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씨 아주머니, 이 여자는 왜 아직도 여기 있는 거예요?”강지아는 화를 참고 말했다.“오빠가 일부러 전화해서 나가라고 했잖아요. 여기는 오빠와 새언니의 집이에요. 그런데 본인이 뭐라고 계속 여기에 있는 거예요?”강지아가 욕설을 퍼붓기 전에 정유진은 얼른 연우의 귀를 막았다.방경숙은 난처한 얼굴로 사과했다.“죄송합니다. 사모님, 아가씨. 저는...”“아주머니와 상관없는 일이야. 내가 나가기 싫어서 안 나간 거니까.”임미연이 나서서 방경숙의 난처함을 풀어줬다.지금 임미연은 임신한 상태이고 이 아이가 진짜로 강지찬의 아이인지 아닌지 방경숙은 몰랐기에 본인이 나가지 않겠다고 하는 이상, 억지로 내보낼 수 없는 노릇이었다.“나가기 싫다고? 네가 뭔데 나가기 싫다는 거야?”강지아는 경호원을 노려보며 말했다.“거기서 멍하니 뭐 하는 거예요. 이 여자 당장 쫓아내요. 게스트 룸에서 쓰던 물건들은 다 버리고요.”당장이라도 큰일이 벌어질 것 같은 상황에 정유진은 연우의 귀를 막고 위층으로 올라갔다.“엄마, 저 이모 누구야? 왜 우리 집에 있어?”“응, 손님이야.”정유진은 딸을 침대에 눕힌 뒤, 코트를 벗겼다. 하인더러 욕조를 소독하게 한 후, 아이에게 목욕을 시켜줬다.녀석의 주의를 돌리기 위해 휴대전화를 건네주며 할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집에 왔는지 물어보라고 했다.연우는 혼자 소파에 올라가 할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아래층에서 강지아의 성난 목소리가 또 들렸다. 강지찬이 돌아온 것 같지만 정유진은 아래층으로 내려가지 않았다.임미연이 아직도 집에 있는 것을 본 강지찬의 얼굴은 잔뜩 어두워졌다.더 이상 말을 섞기 싫어 장형준에게 임미연을 내보내라고 했다.강지찬을 보름이 넘도록 보지 못한 임미연은 자기를 만나자마자 나가라고 할 줄은 몰랐다.“지찬 오빠, 나한테 이러면 안 돼요.”임미연은 한 손으로 배를 움켜쥐고 눈시울을 붉혔다.“나는 오빠 곁을 떠나고 싶지 않아요...”“집을 사줬잖아? 거긴 조용하니까 임산부에게 좋아.”강지찬은 아무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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