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이긴 놈이 왕이다: Chapter 231 - Chapter 240
262 Chapters
제0231화
쾅!번개 빛에 거실이 밝혀졌다.천도준은 드물게 일그러진 얼굴을 했고 이내 분노하며 비수를 든 채 천태성을 향해 달려들었다.강렬한 살기에 존과 울프의 안색마저도 변했다.존은 아예 크게 ‘도련님’이라고 부르며 말리려고 햇지만 이미 늦었다.그 순간, 시간마저 느릿하게 흐르는 듯했다.천태성의 얼굴은 하얗게 질리고 심장이 쿵쾅댔고 동공은 극한까지 커졌다.지금의 그는 이전에 담담하고 여유로운 모습은 온데간데없었고 오직 죽음을 향한 강한 두려움만이 존재했다.그는 천도준이 정말로 비수로 자신을 찌를 거라고 굳게 믿었다.생사는 찰나의 순간에 달려 있었다!“아!”천태성이 별안간 고함을 질렀다.두려움 때문인 건지, 아니면 죽기 직전의 반사적인 고함인 건지 알 수가 없었다.퍽!천도준과 천태성의 몸이 부딪혔다.푹푹!비수가 살을 파고드는 소리가 거실에 울려 퍼졌다.이내 두 사람은 그대로 굳어버린 듯했다.뚝… 뚝….방울 방울의 피가 두 사람 사이에서 흘러 바닥으로 떨어지더니 이내 바닥을 물들였다.존과 울프는 그만 넋이 나가고 말았다.코를 찌르는 피비린내에 두 사람은 점차 정신을 차렸다.존이 크게 한숨을 쉬었다.“망했다…>”말이 끝나자마자.“아!”비명이 들려왔다.존과 울프는 동시에 깜짝 놀랐다.그 목소리는 천태성의 것이었다.이내, 두 사람은 천태성의 얼굴이 공포에서 의아함, 분노로 바뀌는 것을 발견했다.짧은 순간내에 각종 감정들이 천태성의 하얗게 질린 얼굴에 들어찼다.끝내 하얗게 질린 얼굴로 들끓는 분노가 드러났다.심지어 천태성은 온몸을 부들부들 떨어댔다.“이, 이 개새끼….”“하!”천도준은 냉소를 흘리며 분노에 찬 천태성의 말을 잘랐다.이내, 왼손을 든 그는 놀라움과 분노에 찬 천태성을 확 밀치고 휘청이며 뒤로 물러섰다.털썩하는 소리와 함께 천도준은 바닥에 주저앉았다. 얼굴은 순식간에 하얗게 질렸지만 입꼬리에는 뼈가 다 시려오는 음산한 미소를 지으며 날카롭게 눈을 빛냈다.그리고 오른손은 복부를 꾹 누르고 있었다.손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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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0232화
그의 명예와 오만함은 그에게 세상을 깔아볼 만한 자신감을 주었다.그리고 지금, 천씨 가문이 밖에 내놓은 사생아인 천도준을 마주한 그는… 두려웠다!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한 걸음 한 걸음이 다 계략이고 자신마저도 계략에 넣어버리는, 스스로를 해치는 것에 주저함이 없는 사람은 대체 얼마나 무서울까?천태성은 자신은 절대로 천도준 같은 짓은 저지르지 못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저 사생아는 미치광이가 따로 없었다!털썩하는 소리와 함께 천태성은 바닥에 주저앉았다. 천도준의 비아냥이 귓가에 맴돌았다.그 순간, 그의 자신감이 흔들렸다.이어지는 것은 물밀듯이 밀려오는 강렬한 치욕감이었다.천씨 가문의 정예가 무려 사생아에게 지다니?빌어먹을!저 빌어먹을 사생아 새끼!“아! 죽여버릴 거야!”천태성은 별안간 눈시울을 붉히더니 살기등등하게 천도준을 향해 달려들었다.“게임은 끝났어.”천도준은 눈썹을 들썩이며 존을 쳐다봤다.“죽여요!”퍽!앞으로 다가온 존은 주먹을 들어 그대로 천태성을 날려버렸다.바닥에 떨어진 천태성은 가슴팍을 들썩이다 ‘푸흡’하고 피를 왈칵 토해냈다. 정신이 극한으로 몰렸다.“나와 싸우고 싶다면 언제든지 함께해주지. 하지만 내가 지키려는 사람들을 해치려 든다면 널 가지고 놀 방법은 아주 많아!”울프의 부축을 받은 천도준은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처음부터 끝까지 고통의 기색은 조금도 없었고 창백한 얼굴에는 천태성을 향한 짙은 비아냥만 가득했다.