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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2화

Author: 종이워치
이것 또한 임완유가 소문휘가 조작했다는 것을 믿지 못하는 원인 중 하나였다.

“죄송합니다. 소 대표님.”

“죄송하다는 말은 필요 없습니다. 오늘 제가 여기에 온 목적은 이번 일을 어떻게 처리하는지 보기 위해서입니다. 만약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 손해에 대한 배상을 해야 할 거예요.”

소문휘가 냉정하게 말했다.

“걱정 마세요. 제가 확실하게 처리할 겁니다.”

임완유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 지금 급선무는 려성한이 일으킨 분쟁을 잘 넘기는 것이다. 려성한은 오랫동안 기다려온 이 기회를 순순히 놓칠 리가 없었다.

아니나 다를까, 회의가 시작되자 려성한은 아예 노골적으로 임완유를 향해 맹렬한 공격을 시작했다.

그는 임완유가 부임해서부터 독단적이고 중요한 자리는 자신의 측근들로 교체했다고 비판했다.

임완유가 결정한 일은 아무리 큰 문제가 있더라도 다른 사람들은 무조건 따라야 했고 그녀가 누구의 의견도 듣지 않는다고 했다.

려성한은 이전에는 결과가 그래도 나쁘지 않았으니 별문제 없이 넘어갔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화장품과 관련시키면서 말했다.

“화장품 업계에 진출하는 것은 저희 다수 임원들이 줄곧 반대했었습니다.”

“왜냐면 저희가 이 업계에 대해서 아는 것이 너무 없었거든요. 하지만 임 대표님은 진미소 씨를 믿고 어디서 나타났는지도 모르는 팀에 큰 돈을 들여 전폭 지지했습니다. 심지어 소 씨 가문에서도 거액의 투자금도 받았지요.”

“지금 보세요. 결과는 회사의 방침이 빗나가도 너무 산으로 갔다는 게 보이시죠? 심지어 회사가 지금 생사가 걸린 위기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이런 말을 듣고 있는 임완유의 눈빛은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비록 이번에 화장품에 문제가 발생했지만 그녀는 하늘에 맹세코 전부 회사의 발전을 위해서 한 결정이었으며 자신의 이익을 챙기려는 속셈은 한치도 없었다.

하문은 차마 들어주지 못해서 큰소리로 말했다.

