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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5화

장씨 아주머니는 그녀를 보고 뛸 듯이 기뻐하며 달려갔다.

“사모님, 저 여기 있어요. 에이, 집이 너무 커도 좋지만은 않네요.”

박연희는 그들에게 가까이 다가와서야 조은혁을 보았다.

조은혁은 그녀를 바라보며 뿌득뿌득 이를 갈았다.

“심씨 저택으로 이사 왔다며?”

조은혁의 맹아 빛 눈동자가 더욱 자욱하게 깊어졌다.

박연희도 굳이 부정하지 않고 그렇다고 말해주었다.

이윽고 조은혁은 그녀가 입고 있는 파란색 맞춤 드레스를 바라보았고 그는 그녀가 심씨 가문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자발적으로 심씨 저택으로 이사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어둠 속, 조은혁의 쓸쓸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넌 여전히 나 조은혁의 부인이라는 것을 잊지 마.”

“그게 제가 심씨 댁에 묵은 것과 관련이 있습니까?”

“물론 있지.”

조은혁은 장씨 아주머니에게 진범이를 안고 먼저 가라고 당부했고 장씨 아주머니는 그들의 수상쩍은 기류를 눈치채고 혹여나 아이가 겁을 먹을까 두려워 곧바로 진범이를 안아 들고 자리를 피했다.

조은혁은 장씨 아주머니가 떠나자 곧바로 박연희의 팔을 잡아 품에 끌어당기고는 고개를 숙여 그녀를 바라보았다.

조은혁은 음흉하다 못해 살인의 마음마저 비친 눈빛으로 그녀의 턱을 꽉 쥐며 이를 갈았다.

“그렇게 남자가 좋아? 내 옆에 있을 때 내가 잘 먹여주지 못했었나? 그래서 떠나자마자 다른 남자 침대로 기어가는 거지... 그렇지 않아?”

그는 항상 이런 식이었다.

항상 그녀를 존중하지 않고 항상 그녀를 모욕하는 말을 일삼았다. 분명히 혼인 생활에서 충성하지 않는 사람은 조은혁이지만 그는 오히려 그녀에게 아내로서의 도덕을 지키라고 당당하게 요구하고 있다.

박연희는 머리를 쳐들고 그를 향해 냉소했다.

“그래요. 이제 당신이랑 자는 게 지겨워서, 당신이 싫어서, 그리고 다른 남자가 더 좋으니까 다른 남자 침대 위에 기어 올라갔어요... 조은혁 씨, 이제 원하는 답을 얻었으니 만족하세요?”

“말조심해. 난 지금 당장 널 목 졸라 죽일 수 있어.”

목덜미에 핏줄이 불거져 나온 것을 보니 얼마나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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