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프릴 홀에 도착한 강지찬은 룸으로 들어가지 않았다.핸드폰으로 낯선 번호가 동영상을 보냈다.영상 속 임미연은 배를 움켜쥔 채 괴로운 표정을 짓고 있었고 한 남자가 차분한 말투로 말을 했다.“강 대표님, 아들의 상황이 안 좋아 보이는데 우리 얘기 좀 할까요...”뒤에 그 사람이 무슨 말을 더 했는지 모르지만 강지찬은 더 이상 듣고 싶지 않았다.“준비 다 됐어?”강지찬이 조수석에 앉은 사람에게 물었다.“대표님, 준비가 다 되었습니다. 우리 사람들은 이미 들어갔어요.”강지찬이 말했다.“그럼 기다려.”영상 속 임미연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는 것 같다.고남준과 강원훈은 30분을 기다렸지만 강지찬이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점점 더 조급해졌다.“강지찬이 아들을 소중히 여긴다고 하지 않았어? 그런데 왜 아직도 오지 않는 거야?”고남준은 급해서 발을 동동 구를 지경이었다.“내일 그 토지 서류가 나오는데 K그룹이 제일 먼저 계약하러 갈 거야. 전에 우리가 그렇게 여러 번 접촉했지만 위에서 우리 회사에 대해 안 좋게 생각하는 바람에 안팎으로는 그 땅을 K그룹에 주기로 했다고 소문이 났어. 강 대표, 우리에게 이제 시간이 정말 없어.”강원훈이 일어나 옆방으로 가자 고남준의 얼굴이 굳어졌다.강지찬이 마음에 걸려 강원훈이 감히 손을 쓰지 못한다는 것을 고남준은 알아차렸다.이렇게 겁이 많아서야 무슨 큰일을 하겠는가? 차라리 강지현이 더 악랄했다.강원훈은 본인의 우유부단함이 고남준의 불만을 샀다는 사실을 모른 채 임미연에게 휴대전화를 돌려줬다.“강지찬에게 전화해서 당장 오라고 해.”마음을 졸이고 있는 임미연은 당장이라도 죽을 지경이었다. 바로 조금 전, 또 한 번 하혈했고 지금은 침대에 몸을 웅크린 채 조심스럽게 배를 감싸고 있었다.“셋째, 셋째 어르신, 나 정말 아파요. 내가 전화하면 병원에 데려다주실 수 있어요?”임미연은 강원훈의 옷을 손으로 움켜쥐며 말했다.“제발 부탁해요. 이 아이를 잃으면 안 돼요.”강원훈은 그녀의 팔을 뿌리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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