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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왕 귀환의 모든 챕터: 챕터 381 - 챕터 390

1208 챕터

제381화

사람들의 침착함과는 반대로 려성한은 불안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는 증인으로 데려온 남자를 본 순간 표정이 더 어두워졌다.비록 이 남자가 자신에게 큰 위협은 가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예천우가 이미 사건의 진실을 찾아냈다는 것을 의미한다.소정은 속으로 씁쓸해났다. 역시 예천우, 막강한 권력을 쥐고 있는 데다가 워낙 능력도 출중하니 순식간에 판을 뒤집는다.그런데 왜 그의 눈에는 완유만 보이는 걸까. 완유 옆에 있는 자신에게는 왜 한 번만이라도 눈길을 주지 못하는 걸까.집안 말고는 자신이 완유에게 밀리는 것 하나도 없는데 말이다.다 임완유 탓이다. 그 남자를 가지지도 않을 거면서 곁에 붙들어 매고 있으니 얼마나 뻔뻔스러운가.증인이 들어오면서 뭇사람들의 눈길이 일제히 증인에게 집중되었다. 다만 그들은 이남자를 모르는 것이 분명했다.하지만 진미소는 미간을 찌푸렸다. 아는 눈치였다. ‘저 사람이 어떻게... ‘이건 진미소가 전혀 예상치 못했던 상황이다. 혹시 무슨 오해라도 있는 것이 아닐까.이 남자의 이름은 황모, 생산부의 팀장이다. 겉보기에는 아주 착실한 사람이다. 실제로도 참 괜찮은 사람이었고 초창기 때부터 연구개발팀의 팀원이었다.평소대로라면 황모는 딴짓을 할 리가 없었다. 려성한이 뇌물 공략을 해서 자기 편으로 만들었다. 예천우는 사람들의 눈길을 아랑곳하지 않고 바로 물었다. “황모 씨, 사람들 앞에서 말해 보세요. 누가 당신에게 일부 화장품에 화학약품을 타라고 시켰습니까? 그 때문에 일부 소비자가 사용 후 과민반응으로 기미가 올라왔어요.”“려 대표님입니다.”황모도 군더더기 없이 자초지종을 말했다.“려 대표님의 기사인 양의주가 절 찾아와서는 선불로 4천만 원을 주면서 화장품 일부에 약을 타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 일을 끝내면 1억 6천을 더 주겠다고 했습니다.”“저희 어머니가 중병으로 당장 수술을 해야 하는데 수술 비용이 부족했습니다. 저는 하는 수없이 그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이판사판으로 시키는 대로 했습니다.”“진 사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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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2화

이 순간, 그는 정말로 급해났다.다른 사람이면 몰라도 양의주는 자신을 오랫동안 따른 사람이다. 주먹도 세고 생각도 깊은 데다가 자신을 위해 너무 많은 일을 했다.그가 어떻게 예천우에 손에 잡혀있단 말인가.그의 걱정도 잠시였다. 바로 한 남자가 다른 사람에게 끌려들어 왔다.고개를 들어보니 역시나 자신의 기사 양의주였다.려성한은 표정이 대뜸 바뀌더니 분해서 따졌다.“예천우 씨, 도대체 뭐 하자는 수작입니까? 저에게 덮어씌우려고 정말 별 짓을 다 하는군요.”“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그런데 이렇게 펄쩍 뛰는 걸 보니 뭔가 켕기는 게 있나 싶네요.”“허, 참, 난 잘못한 게 없는데 켕기다니요?”려성한은 냉큼 부인하며 큰소리로 말했다. “양의주, 넌 내 기사이긴 해도 그냥 기사일 뿐이다. 말을 가려서 해. 만약 날 모함하기라도 하면 가만두지 않을 거야. ”“어이쿠, 벌써 협박을 시전하는 겁니까?”예천우는 담담한 웃음을 띠고 조롱했다. “협박이라니요? 주의를 주는 겁니다.”“주의 필요 없습니다.”양의주는 고개를 흔들면서 말했다. “려 대표님, 예천우 씨는 이미 모든 걸 알아버렸습니다. 인정하시죠.”“양의주, 닥치지 못해?”려성한이 성을 냈다. 양의주는 화내지 않고 하는 수 없이 머리를 흔들며 말했다. “려 대표님, 인정하세요.”그는 천하그룹의 회장 담양이 자신 앞에 나타나 예천우 예 도련님을 위해 일을 한다고 했을 때부터 알았다. 자신이 모시는 상사가 끝장날 거라는 것을 알았다. 무려 천하그룹의 회장이다. 현재 천해시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하고 얼나 많은 정재계 인사들이 공경하고 떠받드는 존재인데... 그런 분마저 예천우를 그토록 존중하니 더 말할 필요가 있겠는가.그들이 뭐라고.증거가 수두룩한 건 둘째치고 증거가 없다고 해도 그들을 없애치우고 싶으면 말 한마디면 된다.“흠, 난 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통 모르겠군.”려성한은 곱게 인정할 리가 없었다. “려 대표님은 인정하기 싫은가 보네요.”예천우가 차분하게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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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3화