“전 려 대표님의 주장을 전혀 인정할 수가 없습니다. 이번 화장품 사건에서 중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임 대표님의 의사결정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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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완유는 속으로 누군가 자신을 끌어내리기 위해 꾸민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렇지 않으면 밖에 있는 사람들이 곧장 자신을 지목할 수가 없었다.도대체 누구일까. 그녀는 예천우가 한 말이 생각났다. 정말 려성한이 이 일을 꾸몄단 말인가?그녀는 이 일이 누가 조작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정말 누가 조작한 것이라고 하면 가장 동기가 있는 사람은 려성한이었다.하지만 지금 알았다고 해도 어쩌겠는가, 결과는 이미 눈앞에 놓여있다.이때 려성한은 임완유를 보면서 속으로는 너무 뿌듯했지만 겉으로는 미안해하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임 대표님, 저를 원망하지 마십시오. 저도 회사를 위해서 부득이하게 이런 말을 하는겁니다. "“임 대표님도 보셨죠, 밖에 피해자들이 눈이 벌개서 대표님만 찾고 있습니다. 대표님께서 나서지 않으면 이 일은 해결하지 못합니다. ”“시간을 끌수록 회사는 손해만 더 커집니다.”“결정하기 어려우시면 투표로 표결합시다. 다들 회사가 부도나길 바라는지, 실업당하고 월급도 못 받는 걸 원하는지 한 번 봅시다.”려성한은 이 말을 하면서 임직원들을 둘러보았다. 투표를 시작하려는 속셈이 뻔했다.하지만 그의 매 한 마디 말은 사람들을 자신의 편을 들게 유도하고 있었다. 어쨌든 회사가 망하고 실업당해서 월급 못 받는 걸 원하는 사람은 없었으니 말이다.“필요 없어요!”임완유는 고개를 저으며 허무하게 웃었다.이렇게 된 이상, 그녀에게는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이 말을 듣고 하문 등은 애간장이 탔다.만약 이대로 사임하면 회사는 지킬 수 있을지는 몰라도 임 대표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한 거나 다름없으니 더 많은 욕설과 탄핵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임완유는 손을 흔들어 하문 등 자신의 편을 들려는 사람들에게 더 말하지 말라고 손짓하고는 침착하게 말했다. “어떤 원인에서든, 이번 루루 화장품에 문제가 생겼으니 반드시 누군가 책임져야 할것입니다. 사람들이 다 저를 노리고 있으니 제가 책임지겠습니다.”“임 대표님이 책임을 진다니 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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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지금 보니 자신이 너무 너그러웠다. 려성한은 소문휘가 이렇게 멋진 장면을 준비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속으로는 콧노래를 부르며 임완유에게 쌀쌀하게 말했다. “임 대표님, 배상 문제도 협의가 끝났네요. 이제 사임하고 내려가서 사람들에게 해명해야 하지 않을까요?”“시간만 끌다가 더 큰 문제가 생기는 게 아닌지 모르겠네요.”임완유는 씁쓸해하며 일어서려는데 몸이 휘청하더니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다. 그녀는 겨우 일어서서 말했다. “좋습니다. 오늘부로 저 임완유는......”펑!그런데 이때 회의실 문이 벌컥 열렸다. 누군가 발로 힘껏 찬 것 같았다.임완유의 말도 그 굉음에 중단되었다. 사람들은 의아한 눈으로 일제히 돌아봤다. ‘누구야? 감히 이런 중요한 회의 중에 쳐들어 오다니... 그것도 이렇게 난폭하게... ’적잖은 사람들이 예천우를 알아봤다. 그렇다. 회의 중 쳐들어온 사람은 바로 영업팀 예천우였다.임완유도 굉음과 함께 소리 나는 쪽으로 눈길을 돌렸다. 예천우인 것을 보고 약간 놀랐다. 그가 여기에는 뭐 하러 왔을까. 그것도 문을 차고 쳐들어 오다니...무대 위에 앉아있던 하문도, 밑에 있던 이신향 등도 예천우를 보고 깜짝 놀랐다. 이신향은 저도 모르게 가슴이 벅찼다. 왜냐하면 그녀는 예천우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예천우에게는 임 대표님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있을 지도 모른다.려성한은 예천우를 쏘아보며 퉁명스럽게 말했다. “예천우 씨, 뭐 하자는 겁니까? 누가 회의실에 쳐들어 오라고 허락했어요?”“누구의 허락도 없습니다. 하지만 전 이미 쳐들어 왔네요. 어쩔 겁니까?”“누가 감히 임 대표님을 끌어내리려고 합니까. 이따가 어떻게 되는지 봅시다.”예천우는 눈에 살기를 품고 으름장을 놓았다.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그 누구도 예천우가 무모한 행동에 이어 이런 난폭한 말까지 하리라고는 예상도 못했던 것이다. 게다가 이건 대놓고 임 대표님 편을 들어주는 것이 아닌가.그의 말에 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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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둘이 깊은 얘기를 하지 않았기에 소문하가 처음에는 이 파일을 예천우에게 내놓지않았던 것이다. 그는 더 상세한 것까지 파내면 말하려고 했었다.하지만 려성한이 이렇게 빨리 움직인 것은 생각지 못한 일이었다. 며칠 사이에 벌써 오늘의 형세가 되어버렸다.그렇기 때문에 소문하는 녹음 파일 외에도 관련 자료들을 많이 제공하여 예천우가 신속한 대처를 할 수 있게 도왔다. 그들은 누가 화장품에 손을 대서 일부 사용자들의 피부에 문제가 생기게 했는지를 전력으로 조사했다. 