라 육현석의 진심 어린 표정을 보고 마음이 더 부드러워졌다.“다음에도 또 그러면 어쩔 건데?”박지연은 일부러 진지한 표정으로 물었다.육현석은 약간 긴장한 채로 순순히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다시는 안 그럴게.”“푸흣.”박지연은 결국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좋아. 용서해 줄게.”박지연의 화사한 미소는 마치 활짝 핀 꽃처럼 아름다웠고 육현석은 그런 그녀를 멍하니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그가 계속 자신을 바라보는 것을 느낀 박지연이 갑자기 어색해하며 물었다.“뭘 그렇게 봐?”육현석은 망설임 없이 답했다.“네가 너무 예뻐서.”누구나 예쁘다는 칭찬을 좋아했지만 같은 말이라도 육현석에게서 들으니 박지연은 더욱 기뻤다.박지연은 얼굴이 뜨거워지는 걸 느꼈다.“내가 예뻐서 나한테 관심이 생긴 거야?”박지연이 물었다.육현석은 고개를 끄덕였다가 이내 고개를 저으며 답했다.“그것도 이유 중 하나지만 전부는 아니야. 네 밝고 활기찬 모습, 너의 따뜻함과 솔직함. 그 모든 게 좋아.”육현석은 술기운에 용기를 낸 것인지 박지연의 살짝 붉어진 귀를 보며 그녀의 손을 조심스럽게 맞잡았다.“지연아, 나 정말 너 많이 좋아해. 나한테 기회를 주면 안 될까? 우리 사귀자.”그 순간 간호사 스테이션에는 아무도 없었고 복도는 유난히 조용했다.박지연은 왠지 모르게 마음이 간질거렸다.머릿속에서는 이성을 유지하라는 목소리가 들렸지만 그녀는 지금 이 순간만큼은 충동적으로 굴고 싶었다.“그래.”박지연은 고개를 끄덕였다.“정말?”육현석은 갑자기 찾아온 행복스러운 순간에 어쩔 줄 몰라 하며 다시 한번 물었다.“지연아, 정말 고개를 끄덕인 거 맞지? 나랑 사귀겠다는 거 맞지? 나 너무 행복해.”육현석이 그 어느 순간보다 기뻐하며 말을 이었다.“얼른 승재 형한테 연락해야지. 아, 아니다. 먼저 인스타부터 올려서 여자 친구 생겼다고 자랑해야지.”“여자 친구? 제가 뭘 놓친 거예요?”그때 같이 야간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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