말을 마친 그는 존과 울프를 데리고 별장을 나섰다.밖은 여전히 폭우가 쏟아지고 번개가 내려쳤다.롤스로이스와 BMW는 비의 장막 속에서 빠르게 천문동 별장단지를 떠났다.롤스로이스 안.천도준은 온몸이 비에 젖었지만 오른손은 여전히 칼에 맞은 부위를 꾹 누르고 있었다. 셔츠는 이미 반쯤 붉게 물들어 있었지만 방금 별장을 나오며 빗물에 조금 씻겨나갔다.하지만 피가 계속 흘러나오자 이내 다시 눈이 시리게 붉어졌다.“도련님, 조금만 버티세요. 곧 병원 도착해요.”존이 다급한 얼굴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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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0233화
천도준이 병원에 도착했을 때 이수용은 이미 병원에서 기다리고 있었다.천도준의 상처를 보자 이수용마저도 동공이 수축하며 경악으로 가득 찼다.쓸데없는 안부 없이 창백한 얼굴의 천도준은 곧바로 응급실로 들어갔다.퍽!이수용은 존의 가슴팍에 주먹을 꽂으며 버럭 화를 냈다.“못난 자식! 도련님을 지켜보라고 했더니, 어떻게 지킨 거야?”침음만 낸 존은 고개를 숙인 채 침묵했다.“어르신….”울프가 막 입을 열려고 했다.짝!이수용은 그대로 울프의 뺨을 날렸다.그의 목소리에는 분노가 가득했다.“네가 끼어들 자린 없어!”울프의 표정이 굳더니 이내 고개를 숙인 채 침묵했다.“어르신, 도련님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한 건 저와 울프의 불찰입니다.”존이 평온하게 입을 열었다.똑같이 어르신을 따르지만 이수용의 신분은 그를 훨씬 뛰어넘었다. 그는 어르신의 진정한 심복이었다.게다가 늘 태연한 태도를 유지하는 이수용이 이렇게 버럭 화를 낸다는 건 정말로 분노가 극에 달했다는 뜻이었다!게다가, 천도준도 확실히 부상을 입긴 했다.추종자로서 가끔은 사실관계에 상관없이 추종하는 사람이 다친다면 추종자가 잘못을 하지 않아도 잘못이었다!한참 후.분노에 차 있던 이수용은 그제야 크게 한숨을 내쉬며 평온하게 입을 열었다.“말해 봐, 어떻게 된 건지.”존은 담담한 말투로 별장 안에서 발생한 일들을 전부 사실대로 말했다.이수용의 표정이 점점 변하더니 들으면 들을수록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아무리 그라고 해도 천도준이 이런 복수 수단을 선택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자신의 손해를 감수하며 적을 함정에 빠트리다니!이건 스스로에게 얼마나 독해야 이런 계략을 펼칠 수 있는 걸까?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건이건 확실히 모든 조건을 만족하는 방식이라는 것이다!“후….”이수용의 얼굴에 놀라움이 드러나더니 끝내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그동안, 도련님 정말 고생이 많으셨군.”만약 어렸을 때부터 겪어 온 경험이 없었다면 천도준이 이 나이에 자신에게 이렇게 독하게 굴 줄은 이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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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0234화
