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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짜릿해서 결혼했어요: Chapter 461 - Chapter 4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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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1화

정유진은 깜짝 놀라서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싸우고 있던 게 아니었어? 왜 갑자기...’“뭐 하는 거예요?”“네 생각에는 뭐 하는 것 같아?”강지찬의 뜨거운 입깁이 정유진의 귓가에 닿자 그녀는 머리가 어지러워 났다.이런 일은 지난번에도 강지찬의 핍박으로 했던 적이 있었다. 그래서 정유진은 그의 목소리를 듣기만 해도 등골이 오싹해졌다.“강지찬, 너 미쳤어!”밖에는 사람들이 많이 오가고 있었고 문도 잠겼는지 확인하지 못했다. 만약 지금 누군가가 들어온다면 그녀는 정말 죽고 싶었다.“그래. 난 미쳤어!”강지찬은 벨트를 풀고 정유진의 어깨 위로 입술을 움직이며 말했다.“넌 항상 자신을 존중해달라고 말했지. 그래서 난 내 성질을 고쳐가면서 널 존중하려고 했어. 하지만 넌 나한테 어떻게 대했어? 날 존중해준 적이 있어?”“음...”정유진은 이미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고 마음속으로 강지찬을 미워하고 있었다.“넌 정말 짐승 같은 놈이야.”정유진은 강지찬의 힘을 이길 수 없었기에 어쩔 수 없이 참고 있었다.“난 너에게 절대 아이를 줄 수 없어. 그렇게 대단하다면 날 죽여봐.”강지찬은 정유진의 어깨를 꽉 깨물면서 말했다.“내가 널 죽이고 싶지 않은 것 같아?”시간은 얼마나 흘렀을지 모르지만 강지찬은 마침내 정유진을 놓아주었다.강지찬이 손을 떼자마자 정유진은 미끄러져 바닥으로 떨어졌다. 그녀는 두 다리 사이로 강지찬의 체액이 흘러내리는 것을 느꼈다. 그 순간 정유진은 굴욕스럽고 난감했다.정유진은 강지찬을 보고 싶지도 않았다.그래서 이를 갈며 말했다.“이혼하면 두 사람은 평등한 위치에 서서 지난 일은 뒤로 하고 다시 마주할 수 있을 줄 알았어. 내가 틀렸어. 넌 내가 생각한 것보다 더 파렴치한 사람이었어.”일을 마친 강지찬은 자기 옷을 정리했고 다시 정인군자의 모습으로 돌아왔다.그는 애매한 눈빛으로 정유진을 쳐다보다가 화장실에 가서 깨끗한 수건을 가지고 나왔다.“직접 닦아 줄까. 아니면 스스로 닦을래?”정유진은 믿을 수 없다는 듯 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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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2화

강지현을 보자 정유진은 강지찬이 했던 말이 생각났다.그녀는 강지현을 바라보면서 그가 그런 말을 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예전에 연우에게 잘 대해주었던 게 모두 가짜였단 말인가?’강지현은 직접 쓰레기통까지 걸어갔고 방금 버린 피임약을 집어 들었다.응급 피임약이었다.“형을 만났어요?”강지현의 말투는 여전히 차분했다. 그는 다시 피임약을 쓰레기통에 버렸다.정유진은 대답하지 않고 묵묵히 눈앞에 남자를 쳐다보았다.그러자 그녀는 강지현이 마치 처음 보는 사람처럼 더 낯설게 느껴졌다.정유진도 바보가 아니었다. 원래 그녀와 강지찬은 요즘 별 큰 충돌이 없었다. 강지찬이 연우의 신분을 알고 화가 났다고 해도 굳이 강박적으로 정유진에게 그런 짓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강지찬이 오늘 미친 짓을 한 건 분명히 강지현과 관련이 있었다.‘아니, 강지찬이 매번 미친 짓을 할 때마다 전부 강지현과 관련이 있었어.’‘그전에 강지현이 맞은 건 도대체 무슨 이유였을까? 강지현은 도대체 어떤 역할을 하는 걸까?’