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이혼은 절대 안돼: Chapter 801 - Chapter 810
810 Chapters
제801화
박연희가 집으로 돌아오자 장씨 아주머니는 오르락내리락 뛰어다니며 흥분에 겨워 감탄했다.“어찌하여 심지철이 사모님의 친아버지가 되셨습니까? 아이고, 심지철이 B시에서 얼마나 대단한 인물인데요.”그녀는 진범이를 안고서 매섭게 뽀뽀를 하며 말을 이었다.“진범 도련님, 이제 외할아버지가 계시면 아무도 감히 당신들을 괴롭히지 못할 겁니다. 만약 누가 감히 우리 진범 도련님을 괴롭힌다면 외할아버지더러 산 채로 껍질을 벗기고 아프냐고 물어보세요.”장씨 아주머니가 기쁜 목소리로 말했다.그녀는 또 무엇이 생각났는지 시치미를 떼며 원망하는 척 흉내를 냈다.“근데 어르신께서 직접 방문하셨는데 물 한 모금도 대접하지 않다니 너무하셨어요. 다음에는 이러면 안 됩니다.”박연희는 의자에 앉아 여전히 약간 넋이 나간 상태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장씨 아주머니는 또 즐겁게 진범이와 놀아주며 시간을 보냈다....일주일 후, 심씨 집안에서 전화가 와서 박연희더러 아이들을 데리고 와서 밥을 먹으라며 집에 초대했다. 그리고 식사 자리에서 연회 때 혈연관계를 밝힐 것에 대해 상의할 것이라고 말했다.최민정은 매우 간절한 말투로 그녀를 설득했다.“제 기세를 꺾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하지 마세요. 생일이야 매년 있지만 연희 씨 당신은 심씨 집안 사람이고 어르신에게는 유일한 보배입니다. 무슨 일이든 당신을 위해서라면 뒤로 미뤄야죠. 그리고 집에서는 벌써 준비가 시작됐어요”“어르신께서는 이 일을 매우 중요시해서 많은 세부 사항을 직접 물어보셨습니다. 예전 같으면 절대 불가능한 일입니다. 공무가 하도 많아서 집안일에 관여한 적이 없기 때문이죠.”...박연희는 좋고 나쁨을 모르는 사람이 아니다.게다가 그녀는 최민정과 심경서를 상당히 좋아했고 그녀 역시 심지철에 대한 존경과 애정이 각별했다. 그러니 이런 성의는 도저히 거절할 수 없었다.전화를 끊고 박연희는 박연준을 다시 떠올렸다.전날 밤, 그녀는 그가 사는 별장에 찾아갔다.박연희는 박연준에게 직접 여러 가지 가정 요리를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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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2화
“그림 속의 떡이 따로 없군.”그는 박연희에게 그림 속의 떡이라며 가볍게 내뱉었다.박연희는 굳이 설명하지 않았다.“조은혁 씨, 듣기 싫은 소리 하지 마세요. 경서와의 과거는 오해일 뿐이고 지금도 전 깨끗해요. 난 당신과 다르거든. 어디에나 둘 곳 없는 호르몬이나 뿜고 다니고 말이에요. 그리고 전 더더욱 당신처럼 B시에 집이 있고, 하와이에도 집이 있고, 벨린에도 집이 있는 사람이 아니거든요... 당신의 그 첩들은 아마 셀 수도 없을 거예요.”그러나 조은혁은 순식간에 말속의 포인트를 잡아냈다.“경서?”그는 더욱 냉소하며 그녀를 조롱했다.“너희들 대체 무슨 관계이기에 그 사람을 경서라고 불러? 당신이 이렇게 심씨 가문을 핥아주는데 그 사람들은 널 취급해 주긴 해? 그래. 네 말대로 널 초대했다고 쳐. 그럼 너에게 연회 초대장은 보냈어? 넌 연회에 참가하려면 결국 조 사모님의 명분을 써야 해.”...박연희는 눈을 내리깔고 나지막이 중얼거렸다.“당신의 마음속에서 나는 이렇게 허영심을 탐하고 기혼 신분을 아랑곳하지 않고 높은 지위에 오르는 여자이군요... 그렇죠?”그녀는 조은혁과 많은 말을 나누고 싶지 않아 곧 돌아섰다.“박연희.”조은혁은 두 걸음 빨리 가서 그녀의 가는 손목을 잡았다.“만약 네가 최민정 씨와 교류하는 것을 좋아한다면 너를 연회에 데려가 줄 수 있어... 연희 네가 내게로 돌아오면 나는 널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고, 무엇이든 줄 수 있어. 