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층에는 방이 세 개 있다. 강지찬과 정유진의 안방이 있고 남은 두 방 중 한 방은 연우 방이고 다른 한 방은 강지아가 쓰고 있다.강지찬은 임미연을 안방에 묵게 하라는 뜻이다.난처해하며 정유진을 수시로 쳐다보는 방경숙은 강지찬이 잔뜩 화가 났음을 알고 있었지만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정유진의 머릿속에는 온통 물음표뿐이다.왜???순간 머릿속에 수많은 ‘만약에’가 스쳐 지나갔지만 임미연이 일부러 손을 아랫배에 댄 것을 보면 분노가 치밀어 참을 수 없었다.“방씨 아주머니, 임미연 씨를 게스트 룸에서 쉬게 하세요.”정유진이 게스트 룸이라고 말하자 방경숙은 얼른 웃으며 대답했다.“네, 알겠습니다.”임미연은 강지찬의 팔을 끌어안으며 말했다.“지찬 오빠, 여기 낯설어서 무서워요.”그 말에 정유진이 코웃음을 쳤다.“임미연 씨가 겁을 먹었다고 하니 아주머니, 임미연 씨를 아버님 집에 가서 쉬게 하세요. 임미연 씨가 전에 그곳에서 잠시 살았으니 익숙한 곳이라 두렵지 않을 겁니다.”“너.”정유진의 말에 임미연은 억울해서 눈시울이 빨개졌다.“지찬 오빠, 난 오빠랑 헤어지고 싶지 않은데.”정유진은 싸늘한 눈빛으로 강지찬을 바라보며 한 치도 물러서지 않았다.감히 임미연을 2층에 올라가라고 하다니! 절대 강지찬을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두 사람이 몇 초 동안 눈을 마주친 후 강지찬이 먼저 입을 열었다.“방씨 아주머니, 임미연 씨를 게스트 룸으로 데려가 쉬게 하세요.”정유진이 반대하지 않자 방경숙은 임미연을 향해 이쪽으로 따라오라는 손짓을 했다.거실에는 두 사람 외에 장형준 한 사람만 남았다.정유진이 말했다.“하고 싶은 말 없어요?”강지찬의 눈에는 알지 못할 흐릿한 정서가 흘렀다. 깊은 눈에는 차가운 기운이 감돌았다.“무슨 말? 너와 강지현이 함께 드나든 일?”옆에 있던 장형준은 안달이 났다.“대표님, 사모님은 대표님이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묻고 있는 겁니다. 계속 대표님을 찾았는데 아무런 단서도 없었어요. 대표님, 대체 어디에 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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