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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6화

“당신 말이 맞아요. 이혼하면 당신도 이제 자유의 몸이죠. 진시아가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

박연희는 말을 마치고 힘껏 차 문을 닫았다.

그의 손이 끼든 말든 상관없었다.

박연희는 이 세상을 보지도 못하고 떠난 은희가 생각 나 눈에 눈물이 어리고 마음속으로 조은혁이 극도로 미웠다... 흰색 BMW가 곧 그를 스쳐 지나갔다.

차체가 지나가고 그 보석 상자는 땅에서 굴러다니며 산산조각이 났다.

조은혁은 다시 상자를 주워 그 부스러기들을 털어내어 안에 있는 다이아몬드 반지를 골라냈다. 핑크 다이아몬드는 아직 남아있었는데 박연희에게 꼭 맞는 12호 링은 이미 뒤틀려 있었다.

조용히 바라보고 있자니 심장이 쥐어뜯기는 기분이었다.

...

일주일 이후.

한밤중에 그는 조씨 빌딩을 떠났다.

예전에 잘나가던 JH 그룹은 파산 위기에 이르렀고 회사 주식은 정지되었다.

조은혁의 개인 소유의 부동산 고급 차를 거의 모두 저당 잡혀서야 JH 그룹의 빈 껍데기를 지킬 수 있었지만 회사 운영에는 여전히 문제가 빈번했고 많은 인원이 빠져나갔다.

그는 그들에게 모두 퇴직금을 챙겨주었다.

그들은 모두 평범한 사람들이고 생활을 이어나가야 하니 그의 결혼을 위해 돈을 낼 필요가 없다.

지금 조은혁은 JH 그룹 말고는 가진 게 없다.

조은혁도 이제 집이 없다.

그는 30평 남짓한 아파트로 이사했고 심지어 기거할 고용인조차 없어 지금은 모든 것을 절약해야 했다.

조은혁은 차에 앉아 담배 두 개비를 피우고 시동을 걸었다.

이 차는 그가 유일하게 남긴 것이다.

사업을 이어가려면 어쨌든 체면이 좀 서야 하기 때문이다.

30분 후, 그는 아파트 아래층에 차를 세우고 문을 열고 1층 현관을 향해 걸어갔다.

“은혁 씨.”

귀에 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진시아였다.

진시아를 다시 보게 되어도 조은혁은 기쁘지도, 슬프지도 않아 매우 냉담한 말투로 퉁명스럽게 물었다.

“여긴 왜 왔어?”

진시아의 손에는 보온 통이 들려져 있었다.

이윽고 그녀는 앞으로 나서며 물었다.

“은혁 씨 배 안 고파요? 당신이 좋아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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