게다가 너와 심경서 사이의 관계도 더 이상 따지지 않을게.”...박연희는 가볍게 그의 손을 뿌리치고 싱겁게 웃어 보였다.“당신의 관대함에 감사드릴게요. 하지만 저는 필요 없어요.”조은혁은 박연희가 지금의 결정을 후회할 것이라고 확신했다.그녀는 완전히 실패할 운명이다.심씨 가문이 어떤 계급인데 박연희와 같은 결혼한 여자를 집에 들이겠는가?하여 조은혁은 그윽한 눈빛으로 그녀를 주시하며 입을 열었다.“넌 모를 거야. 심씨 가문이 친딸을 되찾았어. 그때에도 그들이 널 기억해 줄 것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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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3화
하민희는 아직 말을 할 줄 모르지만 심지철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여전히 그녀를 안아주고 큰 돈 봉투를 쥐여주었다.그리고 마지막, 심지철은 박연희의 앞으로 다가갔다.위엄 있는 노인네를 바라보는 그녀의 시선은 낯설지만 그녀를 바라보는 그의 눈빛에는 자애로운 아버지 같은 온정이 서려 있었다. 이윽고 박연희가 울먹이는 듯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아버지.”심지철의 눈빛이 더욱 깊어졌다.곁에서 심철산은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았고 최민정은 덩달아 이 상황이 슬픈 듯 눈물을 훔쳤다.한참이 지나 심지철은 말없이 그녀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었다.그는 책상으로 돌아와 서랍을 열었고 안에서 몇 장의 계약서를 꺼내 통장 한 부와 함께 박연희의 손에 쥐여주었다.“심씨 집안 조상이 해온 장사인데 아직 재산이 좀 있을 거야. 네 오빠도 경영을 잘하는 것 같은데 이것들은 우리 집에서 너에게 주는 작은 성의야. 그리고 앞으로 진범이가 장가갈 때나 민희의 혼수로 쓸 것이야.”몇 채의 별장은 가치가 수백억이 넘는다. 게다가 그 통장에도 천문학적인 액수가 적혀 있었다.박연희는 부적당하다고 생각되어 받기를 거부했지만 그때 옆에 서 있던 심철산이 입을 열었다.“이건 우리 아버지가 특별히 너에게 물려주는 거니까 그냥 받아. 나중에 네 새언니도 너에게 한몫 남길 거야. 비록 경서와 촌수는 조금 다르지만 집안에서의 지위는 같아.”“다 어르신이 아끼는 보배들이지.”그러자 심지철이 그를 장난스럽게 꾸짖으며 나무랐다.“네가 그동안 언제 그렇게 너스레를 떨었다고 그래? 이제 여동생이 있는 사람인데 좀 점잖게 행동해야지.”그러자 심철산이 거침없이 대답했다.“에이, 연희가 불편해할까 봐 농담 좀 했죠.”그들의 대화에 최민정도 입을 가리고 가볍게 웃었다.이윽고 그녀는 장씨 아주머니와 박연희의 팔짱을 끼고 그들의 앞에 데리고 가서 말을 꺼냈다.“그럼 그 두 아이는 할아버지에게 남겨두고 저는 장씨 아주머니와 연희 씨를 데리고 부엌의 음식 좀 보고 올게요. 겸사겸사 집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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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4화
심씨 저택 안.그날 저택에는 보랏빛 분홍색 유리 등이 가득 걸려있었고 유리 덮개 사이로 불빛이 비쳐 보기만 해도 아름답고 편했다.저택 안팎에는 차들이 빼곡히 서 있었고 B시의 유명 인사들은 전부 연회에 참석했다. 그들은 모두 심지철이 새로운 딸을 찾았다는 말을 들었지만 불과 25세의 나이에 심지철이 아내를 잃은 후의 일이라 나무랄 데가 없었다.그러니 심지철이 이번 기회에 딸을 되찾으려고 하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다.하지만 오늘 이 기세를 보아하니 심지철이 이 딸을 매우 중시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들은 모두 대체 어떤 소녀가 어르신을 이토록 이례적으로 만들었는지 이상해했다. 