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810화

차가 점차 멀어지자 김 비서는 조은혁을 바라보며 말했다.

“하룻밤 사이에 2,000만 원을 땄으니 기분이 좋으시겠어요, 정부인님.”

조은혁은 어두운 밤거리에 서 있었다.

그는 고개를 숙이고 담배에 불을 붙였다.

우물쭈물하는 사이에 연한 연기가 서서히 피어올랐다.

“도와주지 않을 거였으면 이 2,000만 원을 가지지 않았겠지.”

사실 조은혁은 김 비서에게 말하지 않은 것이 있었다. 그는 정연후와 한 배를 타기 위해 정 부인을 함정에 빠뜨린 적이 있었는데 아주 잘생긴 젊은 대학생이 정 부인의 침대에 올라간 동영상을 찍은 것이었다.

동영상은 아직도 그의 손에 있었다.

그 대학생은 이제 곧 27살쯤일 것이었다. 낮에는 회사에서 사무직으로 일했고 밤에는 정부인만의 장난감으로 일했다. 그런 일이 있었지만 지금도 그 대학생은 여전히 그녀의 총애를 받고 있었다.

거리에 있는 네온 빛이 조은혁에게 비쳐서 반짝반짝했다.

결국 정연후가 나서서 심지철 어르신을 상대했다.

어르신은 정연후를 상대해야 했기 때문에 조은혁에게 쓰는 화력이 상당히 많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JH 그룹은 여전히 버티기 힘들었다. 보름 동안 JH 그룹의 직원들은 거의 매일 밤 늦게까지 야근을 했고 가끔은 밤을 새워가며 검사에 협조하고 회사를 도와 뒷처리를 했다.

그리고 조은혁은 거의 매일 밤 접대가 있었다.

보름 동안 그가 도박에 잃은 돈은 적어도 1,000억 정도였다.

정연후도 어르신을 봐주지 않고 끝까지 싸웠다. 결과적으로 보면 조은혁이 어르신과 죽기 살기로 싸워서 간신히 비겼다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양 쪽 모두 힘든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둘 다 손해를 볼 것이 뻔했다. 그러나 아무도 손을 떼지 않았다.

화창한 봄날,

벚꽃 연극단이 B 시에 와서 공연을 하는데 공연표 한 장도 구하기 어려웠다.

최민정은 공연표 두 장을 구해서 슬그머니 박연희의 침실로 와서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

“제가 뭘 가져왔는지 맞춰봐요.”

하지만 박연희는 전혀 알아맞히지 못했다. 그래서 최민정은 공연표를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