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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1화

그 바람에 사람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이게 사람의 힘으로 가능한 일인가. 너무 끔찍했다. 그리고 정말 인정사정 보지 않았다.예천우는 조혜선을 돌아보지도 않았다. 이런 나쁜 사람이 어떻게 되든 관심이 없었던것이다. 그는 서둘러 식당을 나와 진가인과 갈라선 후 곧장 회사로 달려갔다.이때 조혜선은 아픈 몸으로 가까스로 기어 일어났다. 그녀는 많이 놀라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하여 얼굴을 부여잡고는 거친 숨을 쉬고 있었다. 그녀의 한 쪽 얼굴은 이미 부어올랐다.진나비와 장미나도 눈이 휘둥그레져서 쳐다보고 있었다. 방금 화면이 현실이 맞는지 의심이 갔다.“보긴 뭘 봐. 너네 둘 딱 기다려. 그 녀석은 반드시 이 일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거야. 너네 둘도 책임을 면할 수 없어.”조혜선은 화가 나서 눈에 쌍심지를 켜고 그녀들을 노려보았다.진나비와 장미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빠른 걸음으로 자리를 떠났다. 그리고 심지어 조혜선이 찾지 못하게 거처도 옮겼다. 조혜선이 이번에 크게 당했으니 어떻게든 복수하려고 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다만 그 청년이 이렇게 나서서 도와줬는데 자신은 고맙다는 말 한마디도 못한 것이 마음에 걸렸다. 진나비는 조혜선을 본 순간 심지어 그 청년도 조혜선의 사주를 받고 자신을 접근한 게 아닐까 하고 잠깐 의심했었다. 아니면 어찌 그런 우연이 다 있단 말인가. 몇 달 동안 안 보이던 조혜선이 마침 그때 그곳에 나타났다는 게 아무리 생각해 봐도 우연만은 아닌 것 같았다.하지만 그 귀뺨 한방이 진나비의 의심을 싹 가셔주었다. 정말 짜고 쳤다고 해도 진나비를 그렇게 심하게 때리지는 않을 것이다. 너무 심했다. 보기만 해도 너무 아플 것 같았다. 그것은 절대 연기가 아니었다.하지만 아쉽게도 그 청년의 번호를 받아놓지 못했다. 연락이 되면 정말 고맙다고 인사라도 하고 싶었다.임완유는 예천우와의 통화를 마치고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 중이었는데 이때 려성한이 나타났다.그의 뒤에는 회사 사업 개발부 이사 왕건 등 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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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2화

이것 또한 임완유가 소문휘가 조작했다는 것을 믿지 못하는 원인 중 하나였다.“죄송합니다. 소 대표님.”“죄송하다는 말은 필요 없습니다. 오늘 제가 여기에 온 목적은 이번 일을 어떻게 처리하는지 보기 위해서입니다. 만약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 손해에 대한 배상을 해야 할 거예요.”소문휘가 냉정하게 말했다.“걱정 마세요. 제가 확실하게 처리할 겁니다.”임완유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 지금 급선무는 려성한이 일으킨 분쟁을 잘 넘기는 것이다. 려성한은 오랫동안 기다려온 이 기회를 순순히 놓칠 리가 없었다.아니나 다를까, 회의가 시작되자 려성한은 아예 노골적으로 임완유를 향해 맹렬한 공격을 시작했다. 그는 임완유가 부임해서부터 독단적이고 중요한 자리는 자신의 측근들로 교체했다고 비판했다.임완유가 결정한 일은 아무리 큰 문제가 있더라도 다른 사람들은 무조건 따라야 했고 그녀가 누구의 의견도 듣지 않는다고 했다.려성한은 이전에는 결과가 그래도 나쁘지 않았으니 별문제 없이 넘어갔다고 말했다.하지만 이번에는 화장품과 관련시키면서 말했다.“화장품 업계에 진출하는 것은 저희 다수 임원들이 줄곧 반대했었습니다.”“왜냐면 저희가 이 업계에 대해서 아는 것이 너무 없었거든요. 