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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짜릿해서 결혼했어요: Chapter 631 - Chapter 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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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1화

임미연은 어린 며느리처럼 강지찬 남매의 뒤를 따랐고 그런 모습에 강지아는 화를 냈다.“오빠가 너에게 궁궐 같은 집을 사줬잖아. 그런데 왜 이사를 안 가, 여기가 네가 살 수 있는 곳이야?”“지찬 오빠 옆을 떠나고 싶지 않아.”자기 집 마당으로 돌아가지 않은 강지찬은 강지아를 향해 말했다.“일이 있어서 나가봐야 해. 오늘 밤엔 안 올 거야. 너는 여기에 있을 거야, 아니면 지금 사는 곳으로 갈 거야?”“이 여자와 한 지붕 아래에 있고 싶지 않아.”강지아는 혹시라도 참지 못하고 미연이를 밀까 봐 너무 두려웠다.“그럼 내가 데려다줄게.”강지찬이 강지아를 데리고 가자 임미연은 황당한 얼굴로 멀어지는 강지찬의 뒷모습을 봤다.강지찬은 시종일관 그녀를 쳐다보지도 않았다.왜 갑자기 이렇게 변한 거지?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참지 못하고 강원훈의 마당을 바라봤지만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모여 있는 곳에서 차마 강원훈을 찾아가 상의할 엄두가 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자기 방으로 돌아갔다.의사는 태아가 매우 불안정하다고 했고 그녀더러 좀 더 입원해 상황을 지켜보자고 했지만 임미연 혼자 걱정에 휩싸여 집으로 돌아왔다.그런데 그녀를 대하는 강지찬의 태도가 완전히 다른 사람을 대하는 것처럼 변할 줄은 몰랐다. 이런 상황이라면 그 누구도 참을 수 없을 것이다. 임미연은 결국 참지 못하고 용기를 내어 강원훈에게 전화를 걸었다.한편 강지찬은 강지아를 집에 데려다준 후 얼른 지엘 별장으로 향했다.밤에도 이곳에서 잤고 두 사람은 딸의 곁을 지키다가 잠든 것을 확인한 후 정유진의 방으로 돌아갔다.욕실에서 샤워를 한 뒤 문을 밀고 들어오던 강지찬은 정유진의 촉촉한 눈과 마주쳤다.“뭘 그렇게 쳐다봐? 내가 남이야?”정유진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남이 아니라 내 남편이죠.”‘내 남편'이라는 세 글자에 강지찬은 또 한 번 그녀에게 달려들었다.그녀 옆으로 다가가 그녀를 안고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그런 눈빛으로 쳐다보지 마. 또 힘 빼고 싶어서 그래?”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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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2화

오랜 세월을 참고 견디던 강원훈은 이런 쓸모없는 사람을 찾아 강지찬의 목숨을 앗아가려 했다.아무리 생각해도 이치에 맞지 않는 일이다.“차 사고로 죽은 게 확실해?”순간 멍해진 장형준은 이내 일이 잘못되었음을 직감했다.“사람은 확실히 교통사고로 죽은 게 맞아요. 대표님, 혹시 의심하고 있는 것이라도 있나요?”강지찬이 담담하게 말했다.“밀입국을 하는 사람이 교통사고로 죽었다는 게 너무 웃기지 않아?”장형준은 순간 흠칫 놀랐다.“계속 조사해 보겠습니다.”하지만 장형준의 이번 조사에서 확실해진 것이 하나 있었다. 바로 강원훈이 강지찬의 목숨을 빼앗으려 했다는 것이다.설을 앞둔 시점이라 K그룹은 송년회 준비가 한창이었다.강지찬은 여전히 회사에 가지 않았고 당분간은 정유진이 회사를 돌봤다.올해 K그룹의 송년회도 여느 해처럼 스타들을 초대했다. 게다가 강지찬까지 돌아왔으니 회사 분위기가 아주 좋았다.