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맨스 / 짜릿해서 결혼했어요 / 챕터 441 - 챕터 450

짜릿해서 결혼했어요의 모든 챕터: 챕터 441 - 챕터 450

933 챕터

제441화

세 사람은 바람 막을 수 있는 곳을 찾아 간단히 점심 먹고 이어서 등산하기로 했다.눈이 점점 더 많이 내리자 추호는 불안해지기 시작했다.“먹고 얼른 서둘러야겠어요.”“서두르지 않아도 산꼭대기에 도착할 수 있어요.”빵을 먹고 있던 소미는 정유진의 귓가에 무언가 속삭이고는 옆에 있는 숲으로 들어갔다.추호가 타일렀다.“멀리 가지 마요.”그러고는 소미가 앉았던 곳에 앉았다.소미가 있을 때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소미가 없으니 이제는 말하기로 했다.“다시는 이러지 마세요. 저희 둘은 불가능한 사이에요.”추호가 입을 삐쭉 내밀면서 말했다.“이혼한 거 아는데 왜 불가능해요? 전 누나가 싫지 않아요.”정유진이 멈칫했다.“어, 어떻게 알았어요?”“그게 뭐 대수라고. 물어보면 다 알 수 있는 일이잖아요.”추호가 피식 웃었다.무쌍에 가느다란 눈을 한 그는 웃으면 장난기가 가득해 보였다.하지만 정유진은 그를 그저 추민해의 아들로만 보고 있었다.“그러면 잘 알겠네요. 추씨 가문도 명문가인데 절대 이혼한 여자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거.”“연애하고 결혼하는 건 저의 일이에요. 아무도 간섭하지 못해요.”그에게 포기할 마음이 없어 보이자 정유진은 필살기를 써보려고 했다.“돌싱녀는 괜찮지만, 애 딸린 여자는요?”추호가 멈칫하고 말았다.“무슨 뜻이에요? 애가 있어요?”정유진은 표정이 확 변했다.‘보기에는 어리숙해 보여도 반응이 꽤 빠르네.’추호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말했다.“누나는 비밀도 참 많네요. 정말 애가 있어요? 아빠는 누군데요? 강지찬 씨는 아니겠죠? 강씨 가문의 대를 이를 아이라면 이렇게 내쫓을 일도 없겠죠.”그의 오해에도 정유진은 굳이 설명하고 싶지 않았다.그저 엄숙히 말할 뿐이다.“저는 일이 중요하지, 연애같은 거 할 시간이 없어요.”사랑도, 우정도 필요 없었다.추호가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어깨를 으쓱거리면서 말했다.“계속 지내보죠. 나중에 제가 누나가 싫어 실지 어떻게 알아요.”“소미 씨 왜 아직도 안 오죠? 눈이
더 보기

제442화

뒷산에는 아직 개발하지 않은 숲이 웅장했다.이쪽 기후가 특별해서 한겨울이라고 해도 다른 곳보다 숲이 무성했다.지금은 사처가 눈으로 뒤덮여 있었다.숲속으로 뛰어 들어가서야 눈이 얼마나 많이 내리는지 몸소 느낄 수 있었다. 가시거리도 몇 미터밖에 되지 않았다.소미가 별로 멀리 가지 않았겠다고 생각해서 목 놓아 이름을 불러보았지만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눈깜짝할 사이 추호의 발자국 흔적도 눈에 뒤덮여 전혀 보이지 않았다.정유진은 그저 앞으로 걸어갈 뿐이다.뒷산은 넓기만 했다. 추호가 아무 데도 갈지 말라고 한 이유가 있었다. 길을 잃어버리기 일쑤였기 때문이다. 추호가 소미를 찾아서 돌아왔는데 정유진이 보이지 않으면 골치 아픈 일이었다.정유진은 주위를 둘러보다 나뭇가지 하나를 부러뜨렸다. 10m 정도 갈 때마다 나뭇가지를 부러뜨렸다.여전히 추호와 소미가 보이지 않자 그들과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지 않나 의심되기 시작했다.한참을 걸은 그녀는 더는 멀어지면 안 되겠다 싶어 원래 길로 다시 돌아가려고 했다.이 숲에는 길이라고 없었고, 오면서 남겨진 발자국 흔적도 다시 눈에 뒤덮여 있었다.충분히 조심스럽게 걷노라고 했지만 발을 헛디디는 바람에 그대로 눈밭에 사라지고 말았다.퍽!그러다 머리가 돌에 부딪히고 말았다.의식을 잃기 전, 동굴구멍으로 새어 들어오는 한 줄기의 빛을 보고 큰일 났다고 생각했다.한편으로 추호는 역시나 발을 헛디뎌 쩔뚝거리는 소미를 부축하고 원래 자리로 돌아갔다가 정유진이 보이지 않자 걱정했다.“정 대표님 저희 찾으러 갔나 봐요.”냉큼 정유진에게 전화해 보았지만 신호가 안 터져 연락할 수가 없었다.“추 도련님, 대표님께 아무런 일도 없겠죠? 연락이 안 돼요.”추호는 소미의 핸드폰을 빼앗아 다시 연락해 보더니 역시나 얼굴이 어두워지고 말았다.“사고를 당한 게 틀림없어요.”소미는 울고 싶었다.“네? 그러면 어떡해요. 눈도 많이 내리는데 어디 가서 찾아요? 제 잘못이에요. 멀리 가면 안 되었었는데...”추호는 그녀와 말할
더 보기