“유진 씨, 너무 실망스럽네요.”강지현이 말했다.정유진은 전혀 그와 말하기 싫었기에 바로 몸을 돌려서 차에 올랐다.하지만 강지현도 따라와서 조수석에 탔다.“유진 씨, 왜 그러세요. 설마 형이 또 유진 씨를 괴롭혔어요?”정유진은 그를 바라보다가 갑자기 코트를 열고 어깨에 잇자국과 목에 키스 마크를 드러내며 보여주었다.“네. 강지찬 그 짐승 같은 새끼가 또 저를 괴롭혔어요.”정유진은 눈시울이 붉어졌다.“이미 짐작했잖아요. 뭘 더 물어봐요.”강지현은 가슴이 아팠고 그녀의 옷을 다시 덮어주며 말했다.“전 신경 안 써요. 유진 씨, 저는 전혀 신경 안 써요.”정유진은 그의 손을 뿌리치며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내려요. 지금 혼자 있고 싶어요.”그 말을 들은 강지현은 마음이 무거웠다.“유진 씨, 왜 그러세요?”강지현은 손을 벌려 정유진의 얼굴을 만지려 했다.“그냥 미친개한테 물렸다고 생각하고 마음에 두지 마세요. 제가 반드시 연우를 다시 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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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3화

집에 돌아온 정유진은 몸도 마음도 지쳤다. 다행스러운 건 부모님은 이미 잠들었다. 만약에 그들이 자신의 이런 꼴을 보게 되면 정말 걱정시킬 것이다.샤워할 때야 그녀는 자신의 목덜미가 얼마나 끔찍한지 알게 되었다. 키스 마크도 몇 개 있었고 어깨에는 이빨 자국이 세 개나 있었다.비록 출혈은 없었으니 껍질이 벗겨져서 끔찍했다.‘나쁜 자식, 입은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았네.’샤워를 한 후 피곤해서 꼼짝도 하기 싫었는데 잠은 전혀 안 왔다.이튿날은 출근하는 날이었기에 정유진은 마음을 진정시켰다.이명자는 아침 식사를 준비했다. 하지만 연우가 없었기에 두 어르신은 말도 별로 하지 않았고 집안은 쥐 죽은 듯 조용했다.정유진이 내려오자, 이명자는 뭔가 말하려다가 또 감히 묻지 못했다.사실 정유진도 부모님을 생각하자 마음이 힘들었다.“연우는 잘 지내고 있으니 걱정하지 마세요.”정유진은 머리를 다듬으며 최대한 자연스럽게 말했다.“강지찬의 말로는 아이가 이제 막 강씨 집안에 갔으니 아직 적응할 시간이 더 필요하대요.”이명자는 걱정이 가득한 표정이었다.“개학하면 돌아오겠지?”어젯밤 강지찬의 태도를 보니 어려울 것 같았다.하지만 정유진은 그 사실을 이명자에게 감히 알려주지 못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어머니를 안심시켰다.“아마 비슷할 것 같아요. 그때 가서 제가 데리러 갈게요.”“휴... 연우가 없으니 요리할 힘도 나지 않아.”그러자 정유진이 말했다.“아니면 아버지와 함께 여행 가시는 건 어때요? 바닷가를 찾아서 며칠 쉬세요.”이명자는 별 관심이 없었지만 정명학은 오히려 흥미를 느끼는 표정이었다.그들은 오랫동안 함께 제대로 여행을 간 적이 없었다. 예전에는 일 때문에 바빴고 나중에는 또 정유진과 함께 멀리 타향으로 떠났다. 정유진은 생각만 해도 그들에게 미안했다.정유진이 알아보니 마침 유럽으로 가는 노인들의 여행 단체가 있었다. 여행 경로를 보니 괜찮았기에 정유진은 부모님과 외삼촌과 외숙모에게 티켓과 호텔을 예약해 주었다. 넷이 가면 서로 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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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4화

