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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5화

하민희는 비몽사몽 한 상태에서 괴로워하며 애써 눈을 감고 있다.

작은 얼굴이 창백하게 질려 있다.

긴 속눈썹을 가볍게 떨며 무의식적으로 엄마를 부르는데 박연희는 그녀의 옆에 앉아 아이의 작은 손을 잡고 부드럽게 그녀의 이름을 불러주고 있었다...

박연희는 몹시 괴로워했다.

그녀에게 있어서 하민희는 그녀가 입양한 아이일 뿐만 아니라 하인우 부부 생명의 연속이기도 하다... 그녀가 조금이라도 잘못된다면 그녀는 평생 자신을 용서할 수 없을 것이다.

박연희는 초조한 표정을 짓더니 결국 참지 못하고 고개를 숙여 하민희의 이마에 키스했다.

그리고 같은 시각, 조은혁은 문 앞에 서서 그 광경을 묵묵히 바라보고 있었다.

장씨 아주머니는 그를 보고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

“사모님, 대표님께서 오셨습니다.”

장씨 아주머니는 말을 다 하고는 자신이 실언한 것을 깜짝 놀랐다.

하지만 인제 와서는 아무도 그녀와 그렇게 많은 것을 따지지 않았다. 박연희가 조은혁을 바라보았다. 아마도 사람은 가장 약할 때 유연하고 무력해지는 것인지 그녀는 아주 가볍게 말했다.

“무슨 일이 생기면 무슨 면목으로 아이의 부모님을 마주하겠어요?”

“아직 결과가 안 나왔으니 너무 걱정하지 마.”

하지만 어떻게 걱정을 안 할 수 있겠는가?

결과가 나오기까지 1분 1초가 박연희에게는 고통의 연속이었고 이 긴 밤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미래가 캄캄했다... 그녀는 하민희의 나약한 모습을 보고 입술을 가리고 나서야 울음을 참을 수 있었다.

그녀의 어깨가 가볍게 떨렸다.

조은혁은 그녀의 뒤에 서서 그녀를 위로하려는 듯 주저하며 손을 내밀었다.

그러나 허공에서 멈춘 손은 결국 그녀에게 닿지 않았다.

그는 이미 그녀의 남편이 아니다.

이 사람에게는 이미 선량한 반쪽이 있다.

한밤중에 하민희가 잠시 깨어났을 때, 그녀는 어리둥절하게 조은혁을 바라보며 작은 소리로 “아빵”을 외쳤다. 작은 팔을 허공에 두 번 저었는데 이는 분명히 아이가 안고 싶어 하는 애교였다.

조은혁은 마음이 나른해져 허리를 굽혀 어린 녀석을 안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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