려성한이 아무리 배짱이 있다고 해도 모든 사용자들에게 피해를 입힐 담력은 없었을것이다. 만약 모든 사용자에게 배상하고 나면 임 씨 그룹이 망할 텐데 그렇게 되면 그에게도 득 될 일은 없었다. 그리고 처음 컴플레인을 처리한 담당자, 누가 이상한 말을 해서 모든 책임을 임완유에게 씌우도록 시켰는지도 찾아내야 했다. 물론 각종 여론매체에 누가 일부러 소식을 흘렸는지도 조사했다.이 녹음을 들은 사람들은 전부 표정이 굳어진 채 아무 말이 없었다. 그들은 임완유에게 나쁜 감정은 없지만 속으로는 임완유가 품질 관리를 제대로 못해서 오늘의 사건이 터진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만약 임완유가 기어코 화장품 업계에 발을 들이지만 않았어도 이런 문제가 생기지도 않았을 것이다. 이것 때문에 적잖은 사람들이 려성한의 부채질에 넘어가서 임완유에게 불만을 품게 되었다. 그들은 종래로 내부인이 조작한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옆에 있던 소문휘도 이 녹음을 듣고 똥 씹은 표정이 되었다. 임완유를 공격하는 말 몇 마디 외에 그는 거의 말을 하지도 않았다.그런데 이렇게 자신에게로 화살이 돌아올 줄이야.려성한은 화도 나고 무섭기도 했다. 소 대표와 자신의 비밀 대화를 예천우가 어떻게 녹음했단 말인가. 이건 소 대표의 방인데......이것 또한 소문휘의 표정이 안 좋은 원인 중 하나였다. 그는 자신이 도청을 당하고 있었다는 것도 모르고 있었다.예천우의 말을 듣고 임완유도 배후의 주모자가 려성한이라고 믿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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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완유는 이 말을 듣고 더 화가 치밀었다. “소 대표님, 이젠 대놓고 협박하시네요? 지금 화면이 밖으로 생중계된다는 걸 잊으셨어요? 비난을 받는 게 두렵지도 않으세요?”“비난이요?”“누가 절 비난합니까? 저 미련하고 무식한 하등인들 말입니까?”“참 웃기시네요!”소문휘는 하찮아하며 비아냥거렸다.“그리고 생중계 화면은 방금 사람을 시켜 끄게 했습니다.”“그렇군요, 왜 이렇게 기세등등하다 했네요.”예천우가 담담하게 말했다.“그런데요, 소 대표님, 사람이 하는 일은 하늘이 보고 있습니다. 천벌받을까 두렵지도 않으세요?”“천벌이요? 누가 제게 천벌을 내린단 말입니까? 당신이 내릴 거예요?”“아니면 밖에 있는 무식한 하등인들?”“우습기 그지없군요.”소문휘는 싸늘하게 말했다.“임완유 씨, 긴 말 않겠습니다. 아무튼, 루루 화장품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면 배상할 것을 각오하세요.”“근데 지금 제가 기분이 너무 안 좋아서 배상금은 50억으로 안되겠네요. 경제적 손실의 전액 배상은 물론, 명예훼손 등 여러 방면으로 모조리 배상 청구할 겁니다.”“예천우 씨는 지금 시간 있을 때 많이 누려두세요. 남은 시간이 얼마 안 되니 말이에요.”임완유는 들을수록 화가 치밀었다. 공공연히 사람을 죽이겠다고 협박을 하다니, 돈 있고 권력 있으면 이렇게 사람을 쥐고 흔들어도 되는 건가? 완전히 막무가내이다.“아 참, 저의 시간은 너무 소중해서 여기서 당신들과 실랑이를 벌일 시간이 없네요.”“그럼 전 이만. 회의 계속하십시오.”소문휘는 이 말을 내뱉고는 부하를 데리고 건물 옆문으로 빠져나갔다.그는 당연히 시위하는 사람들이 있는 정문으로 나가지 않았다. 거기에는 온갖 신분의 사람들이 다 모여 있어서 위험했다. 그는 혹시라도 자신에게 불똥이 튈까 두려웠다.소문휘가 나가자 회의실은 순간 조용해졌다.진실에 대해서는 사실 이미 대다수 사람들이 녹음 증거를 믿게 되었다. 하지만 녹음파일이 진짜라도 뭘 어쩌겠는가. 소 대표는 여전히 기세등등하지 않는가.려성한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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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 서장은 이 말을 듣고 당장이라도 폭발할 듯한 표정을 지었다.‘이 김희자란 여자는 도대체 자기가 누구라고 생각하는 거야? 감히 경찰을 이렇게 무시해?’그는 당장이라도 그녀를 꾸짖으려 했지만 그때 예천우가 먼저 입을 열었다.예천우는 미소를 띠며 말했다.“진 서장님, 이분들이 이렇게 싸우고 싶어 하시니 그냥 한 번 기회를 주는 게 어떨까요?”그러면서 그는 백도훈을 바라보며 담담한 어조로 말했다.“백도훈 맞지? 네가 원한다면 우리 한 번 겨뤄보자. 단 우리한테 어떤 일이 벌어지든 책임은 각자 지는 걸로 하자.”백도훈은 본능적으로 거절하고 싶었지만 김희자가 재빠르게 끼어들었다. “좋아. 이건 네가 먼저 제안한 거야. 네가 죽어도 우리 탓이 아니라고.”백도훈은 순간 멍해졌다.‘형수, 이건 너무 막 나가는 거 아니야? 싸우는 건 내가 해야 하는데 왜 형수님이 저렇게 큰소리를 치는 거야?’그는 신중한 성격이라 예천우를 계속 살펴보고 있었으나 보면 볼수록 상대를 쉽게 볼 수 없었고 오히려 점점 더 경계심이 커졌다.다행스럽게도 그때 진 서장이 단호하게 말했다.“안 돼요. 싸우더라도 경찰서 안에서는 절대 피를 보거나 사상자가 나오는 일은 허락할 수 없어요.”그러자 김희자는 불만스럽게 소리쳤다. “그럼 밖으로 나가서 하면 되잖아?”“좋아요.”예천우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고 백도훈은 속이 뒤집히는 기분이었다.‘이제 진짜 피할 수도 없게 됐네...’진 서장은 김희자가 계속하여 억지를 부리자 눈빛이 더욱 차가워졌다.그러나 결국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좋아요. 당신들이 그렇게 원한다면 말리지는 않겠어요. 하지만 안전은 반드시 지켜야 해요.”“당연하죠.”김희자는 확신에 찬 듯 대답하면서도 속으로는 비웃고 있었다.‘별일 없을 거야. 우리는 말이지. 저놈은 박살 나겠지만 말이야.’진 서장은 더 이상 신경 쓰지 않기로 했고 주변 경찰들에게 지시했다.“너희들도 각자 할 일에 집중해.”경찰들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서장님의 명령을 따랐다.그들이