이 말을 들은 임완유는 화가 나서 돌아버릴 것만 같았다. 다른 사람들도 다 어이가없었다.상황이 여기까지 왔으니 사람들은 이 모든 것이 려성한이 꾸민 짓이라는 것을 다 알게 되었다. 그런데도 그는 억지를 부리며 인정하지 않았다.그들뿐만 아니라 밖에서 구경하던 사람들도 한창 화가 나있었다.바로 이 녀석이 장난을 쳐서 그들의 얼굴에 기미가 잔뜩 생기게 한 장본인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그들은 피부과에 가서 상담도 받아 봤으나 의사 소견으로는 현재로서는 완치할 방법이 없다고 한다.비록 예천우가 조금만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 주면 사후에 꼭 기미를 없애주겠노라 장담은 했지만 진짜 치료할 수 있는지 누가 알겠는가.만약에 정말 치료가 안된다면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가.이 순간 그들은 막 쳐들어가서 려성한을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었다.려성한은 이 상황을 모르고 있었다. 그는 옥외 광고판으로의 생중계가 중단된 걸로만 알고 있었다. 광고판의 생중계는 아까 확실히 중단되었다. 하지만 소문휘가 가고 얼마 되지 않아 다시 시작되었다. 생중계를 하지 않으면 사람들의 분노를 막을 길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임완유는 무의식적으로 예천우를 바라보았다. 그는 차분한 표정에 걱정이라고는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 혹시 그에게 남겨둔 수가 있는 것일까?사람들도 일제히 예천우를 향해 눈길을 돌렸다. 예천우는 사람들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차분한 표정으로 담담하게 얘기했다. “려성한 씨, 정말 끝까지 해보자는 겁니까? 이 상황에서도 딱 잡아떼네요.”“사실이니까요.”려성한이 침착하게 입을 열었다. 하지만 마음속은 침착할 수가 없었다.주요 원인은 예천우가 너무 침착해서였다. 예천우가 침착할수록 그는 마음이 켕겼다.“사실이라... 그럼 제가 다른 한 사람도 만나게 해주죠. ”예천우는 이 말을 끝내고 사람들을 시켜 다른 증인을 들여보내게 했다. 젊은 아가씨였는데 얼굴도 반반하고 어려 보였다. 그녀 이름은 오나라였다.진미소는 그녀를 보더니 표정이 어두워졌다. 진미소가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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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4화

