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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7화

그녀의 입술이 움직이며 마치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것 같았지만 결국 더 이상 설명할 필요가 없다고 느꼈고 자신의 손을 뺐다.

“우리 안 맞는 것 같아. 헤어져.”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났고 송도윤은 잠시 멍해졌다가 일어나서 쫓아가 다시 그녀의 손을 잡았다.

다급해진 그는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내 말이 틀렸어? 늘 내가 양보했어. 나도 결혼한 적 있지만 우리 사이를 방해할 아이는 없다고. 하지만 넌 두 명이나 되잖아. 연희야, 이성적으로 한 번 선택해 봐.”

그녀는 냉정하게 말했다.

“헤어져.”

송도윤도 갑자기 안색이 차가워졌다.

“박연희, 후회하지 마.”

그녀는 남자의 손을 뿌리치고 빠른 걸음으로 자신의 차로 가서 문을 열고 차에 올랐다.

차에 탔을 때, 그녀는 가슴이 울렁거렸다.

어쨌든 반년을 만났으니 조금도 개의치 않는다고 말하는 것은 거짓이지만 그녀는 송도윤이 자신과 맞지 않는 사람이라는 것을 분명히 알게 되었다.

한참 후에야 그녀는 페달을 밟고 떠났다.

그녀가 심씨 저택에 돌아왔을 때, 가족들은 이미 그녀가 송도윤과 헤어졌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민희가 아픈 상황이라 식사할 때 모두 이 일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점심시간에 박연희가 짐과 여권을 챙겨 나갈 준비를 하고 있는데 최민정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그녀의 짐을 자세히 살펴보고는 온화한 목소리로 말했다.

“식사 전에 송씨 가문 사람들이 전화 와서 진짜 헤어질 마음인지 물어보더라고요. 그쪽 태도가 너무 거만해서 내가 대신 그렇다고 해버렸어요. 난 언제나 아가씨 편이에요. 비록 송도윤이 모든 면에서 뛰어나고 여태까지 두 사람 잘 지내왔지만 중요한 순간에 사람 인품을 알 수 있는 거잖아요. 민희한테 진심으로 대해 주지 않는데 두 사람이 어떻게 행복하겠어요? 차라리 일찍 끊는 게 맞아요.”

박연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가볍게 대답했다.

최민정은 참지 못하고 떠보듯 물었다.

“조은혁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해요? 진짜 민희 친아버지라도 된 것처럼 여기저기 바삐 움직이던데.”

박연희는 잠시 침묵을 지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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