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 씨, 뭘 보고 있어?”주유정은 온유한의 시선을 따라 춤을 추는 남녀들을 보았다.가운데에 포니테일을 높게 묶은 여자애가 특히 눈에 띄게 예뻤고 춤도 잘 춰서 무대 위의 메인 인물이 되었다.온유한은 주유정의 말을 아랑곳하지 않고 무대 위로 향했다.신나게 뛰고 있던 강지아는 갑자기 누군가에게 손목을 잡혔다.앞에 있는 남자는 엄숙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마치 대역무도한 나쁜 짓을 하다가 덜미를 잡힌 것처럼 말이다.“왜 안 춰요. 이 사람 누구예요?”“이쁜 아가씨, 계속 춤춰요.”두 남학생이 옆에서 강지아를 불렀다.한편 옆에 있던 서원준도 멈춰 섰다.양복 외투를 벗고 셔츠 깃의 단추를 몇 개 연 건들건들한 모습은 불량배 같았다.“누구세요?”온유한을 보는 서원준의 얼굴은 겉으로는 웃고 있었지만 눈빛은 적대적이다.하지만 그 말에 대꾸할 온유한이 아니었다. 굳은 얼굴로 강지아를 노려보며 말했다.“누가 이런 데 오라고 했어? 오빠는 알아?”이때, 주유정이 다가와 온유한의 또 다른 팔을 잡아당겼다.“유한 씨, 왜? 아는 사이야?”온유한은 여전히 강지아를 보며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이런 곳은 네가 올 수 있는 곳이 아니야, 돌아가.”강지아는 그의 팔을 뿌리치더니 주유정을 힐끗 쳐다보고는 턱을 치켜들며 말했다.“왜 못 오는데? 나 이제 성인이야, 어딜 가든 무엇을 하든 내 일이라고.”그러고는 서원준을 향해 말했다.“계속 춰요.”서원준은 그녀의 손을 잡고 사람들 속으로 걸음을 옮겼다.더 따라가려던 온유한은 주유정에게 붙잡혔다.주유정이 옆을 가리키며 말했다.“여기 너무 시끄러워. 저 아가씨가 마음에 안 들면 우리 저기에서 기다려.”강지아의 성격이 얼마나 고약한지 잘 알고 있는 온유한인지라 그녀가 바로 화를 풀지 않을 것을 알고 주유정과 옆에서 자리를 잡고 앉아 기다렸다.무대 위의 음악 소리가 점점 강렬해져 가까이에서 말할 때도 소리를 질러야 했다.주유정은 온유한의 시선이 무대 위에 있는 것을 보고 말했다.“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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