강지찬이 며칠째 본가로 돌아가지 않자 임미연은 답답해 죽을 지경이었다.그녀에 대한 강지찬의 태도가 변한 것은 분명해졌지만 그 이유를 알 수 없었기에 불안감은 점점 커져만 갔다.며칠 동안 침대에 누워있어 몸이 한결 좋아지자 임미연은 드디어 집 밖을 나갔다.강원훈은 도착하자마자 선글라스를 낀 그녀의 모습을 보고 기가 막혀 혀를 끌끌 찼다.“겁이 그렇게 많으면 아무것도 하지 마.”강원훈은 비아냥거리며 말했다.“큰 저택도 이제 손에 넣었으니 너도 손해 볼 게 없잖아.”임미연은 이 인간이 일부러 자기를 자극한다는 것을 알고는 선글라스를 벗지 않았다.“아들과 손자 사이가 되는 게 싫은 사람이 갑자기 왜 이래요?”강원훈은 손가락으로 웨이터를 불러 커피 한 잔을 달라고 한 후 나른한 목소리로 말했다.“내가 언제? 너의 배 속에 호랑이가 있든 고양이가 있든 나와 상관없어. 앞으로 강씨 집안 전체가 배 속의 아이 것이 되더라도 나와 상관없어.”그럴듯한 말이었지만 임미연은 믿지 않았다.하지만 지금은 강원훈에게 부탁해야 하는 처지니 당연히 내색할 수 없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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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3화

조예원이 말을 하지 않자 임미연은 미간을 찌푸렸다.“설마 나를 무시해요?”조예원의 피식 웃는 모습이 임미연의 눈에 너무 거슬렸다. 사실 두 사람은 비슷한 점이 많다. 아무런 명분 없이 이 저택으로 들어왔다. 다른 점이라면 조예원의 아들은 강지현의 친자식이지만 그녀의 배 속에 있는 아이는...나이가 어린 임미연은 이런 상황에서 역시나 화를 참지 못했다.“정말 너무 버릇이 없네요. 어쩐지 지현 오빠가 그쪽을 좋아하지 않더라니.”강지현이 조예원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다.하지만 이것은 조예원에게 전혀 상처가 되지 않았다.임미연의 배를 힐끗 본 조예원은 비웃는 듯한 웃음을 머금고 말했다.“참 공교롭네? 강지찬도 그쪽 같은 사람을 좋아하지 않잖아. 동생, 거울 있어? 거울 좀 봐.”조예원은 말을 마치자마자 숨도 쉬지 않고 바로 돌아서서 방으로 돌아갔다.화가 난 임미연은 피를 토할 지경이었지만 그렇다고 뭘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특히 조예원의 의미심장한 눈빛에 임미연은 또 한 번 당황했다.“이 집안 여자는 정상인 사람이 하나도 없어”그 후로 임미연은 정원으로 산책을 나가지 않았다. 너무 답답해서 참지 못하면 가끔 집 앞마당을 어슬렁거렸다.집이 너무 큰 탓일 수도 있지만 왠지 이 집안의 사람들이 너무 차갑다고 느껴졌다.분명 다섯 가족이 살았지만 평소에 서로의 집을 드나들지 않았다.고세연은 그녀를 상대도 하지 않았고 그녀 또한 늙은이에게 시집간 고세연을 혐오의 눈빛으로 바라봤다. 그렇게 두 사람은 소 닭 보듯 했다.주연지는 그녀와 강원훈의 관계를 모르지만 강지찬의 여자라는 이유로 그녀를 멀리했고 그러다 보니 두 사람은 오랜 시간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둘째네 집에 있는 송지윤은 정유진이 친하기에 그녀를 보면 모른 척했다.조예원은?이 여자는 더욱 뜬금없었다.임미연은 조예원과 잘 지내고 싶었다. 두 사람은 적이 될 수밖에 없었지만 어떻게 보면 동맹으로 발전할 수도 있었다.하지만 조예원은 전혀 그런 뜻이 없었다.혼자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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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4화