심지철은 평소에도 가장 겸손한 사람이라 절대 남에게 단점을 보여주지 않았다.그리고 같은 시각, 조은혁은 하이볼을 들고 주위를 둘러보았다.달빛 아래 옅은 분홍빛 유리 덮개가 바람에 살랑살랑 흩날리며 띵띵 맑은 소리를 내어 기분 좋게 만들었다.그 순간, 그는 박연희도 이런 램프를 좋아한다는 것이 문득 생각났다.어느 해 정월 대보름날, 그녀는 정원에 이런 유리 등을 가득 걸었지만 심씨 집안의 것만큼은 아니었다. 심씨 집안의 유리 등은 얼핏 보아도 모두 오래된 물건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고 공예와 색상도 모두 최상급이다.조은혁 역시 명문가 출신이기에 이런 유리 등은 찾기 쉽지만 천 개는 정말 많은 힘을 들였다는 것을 알고 있다. 아마 국내의 모든 유리 등갓이 이곳에 걸려있을 것이다. 그러니 심지철이 이 막내딸을 얼마나 많이 아끼는지 쉽게 알 수 있었다.그런데 박연희가 무슨 수로 이런 사랑을 뛰어넘을 수 있겠는가?조은혁은 박연희가 왜 굳이 심씨 집안으로 달려들어 자기와 집에 가려고 하지 않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하여 그는 오늘 저녁 연회를 거쳐 내일 신문 헤드라인을 장식하면 박연희도 심씨 집안이 그녀를 수용할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믿었다.기분이 좋지 않아진 조은혁은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다.그러나 그의 뛰어난 외모는 여전히 많은 유명 연예인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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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5화
장씨 아주머니는 그녀를 보고 뛸 듯이 기뻐하며 달려갔다.“사모님, 저 여기 있어요. 에이, 집이 너무 커도 좋지만은 않네요.”박연희는 그들에게 가까이 다가와서야 조은혁을 보았다.조은혁은 그녀를 바라보며 뿌득뿌득 이를 갈았다.“심씨 저택으로 이사 왔다며?”조은혁의 맹아 빛 눈동자가 더욱 자욱하게 깊어졌다.박연희도 굳이 부정하지 않고 그렇다고 말해주었다.이윽고 조은혁은 그녀가 입고 있는 파란색 맞춤 드레스를 바라보았고 그는 그녀가 심씨 가문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자발적으로 심씨 저택으로 이사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어둠 속, 조은혁의 쓸쓸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넌 여전히 나 조은혁의 부인이라는 것을 잊지 마.”“그게 제가 심씨 댁에 묵은 것과 관련이 있습니까?”“물론 있지.”조은혁은 장씨 아주머니에게 진범이를 안고 먼저 가라고 당부했고 장씨 아주머니는 그들의 수상쩍은 기류를 눈치채고 혹여나 아이가 겁을 먹을까 두려워 곧바로 진범이를 안아 들고 자리를 피했다.조은혁은 장씨 아주머니가 떠나자 곧바로 박연희의 팔을 잡아 품에 끌어당기고는 고개를 숙여 그녀를 바라보았다.조은혁은 음흉하다 못해 살인의 마음마저 비친 눈빛으로 그녀의 턱을 꽉 쥐며 이를 갈았다.“그렇게 남자가 좋아? 내 옆에 있을 때 내가 잘 먹여주지 못했었나? 그래서 떠나자마자 다른 남자 침대로 기어가는 거지... 그렇지 않아?”그는 항상 이런 식이었다.항상 그녀를 존중하지 않고 항상 그녀를 모욕하는 말을 일삼았다. 분명히 혼인 생활에서 충성하지 않는 사람은 조은혁이지만 그는 오히려 그녀에게 아내로서의 도덕을 지키라고 당당하게 요구하고 있다.박연희는 머리를 쳐들고 그를 향해 냉소했다.“그래요. 이제 당신이랑 자는 게 지겨워서, 당신이 싫어서, 그리고 다른 남자가 더 좋으니까 다른 남자 침대 위에 기어 올라갔어요... 조은혁 씨, 이제 원하는 답을 얻었으니 만족하세요?”“말조심해. 난 지금 당장 널 목 졸라 죽일 수 있어.”목덜미에 핏줄이 불거져 나온 것을 보니 얼마나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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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6화