  • 용왕 귀환   제1206화

    예천우는 가볍게 웃으며 태연한 얼굴로 말했다. “이 여자가 먼저 나를 때리려고 했는데 제가 방어하면 안 돼요?”“맞아요! 예천우 씨가 하신 행동은 완벽한 정당방위입니다.”황인수는 더 이상 보고만 있을 수 없어 단호하게 말했고 이 말을 들은 진 서장은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이 친구가 괜찮군. 앞으로 잘 키우면 승진시켜도 되겠어.’“무슨 정당방위야? 난 아직 때리지도 않았는데!”김희자는 분노에 치를 떨었고 자기는 제대로 손도 못 대고 뺨을 맞았는데 이게 정당방위라니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게다가 예천우는 지금 경찰에 잡혀 온 상태 아닌가? 그런데도 감히 날 때릴 수 있다니?’“하지만 김희자 씨는 분명히 손을 올렸고 예천우 씨를 공격하려 했잖습니까. 그러니 방어하는 건 당연합니다. 물론 만약 예천우 씨가 반격을 위해 지금 김희자 씨를 계속 공격한다면 그건 문제가 되겠죠.”황인수가 단호하게 말하자 김희자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서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며 소리쳤다.“헛소리하지 마! 이놈, 네 이름이 뭐야? 감히 이렇게 사실을 왜곡해? 내가 당장 널 혼내 줘야겠어. 당장 네 경찰 옷을 벗겨버릴까? 말까?”그러자 황인수의 표정이 싸늘하게 굳어졌고 막 입을 열려던 순간 예천우가 말했다.“난 못 믿겠는데?”예천우가 나직이 웃으며 말했다.“그리고 김희자 씨는 황 형사의 옷을 벗길 자격이 없습니다.”그 순간 진 서장이 앞으로 나섰고 김희자를 향해 싸늘한 눈빛을 보내며 말했다.“김희자 씨, 백씨 가문이 강한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당신이 경찰을 우습게 보고 멋대로 할 수 있다는 건 아닙니다.”“네가 감히 나한테 그런 식으로 말해?”김희자는 분을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 “너 진짜 경찰서장 계속하고 싶지 않은 모양이네?”진 서장은 피식 웃으며 코웃음을 쳤다. “경찰이 범죄자의 협박 한 마디에 벌벌 떨고 입도 못 여는 곳이라면 그런 경찰서장은 차라리 하지 않는 게 낫겠어.”“네, 네가!”김희자는 얼굴이 새빨개지며 헛구역질할