강지아는 사실 만취하기는커녕 아주 멀쩡한 모습이었다. 정유진을 보자마자 억울하다는 듯 새언니의 허리를 끌어안았다.“무슨 일이야?”정유진도 강지아를 못 본 지 며칠 됐다.강지아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기분은 매우 나빠 보였다.정유진이 다시 최의현을 쳐다보자 최의현은 손사래를 쳤다.“나는 몰라요. 요즘 너무 바빠서 이 계집애가 뭘 하는지도 몰라요. 이렇게 해요. 유한이에게 전화해서 물어보죠.”강지아는 온유한과 가까운 사이이기에 아마 온유한만이 그녀의 화를 풀어줄 수 있을 것이다.최의현이 전화를 걸자 휴대폰 너머의 온유한은 바빠서 못 온다고 했다.“너의 병원은 연말에도 이렇게 바빠? 와서 술 먹을 시간도 없어?”“친구가 외국에서 와서 만나야 해.”온유한이 휴대전화 너머로 말하자 최의현도 더 이상 강요하지 않았다.“그래. 그럼 너의 이 조상님은 내가 돌볼게. 너는 네 일이나 봐.”전화를 마치고 뒤를 돌아보니 강지아의 얼굴이 완전히 어두워졌다.강지아는 서원준을 끌고 춤추러 가자고 난리였다. 서원준이 어찌 쉽게 거절할 수 있겠는가?“정 대표님, 걱정하지 마세요.”서원준은 그들과 같은 편이지만 남녀 사이의 일이었기에 정유진은 그를 믿지 않았다.“됐어요. 내가 지아를 돌볼게요. 이곳은 잘 부탁할게요.”정유진은 말을 마치자마자 강지아를 잡으러 갔다.방금까지 정유진과 붙어있던 강지아는 서원준의 품에 안기더니 그의 허리를 꼭 껴안으며 전혀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었다.“돌아가지 않을 거예요. 오늘 이 사람과 함께 놀 거예요. 아무도 말리지 말아요.”정유진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계집애에게 걱정거리가 있는 게 분명했다.서원준 이 자식도 별로 좋은 놈은 아닌 듯 득의만면한 표정으로 말했다.“정 대표님, 보세요. 저도 강요한 적 없어요.”“X발!”최이현이 서원준의 멱살을 잡더니 당장 때릴 기세였다.정유진은 두 사람을 떼어놓으며 말했다.“둘 다 진정하세요. 두 분 꼴 좀 보세요.”그리고 강지아를 강제로 서원준의 품에서 끌어와 옆에 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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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5화

저녁이 되자 정유진은 강지찬과 강지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온유한 씨는 대체 어떻게 된 거예요? 지아와 싸웠어요?”“주유정이 돌아왔어.”강지찬이 말했다.“주유정이 누구예요?”강지찬은 몇 초가 지난 후 말했다.“유한이 전 여자친구.”정유진은 깜짝 놀랐다.“첫사랑이에요?”“어.”입을 딱 벌린 정유진은 한참 후에야 말했다.“어쩐지 지아 그 계집애가 요즘 이상하더라니. 온유한 씨는 대체 무슨 뜻인데요, 첫사랑에 대한 옛 감정이 되살아난 거예요? 그리고 지아에게 그런 감정이 있긴 한 거예요?”이 물음에 강지찬은 순간 멈칫했다.강지아는 열여덟 살이 되기 전까지 병원에 있었다. 그래서 그의 형제들은 그녀를 모두 어린애로 여겼고 나중에 병이 나아도 강지찬의 눈에 이 계집애는 여전히 어린애였다. 비록 지아가 온유한과 가까이 지내는 것을 보았지만 은연중에 그런 뜻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아무도 그 관계를 확실히 하지 않았다.온유한에게 강지아에 대한 마음이 어떻냐고 물어봐야 하는 상황이다. 강지찬이 아무리 오빠라고 해도 이 부분에서는 잘 모를 것 같았다.“기회가 되면 유한이와 이야기를 나눠볼게.”강지찬이 말했다.정유진은 걱정스러운 듯 휴대전화를 건넸다.“지아와 얘기 좀 해볼게요.”하지만 메시지 몇 통을 보내도 강지아는 답장하지 않았다.“온유한 때문에 화가 나서 서원준에게 막 덤비는 건 아니겠죠?”정유진은 생각할수록 걱정이었지만 강지찬은 아주 덤덤했다.“아니, 계집애가 일부러 장난치는 거야. 서원준 그 자식도 함부로 하지 않을 거야.”“정말이죠? 당신 남자들이 남자를 그렇게 잘 알아요?”정유진이 강지찬의 가슴을 쿡쿡 찌르며 말하자 강지찬은 약간 득의양양했다.“서원준을 아는 게 아니라 내 안목을 믿는 거야. 그 녀석은 겉보기에는 날라리 같아도 아주 보수적인 사람이니까. 게다가 강지아가 진짜로 서원준과 같이 있겠다고 하면 나도 반대할 생각은 없어.”강지찬의 말에서도 온유한에 대해 불만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그는 정유진을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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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6화