“절 고소하겠다고요?”“허허, 아직도 잡아떼네요. 그럼 이번에는 누군지 잘 보세요.”예천우의 분부에 따라 문 앞에 또 한 사람이 나타났다. 이번에도 여자였다. 려성한은 그 여자를 보더니 기겁을 하며 큰소리로 물었다.“아람 씨, 여기에는 왜 왔어?”서아람은 대답하지 않고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걸어갔다. 사람들의 눈길도 그녀를 따라 이동했다. 앞에 두 사람은 안면식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 눈앞의 여자는 려성한의 수행비서이자 보조원인 것을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그녀가 어디에 나타나면 꼭 려 대표도 왔다는 것을 의미했다. 려 대표도 그녀를 많이믿었다.“아람 씨, 내가 아람 씨에게 모든 걸 줄 수도 있고 또 모든 걸 망칠 수도 있어. 그러니 말 조심해서 하는 게 좋을 거야.”려성한은 이제는 물불 가릴 것도 없이 공공연히 사람들 앞에서 그녀를 위협했다. 지금 그에게 있어서 명예를 지키는 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증거가예천우 손에 들어가지 않게 하는 것이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없었다. 하지만 서아람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려 대표님, 죄송합니다. 전 이미 사실대로 다 말했습니다. ”“뭐라 말했어?”려성한은 크게 화냈다. 양의주와 서아람은 그가 회사에서 가장 믿는 두 사람이었다. 그런데 지금 그 두 사람이 전부 다 털어놓았으니 자신도 이젠 끝이다.아니나 다를까, 서아람은 뒷이어 려성한이 이전에 회사에서 여러 번 거금을 횡령한 사실을 말해 버렸다. 그는 심지어 그 돈을 가로채기 위해 회사의 이익을 희생시켰다. 중요한 것은 서아람이 일부 증거도 내놓았다. 사실 증거가 없어도 서아람의 제공한 정보에 의해 깊이 조사하면 다 밝혀질 일들이었다. 이 순간 려성한은 풀썩 주저앉고 말았다. 그는 더 이상 판을 뒤집을 방법이 없었다. “려성한 씨, 당신은 참 성실하게 회사만을 위해 일해 온 ‘우수 직원’ 이군요.”“이 회사가 당신의 회사이기도 한데 도대체 어쩔 생각이었어요?” 임완유는 화를 못 참고 벌떡 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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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5화

장연희는 울상이 되었다. 그녀가 한 일들을 생각해 보면 회사에서 잘리는 건 아무것도 아니다. 형사책임을 따지기라도 하면 큰일이다. 그녀는 유사라를 붙잡고 빌기 시작했다. “사라 씨, 제발 나 좀 도와줘요. 사라 씨가 날 도와주지 않으면 난 죽어요.”지금의 그녀에게서는 예전의 의기양양한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예천우를 혼내주겠다는 말은 더욱이 입 밖에 내지도 못했다.하지만 유사라는 머리를 흔들며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미안해요. 이건 제가 정말 도울 수가 없네요. 저 예 팀장님과 그렇게 친한 사이도 아니고 연희 언니가 저지른 실수가 너무 커서... ”말을 하던 유사라가 갑자기 놀란듯이 말을 돌렸다. “화면이 왜 안 나오지?”확실히 화면이 또다시 중단되었다. 밖에서도 화면을 볼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상황을 지켜본 관중들은 더 이상흥분하지 않았다. 어쨌든 사건의 진실은 이미 밝혀졌으니 말이다. 그다음은 가장 중요한 뒤처리 즉 컴플레인을 처리하고 손해배상을 하는 일이었다.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고 게다가 기자들도 있으니 보상금은 적지 않을 것이다.외부와의 연락을 끊은 것도 당연히 예천우의 지시었다. 그는 이제부터는 회사 내부의 일이라 더 이상 외부에 알려지는 건 타당하지 않다고 생각되었기 때문이었다.더군다나 지금까지 생중계를 하면서 이미 수많은 사람들의 이목이 루루 화장품에 집중되어 있었다. 그다음은 회사 내부 문제를 해결하고 이 기회를 빌어 기미 연고를 출시하는 것이다.임 씨 그룹을 한 층 더 높이 오르게 하고 임완유가 뒷일을 걱정하지 않게 하려는 목적이었다. 그때가 되면 자신은 아무 걱정 없이 회사를 나갈 수 있을 것 같았다.이때 예천우를 포함한 소수 몇 명 외에는 누구도 문 앞에 소리 없이 나타난 두 노인을 발견하지 못했다.이 두 사람 중 한 명은 바로 교토에 다녀온 임 씨 가문의 어르신, 임완유의 할아버지였다. 임 어르신과 연세가 비슷해 보이는 다른 한 명은 려성한의 아버지 려은이었다.려성한이 절망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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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6화