”저희가 떠나자마자 천태성은 곧바로 개인 헬기를 타고 가문으로 돌아갔어요.”존이 설명했다.“어르신께서는 천태성이 먼저 고자질을 해 도련님이 가규를 범했다는 죄를 확정 지을까 봐 곧바로 가문으로 돌아가셨어요.”천도준은 고개를 끄덕였다.그것 역시 예상했던 일이었다.천태성이 먼저 집으로 돌아갓던 건 먼저 기회를 선점해 자신의 죄를 확정 지으려는 것이었다.이미 빠져나갈 구멍을 이 정도까지 만들어 놨는데 이수용이 알아차리지 못한다면 그건 이수용이 아니었다.그는 힘겹게 고개를 돌려 바깥의 야경을 쳐다봤다.천도준이 중얼거렸다.“지금쯤이면 결론이 나지 않았을까요?”존은 고개를 저었다.“어르신께 연락을 드리려고 했지만 휴대폰이 계속 꺼져있는 상태에요.”“그래요.”천도준은 짧게 대답한 뒤 더 말을 하지 않았다.지난번에도 이수용은 천씨 가문으로 돌아간 뒤 연락이 끊겼으니 이번에 돌아간 뒤 연락이 끊긴 것도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었다.천장을 바라보며 천도준은 남몰래 시간을 계산했다.어머니는 아직도 이율 병원에 입원해 있었다. 자신이 다쳤다는 것을 어머니에게 알리지 않기 위해 응급처치하러 보내진 병원은 다른 병원이었다.부상에서 회복할 날짜를 계산해 보니 대충 어머니가 퇴원하기 전이 될 것 같았다. 그때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어머니의 앞에 나타난다면 이 일을 순조롭게 묻어둘 수 있었다.지금 천도준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다음 달 초에 동시에 예약 판매가 되는 매물 3개에 관한 일이었다.천태성이 이번에 돌아간다면 천씨 가문을 완전히 휘저을 게 분명하니 그는 이 일로 다음 달 초의 예약 판매가 영향을 받을까 봐 걱정이었다.지금은 그저 조용히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그 얼굴 한 번 본적 없는 아버지가 천씨 가문에서 오늘의 일을 조용히 묻어둘 수 있는지를 봐야 했다.다른 것에 대해 천도준은 딱히 생각하지 않았다.천태성이 어머니를 입원하게 만들었으니 아들로서 이 복수는 반드시 해야 했다. 되돌릴 여지를 남겨둔 것만으로도 이미 최선을 다한 것이었다.소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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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0235화
담배 연기에 사레가 들려 연신 기침을 하는 존과 울프를 보자 천도준은 웃음을 터트렸다.2천억만으로 이렇게 놀라게 하다니. 하지만 그에게 있어서는 이 2천억 뒤에 드러난 사실보다 중요하지는 않았다.이번에… 하늘이 그의 편에 있다는 뜻이었다!그가 한 노력을 아버지와 이수용이 헛되게 만들지 않았다는 뜻이었다.이제 다른 것들은 딱히 걱정이 되지 않았다.자신이 아직 이 판에 서 있는 한, 판에서 제외되지 않는 한 그는 계속해서 대결을 이어갈 자격이 있었다.늘어지게 기지개를 켠 천도준이 웃으며 말했다.“울프, 가서 아침 사와. 조금 배가 고프네.”“네, 천도준 씨.”울프가 나가자 존도 그제야 조금 진정이 돼 한시름을 놓았다는 듯 웃었다.“도련님, 이번에 칼빵 맞은 게 헛되지는 않았네요. 회장님과 어르신께서 성공하셨군요.”“그래요, 그래도 아직 귀찮은 일들이 남아있어요.”천도준은 코를 문지르며 그윽한 눈빛으로 말했다.“이번 일은 이렇게 손쉽게 묻히진 않을 거에요. 천태성도 얌전히 화를 삭힐 성격도 아니고요.”고개를 끄덕인 존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휴대폰을 꺼낸 그는 다시 한번 이수용에게 전화를 걸었다.스피커폰 버튼을 눌렀지만 여전히 전원이 꺼져있다는 안내 음성만 들렸다.“조급해 말아요. 정말로 무슨 일이 있다면 어르신께서는 분명 곧바로 연락할 거예요.”천도준이 위로하며 말했다.그 뒤로 며칠간 천도준은 병원에서 쉬고 있었다.옆에는 울프만이 남아 그를 간호하고 있었고 존은 이율 병원으로 가 이난희의 옆에서 그를 대신해 둘러대 줘야 했다.이난희는 부상을 입고 입원을 했는데 만약 천도준마저 부상으로 입원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이난희의 몸에는 부담만 더 해졌다.정태 건설에 관해서는 천도준은 원격으로 마영석에게 지시를 내려 그가 대신 움직이게 했다.그도 그럴 것이 그는 준용 건설의 절대적인 지분 권한을 가지고 있었다. 비록 이수용이 주준용을 몰아세우며 얻어 내 획득경로가 불순하다고 해도 주준용은 감히 이 일에서 반기를 들지 못했다.그런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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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0236화