  • 용왕 귀환   제1205화

    예천우는 순간 멍해졌다. ‘이 여자가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지? 뭔가 제대로 못 알아듣겠는데? 혹시 머리에 문제라도 생긴 건가?’황인수도 잠시 굳어졌다가 속으로 쓴웃음을 지었다. ‘김희자가 뭔가 크게 오해하고 있는 것 같은데...’하지만 그도 굳이 나서서 설명하고 싶지는 않았고 그냥 빨리 예천우를 데리고 가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김희자는 예천우의 태연한 얼굴을 보자 그냥 그가 아무것도 모르는 무지한 녀석이라 생각하며 비웃었다.“꼴을 보니 앞으로 네가 얼마나 비참한 꼴을 당할지 전혀 모르고 있는 것 같네!” 그녀는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설마 감방에서 조금 있다가 금방 나올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그럴 가능성은 꿈에도 꾸지 마. 내가 널 어떻게 만들지 알아? 안에서 넌 살아 있는 게 지옥 같을 거야. 난 널 죽는 것보다 더한 고통 속에 처박아 넣을 방법이 백 가지가 넘는다고.”예천우는 미간을 찌푸렸다가 옆에 있는 황인수를 바라보며 담담하게 물었다.“황 형사님, 형사시죠?”황인수는 순간 당황했지만 곧바로 고개를 끄덕였다.“그야 당연하죠.”“그럼 지금 저 사람이 당신 앞에서 공공연히 협박하고 위협하는 건 범죄 아닌가요?”황인수는 머릿속이 잠시 멍해졌다.‘그래 이건 명백한 협박죄지...’하지만 문제는 김희자가 경찰서장까지 대놓고 협박한 전력이 있다는 점이었다.역시나 김희자는 예천우의 말을 듣고 폭소를 터뜨렸다.“하하하! 꼬맹이, 넌 내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모르는구나? 내가 경찰 앞에서 협박한다고? 이젠 웃기지도 않아. 설령 이 경찰서장이 여기 있다 하더라도 난 똑같이 말할 수 있어!”그녀의 뻔뻔한 말에 주변 경찰들의 표정이 심히 불쾌해졌다. 아무리 백씨 가문이 막강하다고 해도 이렇게까지 경찰들을 모욕하는 발언을 할 줄은 몰랐다.하지만 그들이 아무리 분노해도 어쩔 수 없었다.그 순간 마침 경찰서의 진 서장이 안에서 나오다가 이 말을 듣고 표정이 굳어졌다. 그는 안에서 김희자와 충돌을 피하려고 최대한