제443화

강지찬이 도착했을 때는 이미 날이 어두워진 후였다.강설량이 조금 줄었지만 완전히 그친 것은 아니었다.그래도 쌓인 눈이 많아 등산길이 보이지도 않았다.강지찬이 차에서 내리자마자 등산하려고 하자 현지 경찰이 말렸다.“강 대표님, 이미 구조대원들이 두 팀으로 나뉘어 올라가서 찾고 있습니다. 꼭 사모님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니 인내심을 가지고 조금만 더 기다려 주시기 바랍니다.”“구조대원이 두 팀이나 있는데 아직 못 찾았다는 말씀이세요?”경찰은 뻘쭘함을 없애려고 말했다.“첫 팀은 아까 이미 추 도련님과 소미 씨를 찾았습니다.”강지찬은 그들에게 전혀 관심이 없었다. 그는 냉정하게 산을 바라보더니 확신에 찬 말투로 말했다.“꼭 올라가 봐야겠어요.”‘산길이 얼마나 험악한데... 이대로 올라갔다간 우리한테 짐밖에 되지 않을까?’경찰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그저 최선을 다해 말릴 뿐이다.하지만 강지찬은 전혀 듣지 않았다. 오기 전부터 등산복에 등산 장비까지 갖추고 왔다. 장형준이 데리고 다니는 보디가드도 평범한 보디가드가 아니었다. 강지찬은 이들과 함께 위험을 무릅쓰고 위풍당당하게 산속을 진입했다.비록 날은 어두웠지만 온통 눈으로 뒤덮여 은색 빛이 반짝이고 있었다.강지찬 등은 발자국 흔적을 따라 걷다 3시간 뒤에 구조대원과 만나게 되었다.그제야 울음을 그친 소미는 강지찬을 보자마자 펑펑 울기 시작했다.“강 대표님, 죄송해요. 다 저의 잘못이에요. 제가 등산하자고 말하지 않았다면, 제가 멀리 가지 않았다면 정 대표님은 실종되지도 않았을 거예요.”강지찬은 소미를 무시하고 구조대원 팀장에게 물었다.“상황이 어떤가요?”구조대원 팀장이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정 대표님이 남긴 흔적을 따라 세 번이나 찾아보았는데 아직 발견하지 못했습니다.”강지찬은 주위를 쓱 훑어보더니 물었다.“추호 씨는요?”소미가 훌쩍거리면서 말했다.“추 도련님도 정 대표님 찾으러 가셨어요.”강지찬은 두말하지 않고 장형준 등을 데리고 구조대원의 인도하에 정유진 찾으러 갔
더 보기