“어휴, 아직까지도 임 대표님의 호의를 몰라주다니 참.”“그럼 임 대표님의 결정에 따르지 말고 제 뜻대로 해요. 경찰 부르고 검찰 불러서 제대로 조사하게 합시다. 감방 갈 사람은 감방 가고 벌금 낼 사람은 벌금 내게 합시다.”예천우가 느긋하게 말했다. 말하면서 핸드폰을 꺼내들기까지 했다. “지금 바로 경찰서에 전화해 보겠습니다.”그 바람에 다들 그의 핸드폰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임완유도 그의 핸드폰만 쳐다보고 있었다. 자신이 언제 결정을 했단 말인가. 그런데 또 자신의 결정을 따르지도 않는단다. 하지만 임완유는 이번 사건은 실로 경찰을 부르고 싶지 않았기에 하마터면 막아 나설 뻔했다. 그런데 려성한이 먼저 버티지 못했다. 그는 자신의 집안이 회사의 원로인 것을 감안해서 봐줄 줄 알았는데 하필 예천우 같은 미치광이를 만날 줄을 누가 알았겠는가.그는 다급히 막아 나섰다. “그럼 먼저 임 대표님의 결정부터 들어봅시다.”“필요 없을 것 같은데요. 당신은 임 대표님의 호의를 받지도 않을 거잖아요.”예천우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들어나 봅시다. 만약 정말 저에게 체면을 남겨준다면 당연히 감사히 받아야죠.”려성한은 냉큼 대답했다. 지금 그는 정말 두려워났다. 려성한의 창백한 얼굴과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은 임완유에게 꽤 충격적이었다. 그를 안지 몇 년이나 되지만 려성한의 이런 모습은 종래로 본 적이 없었다. 그녀 앞에서 려성한은 언제나 제멋대로이고 그녀를 안중에 두지도 않았다. 그런데 그에게도 이런 날이 오게 될 줄이야. 그런데 이 모든 것을 해낸 사람이 바로 자신이 눈에 차지 않아 하던 권력도 돈도 없는 자신의 남편이었다.다만 자신은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는데...됐다, 오늘은 그냥 그의 말에 따르자.어쨌든 오늘 일이 해결된 게 다 그의 덕분이다. 그가 없었더라면 자신은 진작에 망했다. “그럼 제가 말해보겠습니다.”예천우는 아쉬운 표정으로 말했다. “사실 저는 결사반대였어요. 들을 필요도 없다고 생각하는데 당신이 기어코 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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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7화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있던 임완유는 자신이 한심해났다. 정상적인 상황에서 200억에 려성한이 쥐고 있던 주식을 산다면 아주 싼 가격이었다.그런데 문제는 지금 그녀는 200억도 내놓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예천우도 참, 자신에게 그만큼의 돈이 있는지 물어보지도 않고 덜컥 말해버리다니.더군다나 회사가 지금 이처럼 큰 영향을 받아서 앞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수두룩할 것이다. 이때 200을 주고 려성한이 보유하던 주식을 사는 것은 좋은 일만은 아니었다. 그러나 지금 이 자리에서 그녀가 예천우의 말을 부인할 리도 없었다.예천우의 말에 려성한도 할 말을 잃었다.그렇다. 임완유의 개혁에 따라 처음에는 진통이 있긴 했지만 그것도 시간이 지나면서다 나아졌다. 특히 최근 용등 상회에 가입하고 그 뒤로 소 씨 큰 도련님과 협력해서 루루 화장품을출시하고 또 은행의 협조도 있고 하여 모든 것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었다. 다만 업무 확장으로 인한 자금이 부족한 상황을 한동안 견뎌내야만 했다. 특히 지난번 유걸에게 뒤통수를 맞고 회사 자금 몇십억을 날렸다. 려성한은 곧바로 나지막이 말했다. “예천우 씨, 회사가 영향을 받은 건 사실이지만 다 저한테 뒤집어 씌우면 안 됩니다.”“얼마 전에 임 대표가 유걸 그 사기꾼을 믿었다가 회사에 손실을 가져다준 일을 벌써 잊었어요? 후에 천하그룹이 나서지 않았으면 그 돈은 돌려받지도 못했을 거예요.”“그래서요? 결국엔 돌려받았잖아요.”예천우가 코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됐어요. 려성한 씨, 전 지금 당신과 협상하는 게 아닙니다. 당신한테 선택지를 주는거예요. 물론 당신은 팔지 않는다를 선택할 수 있고요. 그럼 법정에서 봅시다.”“제가 진심으로 충고 한마디 하자면 임 대표님이 당신한테 이런 대우를 해주는 건 은혜를 베푸는 거예요. 이것도 감사히 받지 않으면 앞으로 무슨 일이 있어도 남 탓하지 마세요.”“이제 혹시라도 회사가 부도 나기라도 하면 당신은 십 원 한장도 못 받을 거예요. 아, 빚더미에 앉을 수도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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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8화