“유한 씨, 뭘 보고 있어?”주유정은 온유한의 시선을 따라 춤을 추는 남녀들을 보았다.가운데에 포니테일을 높게 묶은 여자애가 특히 눈에 띄게 예뻤고 춤도 잘 춰서 무대 위의 메인 인물이 되었다.온유한은 주유정의 말을 아랑곳하지 않고 무대 위로 향했다.신나게 뛰고 있던 강지아는 갑자기 누군가에게 손목을 잡혔다.앞에 있는 남자는 엄숙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마치 대역무도한 나쁜 짓을 하다가 덜미를 잡힌 것처럼 말이다.“왜 안 춰요. 이 사람 누구예요?”“이쁜 아가씨, 계속 춤춰요.”두 남학생이 옆에서 강지아를 불렀다.한편 옆에 있던 서원준도 멈춰 섰다.양복 외투를 벗고 셔츠 깃의 단추를 몇 개 연 건들건들한 모습은 불량배 같았다.“누구세요?”온유한을 보는 서원준의 얼굴은 겉으로는 웃고 있었지만 눈빛은 적대적이다.하지만 그 말에 대꾸할 온유한이 아니었다. 굳은 얼굴로 강지아를 노려보며 말했다.“누가 이런 데 오라고 했어? 오빠는 알아?”이때, 주유정이 다가와 온유한의 또 다른 팔을 잡아당겼다.“유한 씨, 왜? 아는 사이야?”온유한은 여전히 강지아를 보며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이런 곳은 네가 올 수 있는 곳이 아니야, 돌아가.”강지아는 그의 팔을 뿌리치더니 주유정을 힐끗 쳐다보고는 턱을 치켜들며 말했다.“왜 못 오는데? 나 이제 성인이야, 어딜 가든 무엇을 하든 내 일이라고.”그러고는 서원준을 향해 말했다.“계속 춰요.”서원준은 그녀의 손을 잡고 사람들 속으로 걸음을 옮겼다.더 따라가려던 온유한은 주유정에게 붙잡혔다.주유정이 옆을 가리키며 말했다.“여기 너무 시끄러워. 저 아가씨가 마음에 안 들면 우리 저기에서 기다려.”강지아의 성격이 얼마나 고약한지 잘 알고 있는 온유한인지라 그녀가 바로 화를 풀지 않을 것을 알고 주유정과 옆에서 자리를 잡고 앉아 기다렸다.무대 위의 음악 소리가 점점 강렬해져 가까이에서 말할 때도 소리를 질러야 했다.주유정은 온유한의 시선이 무대 위에 있는 것을 보고 말했다.“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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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7화

누군가가 지켜보고 있다는 생각에 강지아도 더 이상 춤출 기분이 나지 않아 서원준을 끌고 술집을 나섰다.온유한과 주유정도 걸어 나왔다.날씨가 너무 추운 탓에 재킷을 입은 강지아는 외출하자마자 추위에 떨었다.대리운전 기사에게 차 키를 맡긴 서원준은 몸을 떨고 있는 강지아의 모습을 보고 얼른 입고 모직 코트를 걸쳐줬다.재킷을 벗으려던 온유한은 순간 몸이 굳었다.“다음에 나올 때는 많이 껴입고 나와요. 바보도 아니고.”“참견하지 마요!”서원준은 욕을 먹었지만 화를 내지 않고 손을 뻗어 강지아의 얼굴을 주물렀다.“내가 어떻게 참견을 안 해요? 이러다가 나중에 아프면 강 대표님과 정 대표님이 따지러 오면 어떡하려고요?”강지아는 콧방귀를 뀌고는 온유한과 주유정을 쳐다보지 않고 고개를 돌렸다.서원준은 아주 외향적인 사람인 듯 온유한과 전혀 모르는 사이이지만 기어이 다가가 손을 내밀었다.“안녕하세요. 저는 서원준이라고 합니다. K그룹에 계열사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어요.”명품 브랜드 정장 차림에 수십억 원이 넘는 손목시계를 차고 있는 사람이 아르바이트생이라고 하니 은근히 우스웠다.