제444화

“대표님, 여기 구멍이 있습니다.”“대표님, 이 동굴에 사람이 있는 것 같습니다.”강지찬은 옆 사람이 말려도 허리에 안전 밧줄을 메고 장형준과 함께 동굴 속으로 들어갔다.정유진은 잠들었는지 쓰러졌는지 바닥에 움츠리고 있었다. 손가락으로 숨 쉬고 있는지 확인해 보았더니 다행히 아직 살아있었다.손전등으로 비추었을 때 돌에 묻은 피 흔적을 보고 그녀의 뒤통수를 확인했다가 다시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대표님, 사모님께서 머리를 다치셔서 쓰러지신 것 같습니다.”강지찬은 이미 두꺼운 패딩을 벗어 정유진에게 걸쳐주고는 품에 꼭 안고 있었다.얼굴을 정유진의 이마에 갖다 댔더니 차디차기만 했다.“유진아, 정유진!”정유진은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손도 만져보았지만 얼음장과도 같았다. 동굴에 눈이 쌓이지 않았기 다행이지 그랬다면 무슨 일이 벌어졌을지 모른다.위에서 구조대원은 사람을 살리기 편하게 동굴구멍을 크게 만들고 있었다.강지찬은 사람들이 전해주는 핫팩을 뜯어 정유진에게 붙여주었다.구조에 성공해서 헬기로 서울에 보냈을 때는 이미 날이 밝아진 뒤였다.이들은 한숨도 자지 못했다. 정유진은 전신 검사받으러 갔고, 소미는 정형외과로 보내졌다.병원에 달려온 추민해는 강지찬을 보자마자 다리에 힘이 풀렸다.‘분명 이혼했다고 하지 않았나? 이혼했는데도 왜 이렇게 걱정하고 있는 거지?’강지찬이 직접 사람을 데리고 정유진 구하러 갔다는 말에 깜짝 놀랐다.‘추호 이놈은 정말 아무것도 모르네.’“강 대표님, 저는 제호 그룹의 추민해라고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만나 뵙게 되어 정말 죄송합니다. 정말 몸 둘 바를 모르겠네요.”강지찬은 별로 상냥하지 않은 눈빛으로 추민해를 쳐다보았다.추민해도 그가 기분이 안 좋다는 것을 눈치채고 억지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정 대표님께서는 무사하실 겁니다. 강 대표님께서 이렇게 걱정해 주고 있는데 아무일도 없을 것입니다. 두 분 정말 관계가 좋아 보이네요. 부러울 따름입니다.”아부가 먹혔는지 강지찬은 표정을 풀고 그를 힐끔 쳐
더 보기

제445화

정유진은 동굴에서 쓰러져서 한번 깨어난 적이 있었다. 하지만 너무 허약한 상태라 춥기까지 해서 얼마 견디지도 못하고 또다시 쓰러졌다.지금도 허약한 상태라 강지찬이 무슨 말을 꺼내기도 전에 그의 품에서 스르륵 잠들어버리고 말았다.정유진이 잠에 들어서야 강지찬은 그녀를 침대에 눕히고 병실을 떠났다.밖에서 벽에 기대고 있던 추호는 누군가 나오는 인기척에 고개돌려 쳐다보았다.이 녀석도 어제저녁 정유진을 찾느라 얼굴이 상처투성이였다.강지찬은 그를 쳐다보지도 않았다.“유진이 누나 어때요?”추호가 물었다.강지찬은 그를 힐끔 쳐다볼 뿐 대답할 마음이 없었다.장형준이 근처에 호텔을 잡아놓았기 때문에 샤워하고 옷 갈아입으려면 시간이 없었다.강지찬이 그냥 가버리는 모습에 추호도 인내심을 잃었다.병원에 도착하고부터 강지찬만이 병실에서 정유진과 함께했고 다른 사람은 한 발짝도 가까이하지 못했다.‘내가 왜 그래야 하지?’“이혼한 거 아니었어요?”추호는 강지찬의 뒷모습을 향해 소리쳤다.강지찬은 가다 말고 뒤돌아 그를 차갑게 쳐다보았다.“그런데요?”추호가 미간을 찌푸리면서 말했다.“그쪽이랑 이제 더 이상 아무런 사이도 아닌데 왜 혼자서 차지하고 그러세요? 다른 사람도 유진이 누나를 좋아할 권력이 있다고요.”“네까짓 게?”강지찬은 이 한마디를 내뱉고 이곳을 떠났다.한 번도 이런 대우를 받아본 적 없는 추호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추호가 병실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자 두 명의 보디가드가 말렸다.“들어가실 수 없습니다.”“물러나세요!”건장한 두 보디가드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추호의 앞을 막아섰다.추호는 단번에 이들이 일반 보디가드와는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한 명은 상대가 되겠지만 두 명은 어려워. 그것도 모자라 엘리베이터 쪽에도 두 명이 지키고 있잖아. 젠장!’정유진이 다시 깨어났을 때는 이미 오후 1시쯤이었다.머리는 여전히 아팠고 속도 메슥거렸다.다행히 전처럼 머리가 어지럽지는 않았다.옆에는 검은 셔츠를 입고 소파에서 업무를 보고 있
더 보기

