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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1화

박연희가 고개를 돌리자 옅은 달빛 아래, 그녀의 눈가에는 아직도 눈물이 고여있었고 그녀는 최민정을 보았다.

박연희의 어깨에 숄을 둘러준 최민정은 케이크를 바라보며 나지막이 물었다.

“그 사람이 보낸 거예요?”

박연희는 부인하지 않고 가볍게 응했다.

최민정은 작은 한숨을 내쉬었다.

새언니는 어머니와 같다더니 그녀는 박연희의 옆에 앉아 그녀의 어깨를 감싸며 부드럽게 말했다.

“당신 오빠한테 당신과 도윤의 관계가 쉽게 진전되지 않았다고 해서 저는 당신이 아직 그 사람을 놓아줄 수 없다는 것을 알았어요. 연희 씨... 어렸을 땐 우리 모두 항상 열정적으로 누군가를 좋아했고 매 순간 감정이 동요했죠. 하지만 성숙해지면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평온하고 안정된 감정생활이라는 것을 알게 돼요.”

“새언니도 일찍이 누군가를 사랑한 적이 있나요?”

“왜 아니겠어요? 난 당신 큰오빠랑 집안 때문에 결혼한 거예요. 하지만 행복하기도 하죠.”

최민정은 박연희 이마의 잔머리를 쓸어내리며 계속하여 말을 이었다.

“연희 씨, 그러니까 그 상처는 이만 잊으세요. 그래야 더 행복할 수 있어요.”

박연희는 나지막이 좋다고 말했다.

하지만 예전의 사랑과 미움을 어떻게 쉽게 버릴 수 있겠는가?

저녁, 그녀는 샤워 후 특별히 전화를 걸어 송도윤의 저녁 식사와 선물에 대한 감사로 주말 저녁 식사에 그를 초대했다.

송도윤은 흔쾌히 승낙했다.

전화를 끊고, 박연희는 유카타 위에 상복을 걸치고 마음속으로 확실히 작별 인사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사랑은 내려놓아야 한다. 미움도 그렇다.

그런데 그때, 문밖에서 한바탕 소란스러운 소리와 개 짖는 소리, 심지어는 장씨 아주머니의 호들갑스러운 목소리까지 섞여 있었다.

“아이고, 말도 안 돼! 어떻게 조 대표님이 여기서 가실 수 있지? 조 대표님은 체면을 가장 중요시하는 사람인데.”

박연희는 옷을 가다듬고 아래층으로 뛰어 내려갔다.

정원 한 귀퉁이.

밤이 깊어지자 시멘트 장인이 작은 구멍을 막고 있었는데 평소에는 골든래트리버가 드나들던 곳이었다.

한동안 박연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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