“온유한이라고 합니다.”온유한은 자기 이름만 알렸다.상대방이 자세히 말하려 하지 않았지만 서원준은 꼬치꼬치 캐물었다.“지아의 친구예요? 그쪽에 대해 말하는 것을 들은 적이 없어요.”“집안끼리 잘 알아요.”온유한은 고개를 숙인 채 바로 옆에 있는 돌을 차는 지아를 보며 말했다.“타. 집까지 바래다줄게.”강지아는 고개를 들지 않았지만 자기에게 하는 말임을 알았다.“상관하지 마.”서원준은 피식 웃었다.“괜찮아요. 제가 바래다주면 되니까, 온 선생님은 여자친구부터 배웅해 주세요.”강지아가 번쩍 고개를 들었다.온유한은 서원준의 말에 반박하지 않았다.“그럼 부탁할게요. 시간이 늦었으니까 일찍 바래다주세요.”그리고 다시 강지아를 바라보며 말했다.“집에 도착하면 전화해.”강지아는 입술을 깨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여기까지 말했지만 차를 가지러 간 대리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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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8화

서원준은 강지아를 일 층까지 바래다줬고 엘리베이터까지 눌러줬다.“모레 오후 5시에 데리러 올게요. 화장하기 싫으면 안 해도 돼. 회사에 스타일리스트가 있으니까.”서원준은 주위를 둘러봤다. 서울의 최고급 동네답게 곳곳에 CCTV가 있었고 24시간 순찰하는 경비원이 있어 싱글이고 돈 많은 여자들이 살기에 아주 적합했다.강지아는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다.“차 한 잔 알래요? 이틀 동안 같이 있어 줘서 고마워요.”서원준은 시계를 보더니 말했다.“아니에요. 가서 따뜻한 물에 샤워하고 감기약 먹어요. 내일 꼭 따뜻하게 입고요.”“네.”강지아는 대답을 하며 그에게 코트를 돌려주었다.그녀가 엘리베이터에 들어서자 서원준은 손을 흔들며 떠났다.집은 정기적으로 하인이 와서 청소하고 냉장고는 방경숙이 정기적으로 와서 여러 음식과 음료수를 넣어줬다.난방도 잘되는 집이라 강지아는 맨발로 걸어 나와 냉장고에서 맥주 한 캔을 꺼내 마셨다.이때 핸드폰이 울렸다. 온유한에게서 걸려온 전화이다.하지만 전화를 받지 않고 핸드폰을 탁자 위에 놓고 방으로 가서 잠을 잤다.K그룹.점심을 먹은 정유진은 근처에 있는 유명한 마사지 가게에 가서 사우나를 했다.요즘 너무 바빠서 요가 할 틈이 없었기에 온몸의 근육이 경직되고 목뼈에 문제가 생긴 것 같다.옷을 벗을 때 목과 가슴에 키스 마크가 보여 당황하기도 했다.사우나를 마치니 온몸이 편안해졌다.K그룹 로비에 들어서자 프런트 데스크 안내직원이 멀리 보고 반겨 주었다.“정 대표님, 누가 찾아왔습니다.”“어디에 있는데요?”“유진 언니, 나예요.”고개를 돌려보니 임미연이 한 손으로 배를 어루만지며 다가왔다.임신한 티가 나지 않은 상태에 이런 동작을 하니 보기에 좀 이상했다.정유진이 물었다.“무슨 일 있어요?”“일, 일이 있어요...”정유진의 목덜미를 바라본 임미연은 순간 마음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착각이 아니라면 정유진의 목에 있는 것은 분명 키스 마크이다.목에 어떻게 키스 마크가 있을 수 있단 말인가?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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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9화