다음날, 추호뿐만 아니라 추민해도 함께 왔다.그들이 온 이유를 설명했으나 정유진은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인지 멍해졌다.“추 대표님, 농담하시는 거죠? 제가 추 도련님을 옆에 두고 가르쳐주라고요? 아니... 저는 인테리어 회사를 차렸고 아는 건 디자인 밖에 없어요. 추호 씨가 절 따라다니면 배울 것도 별것이 없을 거예요. 게다가 좀 불편해요.”추민해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정 대표님께서 비웃으셔도 괜찮아요. 이 나쁜 자식이 제 말을 잘 듣는다면 저도 염치없이 정 대표님께 이런 부탁을 하지 않았을 거예요. 운전기사도 좋고 경호원도 좋으니 추호를 여기서 착실하게 일만 하게 해 주세요. 제 자식이 해낼 수 있는지 지켜보겠어요.”추호가 온종일 집을 비우고 밖에서 빈둥거리는 것에 비하면 그가 정유진의 운전기사라도 되기를 진심으로 바랐다.‘그런데 강지찬 그쪽은...’추민해는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 그는 강지찬 때문에 추호가 차라리 좀 고생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면 추호가 앞으로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다는 걸 알게 되고 큰 사고도 치지 않을 것이다.그리고 추민해는 정말 정유진을 좋아하고 있었다. 게다가 그는 정유진은 자기 쓸모없는 자식과는 전혀 불가능하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빨리 추호를 단념시키고 싶었다.이렇게 종합적으로 생각하니 추민해는 모험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정유진은 그 말을 듣고 정말 어이가 없었다.추민해가 계속하여 말했다.“정 대표님께 솔직히 말씀드리는 건데. 제호 그룹에서는 앞으로 리조트와 나이트클럽을 열 생각입니다. 저도 정 대표님과 오랫동안 협력하고 싶은 마음이죠.”정유진은 할 말이 없었다. 이런 큰 고객에게는 미움을 살 수가 없었다.그래서 이날부터 정유진의 곁에는 멋진 운전기사 겸 경호원이 하나 더 생겼다.유치원이 곧 개학할 예정이었기에 정유진은 강지찬에게 몇 번이고 전화했으나 그는 받지도 않았다.이날 오후 일이 거의 끝나가자, 정유진은 추호에게 휴가를 주었고 K 그룹에 다녀오려고 했다.“아직 퇴근 시간이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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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5화

강지찬은 아이를 돌려주지 않기로 마음먹었고 전혀 조급해 보이지 않았다.오히려 급한 건 정유진이었다.그녀는 이 남자가 얼마나 나쁜 놈이고 얼마나 사납고 얼마나 자신을 미워하는지 알고 있었다.원래 그와 대화를 잘 나눌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강지현이 그들 사이에서 이간질하고 있으니 강지찬은 평온한 마음으로 그녀와 전혀 대화를 나눌 수 없었다.임우연이 커피를 들고 안으로 들어왔을 때 분위기는 심상치 않았다. 그는 억지로 커피 두 잔을 탁자 위에 올려놓고 웃으며 말했다.“정 대표님, 대표님께서 가장 즐겨 마시는 모카를 준비했는데 드셔보시겠어요?”하지만 정유진은 성지찬만 노려보고 있었을 뿐 대답하지 않았다.성지찬은 임우연을 힐끗 쳐다보자 임우연은 재빨리 눈치채고 바로 자리를 떠났다.정유진은 오늘 매우 성숙하고 지성적으로 입었다. 안에는 반목의 짙은 녹색 스웨터, 겉에는 카멜색 코트, 아래에는 같은 색의 모직 바지를 입고 있었다.정유진은 훤칠한 키에 뛰어난 기질을 뽐냈다.성지찬은 지난번의 쾌감을 잊을 수 없었다. 정유진의 날씬한 몸매를 바라보자 마음속에는 또다시 욕망의 불씨가 타올랐다.정유진은 원래 성지찬의 아내였지만 요 몇 년 동안 성지찬은 독수공방했다.성지찬은 그건 전부 정유진 탓이라고 생각했다.그가 정유진을 뚫어져라 쳐다보자 그녀는 마치 맹수의 사냥감이 된 느낌이 들었다.정유진은 지난번의 일을 생각하니 등골이 오싹해졌다.그와 억지로 맞서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한 정유진은 참을 수밖에 없었고 차근차근 그를 타이르기 시작했다.“성지찬 씨, 두 어르신이 손녀를 보고 싶어서 잠도 못 이루고 있어요. 우리 엄마와 아빠가 지찬 씨에게 잘 대해 줬잖아요.”성지찬은 고개를 치켜올리며 정유진을 바라보며 말했다.“장인어른과 장모님께서 아이를 보고 싶으시면 우리 집으로 오면 돼. 두 분께서 우리 집에서 사신다 해도 난 좋아.”“지찬 씨는 지금 분명히 억지를 부리는 거예요.”“어쩔 건데?”“...”정유진은 말문이 막혔다.‘이 사람은 지독할 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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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6화