하지만 임 대표님은 진미소 씨를 믿고 어디서 나타났는지도 모르는 팀에 큰 돈을 들여 전폭 지지했습니다. 심지어 소 씨 가문에서도 거액의 투자금도 받았지요.”“지금 보세요. 결과는 회사의 방침이 빗나가도 너무 산으로 갔다는 게 보이시죠? 심지어 회사가 지금 생사가 걸린 위기에 빠지게 되었습니다.”이런 말을 듣고 있는 임완유의 눈빛은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비록 이번에 화장품에 문제가 발생했지만 그녀는 하늘에 맹세코 전부 회사의 발전을 위해서 한 결정이었으며 자신의 이익을 챙기려는 속셈은 한치도 없었다.하문은 차마 들어주지 못해서 큰소리로 말했다.“전 려 대표님의 주장을 전혀 인정할 수가 없습니다. 이번 화장품 사건에서 중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임 대표님의 의사결정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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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3화

임완유는 속으로 누군가 자신을 끌어내리기 위해 꾸민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렇지 않으면 밖에 있는 사람들이 곧장 자신을 지목할 수가 없었다.도대체 누구일까. 그녀는 예천우가 한 말이 생각났다. 정말 려성한이 이 일을 꾸몄단 말인가?그녀는 이 일이 누가 조작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정말 누가 조작한 것이라고 하면 가장 동기가 있는 사람은 려성한이었다.하지만 지금 알았다고 해도 어쩌겠는가, 결과는 이미 눈앞에 놓여있다.이때 려성한은 임완유를 보면서 속으로는 너무 뿌듯했지만 겉으로는 미안해하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임 대표님, 저를 원망하지 마십시오. 저도 회사를 위해서 부득이하게 이런 말을 하는겁니다. "“임 대표님도 보셨죠, 밖에 피해자들이 눈이 벌개서 대표님만 찾고 있습니다. 대표님께서 나서지 않으면 이 일은 해결하지 못합니다. ”“시간을 끌수록 회사는 손해만 더 커집니다.”“결정하기 어려우시면 투표로 표결합시다. 다들 회사가 부도나길 바라는지, 실업당하고 월급도 못 받는 걸 원하는지 한 번 봅시다.”려성한은 이 말을 하면서 임직원들을 둘러보았다. 투표를 시작하려는 속셈이 뻔했다.하지만 그의 매 한 마디 말은 사람들을 자신의 편을 들게 유도하고 있었다. 어쨌든 회사가 망하고 실업당해서 월급 못 받는 걸 원하는 사람은 없었으니 말이다.“필요 없어요!”임완유는 고개를 저으며 허무하게 웃었다.이렇게 된 이상, 그녀에게는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이 말을 듣고 하문 등은 애간장이 탔다.만약 이대로 사임하면 회사는 지킬 수 있을지는 몰라도 임 대표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한 거나 다름없으니 더 많은 욕설과 탄핵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임완유는 손을 흔들어 하문 등 자신의 편을 들려는 사람들에게 더 말하지 말라고 손짓하고는 침착하게 말했다. “어떤 원인에서든, 이번 루루 화장품에 문제가 생겼으니 반드시 누군가 책임져야 할것입니다. 사람들이 다 저를 노리고 있으니 제가 책임지겠습니다.”“임 대표님이 책임을 진다니 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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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4화