제446화

정유진이 자고 있을 때, 온유한과 온미정이 보러온 적 있었다. 그녀가 깨어났다는 말에 온미정이 또 한 번 보러왔다.강지찬이 전화 받으러 나가고, 병실에는 정유진과 온미정 둘뿐이었다.온미정이 유심히 쳐다보자 정유진은 어찌할 바를 몰라 했다.“고모님, 왜 저를 그렇게 쳐다봐요?”온미정이 고개를 흔들었다.“아무것도 아니야. 어젯밤 난리였다고 들었어. 눈이 많이 내려서 고속도로까지 막혔는데 지찬이가 직접 전화해서 길을 뚫은 게 뭐야. 나중에 눈이 그친 덕분에 헬기로 데려왔어. 어때, 뭐 느끼는 거 없어?”정유진이 고개를 끄덕였다.“고맙죠.”온미정이 멈칫하더니 한숨을 내쉬었다.“그래, 내가 뭐라고 더 안 할게. 너희들 마음대로 해.”이때 밖에서 싸우는 소리가 들려왔다.“왜 들어가서 보면 안 돼요? 당신이 뭔데요. 저 유진이 누나 회사 동료예요. 좀 비켜주세요...”목소리를 들어보니 추호인 것 같아서 들여보내라고 했다.온미정은 출근해 봐야 해서 이만 이곳을 떠났다.“정 대표님, 드디어 깨셨네요. 제가 얼마나 놀랐는 줄 알아요?”소미는 또 울음이 터졌다.평소 울지 않던 소미가 눈이 충혈될 때까지 운 것을 보니 많이 놀란 모양이었다.“이제 괜찮아요. 울지 마요.”소미는 발목을 상해서 휠체어에 앉아있었다.“발목 괜찮아요?’“괜찮아요. 살짝 삐었을 뿐이에요.”소미는 미안해서 죽을 지경이었다.“제가 너무 멀리 간 것이 문제였어요. 이쁜 풍경을 찍어보려다 발목까지 상하고. 제가 멀리 가지 않았다면 대표님께서도 다치지 않았을 텐데...”정유진이 웃으면서 말했다.“제가 추호 씨 말을 들었어야 했어요.”그러더니 또 추호에게 물었다.“추호 씨는 괜찮아요?”추호는 그저 얼굴이 긁혔을 뿐 다른 문제는 없었다.그저 어젯밤 일로 추민해에게 된통 혼났을 뿐이다. 제일 억울한 건, 얼마나 열심히 찾았는데 강지찬이 먼저 발견했다는 것이다.‘내가 너무 멍청했어.’“저한테 무슨 일이 있겠어요.”추호는 불쾌한 표정이었다.“다 괜찮다니 다행이에요. 어
더 보기

제447화

강지찬은 샤워를 마치고 잠옷으로 갈아입더니 능숙하게 정유진의 침대 위로 올라갔다.태안병원 VIP 병실에는 간호인이 휴식할 만한 침대가 따로 있었다.정유진은 자기 침대에 올라온 강지찬을 보면서 말했다.“이러고 자게요?”“그럼 벗을까?”강지찬은 평소에 잘 때 옷을 벗고 잤지만, 병원이라 참아보기로 했다.정유진이 그런 의도로 물어보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반응을 보려고 일부러 이렇게 말했다.정유진이 그를 째려보았다.“추호 씨보다도 유치하네요.”강지찬의 표정이 어두워졌다.“지금 걔랑 비교하는 거야?”정유진은 침대에서 그를 내쫓기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굳이 힘을 빼지 않으려고 했다. 말을 많이 해 봤자 메슥거릴 뿐이다.차라리 눈을 감기로 했다.강지찬은 그녀의 반응이 꽤 만족스러웠다. 그래도 피곤했는지 정유진을 안은 채 스르륵 잠이 들었다.두 번째 날, 정명학과 이명자가 병문안을 왔고, 강지찬이 있는 것을 알고 일부러 연우를 집에 남겨두었다.“강 서방 덕분이야.”이명자가 감사해하면서 말했다.“나랑 유진이 아빠가 어떻게 고마워해야 할지 모르겠어.”강지찬이 말했다.“당연히 해야 할 일이었어요. 아주머니가 해줬던 요리가 그립네요.”이명자와 정유진은 할 말을 잃었다.‘정말 기회를 놓치지 않네.’이명자는 웃으면서 대답할 뿐이다.“그래, 그래. 언제 휴식할 때 아주머니한테 말해. 그러면 내가 맛있는 거 해줄게. 꼭 와야 해.”강지찬이 말했다.“번거로울 필요 없어요. 그저 아주머니랑 아저씨가 해줬던 만두가 그리워요. 저희 엄마가 일찍 돌아가셔서 엄마의 솜씨도 까먹었어요.”마음이 약한 이명자가 말했다.“그래, 그래. 김칫소 만두를 좋아했던 거로 알고 있는데 나중에 해줄게.”강지찬이 웃으면서 말했다.“아주머니께서 아직 제 입맛을 기억하고 계시네요. 감동이에요.”옆에서 지켜보던 정유진은 어이가 없었다.‘지금 불쌍한 척하는 건가?’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침묵을 지키기로 했다.다시 전신 검사를 해보았더
더 보기