봄바람에 취한다.불빛에 비친 조은혁의 얼굴에는 걱정과 근심이 가득했다. 그 순간 조은혁은 많은 것들을 생각했다.사실 박연희가 그 사람의 딸이 아니었구나라는 생각, 그리고 사실 자신도 행복을 누릴 수 있었다는 생각... 박연희는 원수의 딸이 아니었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너무도 무고한 사람이었다.그때 박연희가 감정에서 고통스러워하는 것을 보고 얼마나 속 시원했으면 지금은 그만큼 마음이 아파 났다.조은혁은 두 손을 들고 박연희를 바라봤다. 조은혁의 눈에는 괴로움이 가득했고 마음에는 비통함이 가득했다.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기뻐하고 슬퍼하고 만나고 또 헤어졌는데 그 모든 건 혼자만의 쇼였던것이다.박연희는 민지희의 딸이었다.이 사실이 조은혁을 고통스롭게 했다. 제일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것은 연희가 심씨 가문에 들어가게 되면 조은혁과는 더 이상 아무런 상관도 없는 사람이 된다는 것이었다.심지철의 뜻은 이것이었다.조은혁은 더 이상 의기양양해 보이지 않았다.조은혁이 박연희를 주시해 보면서 가볍게 물었다.“연희야, 우리 계속 만날 수는 없는 거야?”박연희가 손을 뿌리치려 했다.그러나 조은혁이 놓아주지 않았다.조은혁은 박연희의 부드러운 손을 잡고 연희가 아직 자기의 와이프인데 민지희의 딸이 된다고 해서 변하게 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조은혁은 손을 놓지 않았다. 놓으려 하지 않았다.그는 박연희를 뚫어져라 쳐다봤고 박연희도 조은혁을 바라보고 있었다.시간이 좀 지나자 박연희가 말했다.“원래부터 당신이랑 끝내려고 했어요.”박연희는 부드러운 말투로 차가운 말을 했다.박연희는 푸른색의 고가 명품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전처럼 너무도 아름다웠다. 그러나 박연희는 더 이상 조은혁이 필요 없어다고 했다. 아무런 여념이 없는 말투로 선포하는 듯 했다. 이것이 마지막 엔딩이라고 말이다.조은혁은 뒷걸음질을 쳤다.조은혁의 뒤에는 오래된 월계수가 있었다. 나뭇잎이 불빛을 가렸고 그저 얼마 안 되는 약한 빛이 조은혁의 얼굴에 비춰졌다, 아주 흐릿하게.조은혁은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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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7화
박연희가 고가의 드레스를 바꿔입고 귀중한 액세서리들을 빼고 샴푸를 왕창 써서 스프레이를 겨우 깨끗이 지워냈다. 욕실에서 나온 그녀는 실크 잠옷을 걸쳤다.하루 종일 바삐 돌아치고도 박연희는 여전히 자기관리에 충실했다.큰 거울에 머리카락이 어깨에 놓여지고 피부에는 촉촉한 광이 돌았고 부유한 생활로 인해 머리부터 발끝까지 우아해 보였다. 바람이 불어 나뭇잎이 흩날리는 소리가 들려왔다.박연희는 신경 쓰지 않았다.박연희는 꼼꼼히 스킨케어를 하고 클래식 음악을 틀고 있었다. 이렇게 적막한 밤을 만끽하고 있었다.창문이 누군가에 의해 열려졌다.창문 밖에는 조은혁이 있었다. 윤곽이 뚜렷한 얼굴은 밤하늘에 의해 더욱더 선명해졌고 검은 머리카락은 바람에 흩날렸다. 그 두 눈은 박연희를 쳐다보고 있었다.박연희가 조은혁을 바라봤다.의자에 등을 기대어 앉아 움직이지 않았다.박연희는 조은혁이 무슨 짓을 할지 예상이 가지 않았다.좀 지나고 조은혁이 말했다.“축하한다고 말해야 하나, 와이프.”조은혁이 박연희 안방에 들어왔다.창문을 닫고는 박연희의 앞에 걸어와 박연희가 반응하지 못한 틈에 가는 손목을 쥐었다. 허리를 감싼 채 폭신한 소파에 같이 누웠다.