하지만 지금 보니 자신이 너무 너그러웠다. 려성한은 소문휘가 이렇게 멋진 장면을 준비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속으로는 콧노래를 부르며 임완유에게 쌀쌀하게 말했다. “임 대표님, 배상 문제도 협의가 끝났네요. 이제 사임하고 내려가서 사람들에게 해명해야 하지 않을까요?”“시간만 끌다가 더 큰 문제가 생기는 게 아닌지 모르겠네요.”임완유는 씁쓸해하며 일어서려는데 몸이 휘청하더니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다. 그녀는 겨우 일어서서 말했다. “좋습니다. 오늘부로 저 임완유는......”펑!그런데 이때 회의실 문이 벌컥 열렸다. 누군가 발로 힘껏 찬 것 같았다.임완유의 말도 그 굉음에 중단되었다. 사람들은 의아한 눈으로 일제히 돌아봤다. ‘누구야? 감히 이런 중요한 회의 중에 쳐들어 오다니... 그것도 이렇게 난폭하게... ’적잖은 사람들이 예천우를 알아봤다. 그렇다. 회의 중 쳐들어온 사람은 바로 영업팀 예천우였다.임완유도 굉음과 함께 소리 나는 쪽으로 눈길을 돌렸다. 예천우인 것을 보고 약간 놀랐다. 그가 여기에는 뭐 하러 왔을까. 그것도 문을 차고 쳐들어 오다니...무대 위에 앉아있던 하문도, 밑에 있던 이신향 등도 예천우를 보고 깜짝 놀랐다. 이신향은 저도 모르게 가슴이 벅찼다. 왜냐하면 그녀는 예천우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예천우에게는 임 대표님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있을 지도 모른다.려성한은 예천우를 쏘아보며 퉁명스럽게 말했다. “예천우 씨, 뭐 하자는 겁니까? 누가 회의실에 쳐들어 오라고 허락했어요?”“누구의 허락도 없습니다. 하지만 전 이미 쳐들어 왔네요. 어쩔 겁니까?”“누가 감히 임 대표님을 끌어내리려고 합니까. 이따가 어떻게 되는지 봅시다.”예천우는 눈에 살기를 품고 으름장을 놓았다.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그 누구도 예천우가 무모한 행동에 이어 이런 난폭한 말까지 하리라고는 예상도 못했던 것이다. 게다가 이건 대놓고 임 대표님 편을 들어주는 것이 아닌가.그의 말에 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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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5화

이 말을 들은 임완유의 얼굴에 홍조가 피어올랐다. 왠지 모르게 행복한 느낌이 들었다. 그가 허풍을 떤다고 해도 혹은 허장성세라고 해도 기뻤다.다른 사람들도 다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 예천우가 임 대표를 수호하는 모습에 놀랐던 것이다.하지만 그보다도 그가 대체 뭘 믿고 이렇게 패기 넘치는지가 더욱 궁금했다.하문은 속으로 자신이 예상했던 대로 예천우와 임 대표의 관계가 보통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다만 예천우는 대단한 권력도 없는데 어떻게 임 대표를 도울 것인가.오직 이신향만이 기뻐하고 있었다. 예천우가 이렇게 말하면 틀림없이 방법이 있을 것이다.하지만 제일 기뻐하는 사람은 두말할 것 없이 임완유였다. 그녀는 예천우도 방법이 없을 거라고 생각하긴 했지만 자신을 지키려는 마음만 있으면 되었다.려성한이 얹짢은 표정으로 쌀쌀맞게 말했다.“예천우 씨, 여기서 소란 피우지 마세요. 임 대표님이 자신의 입으로 직접 잘못을 인정했는데 당신이 왜 끼어들어서 난리입니까?”“더 시간을 끌다가는 임 씨 그룹이 진짜 당신 때문에 망하게 생겼어요. 설마 예천우 씨는 모두의 앞길을 막을 셈인가요?”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다들 예천우가 일을 그르친다고 생각하고 그에게 불만이 생긴 것이었다.“참 웃기네요.”예천우는 하찮은 표정으로 크게 웃더니 말했다.“모두의 앞길을 막는 사람이 접니까, 아니면 려성한 씨 당신입니까?”이 말에 사람들은 어리둥절해졌다. 려성한은 얼굴이 잿빛이 되어 분해서 소리 질렀다. “예천우 씨, 허튼소리 그만하세요! 거기 누구 없어요? 빨리 이 사람 끌어내세요.”“또 시작이네요. 사람들이 진실을 알게 되는 게 그리도 두렵나요?”예천우는 피식 웃고는 목청을 높여 말했다. “오늘 제가 여기에 선 목적은 여러분에게 회사를 위기에 빠뜨린 사람이 누구인지를 알리기 위해서입니다.”“예천우 씨, 허튼소리치지 마세요!”려성한이 역정 냈다.“제가 아직 말하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허튼소리인지 아십니까?”예천우는 차분한 표정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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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6화

