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세연은 속으로 화들짝 놀랐다.김주환 저놈이 쓰레기 같은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저 떨어지는 콩고물만 얻어먹는 사람인 줄 알았고 큰 짓을 저지를 담은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이 쓰레기 새끼가 심지어 지아의 방문 앞까지 찾아가 문을 두드렸을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한밤중에 예쁘고 정신이 온전치 않은 바보 같은 여자애의 문을 두드렸다는 건 무슨 일을 하려 했는지는 불 보듯 뻔했다.더 큰 문제는 강지찬이 이제 그 사실을 알게 됐다는 것이다.강지찬이 지아를 얼마나 끔찍하게 아끼는지 생각하면, 김주환은 덜미가 잡히자마자 감옥에 보내질 게 분명했다.고세연은 몸을 부르르 떨며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다.“난 그 사람이 누군지 몰라요. 오늘 지아가 언급한 그 아저씨는 제 엄마랑 같은 고향 사람이에요. 그저 잠깐 이야기를 나누었을 뿐이에요. 지찬 오빠, 믿어주세요. 아니면 커피숍 직원에게 물어보세요. 지아가 화장실에 간 뒤 오랫동안 나오지 않아서 저도 급히 지아를 찾으러 갔었어요.”강지찬은 비웃으며 대꾸했다.“네 말은, 그 이른바 고향 사람이란 남자가 지아에게 음란한 의도가 있었다는 걸 몰랐다는 거네. 그 남자가 내가 해고한 경호원이란 것도 부정하고, 그 경호원이 지아에게 흑심을 품고 있다는 것도 모른다는 거지?”고세연은 미친 듯이 고개를 흔들며 눈물을 흘렸다.“진짜 몰랐어요. 지찬 오빠, 절 믿어주세요. 전 오빠를 이렇게 사랑하고 지아도 아끼는데, 어떻게 저랑 전혀 관련 없는 경호원을 두둔할 수 있겠어요?”집사가 참을 수 없어 끼어들었다.“그럼 세연 씨, 왜 지아에게 오빠한테 그 나쁜 아저씨에 대해 말하지 말라고 했나요? 게다가 당신도 그 사람을 차버렸다고 했잖아요? 그건 왜 그런 거죠?”고세연은 당황했다. 너무 많은 거짓말을 하다 보니 자신도 헷갈렸던 것이다.“저, 저는...”고세연은 목을 잡혀있어 머리는 움직일 수 없었지만, 눈은 움직일 수 있었다.그녀는 강홍식을 쳐다보며 더욱 슬픈 눈물을 흘렸다.“아버님, 절 믿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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