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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0화

약 1분 정도 흘렀을까 두 입술이 한 공간에서 뒤엉키고 박연희는 몸을 가늘게 떨었다.

송도윤은 그녀의 가는 허리를 잡고 그녀의 어깨에 엎드려 가볍게 숨을 몰아쉬었다. 이윽고 그는 그녀의 뺨에 대고 몇 마디 연인 간의 달콤한 말을 건넸다... 그는 박연희를 진심으로 좋아하고 그녀의 아름다움도 좋아한다.

그는 그녀를 존중한다.

두 사람 모두 한 번 결혼했었지만 그는 여전히 그들의 첫 경험을 신혼 첫날밤으로 보내고 싶어 했다.

송도윤은 이제 조금 가라앉은 듯 다시 차를 타고 떠났다.

...

어두운 곳에서 조은혁은 작은 케이크를 들고 있었다.

박연희가 좋아하는 음식이다.

게다가 특별히 사람을 시켜 하와이에서 공수해 온 것이다.

서프라이즈로 선물하고 그녀의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 몰래 찾아왔지만 그녀는 다른 남자와 데이트를 즐기고 있었고 남자의 차에서 내려 받은 드레스는 적어도 2억의 가치가 있어 보였다.

비교해 보면 그는 초라하기 짝이 없었다.

하지만 이 케이크는 사실 그가 지금 내놓을 수 있는 유일한 물건이다.

그는 그렇게 조용히 서 있었다.

그 연인을 방해하지 않고 조용히...

조은혁은 케이크를 그녀가 자주 앉는 월계수나무 아래에 놓았다. 거기에는 유리 등이 놓여 있었는데 밤이 되면 은은하게 빛나는 불빛이 흩어지며 그의 연희는 여기에 앉아서 조용히 책을 읽곤 했다.

때로는 심경서도 그녀와 함께 있다.

그들은 웃고 떠들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분명히 박연희는 심경서보다 나이가 많지만 조은혁이 알아챌 수 있을 만큼 심경서는 그녀를 매우 아끼고 소녀처럼 귀여워한다.

질투가 났지만 미치지는 않았다. 그들은 가족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진정으로 신경 쓰게 한 것은 송도윤이다.

질투심에 사로잡힌 그는 박연희가 그 사람의 어깨에 기대어 달빛 아래 키스를 하는 것을 보고 사람을 죽이고 싶은 마음이 생겼지만 헛되이 그 자리에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가 나서면 박연희는 기분 나빠 할 것이고 난처해할 것이다.

하여 조은혁은 천천히 몸을 일으켜 아픈 심장을 꾹 눌렀다.

그는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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