“빨리 내려와요. 임 씨 그룹의 앞길을 막지 말고요.”“그러니까요. 빨리 나가요.”려성한의 측근 몇 명이 맞장구를 쳤다.그러자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예천우를 내쫓으려고 했다. 이 장면을 보고 려성한은 득의양양해서 속으로 비웃었다.‘예천우, 너 아무런 증거도 없구나. 그냥 시간만 끌려는 수작이군. 오늘 어떻게 되나 보자.’임완유도 속으로 걱정되었다. 예천우가 어떤 계획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그가 자신을 위해서라는 것만은 확실했다. 그녀는 입을 열어 예천우를 위해 한 마디 하려고 했다.그런데 예천우가 먼저 말을 꺼내는 것이었다. “사장님, 죄송하지만 저 대신 누가 처음부터 저를 내쫓으려 했는지 기억해 주세요. 그 몇 명은 십중팔구 려성한과 한 패입니다.”하문은 이 말을 듣고 어이가 없었다.‘지금 이 상황에 당신 자신도 지키기 어려울 텐데...’예천우가 이런 것까지 생각하고 있다니 그녀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다른 사람들도 다 어이없어 했다. 하지만 예천우는 곧 이어서 말했다.“밖에 있는 사람들은 다들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방금 회사에 들어오면서 이미 빌딩 책임자와 연락했었습니다. 우리 회사 기술팀을 통해서 지금 회의실의 상황을 빌딩 광고판에 생중계할 수 있도록 허락받았습니다.”“그러니까 밖의 사람들이 지금 우리 회의실 상황을 보고 있다는 말입니다.”“뭐?”다들 이 말을 듣고 눈이 휘둥그레졌다. 누구도 예천우가 이런 준비를 할 줄은 몰랐다.다른 사람들은 물론이고 임완유마저도 넋이 나가 있었다.려성한은 얼굴이 죽상이 되어서는 예천우 이 녀석은 정말 미친놈이라고 생각했다.“그러니 다들 안심하세요. 우리가 한마음 한뜻으로 이번 화장품 문제를 잘 해결해나가면 밖의 사람들도 섣불리 들어오지 않을 겁니다. 다만 여기 계신 분들 중에 몇 분은 이번에 이름 좀 날리겠는데요?”예천우가 담담하게 말했다.“미쳤어요? 이게 무슨 짓인가요!”“ 빨리 끄세요, 지금 당장 끄라고요!”려성한이 발끈 성냈다. “려 대표님, 조바심이 났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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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7화

둘이 깊은 얘기를 하지 않았기에 소문하가 처음에는 이 파일을 예천우에게 내놓지않았던 것이다. 그는 더 상세한 것까지 파내면 말하려고 했었다.하지만 려성한이 이렇게 빨리 움직인 것은 생각지 못한 일이었다. 며칠 사이에 벌써 오늘의 형세가 되어버렸다.그렇기 때문에 소문하는 녹음 파일 외에도 관련 자료들을 많이 제공하여 예천우가 신속한 대처를 할 수 있게 도왔다. 그들은 누가 화장품에 손을 대서 일부 사용자들의 피부에 문제가 생기게 했는지를 전력으로 조사했다. 려성한이 아무리 배짱이 있다고 해도 모든 사용자들에게 피해를 입힐 담력은 없었을것이다. 만약 모든 사용자에게 배상하고 나면 임 씨 그룹이 망할 텐데 그렇게 되면 그에게도 득 될 일은 없었다. 그리고 처음 컴플레인을 처리한 담당자, 누가 이상한 말을 해서 모든 책임을 임완유에게 씌우도록 시켰는지도 찾아내야 했다. 물론 각종 여론매체에 누가 일부러 소식을 흘렸는지도 조사했다.이 녹음을 들은 사람들은 전부 표정이 굳어진 채 아무 말이 없었다. 그들은 임완유에게 나쁜 감정은 없지만 속으로는 임완유가 품질 관리를 제대로 못해서 오늘의 사건이 터진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만약 임완유가 기어코 화장품 업계에 발을 들이지만 않았어도 이런 문제가 생기지도 않았을 것이다. 