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진은 강지찬 덕에 화가 폭발할 것 같았다. 이토록 뻔뻔하고 무례한 남자를 본 적이 없었다.“저리 비켜요, 사람 부르기 전에!”강지찬은 비키기는커녕 문까지 걸어 잠갔다.“불러요, 신경 쓰지 않으니까.”정유진은 화가 나 호흡이 거칠어지며 두 눈에는 살기가 가득했다.아까부터 쭉 그녀의 입술에 고정됐던 강지찬의 시선은 어느샌가 아래로 움직이기 시작했다.그의 시선이 어디를 향하는지 깨달은 정유진은 그대로 강지찬을 차버리고 싶은 생각이었다.“변태예요? 뭔 생각 하는 거예요?”강지찬도 유진을 더는 화나게 하고 싶지 않았다. 또다시 블랙리스트에 오를 수는 없는 일이었다.결국, 한발 물러나 유진을 놓아줄 수밖에 없었다. “뭘 무서워해요, 여기서 당신을 안을 만큼 미치진 않았거든요.”정유진은 문을 열고 당장 나가라고 소리치고 싶었다.하지만 강지찬은 의자 하나를 끌어오더니 그대로 앉으며 말했다.“화내지 말아요, 날 화나게 했으면서, 내가 좀 놀리는 건 안 돼요?”유진은 생각할수록 미친놈이라는 생각에 대꾸했다.“내가 언제 화나게 했죠?”강지찬은 차가운 눈빛으로 유진을 쳐다보며 답했다.“어제, 4번이나요.”“...” 도대체 누가 누굴 화나게 했단 말인가?강지찬은 하나하나 예를 들어가며 유진에게 설명해줬다.“첫 번째는, 나 몰래 다른 남자한테 꼬리친 거.”정유진은 어이가 없었다. “내가 누구한테 꼬리를 쳤다고 그래요? 아니, 내가 다른 남자한테 꼬리를 치든 말든 당신이랑 아무런 상관도 없거든요!”강지찬은 말을 이었다. “둘째는, 일부러 대꾸하면서 날 화나게 한 거.”“...” 정유진은 더는 말하고 싶지도 않았다.“세 번째는, 옷값을 돌려준 거. 나 강지찬이 한번 선물한 물건을 다시 돌려받는 건 체면이 깎이는 일이라서요.”“..”“네 번째는, 또 나를 차단한 거.”정유진은 이제 깨달았다. 지찬의 눈에 유진이 얼마나 괴롭히기 좋았으면 집요하게 그녀만 잡고 괴롭히고 있는 것이었다.“또 있어요? 한꺼번에 말해요.” 말하고 당장 꺼지라는
Last Updated : 2024-01-10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