그때 누군가가 사무실의 문을 펑 하고 걷어찼다.정유진이 알아차리기 도전에 그 사람은 이미 강지찬과 싸우고 있었다.이어서 장형준도 싸움에 끼어들었다.잠시 후 두 사람은 떼어졌고 추호는 심하게 맞은 것 같았다.하지만 강지찬은 옷깃의 단추만 몇 개 열렸다.“감히 사무실에서 여자를 괴롭혀요?”장형준과 임우연에게 붙잡혀 있는 추호는 화가 난 늑대 새끼처럼 달려들어 강지찬을 물어뜯을 기세였다.사무실의 문은 이미 열려 있었지만 그 누구도 감히 엿볼 수 없었고 심지어 성이 왕씨인 다른 비서는 경비원이 올라오기 전에 다시 문을 닫아줬다.“제가 아내랑 스킨십을 하는데 그쪽과 무슨 상관이죠?”강지찬은 차가운 눈빛으로 추호를 쳐다보았다. 방금 좋았는데 추호 때문에 망쳐버렸으니 불쾌했다.“뻔뻔스러운 소리 그만해요. 이혼했는데 아내라니요.”추호는 전혀 두려운 게 없었다. 하지만 아무리 발버둥 쳐도 장형준과 임우연에게서 벗어나지 못했다.임우연은 마치 무슨 큰 비밀이라도 들은 듯 믿을 수 없는 표정으로 강지찬을 바라보았다.‘이혼했다고? 그런데도 대표님이 사무실에서 여자를... 너무 짜릿할 텐데.’옆에 있는 정유진을 보자 그녀는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경비원은 매우 일찍 도착했지만 그들은 손을 쓸 필요도 없었다.정유진은 자기 가방을 들고 장형준에게 사람을 놓아주라고 말했다.그러자 장형준은 어쩔 수 없이 추호를 풀어주었다.“갑시다.”정유진은 손으로 입술을 닦았다. 방금 강지찬 때문에 입술의 립스틱이 망가졌다. 하지만 그녀는 그런 것도 신경 쓸 겨를이 없이 빨리 이곳을 벗어나고 싶을 뿐이었다.강지찬은 이런 상황에 당연히 뭐라 하지도 못하고 두 사람이 떠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임우연도 서둘러 경비원을 데리고 자리를 떠났다.회사에서는 아무도 대표님이 이혼했다는 사실을 몰랐다. 그건 강지찬이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지 않았다는 걸 의미했기에 이 사실을 알아버린 임우연은 오늘 되도록 강지찬과 멀리하는 게 좋을 것이다.그때 장형준이 입을 열었다.“대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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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7화

어린 연우가 뜻밖에도 기질이 남다른 남자의 품에 안겨서 등교하는 것을 본 선생님들은 의아해했다.지난 학기에도 연우는 할아버지, 할머니, 엄마가 함께 등교했고 심지어 연우는 성이 엄마 성과 같았다. 유치원에서 연우의 아버지에 관해 묻자 정유진은 그의 신분을 밝힐 수 없다고 했다.비록 학교의 선생님과 친구들은 모두 연우를 좋아했지만, 연우의 신분에 관해서는 토론하지 않았다. 하지만 선생님과 일부 학부모는 연우가 십중팔구 어느 대단한 사람의 사생아일 것이라고 추측했다.그래서 그들은 지금 강지찬을 보고 멍해졌다.“안녕하세요. 저는 정연우의 아버지예요. 정연우 엄마는 일 때문에 못 오시고 앞으로 제가 연우와 함께 등교, 하교할 것입니다.”강지찬은 한 팔로 연우를 안고 이미 유치원 입구에 도착했지만, 딸을 내려놓기가 아쉬웠다.선생님들은 그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이분이 정연우의 아빠야? 너무 잘생겼네. 뒤에 있는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은 경호원인 거야?’