  • 용왕 귀환   제1204화

    하지만 예천우는 전혀 거만한 기색이 없었고 오히려 매우 겸손하고 다정한 태도를 보였다.그와 반대로 김희자는 늘 거만하게 코를 치켜들고 마치 모든 사람이 자신의 부하라도 되는 듯한 태도로 무례한 말과 지시를 쏟아냈다.그녀는 경찰들을 전혀 존중하지 않았고 당장 예천우를 체포하라고 명령하면서도 지시를 바로 이행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온갖 비난과 조롱을 퍼부었다. 심지어는 그들의 상사를 끌어내리겠다는 협박까지 서슴지 않았다.다행히 서장님이 참을성이 좋았던 덕분이지 만약 황인수 자신이었다면 형사 옷을 벗는 한이 있더라도 반드시 되받아쳤을 것이다.김희자의 이런 오만하고 권위적인 태도는 경찰들 사이에서도 호감이 없었다. 그녀의 막무가내식 행동에 모두가 불만이 많았다.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백씨 가문은 막강한 권력을 가지고 있었고 많은 고위직 인사들이 김희자를 대할 때 공손하고 예의를 차리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황인수가 서둘러 걸어가는 모습을 본 예천우는 고개를 가볍게 저으며 말했다.“황 형사님, 시간은 아직 충분하니 그렇게 서두르지 않아도 됩니다.”“네, 조금 걸음이 빨랐네요.”황인수는 쓴웃음을 지으며 대답했고 그는 속으로 계속 기도했다.‘제발 김희자와 부딪히는 일이 없기를... 그 여자 성격에 그랬다가는 일이 커질 텐데.’하지만 운명은 참 묘하게도 그런 상황을 꼭 만들어냈다. 바로 그때, 김희자가 안에서 나와버렸다. 그녀와 함께 나온 이는 백강호의 동생인 백도훈과 여러 명의 강력한 경호원들과 변호사들이었다.김희자는 항상 화려하고 요란한 것을 좋아했기 때문에 어디를 가든 사람이 많았다.백도훈의 무공 실력 또한 상당했고 백강호 밑에서 배운 덕분에 이제 그는 화경 초급 경지의 고수였다.화경 고수는 무림에서도 상당히 뛰어난 고수로 여겨졌다.오늘 벌어진 일로 인해 김희자는 극도로 화가 나 있었고 화경 고수인 백도훈에게 예천우를 죽이라는 명령까지 내렸다.하지만 백도훈은 신중한 성격이었고 흑호와 예천우의 관계를 조사한 뒤 백강호에게 의견을 구했다.백

  • 용왕 귀환   제1203화

    “그래. 우리 형제가 힘을 합치고 성종의 세 명의 사자가 더해지면 한 명은 종사 절정의 경지고 나머지 둘은 종사 후급이니 이 세상에 적수가 없을 거야.”정우환이 흥분된 표정으로 말했다.“그렇지. 4대 종에서 영종은 조금 위협적일지 몰라도 나머지는 우리에게 상대가 안 돼.”정우찬은 자부심 넘치는 표정으로 강렬한 자신감을 드러냈다.“맞아. 하지만 외부의 누군가가 개입할까 봐 좀 걱정돼.”정우환은 그 두 명의 무서운 인물을 떠올리며 안절부절못했다.“외부라니?”“청룡이랑 용문의 옛 용왕을 말하는 거야?”정우찬이 담담하게 물었다.“그래. 두 사람은 정말로 무시무시한 실력을 갖추고 있어.”정우환은 그들을 떠올리며 두려움에 떨었다. 아무도 모르고 있지만 옛 용왕의 실력은 소문보다 훨씬 강했고 아마도 청룡과 동등하거나 더 강할지도 몰랐다.그들이 이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우연히 전투를 통해서였다.“걱정하지 마. 내가 아는 정보에 의하면 지금까지 그 두 사람은 용도에 머물러 있고 밖으로 나올 계획이 없대.”정우찬이 여유롭게 말했다.“그렇다면 다행이야. 제발 나타나지 않기를 바랄 뿐이야.”“걱정하지 마. 나타나지 않는 게 좋겠지만 만약 나타난다면 난 두 사람의 목숨을 죽일 수도 있지.”정우찬의 눈은 흥분으로 빛났다.청룡 전신과 용문의 옛 용왕을 한 번에 처치한다면 그것은 얼마나 엄청난 업적일까? 전 용국, 아니, 전 세계가 충격에 빠질 것이다.정우환은 그의 말을 듣고 놀라며 한 가지 가능성이 떠올라 경악했다. “형, 설마 어르신께서...”“맞아. 어르신은 며칠 전 마침내 육지 신선의 경지에 도달하셨어. 이 세상에 더는 적수가 없지.”정우찬은 자부심 넘치는 목소리로 말했다. 어르신이 자리를 지키고 있으니 그들은 이미 불패의 위치에 있었다. 한편, 경찰서 입구 근처 안쪽 자리에서 황인수 경찰은 예천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언제든 달려가 그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예천우와 몇 번 대화를 한 적이 있다는 이유로 소장님이 그를 특별히

