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진이 자고 있을 때, 온유한과 온미정이 보러온 적 있었다. 그녀가 깨어났다는 말에 온미정이 또 한 번 보러왔다.강지찬이 전화 받으러 나가고, 병실에는 정유진과 온미정 둘뿐이었다.온미정이 유심히 쳐다보자 정유진은 어찌할 바를 몰라 했다.“고모님, 왜 저를 그렇게 쳐다봐요?”온미정이 고개를 흔들었다.“아무것도 아니야. 어젯밤 난리였다고 들었어. 눈이 많이 내려서 고속도로까지 막혔는데 지찬이가 직접 전화해서 길을 뚫은 게 뭐야. 나중에 눈이 그친 덕분에 헬기로 데려왔어. 어때, 뭐 느끼는 거 없어?”정유진이 고개를 끄덕였다.“고맙죠.”온미정이 멈칫하더니 한숨을 내쉬었다.“그래, 내가 뭐라고 더 안 할게. 너희들 마음대로 해.”이때 밖에서 싸우는 소리가 들려왔다.“왜 들어가서 보면 안 돼요? 당신이 뭔데요. 저 유진이 누나 회사 동료예요. 좀 비켜주세요...”목소리를 들어보니 추호인 것 같아서 들여보내라고 했다.온미정은 출근해 봐야 해서 이만 이곳을 떠났다.“정 대표님, 드디어 깨셨네요. 제가 얼마나 놀랐는 줄 알아요?”소미는 또 울음이 터졌다.평소 울지 않던 소미가 눈이 충혈될 때까지 운 것을 보니 많이 놀란 모양이었다.“이제 괜찮아요. 울지 마요.”소미는 발목을 상해서 휠체어에 앉아있었다.“발목 괜찮아요?’“괜찮아요. 살짝 삐었을 뿐이에요.”소미는 미안해서 죽을 지경이었다.“제가 너무 멀리 간 것이 문제였어요. 이쁜 풍경을 찍어보려다 발목까지 상하고. 제가 멀리 가지 않았다면 대표님께서도 다치지 않았을 텐데...”정유진이 웃으면서 말했다.“제가 추호 씨 말을 들었어야 했어요.”그러더니 또 추호에게 물었다.“추호 씨는 괜찮아요?”추호는 그저 얼굴이 긁혔을 뿐 다른 문제는 없었다.그저 어젯밤 일로 추민해에게 된통 혼났을 뿐이다. 제일 억울한 건, 얼마나 열심히 찾았는데 강지찬이 먼저 발견했다는 것이다.‘내가 너무 멍청했어.’“저한테 무슨 일이 있겠어요.”추호는 불쾌한 표정이었다.“다 괜찮다니 다행이에요.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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