조은혁의 몸에서 술 냄새가 났다.그러나 조은혁의 눈빛은 아주 또렷했다. 박연희를 쳐다보는 그 눈에는 갈망, 욕구가 가득했고 조은혁은 욕구대로 했다.먼저 박연희의 목에 키스했다.그리고는 몸을 어루만졌다.다른 사람을 불러오지 않게 하려고 박연희의 입을 손으로 막았고 조은혁의 거친 손길에 박연희는 세게 저항했다.몸에 있는 실크 잠옷은 다 풀어져 있었다.조은혁은 눈이 빨개 났다.그러고는 박연희의 몸을 마음껏 만져댔다.박연희는 크게 숨을 쉬고 있었다. 조은혁의 행동에 대한 불쾌한 감정으로 인해 세게 저항을 했다. 박연희는 조은혁이 싫었다.박연희의 몸도 조은혁을 거부했다.조은혁이 행동을 멈추고 박연희를 쳐다봤다. 조은혁이 욕을 하고는 더 이상 하지 않고 몸을 박연희에게 더 가까이하고는 그녀의 귀 옆에 얼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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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8화
박연희는 여전히 소파에 누워 있었으나 그녀의 몸은 여전히 나른해 났다.그녀가 말했다.“안 돼요.”달빛이 호수마냥 고요했다.그들의 상황은 이미 달라졌다.조은혁이 떠난 후 바에 가서 술을 진탕 마셨다. 여기에 매니저가 조은혁과 친했다. 매니저도 뉴스를 보고 와이프가 신씨 가문의 아가씨가 됐고 돌아가지 않게 된 것을 알게 됐다.매니저도 사람을 안타까워할 줄 알았다.그는 조은혁의 곁에 가서 위로하며 눈치를 줬다. 문 앞에 있는 여자애들을 들어오게 말이다.“금방 졸업해서 아직 일자리를 못 찾아서 여기서 임시로 일하는 애들이에요. 다 깨끗한 애들이라니까요.”조은혁은 흥미가 생길지 않았다. 손사래를 치고 나가라고 하면서 고개를 든 순간 멈칫했다.그 여자애는 20대 초반의 박연희 같았다.사실 박연희도 겨우 25살이다. 하지만 결혼한 후 출산하고 예전처럼 여리지 않았고 단정해져 부끄러워하는 그런 모습은 사라졌다.조은혁이 소파에 기대어 앉아 말했다.“저 애 보고 들어오라고 하세요.”매니저가 웃었다.남자라면 이런 유혹을 참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똑같게 생긴 얼굴에 더 어린 몸, 그것도 깨끗한 여자애를 어느 남자가 싫어하겠는가.여자애가 걸어 들어왔다.매니저가 당부했다.“잘 모셔드려.”여자애가 고개를 끄덕였다. 오기 전에 매니저가 조은혁이 뭘 하고 싶다고 하든 간에 반항해서는 안 되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당부했다.매니저가 고객은 돈을 내고 기쁨을 얻으려고 하는 것이니, 얼굴을 찌푸려서는 안 된다고 했다.룸의 문이 닫혔다.미니스커트를 입은 여자애의 다리는 길고 가늘었다. 여자애는 무서워 났다.조은혁이 소파에 기대여 더 이상 술을 마시지 않고 이상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마치 삼키기라도 할듯한 눈빛으로 말이다.여자애는 조은혁의 의미를 알아채지 못하고 그저 조은혁의 옆에 무릎을 뀷은 채 술을 따랐다.여자애의 하얀 손으로 술잔을 조은혁의 입 옆에 갔다 댔다.그녀는 처음으로 남자를 모시는 것이었다.조은혁이 움직이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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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9화