제448화

정유진은 자신과 조예원이 결국 경쟁 관계로 변할 줄은 정말 몰랐다.정유진은 조예원과 다툴 생각을 해본 적이 전혀 없었다.갑자기 턱이 아팠다.큰 손이 그녀의 턱을 잡고 고개를 들어 올렸다. 눈앞에는 분노로 가득 찬 잘생긴 얼굴이었다.“정유진, 그건 무슨 표정이야?”정유진은 그가 왜 또 이러는지 몰랐다.“뭐 하는 거예요?”강지찬이 물었다.“서운해?”정유진은 무슨 말인지 알아차리고 화가 난 듯 그의 손을 뿌리치며 말했다.“서운하기는 하죠. 하지만 강지현 씨 때문은 아니에요.”그러자 강지찬은 더 이상 트집을 잡지 않았다.병원에 며칠 입원했고 강지찬은 며칠 동안 그녀와 함께 있었다.원래 연말에는 좀 바쁜데 강지찬 같은 사람은 분명 더 바빴을 것이다. 온종일 컴퓨터를 손에서 떼지 못했고 임우연은 다른 어시스트들은 함께 회사와 병원을 오가고 있었다.만약에 이런 행동들도 그녀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했다면 정말 냉정하고 무정한 마음씨였을 것이다.오늘 이명자가 보신탕을 가져다줘야 했기에 연우를 온미정에게 돌봐달라고 했다. 하지만 연우는 온유한에게 놀러 갔다가 강지찬을 만났고 결국 강지찬은 다시 연우를 돌려보냈다.온미정은 참지 못하고 정유진에게 한마디 했다.“내가 보기에는 저 자식은 순순히 너를 놓아주지 않을 거야. 몇 번이고 연우를 만났으니 조만간에 연우의 신세를 알게 될 것이야. 그에게 들키느니 차라리 먼저 말해주는 게 낫지 않겠어? 너도 알다시피 그 녀석은 다른 사람이 그를 속이는 걸 가장 싫어해. 네가 그를 속이고 아이를 낳은 일 때문에 너희는 또 엄청나게 크게 싸울 수 있어.”온미정은 그들이 이미 이혼한 것을 몰랐고 강지찬이 정유진에게 이렇게 신경을 써서 챙겨주는 것을 보니 그들이 곧 화해하겠다고 생각했다.사실 정유진도 연우의 신분을 적절한 시기에 강지찬에게 알려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숨길 수 없으니 일찍 말해주는 게 어쩌면 나을 것이다.“생각해 볼게요. 고모님, 걱정하지 마세요.”병원에 이틀 더 입원하다가 정유진은 퇴원했다.퇴원하는
더 보기

