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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3화

한참이 지나서야 조은혁은 자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장소는요?”

그러자 심지철은 담담히 웃으며 답했다.

“저택으로 하지. 집안의 사적인 일을 사무실에서 이야기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데다 사람이 많으면 쓸데없이 얘기가 많아지니까... 이건 매우 나쁘지.”

조은혁이 전화를 끊었다.

그는 고개를 숙이고 손바닥으로 얼굴을 감싸 안은 채 김 비서에게 물었다.

“나 망한 거야? 그래?”

김 비서는 오랫동안 대답을 하지 않았다.

가죽 의자에 기대앉은 조은혁은 김 비서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모두 민지희 눈치만 보고 있어. 누가 감히 공공연히 내 편에서 민지희와 싸우겠어? 내 생각에 모두 JH 그룹의 주식이나 몰래 팔고 있겠지.”

“괜찮아. 그들이 던진 만큼 난 개인적으로 모두 먹어버릴 테니까.”

김 비서는 부당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조은혁은 담배 한 개비에 불을 붙이며 계속하여 말을 이었다.

“나는 체면을 잃었어. 그런데 안까지 몽땅 잃을 순 없어. 내가 그 돈을 가지고 뭘 하겠어. JH 그룹의 껍데기는 지켜야지... 청산만 있으면 땔나무가 걱정되진 않지.”

김 비서는 그가 미쳤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하면 조은혁은 언젠가 결국 파산하고 말 것이다.

하지만 조은혁은 이미 마음을 굳혔고 크리스털 재떨이에 담배꽁초를 꽂으며 일어섰다.

“난 집에 좀 다녀올게... 회사 일은 네가 알아서 해.”

...

조은혁은 차를 몰고 별장으로 돌아갔다.

저녁 무렵.

하늘엔 먹구름이 떠다니고-

조은혁의 검은 롤스로이스는 정원에 멈춰 섰다. 그는 저택을 올려다보고 또다시 핸들을 들여다보고 마지막에는 그가 입고 있는 고급 수제 옷을 내려다보았다...

이것들은 곧 법원에 의해 압수될 것이다.

왜냐하면, 그는 곧 파산할 거니까.

그는 이 집이 아까웠다. 이곳은 그가 박연희와 함께 살던 곳이었지만 그 이후로는 단 하나의 추억도 없다...

그가 차에서 내릴 때 고용인은 갑자기 돌아온 조은혁을 보고 약간 놀란 눈치였다.

“대표님, 왜 돌아오셨어요?”

현관을 지나 위층으로 향하던 조은혁이 답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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