조은혁은 소파에 누웠다. 그날따라 두통이 너무 심한 듯했다.그녀가 다가가 문을 열자 문밖에 있는 사람은 다름이 아니라 김 비서였다.김 비서가 그녀를 쓱 쳐다보았다.그녀는 생김새가 박연희를 많이 닮았다. 김 비서는 한눈에 조은혁의 의도를 짐작할 수 있었다. 김 비서는 속으로 욕을 퍼부었지만 겉으로는 꾹 참고 빠른 걸음으로 들어갔다.그녀는 그 술병들을 피해 조은혁 곁으로 가서 입을 열었다.“조 대표님, 당장 회사로 가셔야 해요. 큰일 나셨어요!”조은혁은 손등으로 눈을 가렸다.“민지희 씨가 손을 댔어?”김 비서는 한 마디로 다 말할 수 없었다. 그녀는 잠시 후에야 입을 열었다.“심지철 어르신의 인맥이 어떠신지 잘 아시잖아요. 다른 건 그렇다 쳐도 전에 말해뒀었던 프로젝트들도 다 물거품으로 됐어요. 게다가 우리가 뭐라고 말할 수도 없고요. 심지철 어르신은 일 처리를 잘하셔서 아무런 약점도 저희 손에 들어오지 않았어요.”“늙은 여우 같으니, 하루도 못 기다리고.”조은혁은 이렇게 말하고 일어났다.그는 손으로 머리를 툭툭 털면서 셔츠 단추를 채우고는 급히 떠났다. 그러면서도 떠날 때 1억 원짜리 수표 한 장 주는 걸 잊지 않았다. 이건 클럽의 규칙이었다. 여자와 잠자리를 가졌든 가지지 않았든 아가씨와 밤을 보내기만 하면 돈을 지불해야 했다.그는 걸으면서 김 비서에게 이야기했다. 그러자 김 비서가 그의 말을 끊었다.“발등에 불이 떨어졌는데 대표님은 여자와 잠자리를 가지고 싶으세요?”“안 잤어!”“안 잤는데 왜 수표를 뿌리세요!”“...”아래층으로 내려가 그는 캠핑카의 뒷좌석에 앉았다. 뒷좌석에는 깨끗한 옷이 있었다.그가 손을 뻗어 버튼을 누르자 가림막이 솟아올랐다.조은혁이 옷을 갈아입는 동안 김 비서는 말을 이어 나갔다.“그 몇 가지 프로젝트 말고도 위에서 검찰팀을 만들어서 JH 그룹에 대한 조사를 한다고 들었어요. 대표님, 어르신은 번개 같은 기세로 쳐들어오고 있어요.”조은혁도 바보가 아니었다.그도 김 비서의 뜻을 알아들을 수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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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0화
차가 점차 멀어지자 김 비서는 조은혁을 바라보며 말했다.“하룻밤 사이에 2,000만 원을 땄으니 기분이 좋으시겠어요, 정부인님.”조은혁은 어두운 밤거리에 서 있었다.그는 고개를 숙이고 담배에 불을 붙였다.우물쭈물하는 사이에 연한 연기가 서서히 피어올랐다.“도와주지 않을 거였으면 이 2,000만 원을 가지지 않았겠지.”사실 조은혁은 김 비서에게 말하지 않은 것이 있었다. 그는 정연후와 한 배를 타기 위해 정 부인을 함정에 빠뜨린 적이 있었는데 아주 잘생긴 젊은 대학생이 정 부인의 침대에 올라간 동영상을 찍은 것이었다.동영상은 아직도 그의 손에 있었다.그 대학생은 이제 곧 27살쯤일 것이었다. 낮에는 회사에서 사무직으로 일했고 밤에는 정부인만의 장난감으로 일했다. 그런 일이 있었지만 지금도 그 대학생은 여전히 그녀의 총애를 받고 있었다.거리에 있는 네온 빛이 조은혁에게 비쳐서 반짝반짝했다.결국 정연후가 나서서 심지철 어르신을 상대했다.어르신은 정연후를 상대해야 했기 때문에 조은혁에게 쓰는 화력이 상당히 많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JH 그룹은 여전히 버티기 힘들었다. 보름 동안 JH 그룹의 직원들은 거의 매일 밤 늦게까지 야근을 했고 가끔은 밤을 새워가며 검사에 협조하고 회사를 도와 뒷처리를 했다.그리고 조은혁은 거의 매일 밤 접대가 있었다.보름 동안 그가 도박에 잃은 돈은 적어도 1,000억 정도였다.정연후도 어르신을 봐주지 않고 끝까지 싸웠다. 결과적으로 보면 조은혁이 어르신과 죽기 살기로 싸워서 간신히 비겼다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양 쪽 모두 힘든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둘 다 손해를 볼 것이 뻔했다. 그러나 아무도 손을 떼지 않았다.화창한 봄날,벚꽃 연극단이 B 시에 와서 공연을 하는데 공연표 한 장도 구하기 어려웠다.최민정은 공연표 두 장을 구해서 슬그머니 박연희의 침실로 와서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제가 뭘 가져왔는지 맞춰봐요.”하지만 박연희는 전혀 알아맞히지 못했다. 그래서 최민정은 공연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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