이것 때문에 적잖은 사람들이 려성한의 부채질에 넘어가서 임완유에게 불만을 품게 되었다. 그들은 종래로 내부인이 조작한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옆에 있던 소문휘도 이 녹음을 듣고 똥 씹은 표정이 되었다. 임완유를 공격하는 말 몇 마디 외에 그는 거의 말을 하지도 않았다.그런데 이렇게 자신에게로 화살이 돌아올 줄이야.려성한은 화도 나고 무섭기도 했다. 소 대표와 자신의 비밀 대화를 예천우가 어떻게 녹음했단 말인가. 이건 소 대표의 방인데......이것 또한 소문휘의 표정이 안 좋은 원인 중 하나였다. 그는 자신이 도청을 당하고 있었다는 것도 모르고 있었다.예천우의 말을 듣고 임완유도 배후의 주모자가 려성한이라고 믿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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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8화

임완유는 이 말을 듣고 더 화가 치밀었다. “소 대표님, 이젠 대놓고 협박하시네요? 지금 화면이 밖으로 생중계된다는 걸 잊으셨어요? 비난을 받는 게 두렵지도 않으세요?”“비난이요?”“누가 절 비난합니까? 저 미련하고 무식한 하등인들 말입니까?”“참 웃기시네요!”소문휘는 하찮아하며 비아냥거렸다.“그리고 생중계 화면은 방금 사람을 시켜 끄게 했습니다.”“그렇군요, 왜 이렇게 기세등등하다 했네요.”예천우가 담담하게 말했다.“그런데요, 소 대표님, 사람이 하는 일은 하늘이 보고 있습니다. 천벌받을까 두렵지도 않으세요?”“천벌이요? 누가 제게 천벌을 내린단 말입니까? 당신이 내릴 거예요?”“아니면 밖에 있는 무식한 하등인들?”“우습기 그지없군요.”소문휘는 싸늘하게 말했다.“임완유 씨, 긴 말 않겠습니다. 아무튼, 루루 화장품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면 배상할 것을 각오하세요.”“근데 지금 제가 기분이 너무 안 좋아서 배상금은 50억으로 안되겠네요. 경제적 손실의 전액 배상은 물론, 명예훼손 등 여러 방면으로 모조리 배상 청구할 겁니다.”“예천우 씨는 지금 시간 있을 때 많이 누려두세요. 남은 시간이 얼마 안 되니 말이에요.”임완유는 들을수록 화가 치밀었다. 공공연히 사람을 죽이겠다고 협박을 하다니, 돈 있고 권력 있으면 이렇게 사람을 쥐고 흔들어도 되는 건가? 완전히 막무가내이다.“아 참, 저의 시간은 너무 소중해서 여기서 당신들과 실랑이를 벌일 시간이 없네요.”“그럼 전 이만. 회의 계속하십시오.”소문휘는 이 말을 내뱉고는 부하를 데리고 건물 옆문으로 빠져나갔다.그는 당연히 시위하는 사람들이 있는 정문으로 나가지 않았다. 거기에는 온갖 신분의 사람들이 다 모여 있어서 위험했다. 그는 혹시라도 자신에게 불똥이 튈까 두려웠다.소문휘가 나가자 회의실은 순간 조용해졌다.진실에 대해서는 사실 이미 대다수 사람들이 녹음 증거를 믿게 되었다. 하지만 녹음파일이 진짜라도 뭘 어쩌겠는가. 소 대표는 여전히 기세등등하지 않는가.려성한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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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9화

어떻게 된 일인가?일이 왜 갑자기 이렇게 흘러가는가?그런데 려 대표의 말도 말도 틀리지는 않았다. 예천우는 영업팀 직원으로서, 임 대표의 지시가 없었더라면 이렇게 겁 없이 나섰겠는가?하지만 이 녹음 파일이 정말 가짜란 말인가?아까 소 대표의 말이나 행동거지를 봤을 때에는 가짜인 것 같지 않았다.그게 아니면 소 씨 큰 도련님이 이렇게 쉽게 물러서지 않았을 것이다.임완유는 울화가 치밀었다. 진실은 전혀 이게 아니었으니 말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은 상황에 휘둘려 리더로서의 주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예천우는 이 말을 듣고도 전혀 당황하지 않고 큰소리로 말했다.