강지찬은 최근 다시 살아난 기쁨을 만끽하고 있었고 점심에는 아예 드러누운 채 두 부녀가 티타임을 가졌다.연우는 종업원의 보살핌을 받으며 즐겁게 먹었다.강지찬은 옆에 있는 장형준의 전화를 받았다.“대표님, 그 사람의 죽음, 역시 사고가 아니었어요. 한 무리의 사람들이 이 사람을 찾고 있는데 아마 금지 물품과 관련이 있는 것 같아요.”강지찬은 눈썹을 찡그렸다. 진짜로 속사정이 있을 줄은 몰랐다.경솔하게 굴다가 들통날 수 있기에 그는 장형준에게 더 이상 알아보지 말라고 했다.저녁에 정유진과 이야기를 나누자 정유진이 말했다.K그룹이 땅을 손에 넣자마자 강원훈과 고남준이 다시 조용해졌어요. 셋째 숙부는 심지어 매일 회사에 오고요. 참, 두 사람이 그렇게 가까이 지내는 이유가 대체 뭘까요?”“찾아보면 알겠지?”강지찬은 무심히 대답했다.금방 샤워한 정유진인지라 손끝이 너무 부드러워 앞에 있는 남자는 또 한 번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했다.“오늘 임미연이 회사에 찾아왔어요.”“자기들끼리 소란 피우게 내버려 둬. 신경 쓰지 말고.”강지찬이 그녀에게로 몸을 돌렸다.정유진은 불타오르는 그의 눈빛을 바라보며 손으로 그의 입술을 가렸다.“오늘 밤은 안 돼요.”“왜 안 돼요?”“그날이에요.”강지찬은 못 믿겠다는 얼굴이었다. 그러고는 자기 물건을 만지더니 순식간에 맥빠진 개처럼 그녀의 목에 머리를 묻고는 길게 들이마셨다.그리고 다시 일어나 샤워를 하며 욕망의 불씨를 가라앉혔다.그 모습이 정유진은 너무 우스웠다. 한 손으로 휴대전화를 보며 얼굴에 옅은 미소를 지었다.휴대전화에는 서울의 재벌 집 사모님들이 단톡이 있었다. 그 단톡에서는 한창 온유한과 주유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그해 고등학생 때, 온유한과 주유정이 학교에서 얼마나 유명한 커플이었어요][주유정이 결혼 안 한 이유가 아직도 온유한을 못 잊어서일 거라고 우리 모두 의심하고 있잖아요.][둘 다 나이가 찼으니 결혼할 때가 되지 않았어요.][근데 그때 왜 헤어진 거예요?][장거리였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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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0화

강지아가 잠에서 깼을 때 방에 두 사람이 더 있었다. 정유진과 온유한이다.“새언니? 왜 여기에 있어요?”“성유 송년회 보러 왔어.”정유진은 온유한을 힐끗 쳐다본 뒤 말했다.“송년회가 끝나가는데 현장을 예쁘게 디자인이 한 사람이 왜 여기에서 자고 있어?”강지아는 머리를 쥐여 잡으며 말했다.“같이 소란 피우기 싫어서 잠깐 눈을 붙인 건데... 새언니, 이제 가려고요? 같이 가요.”정유진이 엉겁결에 온유한을 쳐다보자 온유한이 자리에서 일어서며 말했다.“일이 있어서 먼저 가볼게요.”강지아는 마치 그의 말을 듣지 못한 것 같았다. 그를 공기처럼 여겼다.그 모습에 정유진이 웃으며 말했다.“일 있으면 먼저 가봐요. 지아는 내가 데려다줄게요.”온유한이 떠나자 강지아는 두 눈이 멍해졌다.정유진이 다가가 안아주자 계집애는 이내 정유진을 꼭 껴안았다.극도의 안정감이 필요한 모양이다.“새언니, 왜 같이 왔어요?”“내가 도착했을 때 이미 있었어.”강지아는 잠이 쏟아지는 눈으로 정유진을 바라보더니 콧방귀를 뀌었다.“첫사랑과 같이 안 있고 여긴 뭐하러 왔대요?”“네 생각엔? 성유의 송년회가 유한 씨와 무슨 상관이 있겠어? 네가 걱정되어서 온 게 아닐까?”“그런 걱정 따위 필요 없거든요.”“그럼 주유정과 재결합하는 걸 보고만 있을 거야?”강지아는 뽀로통하게 말했다.“새언니, 굳이 자기 것이 아니라면 뺏을 필요도 없겠죠.”정유진은 본인 기분이 강지아에게 영향을 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진짜로? 정말 너의 유한 오빠를 다른 사람에게 줄 거야? 내가 알기로는 지금 주유정과 사귀는 사이는 아닌데. 한 번 도전해 보지 않을래?”강지아는 짜증이 난 듯 머리를 쥐어뜯었다.“몰라요. 그 여자가 돌아온 이후로 연락을 잘 안 해요.”“이렇게 내버려 두는 게 내키지 않는다면 너도 유한 씨를 놓지 못하겠다는 뜻이야. 어찌 됐든 너의 오빠와 나는 항상 너를 응원할 거니까 너의 행복이 제일 중요해.”“새언니가 제일 좋아요!”정유진은 그녀에게 옷을 건네며 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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