  • 용왕 귀환   제1202화

    “물론 가능합니다. 언제든 환영이에요! 아니면 제가 조금 있다가 직접 갈까요?”예천우가 물었다. “그게 제일 좋겠네요. 제가 사람들을 입구에 대기시켜 두겠습니다.”왕 총독이 서둘러 답했다.“알겠습니다.”예천우는 전화를 끊고 바로 출발하려고 준비했다. 그런데 그 순간 그의 귀에 한층 사랑스럽고 매혹적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도련님!”이 목소리의 주인공은 바로 선우서림이었다.그녀의 목소리는 지나가는 남성조차 돌아보게 할 만큼 매혹적이었고 선우서림을 본 남성들은 그녀의 미모에 넋을 잃어 전봇대에 부딪힐 정도였다.“정말 우연이네. 막 도련님한테 전화하려던 참에 여기서 만났네.”선우서림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고 그녀의 미소는 그녀를 더욱 매력적으로 보이게 했다.비록 그녀가 예전에 예천우가 머물 대형 아파트에 자기 방도 하나 남겨놨다고 했지만 그녀는 열쇠나 지문을 남기지 않았다. 그녀는 그곳이 예천우와 임완유 만을 위한 공간임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무슨 일이야?”예천우는 마음의 동요를 억누르며 물었다. “딱히 일이 있어서라기보다는 그냥 도련님이 보고 싶었어.”선우서림은 사람을 홀릴 정도로 매혹적인 눈빛으로 대답했다.“농담하지 마.”예천우는 그녀의 농담에 마음이 미세하게 흔들리며 이마에 땀이 날 뻔했다. ‘이 여자는 정말 너무 매력적이야.’“농담 아니라니까요. 주인님은 유리를 보고 싶지 않으신가요?” 선우서림은 한 발 더 다가섰고, 그녀의 몸은 거의 예천우와 닿을 뻔했다.“됐어. 난 바빠. 딱히 볼 일 없는 거면 먼저 가볼게.”예천우는 얼른 상황을 정리하려고 했다.‘서림은 지난번 사건 이후로 점점 더 대담해지고 있어.’“잠깐만요. 사실 볼 일이 있어요.”“뭔데?”“사모님께서 전하라고 하셨어. 내일 우리가 성종 대회에 참석하러 출발해야 하는데 준비는 다 된 거야?”선우서림은 살짝 장난스러운 톤으로 물었다.“준비는 네가 다 하는 거잖아. 난 몸만 가면 되는 거 아니야?”예천우는 성종 대회와 관련된 건 별로

