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찬은 임미연을 차에 태우지 않고 짜증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너의 친척은 네가 알아서 해.”말을 마친 뒤 임미연 앞에서 차 문을 닫았다.임미연은 제자리에 멍하니 있다.“미연아, 지찬이 갔어?”임미연은 초라한 친엄마를 보며 화가 나서 말했다.“고향에 잘 있을 것이지 여기는 왜 온 거야?”“사위가 사준 대저택을 보러 왔지.”찬 바람이 불자 장혜수는 온몸을 벌벌 떨었다.“지찬이는 왜 간 거야? 우리는 어떡하라고?”임미연은 강지찬이 화가 나서 간 것이라고 차마 말할 수 없어 그냥 거짓말로 둘러댔다.“일이 있어 나더러 엄마를 호텔에 데려다주라고 했어.”그러자 큰이모가 기분 나쁜 듯 말했다.“멀리서 왔는데 호텔에 묵으라고?”임미연은 화를 참으며 말했다.“5성급 호텔이야. 큰이모. 여기 5성급 호텔 스위트룸은 이모 집보다 더 편할 거예요.”그러자 옆에 있던 큰고모가 말했다.“맞아, TV에 다 나오잖아, 호텔 욕조가 우리 집 화장실보다 더 크고.”임미연은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얼른 택시를 잡아 호텔까지 바래다주었다.K그룹에 간 강지찬이 회사에 들어서자 경비원과 프런트 데스크가 모두 멍해졌다.“강, 강 대표님?”“강 대표님! 강 대표님 안녕하세요.”“강, 강 대표님 안녕하세요.”모두의 의아한 시선 속에 강지찬은 전용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꼭대기 층에 도착하자 대표이사실 비서들은 그를 보고 더욱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강 대표님, 안녕하세요.”“강 대표 오셨습니까?”젊은 친구들은 그를 경계하는 눈빛으로 바라봤다. 설마 내연녀 대신 따지러 온 것일까?강지찬은 살짝 고개를 끄덕이더니 이내 대표이사실로 들어갔다.정유진은 비서 진수영더러 차를 몇 개 골라 파출소로 보내라고 지시하고 있었다. 진수영은 찬장에 가득한 찻잎을 보며 안타까워하고 있었다.“정 대표님, 한두 개 드리면 돼요. 이 차들은 적어도 천만 원짜리인데.”이 찻잎은 강지찬이 소장한 것들이다. 대부분이 다른 사람이 보내준 것으로 손님을 접대하기 위해 여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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