“당장 입금시키는 건 어렵습니다. 저희에게 3일 시간을 주세요. 3일 내에 반드시 1억을 입금시키겠습니다. ”“아, 맞다. 임 대표님께서 계약서도 이미 준비해뒀습니다. 읽어보시죠.”예천우는 말을 하는 동시에 옆 사람의 손에서 계약서 2부를 받아서 건넸다. 한 부는 려성한에게, 다른 한 부는 임완유에게 건넸다. 려성한은 어정쩡한 표정으로 받아 들었다. 계약서 내용을 본 그의 얼굴에는 씁쓸한 표정이 어렸다. 처음부터 그는 실패하게 되어 있었다. 상대방은 벌써 주식양도계약서까지 준비해뒀다. 상대방은 처음부터 방금 벌어진 모든 일을 예상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 장면을 본 임직원들도 다시 한번 충격을 받았다. ‘아, 임 대표님은 이미 다 예상하고 있었구나. 모든 일이 다 임 대표의 계획대로 흘러가는구나.’그런데 자신들은 바보같이 임 대표가 망할 줄 알고 내쫓으려 했다.이 순간, 방금 전 임완유를 내쫓으려 했던 사람들은 간이 콩알만 해져서 안절부절못했다. 그들은 이제야 알아보았다. 임 대표는 절대 여자 버전의 제갈량임에 틀림없다. 이에 려은마저도 놀라서 눈이 휘둥그레져서는 못 믿겠다는 듯이 말했다. “형님, 이게 다 완유가 계획한 겁니까? 완유가 이렇게 지혜롭고 주밀하단 말입니까?”임 씨 어르신은 헛웃음을 지었다. 그도 전혀 생각지 못했던 일이었다. “그러게 말이네. 하지만 이 일은 난 정말 전혀 모르고 있었다네. 뭐, 그래. 앞으로 회사에 문제가 생겨도 잘 처리할 수는 있겠군.”임완유도 멍한 상태였다. 계약서 내용을 자세히 읽어보니 아주 꼼꼼하게 작성되어아무런 문제도 없었다. 관련 조항들도 확실하고 분명하게 적혀있었다. 려성한은 반드시 관련 업무를 인수인계해야 하고 3년 내에 임 씨 그룹의 경쟁사에 입사하지 못한다는 조항도 적혀있었다. 그리고 회사 명예를 침해해서는 안 된다는 등 모든 방면으로 꼼꼼하게 작성하였다. 예천우가 작성한 계약서에 그녀는 또 한 번 놀랐다. 려성한은 보고 나서 속으로 임완유가 능력을 잘도 숨겨왔다고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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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9화