몇몇 젊은 여선생님들은 모두 넋을 잃고 강지찬을 쳐다보았다. 그래도 나이가 좀 낳은 유부녀 여선생님이 가장 먼저 반응했다.“정연우의 아빠였군요. 안녕하세요. 연우의 아빠가 연우를 유치원에서 픽업하려면 먼저 서류를 작성한 후 픽업증을 발급받아야 해요.”“알겠어요.”꼬마 연우는 강지찬의 어깨를 툭툭 치면서 말했다.“절 내려주세요. 친구와 함께 가서 놀고 싶어요.”성지찬은 그제야 딸을 내려놓고 연우에게 다가오고 싶었지만 성지찬 때문에 감히 오지 못하고 있는 몇몇 아이들을 훑어보았다. 그 아이들도 비교적 귀엽게 생겼고 말썽꾸러기도 아닌 것 같아 보이자 그제야 연우의 손을 놓았다.“유치원에서 선생님 말씀 잘 들어야 해. 오후에 아빠가 널 데리러 올게.”꼬마 연우는 한참 고민하다가 성지찬의 얼굴에 다가가 뽀뽀를 쭉 했다. 예전에 할아버지, 할머니, 엄마가 연우를 유치원에 데려다줬을 때도 항상 헤어지기 전에 뽀뽀했다.성지찬은 살짝 놀라서 멍해졌다. 연우의 작고 부드러운 입술이 그의 볼에 닿는 순간 마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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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8화

정유진이 유치원에 왔을 때는 아직 하교 시간이 채 되지 않았다. 그녀는 차를 유치원의 주차장에 세우고 하교 시간이 되면 유치원 안으로 들어가려고 했다.유치원은 소반부터 대반까지의 순서대로 하교했다. 연우는 지금 중반이었기에 조금 있다가 나올 것이다.바로 그때 검은색 포르쉐 한 대가 반대편에 멈춰 섰다.자동차 번호판을 보니 강지찬의 차 같았다. 그는 가끔 출장을 갈 때 이 차를 몰고 갔다. 이 차는 그의 차고 안의 차 중에 그래도 평범한 편이었다.아니나 다를까 장형준이 차에서 내렸다.장형준은 내리자마자 뒷좌석의 문을 열었다.그리고 강지찬이 차에서 내렸다.정유진은 말문이 막혔다.‘이 새끼가 왜 여기에 있지? 바쁘다 하지 않았어? 지금이면 퇴근도 안 했을 건데. 왜 이곳에 나타난 거지?’장형준은 차를 잠그고 말했다.“대표님, 사모님이 맞은편 차 안에 있어요.”강지찬은 보는 척도 하지 않고 양복 소매를 정리하며 말했다.“신경 쓰지 마.”그리고 이내 유치원으로 들어갔다.정유진도 얼른 차에서 내렸다.그녀는 정말 하루 종일 바쁜 강지찬이 직접 아이를 데리러 올 줄은 몰랐다. 이건 분명히 그녀가 연우를 데리고 가는 걸 막기 위해서였다.유치원 대문에 도착하니 평소에 보기 힘들었던 원장님이 직접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그는 강지찬을 보자 바로 손을 내밀며 말했다.“강... 정연우의 아버지가 오셨군요. 안녕하세요.”강지찬은 예의를 차려서 살짝 고개를 끄덕이었다.뒤에서 달려오는 정유진을 보자 원장은 살짝 놀랐고 이내 다시 손을 내밀었다.“정연우의 어머니, 또 만났네요.”그러자 정유진이 웃으며 말했다.“우...리가 연우를 데리러 왔어요.”강지찬은 그제야 고개를 돌려 정유진을 한번 보고는 그녀의 손을 잡았다.정유진은 속으로 깜짝 놀랐다.‘이렇게 자연스럽게 손을 잡는다고?’원장이 안으로 들어오라는 손짓을 하자 강지찬은 그렇게 정유진의 손을 잡고 유치원 안으로 들어갔다.정유진은 그제야 강지찬이 먼저 와서 처리해야 할 일이 있었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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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9화

