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에 오르자 유진은 그제야 자신이 또 강지찬 때문에 화가 나 눈물을 흘렸다는 것을 발견했다.잠시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안정을 되찾았고 속에 있던 말들을 내뱉으니 마음이 조금은 편해진 것 같았다.강지찬이 앞으로 다시는 나타나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신안의 계약 건은 다시 회수하려면 회수하라고 생각했다.지금 그녀에게는 그와 씨름할 기분도, 힘도 남아 있지 않았다.시간이 꽤 늦었고 회사도 퇴근할 시간이 되었다.유진은 엄마에게 미리 전화를 걸어 돌아가서 밥을 먹겠다 전하고는 가는 길에 잘 볼 거리가 있는지 물었다.이명자는 전화 반대편에서 기분 좋게 대답했다.“장 볼 필요 없어, 아빠랑 이미 다 사놨거든. 지금 만두를 빚고 있어, 마침 오는 길이네.”한빈과 헤어진 후 엄마아빠는 전보다 더 홀가분해진 듯한 느낌이었다.집에 도착하자 둘은 아직 만두를 빚고 있었다.명자는 주방에서 물을 끓이며 말했다.“방금 네 아빠랑 120개 정도를 싸서 얼려놨어. 내일 예원이한테 갖고 가.”“알겠어요.” 유진은 실내화로 갈아신으며 명자의 몸에 찰싹 붙어 떨어지지 않았다.그 모습에 명학이 웃으며 혼냈다.“다 큰 애가 몇 살이라고, 얼른 내려와, 엄마 힘들게 하지 말고.”명자는 곰곰이 생각해보더니 평소와 다른 유진의 기분을 알아챘다.“왜? 무슨 일 있어?”유진이 다급히 웃으며 답했다.“아니에요, 요즘 좀 바빠서 그래요. 요양원은 오늘 착공식을 진행했고 아직 그려야 할 설계도도 몇 개 있구요.”명자가 걱정했다. “얼마나 바쁘던 몸이 제일 중요하지.”“몸 건강하거든요. 걱정하지 마세요.”이내 손을 씻고 함께 만두를 빚기 시작했다.저녁으로 만두를 먹고 난 후 엄마 아빠와 잠시 수다를 떨었고 예원이 전화를 걸어왔을 때 그녀의 기분은 이미 많이 회복된 상태였다.“그, 기자들이 오늘 찍은 사진을 보내줬는데, 너도 필요해?”말하고는 쯧하고 혀를 찼다.“찍힌 게 좀 그렇긴 하더라. 기자들도 대단해, 차라리 연예계 파파라치나 해야 했어. 각도를 꽤 애매하게 선정했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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