”당신이랑 무슨 상관이죠?”전화 너머의 천태성은 여전히 오만했다. 이내 그는 명령하듯 말했다.“오늘 밤에 천씨 가문의 전용기가 당신네 지역에 내릴 테니까 제대로 접대해요.”“네, 네. 꼭, 진심을 다해 모시겠습니다.”주건희는 그렇게 대답하며 다시 물었다.“감히 여쭙건대, 천씨 가문의 어느 분이시죠?”“'감히'라는 걸 알면서 뭐 하러 묻죠?”천태성의 차가운 말투에는 짙은 불만이 담겨 있었다.“기억해요, 개면 개다운 각오가 있어야죠. 개는 주인에게 질문을 하지 않습니다!”달칵!통화가 종료됐다.주건희는 얼굴이 달아오르며 정신이 멍해졌다.금테 안경 아래의 두 눈에는 분노가 들끓었다.순식간에 두 눈의 분노가 사그라들더니 입가에 미소를 드러내며 휴대폰을 내려놓았다.그는 자조적으로 웃으며 중얼거렸다.“그래, 이미 개가 됐는데.”그날 밤.교외 공항은 조용하지 않았다.대합실 안은 불이 환하게 켜져 있었고 이따금씩 공항 직원들의 방송 안내 소리가 울려 퍼졌다.활주로에도 쉴 새 없이 비행기가 내리고 떴다.교통량이 엄청난 공항은 야밤이 되어도 여전히 그만의 활력을 펼쳐 보이고 있었다.하지만 오직 한 활주로만이 기이할 정도로 텅 비어 있었다.주변의 길에서 아무리 많은 비행기가 뜨고 져도 그 길만큼은 아무도 건드리지 않았다.마치 교외 공항의 이종 같았다.저 멀리, 불빛이 엄습했다.검은색의 롤스로이스 팬텀이 선두에서 달리고 있었다.팬텀 뒤에는 9대의 검은색 벤츠 GLS500이 따라오고 있었다.질서정연한 그 광경은 엄청난 기세를 보이고 있었다.만약 대낮에, 탑승객들이 발견한다면 분명 한차례 탄성을 자아냈을 것이다.하지만 지금은 정오에 가까운 야밤이라 이 광경은 마치 은밀한 야행같이 비밀스러웠다.롤스로이스는 활주로 옆에 멈췄고 이내 문이 열리더니 주건희가 내렸다.조금은 시린 밤바람에 그는 무의식적으로 옷을 여몄다.“어르신, 날이 깊었습니다. 겉옷을 걸치시지요.”한 노인이 따라서 차에서 내리며 들고 있던 코트를 주건희의 어깨에 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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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0237화
밤하늘 위.전투기의 엔진 소리가 귀를 울렸다.거칠게 부는 바람이 보이지 않는 손처럼 그들을 내리눌렀다.전투를 위해 사용되어야 할 무기가 지금은 호위나 하는 존재로 전락했다.그 광경은 장관이 따로 없었다.주건희라고 해도 그 광경에 도무지 진정을 할 수가 없었다.그리고 대합실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그 장관에 이목이 쏠렸다.온 대합실에 소란이 일었다.모든 사람들이 넋을 놓고 말았다.쿠르르릉….전투기의 커다란 엔진 소리와 함께 전용기는 천천히 활주로에 착륙하며 활주를 시작했다.전용기가 완전히 멈추자, 밤하늘에서 열 대의 전투기가 일제히 커다란 폭음을 냈다.우레가 터지는 것 같이 엄청난 기세였다.이내, 열 대의 전투기는 동시에 공중에서 포물선을 그리며 방향을 돌리고 회항하여 밤의 장막 너머로 사라졌다.전후 시간은 아주 짧았지만, 고작 1초라도 사람들에게 잊을 수 없는 기억을 남기기엔 충분했다.“어르신… 대합실 쪽에 호사가가 꽤 있는 듯합니다.”집사가 조용히 말했다.정신을 차린 주건희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천씨 가문의 진정한 용이 강림하는 데다 전투기 열 대가 호위를 해주었는데 보잘것없는 것들 때문에 좋은 일을 망쳐서야 되겠어?”말을 마친 그는 사람들을 이끌고 서둘러 전용기로 향했다.점차 주건희의 눈빛이 가라앉으며 생각이 빨라지기 시작했다.