  • 용왕 귀환   제1201화

    유은수가 더 깊이 생각할 틈도 없이 경찰들이 곧바로 대표실 문 앞에 도착했다. 문을 두드린 후 들어온 경찰은 자기 신분을 제시하며 말했다.“유은수 씨, 당신은...”그 말을 듣는 순간 유은수의 얼굴은 하얗게 질렸고 온몸이 떨리기 시작했다.‘어, 어떻게 된 일이...’‘설마 완유가 나를 경찰에 신고한 건가? 날 잡으라고 한 거라고? 어떻게 딸이라는 사람이 이런 짓을 할 수 있어? 내가 엄마인데 이렇게 잔인하고 천인공노할 짓을 하다니.’그녀는 겁에 질려 몸을 제대로 가눌 수 없을 정도로 떨었다.하지만 유은수는 사건의 실체를 전혀 알지 못했다. 이런 종류의 사건은 그녀에게 생소한 일이었다. 사실 이런 규모의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었기에 어쩌면 당연했다.비록 수갑은 채우지는 않았지만 회사 내에서 경찰에 의해 연행된 사실은 금세 큰 화제가 되었다. 회사 직원들은 곧 유은수가 저지른 일에 대해 알게 되었다.“온라인에서 우리 임 대표님을 험담하던 사람이 그게 유 대표님이라던데?”이 사실이 알려지자 회사 사람들은 충격에 빠졌다. 평소 유은수를 좋게 보지 않았던 이들도 그녀가 이런 짓을 했을 줄은 상상도 못 했기 때문이었다.특히, 임완유를 충직하게 따르던 직원들과 오래된 직원인 하문은 이 사실을 듣고 얼굴이 창백해졌다.‘이런 사람 밑에서 일해서 내가 뭐가 되겠어?’그녀는 속으로 한숨을 내쉬며 임완유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임완유는 전화를 받지 않자 하문은 얼굴에 쓴웃음을 지었다.‘아마도 임 대표님은 유 대표님이 화를 내실까 봐 전화기를 끄고 있었던 거겠지.’사실, 임완유는 어머니의 전화를 받고 싶지 않아 휴대폰을 무음으로 설정해 두었을 뿐이었다.‘차라리 이렇게 안 보는 게 속 편해.’임완유는 어머니와의 대화를 떠올리며 복잡한 마음으로 앉아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양서은은 미안한 마음에 말을 건넸다.“임 대표님, 죄송해요. 다 제 탓이에요. 제가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면...” 임완유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그런 얘기 할 필요 없어요. 서은씨가

  • 용왕 귀환   제1200화

    이 상황에 임완유는 조금 갈등을 느꼈다. 결국 그녀는 자신에게 주어진 비법을 정말로 주어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화장품의 재료 비법을 자신이 마음대로 결정 지어라는 말은 예천우가 했지만 임완유는 그의 속마음을 잘 이해했다. 사실 예천우는 비법을 지금이 아닌 진실이 밝혀진 후에 주기를 바랐을 것이다.유은수는 임완유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한 것 같다고 생각하고 계속 말을 이어갔다.“완유야, 제발 정신 좀 차려. 임씨 가문을 위해서도 한 번 더 생각해 봐.”“엄마, 그게 무슨 뜻이죠?”“별것 아니야. 그냥 내 추측일 뿐이야. 천우 말이야, 정말 대단한 인물이야. 그런데 비법을 이렇게 꼭 쥐고 놓지 않는 거 보면 일부러 그런 거 아니겠어?”“난 그렇게 생각해. 천우가 일부러 너를 막고 있는 거야. 네가 지금 설령 회사에 남아 있더라도 언제든지 비법을 손에 쥐고 너랑 거래할 것 같아.”유은수의 말에 임완유는 갑자기 화가 치밀었다. 사실 비법을 줄지 말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그 말 한마디에 그녀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엄마 말대로라면 천우는 분명히 저에게 비법을 주지 않겠죠. 그럼 저를 찾아서 뭐 하겠다는 거죠?”“그게...”유은수는 잠시 말을 잃었다. 사실 자신이 말한 대로라면 지금은 예천우에게 의존하는 것 외에 아무런 방법도 없다는 걸 알았다.‘내가 괜한 말을 했어. 왜 이렇게 어리석은 거야.’그제야 그녀는 다급히 말했다.“웬만해서는 주지 않겠지만 네가 미인계를 쓰면 통할지도 몰라. 어차피 너희는 이미 다시 사귀고 있잖아. 임씨 가문을 위해서라도 조금만 노력해 봐.”“미안하지만 엄마, 난 그런 걸 잘 못해요.”임완유는 고개를 저으며 단호하게 말했다.“정말 비법을 원하는 거라면 엄마가 직접 천우에게 전화해서 달라고 하세요! 왜 제가 그런 짓을 해야 하는 거죠?”임완유는 더 이상 말하지 않고 전화를 끊었다.‘엄마는 정말 너무해. 천우가 얼마나 엄마를 위해 좋은 마음으로 애쓰고 있는지 알면서... 진실이 드러나지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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