정유진은 강지찬이 차에 연우를 안은 채 들어가는 것을 지켜보았지만 아무런 방법도 없었다.주차장에는 많은 학부모들이 있었다. 그 두 사람은 외모와 기질이 뛰어났고 특히 강지찬을 알아보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었다.정유진은 창피한 건 두렵지 않지만, 다른 사람의 이야깃거리가 되고 싶지는 않았다.정유진은 원망스럽게 강지찬을 노려보며 말했다.“강지찬 씨, 전 당신과 다투고 싶지 않아요. 좀 진정하세요. 이러면 연우에게도 좋지 않아요.”그러자 강지찬이 대답했다.“연우가 상처받는 게 싫으면 나랑 재혼해야지. 연우에게 온전한 가정을 꾸려주고 싶지 않아?”그 말을 들은 정유진은 말문이 막혔다.어떤 학부모가 그들을 바라보자 정유진은 어쩔 수 없이 계속 참을 수밖에 없었다.그녀는 차 안에 있는 연우에게 손을 흔들며 말했다.“연우야, 엄마는 회사에 가서 해야 할 일이 있어서 넌 먼저 아빠랑 함께 집에 가 있어.”그리고 고개를 차 안으로 들이밀어 연우에게 뽀뽀했다.강지찬은 연우를 데리고 직접 회사로 갔다. 그가 한 팔에 귀염둥이 어린이를 안은 채 회사에 오자 많은 직원들은 그 모습을 보고 멍해졌다.임우연은 어제 대표님이 이혼했다는 소식을 들었고 오늘 대표님이 또 아이를 회사에 안고 왔으니 마음이 복잡했다.“형준 형님, 이 여자아이는...”“대표님과 사모님의 아이야.”“그 두 사람은 이미...”“대표님께서 아직 사모님을 쫓아다니시는 거 못 봤어?”임우연은 할 말을 잃었다.‘누가 아내를 그런 식으로 쫓아다녀?’장형준은 아래층 식당에 가서 연우에게 과일과 디저트를 가져왔다. 강지찬은 의자에 앉아 결재 서류를 보고 있었고 연우는 소파에 앉아 음식을 먹었고 서로 간섭하지 않았다.그 후로 며칠 동안 정유진은 계속 연우를 집으로 데리고 오지 못했다. 그녀가 먼저 도착했더라도 강지찬은 뻔뻔하게 그녀의 손에서 연우를 빼앗아 갔다.이명자는 뭔가 수상하다는 걸 알고 정유진에게 물었다.“설마 강 서방은 우리에게 연우를 돌려줄 생각이 없는 게 아닐까?”정유진은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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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0화

강지찬은 정명학과 이명자에게 매우 진지하고 깍듯이 대하는 태도였다. 정명학은 원래 장인어른으로서 사위를 혼내주려고 했지만 강지찬의 태도를 보고 차마 심한 말을 하지 못했다.“너와 유진 사이의 일은 결국 너희 어른들의 일이니 우리는 상관하고 싶지 않아. 하지만 연우는 나와 네 장모님이 어릴 적부터 온갖 정성을 들여서 키워온 아이야. 연우는 우리의 목숨과도 같은 존재인데 네가 연우를 차지하고 우리가 연우를 만나게 하지 못하게 했으니. 너무 한 거 아니야?”사실 강지찬은 이런 상황을 예상하고 있었다. 그는 정유진에게 행패를 부릴 수 있었지만 장인어른과 장모님에게는 정말 감히 하지 못했다.다행히 강지찬은 이미 방법을 미리 생각해 두었다.“장인어른, 제가 연우를 독차지하려고 했던 건 아니에요. 꼬마 연우가 그렇게 철이 들고 사랑스러운 건 다 두 분 덕분이고 저도 너무 감사하게 생각해요. 며칠 전에 연우를 저의 집에 남겨둔 것도 사실 연우와 더 친해지고 싶었을 뿐이었죠. 연우도 정이 많아서 비록 저를 아버지로 인정했지만 그동안 저를 아빠라고 부른 횟수는 열 번도 되지 않아요. 저도 장인어른과 장모님께 미움을 사고 싶지 않으니 저와 유진이가 재혼하기 전까지는 두 분께서 주말에는 연우를 돌봐주시고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제가 연우와 함께 있는 건 어때요?”정명학은 강지찬이 이미 계획까지 준비했을 줄은 몰랐다. 비록 강지찬은 양보하고 있었지만 연우를 완전히 돌려줄 생각은 전혀 없었다.“출근하느라 그렇게 바쁜데 어떻게 아이를 돌볼 수 있겠어?”하지만 강지찬은 진지하게 말했다.“장인어른, 저는 장인어른과 장모님께서 연우를 아끼는 걸 알아요. 사실 저도 그렇죠. 연우는 제 딸이니까요. 저도 연우의 미래를 생각해야죠. 장인어른과 장모님께서는 연우를 잘 교육했지만 강씨 가문 같은 가정에서는 아직 많이 부족한 셈이죠. 연우는 제 딸이니 저는 당연히 연우에게 가장 좋은 모든 것을 주고 싶어요. 두 분께서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정명학은 고개를 숙여 한참 생각에 잠기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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