전용기에 다가갈수록 얼굴은 점점 더 붉어졌고 심장박동도 점점 더 빨라졌다. 마치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전투 무리를 호위로 사용하다니, 전용기 안의 존재가 어떤 지위를 가지고 있는지 충분히 증명이 됐다.천씨 가문에 대한 그의 이해에 따르면 당당하게 이런 진용으로 나타날 수 있는 사람은 천씨 가문에서도 딱 두 명뿐이었다!한 명은 천씨 가문 가주, 다른 한 명은 천씨 가문 노부인이었다!상대가 누구든 간에 주건희에게 있어서는 저 멀리 구름 위의 진정한 용이었다.그리고 버러지에 불과한 그가 여기서 진정한 용의 등장을 접대할 수 있다는 건 더없는 영광이었다!이 지역의 재계 호걸로서 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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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0238화
그가 여태껏 천도준과 천태성 사이를 오갔던 것도 다 기회를 얻고 위로 올라가기 위해서가 아니던가?그리고 이제 천씨 가문 노부인의 마음속에 조금이라도 인상을 남길 수 있다면 그의 미래에 도무지 상상할 수 없을 조력을 얻을 수 있었다.재계를 종횡무진하고 단호하게 결단을 내리는 주건희는 우유부단한 사람이 아니었다그 말은 노부인에게 자신과 천태성은 친분이 있으며 자신이 이 지역에서 지내고 있는 힘이면 노부인의 수발을 들 자격이 있다는 것을 설명했다.“태성이?”아니나 다를까, 천태성이라는 이름을 듣자, 천 씨 노부인의 안색이 많이 풀어졌다. 더는 아까 같은 냉담한 기색이 아니라 온화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천씨 가문에서 천 씨 노부인의 지위는 남달랐다. 비록 가주는 아니었지만 가주도 그녀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했다.그리고 젊은 세대 중에 천태성은 드물게 노부인의 환심을 사는 사람 중 하나였다.눈치가 빠르고 분위기 파악을 잘하는 주건희는 노부인의 안색을 보자 몹시 기뻐했다.하지만 그가 입을 열기 전에 노부인은 다시 손을 저었다.“되었다. 기왕 태성의 지인이라 하니 더는 따지지 않으마. 하지만 애야, 네 힘은 보잘것없으니 네 사람들을 데리고 그만 가보거라.”쿵!기쁨에 차 있던 주건희는 벼락이라도 맞은 듯, 저 높은 구름 위에서 추락하는 듯한 좌절감이 느껴졌다.만약 다른 사람이 주건희에게 이런 식으로 말했다면 주건희는 당연히 코웃음을 쳤을 것이다.이 지역에서 주건희의 힘은 정말로 하늘도 가릴 수 있었다!하지만 그 말을 한 건 천씨 가문 노부인이었다!주건희는 자신의 주제를 잘 알고 있었다. 천씨 가문 노부인의 눈에 그는 어쩌면 한 마리의 개미로 칠 수 있었지만 그가 소위 힘이라고 생각했던 건 정말로 천씨 가문 노부인의 눈에 들지 않았다.그 말에 그는 그만 할 말을 잃고 말았다. 도무지 반박할 수가 없었다.바로 그때.저 멀리서 자동차 엔진음이 들려오더니 눈 부신 빛이 엄습했다.찰나, 모두의 이목이 집중됐다.주건희는 눈을 가늘게 뜨며 눈 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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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0239화
이른 아침의 첫 햇살이 바닥을 비출 때, 눈을 뜬 천도준은 병실에 사람이 한 명 는 것을 발견했다.이수용은 피곤함에 전 얼굴로 병실 소파에 기댄 채 손을 베개 삼아 눈을 감고 쉬고 있었다.천도준은 순간 크게 기뻐했다.다급하게 이미 잠에서 깬 울프를 향해 어떻게 된 건지 묻는 눈빛을 보냈다.“어르신, 천도준 씨께서 깨셨습니다.”하지만 울프는 아예 그를 깨웠다.천도준은 미간을 찌푸렸다. 울프를 쳐다봤던 건 이수용의 휴식을 방해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이수용이 이렇게 일찍 병실에 왔다는 건 분명 어젯밤에 밤새 달려왔다는 뜻이었다.