제449화

머리의 상처가 좀처럼 낫지 않았기에 정유진은 회사에 가지 않았다.다행히 회사의 중요한 일은 이미 거의 완성된 상태였다. 연말 활동은 강예중이 조직했고 정유진은 대표로서 참석하지 않았다.어렵게 쉬었기에 그녀는 집에서 며칠 동안 아이와 함께 있고 싶었다.곧 섣달그믐날이 되었고 가족들은 즐겁게 설날 저녁 식사를 했다.정명학과 이명자도 몇 년 동안 국내에서 설을 쇠지 못했기에 올해는 친척들에게 새해 인사를 하러 가려고 많은 선물을 준비했다.정유진은 집에서 아이를 돌보고 있었다.하지만 강씨네 가족들은 설을 그다지 잘 지내지 못했다.집사는 집안을 설날 분위기가 나도록 장식했지만, 전혀 설날 분위기가 나지 않았다.강지현도 상록수 별장에 있었고 강홍택과 송지윤은 해외에 나가 강지혁을 찾으러 갔다.온유한도 해외에 여행을 떠났다.그렇게 큰 저택에는 강지찬과 강원훈, 그리고 줄곧 굳은 표정을 하는 강홍식뿐이었다.강홍식은 고세연을 집으로 데려오고 싶었지만 강지찬은 동의하지 않았다. 그래서 강홍식은 저녁 밥만 먹고 바로 떠나갔다.새해 첫날, 오직 강지찬만 집에 있었다. 외톨이 냄새가 물씬 풍겼다.강지현도 상록수 별장에 혼자 있었다. 조예원은 아침이 되자 일찍 집으로 돌아갔다.열 시가 되자 강지현은 두터운 패딩을 입고 목도리를 하고 집을 나섰다.그는 먼저 백화점에 가서 장난감과 선물을 한 무더기 사고 정유진의 집으로 들고 갔다.강지현을 본 연우는 기뻐하면서 그의 몸에 안겨서 내려오지 않으려고 했다.“아저씨, 왜 또 말랐어요? 또 밥 잘 안 챙겨 드셨죠?”“그런가 봐. 아저씨 집에 밥은 네 할머니가 하신 것만큼 맛이 없어.”그러자 연우가 즉시 대답했다.“그럼 우리 집에 와서 밥 먹어요.”강지현은 정유진을 힐끗 쳐다보고는 대답했다.“알았어.”점심이 거의 되자 호텔의 식당을 이미 예약했던 강지현은 웃으면서 말했다.“원래 유진 씨네 식구분들께 음식을 대접하려 했는데 뜻밖에도 아저씨, 아주머니께서 안 계시니 우리 셋이라도 갑시다.”정유진이 입을 열기
더 보기

제450화

최의현은 그 말을 하고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아무래도 강지현 옆에 있는 아이가 낯익었다.어디서 본 것 같았다.강지현은 연우를 보고 웃으며 농담으로 말했다.“그래요. 제 딸이에요.”그는 예전에 사적으로 연우에게도 이런 농담을 한 적이 있었기에 연우는 전혀 놀라지 않았다.최의현과 다른 사람들도 당연히 믿지 않았다.오히려 강지찬을 발견한 연우가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아저씨도 식사하러 온 거예요?”그러자 강지찬은 아래로 내려다보면서 대답했다.“그래.”강지찬은 강지현을 바라보고는 연우에게 물었다.“아는 사이야?”그러자 연우는 당연하다는 어조로 말했다.“물론이죠. 지현 아저씨는 제 친구예요.”뜻밖에도 강지현은 연우와 아는 사이였고 친하게 지내는 것 같아지자 강지찬은 순간 안색이 변했다.강지현은 연우를 번쩍 들어 올리면서 말했다.“이제 엄마 찾으러 가자.”그러자 연우는 강지찬과 다른 사람을 향해 손을 저었다.“아저씨들, 안녕히 계세요.”옆에 있던 한규진은 눈썹을 찌푸리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이 아이는 왠지 낯이 익어 보이네.”그러자 최의현도 깜짝 놀랐다.“너도 그렇게 생각해? 지찬아, 저 아이를 알고 있었어?”강지찬은 미간을 찌푸리며 대답했다.“몇 번 본적은 있어.”강지찬 일행은 룸으로 향했다. 그때 경은우가 입을 열었다.“강지현 이 사람은 사실 국내에 친구가 별로 없어. 특히 여자는 더더욱 없어.”새해 첫날부터 한 아이를 데리고 호텔에 밥 먹으러 온 강지현이 매우 이해가 되지 않았다.어쨌든 그는 친어머니가 감옥에 갔다 해도 보러 가지 않았던 사람이었다.몇 사람은 룸에 들어갔고 점원은 계속해서 음식을 나르기 시작했다.최의현 그들은 모두 강지찬에게 끌려 나왔고 그들은 밥을 먹고 나서 위층으로 올라가 수영하고 저녁에는 에이프릴 홀에 가서 술을 마시기로 했다.최의현이 화가 난 어조로 말했다.“온유한 그 자식은 정말 늑대 같은 사람이야. 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나도 지아한테 그렇게 잘해줬는데. 그 계집애는
더 보기
이전
1
...
4344454647
...
94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