이 말을 듣고 임완유는 안색마저 변했다. 려성한은 너털웃음을 웃고는 득의양양한 얼굴로 이어서 말했다. “이 계약서는 정말 잘 만들었어요. 저를 더는 임 씨 그룹의 업무에, 그리고 유사 업종에 참여하지 못하게 하네요.”“그것과 동시에 저에게 보장을 주네요. 앞으로 임 씨 그룹에 어떤 일이 있어도 저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으니까요. 하늘이 무너지는 큰일이라도 말이에요.”려성한이 빈정댔다. “그게 무슨 말이에요?”임완유는 뭔가 잘못되었음을 직감했다. 꼭 무슨 함정이 있을 것이다. 그게 아니면 이제 와서 려성한이 이런 태도일 리가 없었다. “무슨 말인지는 곧 알게 될 겁니다. 임 대표가 절 잘라내고 앞으로 또 어떤 계획이 있는지 궁금하네요. ”려성한이 껄껄 웃으며 말했다. 임완유가 무슨 계획이 있겠는가. 그녀는 지금도 어리벙벙한 상태로 아무것도 모른다.전부 예천우가 주도한 일이다. 려성한의 질문에 다들 눈길을 임완유에게로 돌렸다. 이번에는 려성한도 임완유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역시 아무런 준비도 없는 표정이다. 오히려 예천우가 재차 입을 열었다. 역시 그거였군!려성한은 속으로 크게 놀랐다. 이 모든 것이 임완유가 계획한 것이 아니라 전부 예천우가 한 짓이다. 자신은 이번에 예천우한테 온전히 당했다. 예천우는 당연히 사람들이 임완유를 난처하게 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그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당연히 계획이 있죠. 임 대표님은 이 모든 일이 일어날 것을 예상했답니다. 계약서마저도 준비해뒀는데 그 뒤로 아무런 준비가 없겠습니까?”“저도 압니다. 다들 외부의 몇십 명, 심지어 몇백 명의 피해자를 걱정하시죠? 취재하러 온 기자들이 일을 크게 만들까 무섭죠?”“다들 걱정 마세요. 이번에 일이 커졌지만 나쁜 일만은 아닙니다. 어떻게 보면 좋은일일 수도 있어요. ”임완유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것도 좋은 일이 될 수 있다고?그들은 눈길을 예천우에게로 고정시키고 그가 뒤이어 어떤 말을 할지 기대하고 있었다.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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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0화

하지만 사람들은 믿어 의심치 않았다. 마침내 누군가 참지 못하고 물었다. “그렇다 해도 지금 판매 중인 라인은 명성이 더러워졌는데 어떻게 대중들이 우리의 신제품을 믿게 합니까? 그리고 신제품은 정말 괜찮은 겁니까?”“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어렵겠죠. 하지만 이번에 사건의 원인을 찾아내지 않았습니까. 대중들도 이해할 겁니다. 우리의 신제품이 이번 피해자들의 기미를 없앨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은 홍보가 어디 있겠습니까?”예천우가 담담하게 말했다. “이번 사건이 논란이 되어 회사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혔지만 동시에 사람들이 우리의 신제품을 알게 할 수 있습니다.”“만약 제품이 정말 효과가 있으면 반드시 대박날 겁니다!”이 말을 듣고 다들 머리를 끄덕였다. 만약 정말 상황이 그의 말대로 흘러간다면 밖의 골치 아픈 일들도 해결될 뿐만 아니라 배상금도 많이 줄어들 것이다. 게다가 회사의 미래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제 보니 임 대표는 역시나 다 준비가 있었다. 이런 한 수를 남겨뒀을 줄이야!임완유는 그저 앉아서 듣고만 있었다. 그녀는 회사에 이런 제품이 있는지 전혀 몰랐다. 밖의 피해자 얼굴에 난 기미는 듣기로는 병원에서도 좋은 치료방법이 없어서 연구 중이라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다들 더 흥분하고 일이 더 커졌던 것이다. 하지만 약물에 의한 피해이니 지금의 의술로 조금만 시간을 주면 꼭 방법이 있을 것이다. 다들 예천우의 말을 믿기 시작하자 려성한은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그의 웃음소리에 적잖은 사람들이 불만의 눈길을 보냈다. 임 대표와 예천우가 손잡고 해결하고 있는데 회사를 이렇게 만들어 놓은 당신이 여기서 조롱하며 웃어대는 건 무슨 심보인가.임완유는 성난 두 눈을 부릅뜨고 려성한을 쏘아보았다. 려성한은 득의에 차서 웃더니 말했다. “임 대표, 내가 마음껏 웃는다고 탓하지 말아요. 정말 당신들의 무식함에 웃음을 참을 수가 있어야지요.”“대체 무슨 말입니까?”임완유가 성내며 물었다. “이제 와서 더 숨길 것도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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