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댓바람부터 강지현이 무슨 일이지?예원이가 황급히 인사를 건넸다.“강 사장님 언제 오셨어요, 오래 기다리셨죠?”강지현은 얼굴이 살짝 하얗게 질린 것 같았다. 아침이긴 했지만 8월의 날씨에 추워서 얼굴이 하얗게 질릴 수 있을까?보아하니 몸이 허약하긴 한 것 같았다.“아닙니다, 몇 분 안 됐어요.” 강지현의 옅은 미소는 마치 안개가 걷히는 듯한 기분이 들게 했고 예원은 잘생겼다고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잠시 기다리세요, 금방 문 열어드릴게요.”강지현이 자리를 내어주고는 정유진을 바라봤고 유진의 시선도 그의 얼굴을 훑었다.며칠 전 강지찬의 주먹에 맞은 얼굴은 이미 부기가 가라앉았지만, 입가에 상처 딱지는 아직 떨어지지 않았다.“지현 씨 무슨 일이시죠?”설계도 제출기한은 아직 멀었기에 오늘의 방문은 설계도 때문은 아닐 것이다.강지현이 코트 주머니에서 물건 두 가지를 꺼내더니 그녀에게 건네줬다.“다른 사람한테 부탁해서 해외에서 가지고 온 흉터 제고 연고에요. 효과가 있는지 써봐요.”정유진은 저도 모르게 이마를 만져봤다.이마에 난 상처는 나아진 지 꽤 됐지만, 상처가 깊었기에 딱지가 진 후 핑크색의 흉터를 남겼었다.의사에게 물어봤지만, 흉터는 제거할 수 없다고 했고 며칠간 양옆으로 앞머리를 내려 흉터를 가려봤지만 예상치 못하게 강지현에게 들켜버렸다.정유진은 연고를 받아들고 감동에 겨워 말했다.“고마워요, 요즘 흉터 제거 제품을 쓰고 있긴 한데 효과가 있는지 모르겠어요.”강지현은 그의 손에 들린 연고를 가리키며 답했다.“이건 효과가 좋을 거에요, 전에 써봤는데 괜찮더라고요.”이때 예원이 다가와 호들갑을 떨었다.“어머, 지현 씨, 마음도 예쁘셔라.”“친구끼리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죠.” 강지현이 웃으며 대답했다.그때 한 사내애가 화려한 붉은 장미꽃다발을 들고 이쪽으로 걸어왔다.“혹시, 누가 유진 씨죠?”정유진이 의문 가득한 얼굴로 답했다. “전데요.”“유진 씨 꽃입니다. 받아주세요.”정유진은 여전히 오리무중인 상태로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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