“려성한 씨, 당신 말이 맞습니다. 임 대표님은 처음부터 이 일을 책임질 생각이 없었습니다.”그의 말에 다들 또다시 놀랐다. 다들 눈이 휘둥그레져서는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무슨 상황이지? 예천우가 이번에는 려 대표의 편을 든 건가?’려성한의 말만 들었을 때에는 다들 반신반의했었는데 예천우까지 인정하니 다들 완전히 믿게 되었다. 임완유도 뜻밖의 말에 어리둥절해졌다. 예천우가 설마 사람들 앞에서 그렇게 인정해버릴 줄은 상상도 못했다. 이건 자신을 나락으로 모는 것이 아닌가.설마 그도 려성한에게 매수되었단 말인가?하지만 그녀는 금방 이런 생각을 부정해버렸다. 예천우가 비록 그렇게 능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에게는 정말 일편단심이었다. 종래로 일부러 자신을 다치게 하려 한 적이 없었다. 게다가 려성한의 행동거지를 보니 둘은 절대 같은 편이 아니었다.그녀는 하도 종잡을수 없어서 다그쳐 물었다. “예천우 씨, 뭐 하는 거예요?”“아무것도 아닙니다. 임 대표님, 일이 이렇게 된 이상 우리도 더 숨길 필요가 없잖습니까. 그냥 다 말해버리시죠.”예천우가 탄연하게 대답했다.임완유는 하마터면 펄쩍 뛸 뻔했다.하문 등도 이제는 끝장이구나 했다. 예천우가 틀림없이 려성한에게 매수당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녹음 파일은 왜 내놓았을까.다들 이게 무슨 상황인지 너무 궁금했다.려성한만이 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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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0화

만약 자신이 이번 위기만 넘기면 자신이 어떤 의사 결정을 해도 실행하는 데 막힘이 없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자신은 진정으로 포부를 실현하게 된다.그리고 회사도 모든 임직원들이 똘똘 뭉쳐 한마음이 될 것이다.이 나쁜 남자는 그렇게 먼 곳까지 다 내다보고 있었던 것이구나.그런데 문제는 증거가 녹음 파일 하나뿐이다. 그것도 별 깊은 얘기도 하지 않은 걸 가지고 려성한이 그 사건에 가담했다는 걸 증명하지 못한다.그러니 녹음 파일만 가지고는 부족하다. 그가 따로 준비한 것이 있다면 모를까.하지만 그는 그냥 일반인일 뿐이다. 녹음 파일을 손에 넣은 것도 이미 자신의 상상을 초월했다. 설마 다른 것도 조사해냈을까?이때 하문도 알아차렸다. 그녀는 임 대표가 이 모든 일을 전혀 모르고 있었고 심지어 너무 놀라 갈팡질팡했던 것을 똑똑히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예천우가 한바탕 띄워준 덕에 임 대표가 처음부터 모든 걸 알고 있는 데다가 대처방안까지 야무지게 준비한 리더로 변했다. 만약 이번에 무사하면 임 대표가 상업계에서의 포부를 실현하는 데 있어서 아무도 걸림돌이 되지 못할 것이다.하지만 려성한은 순순히 자신의 실패를 인정하려 하지 않았다. 그는 냉큼 반박했다.“그만해요, 예천우 씨, 녹음 파일이 가짜인 건 둘째치고, 설사 진짜라고 해도 내용을 들어보면 제가 우리 회사 루루 화장품에 손을 쓰겠다는 말은 전혀 없었는데요?”“네. 없었죠.”“그런데 왜 아직도 소란을 피우는 거예요?”려성한은 득의양양했다. 만에 하나 누구한테 도청이라도 당할까 봐 늘 말을 직설적으로 하지 않고 돌려서 말했다. 생각밖으로 쓸모가 있었다.“소란을 피워요?”“정말 제가 시간이 남아서 당신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 줄 압니까?”“방금 제가 한 말 잊었어요? 임 대표께서 우리에게 분부했다고요, 우리. 저 혼자가 아니라고요.”“그러니, 당신과 실랑이를 벌인 것은 일이 너무 갑작스레 터지는 바람에 증거를 충분히 준비하지 못해서였어요.”“근데 지금은 전부 준비되었습니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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