두 눈을 뜨고 천도준을 본 이수용은 피곤함에 마른 세수를 하다 웃으며 말했다.“도련님, 제가 울프에게 깨시면 바로 절 깨워달라고 했습니다.”고개를 끄덕인 천도준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천씨 가문은 어떻게 됐어요?”가규의 일은 분명 잘 처리됐을 것이다.하지만 그 뒤의 문제도 적지 않을 게 분명했다.그도 그럴 것이 천태성은 천씨 가문 후계자 중 한 명이었고 그는 그저 천씨 가문 사람들 눈에는 밖에 버려진 ‘사생아’였다.만약 아버지와 이수용의 물흐리기 작전만으로 모든 게 해결이 됏다면 천태성의 후계자 신분은 너무 무의미했다.그 말에 이수용은 씁쓸하게 웃었다.“제가 어젯밤에 쉬지 않고 달려온 이유가 바로 그것 때문입니다. 어젯밤 노부인께서 이곳에 도착하셨습니다.”천씨 가문 노부인이?천도준의 표정이 순간 굳더니 동공이 수축했다.놀라움이 가시자 그는 무력한 웃음을 지었다.“그 큰 인물까지 불러내게 되다니, 천씨 가문에서 천태성의 지위는 정말 남다른 모양이군요.”이수용도 무기력하고 더없이 실망한 얼굴을 했다.천씨 가문에서 노부인의 지위는 몹시 특별했다. 지난 세대를 겪고 유일하게 남아있는 사람으로서 황태후가 수렴청정하는 듯한 아우라를 풍겼다.그녀는 비록 천씨 가문을 장관하고 있지는 않지만 가주라고 해도 그녀에게 경의를 표해야 했다.그렇지 않으면 효도라는 단어 하나로도 가주를 무너트릴 수 있었다.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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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0240화
이수용은 눈꺼풀이 거세게 뛰었다. 천도준의 이 말은 천씨 가문 노부인에게 맞서는 게 분명했다.소위 ‘소견’이라는 건 노부인이 자신의 신분과 지위를 드러내기 위한 수단이었다. 천씨 가문에 있으면 가주도 소견을 받기도 했다!“하! 죽지 않았으면 가야 합니다.”정장 차림의 남자는 코웃음을 쳤다.“죽었어도 노부인께서 만나고자 하시면 관짝을 들고서라도 가야 하지요.”천도준은 두 눈을 가늘게 떴다. 속에서 분노가 치밀었다.막 입을 여려는데 이수용이 먼저 공수하며 웃었다.“저녁 8시, 제가 반드시 도련님을 데리고 노부인을 찾아뵙겠습니다.’“교외의 사인 회관이요.”정장 차림의 남자는 그 장소만 덜렁 남겨둔 뒤 사람들을 이끌고 떠났다.처음부터 끝까지 쓸데없는 말은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고 고고하고 오만하고 냉담한 태도였다.이수용을 마주하고도 조금도 풀어진 얼굴을 보이지 않았다.“어르신, 노예 노릇도 잘못했나 본데요. 젊은것들 셋이 좋게 말하는 법이 없네요.”천도준이 그를 놀리며 말했다.그는 딱히 만남을 피하고 싶지 않았다. 노부인이 이미 여기까지 온 마당에 도망은 불가능했다.방금 전의 반응은 그 세 정장차림의 남자의 말투나태도가 기분이 나빴기 때문이었다.이수용은 어쩔 수 없다는 듯 턱을 어루만졌다.“저 사람들은 노부인의 측근들입니다. 천씨 가문에서 노부인의 시중만 따로 드는 자들이죠. 저는 회장님의 측근이니 당연히 저에게 좋은 태도를 보일 리가 없습니다. 천씨 가문 내부는 아주 복잡하거든요.”그때, 옆에 있던 울프의 두 눈에 빛이 번뜩였다.“천도준 씨, 이 사인회관….”눈썹을 까딱한 천도준은 의아한 얼굴로 울프를 쳐다봤다.“이 사인 회관은 이 지역에서 가장 권위 있는 사람이 연 개인 회관이라는 말이 하고 싶은 것이냐?”이수용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는 회장님이 도련님을 보필하라고 보낸 사람이라 이 지역에 도착했을 때 가장 먼저 모든 세력과 현지 상황에 대해 명명백백히 조사를 했었다.천씨 가문의 정보망으로 이런 것들을 알아내기란 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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