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에서 30분 동안 눈을 감고 휴식을 취하던 정유진은 커피 한잔을 내리며 정신을 차렸다.방금 한 모금 마시자, 사무실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추호는 또 찾아와서 등골이 없는 것처럼 문틀에 기대어 꽃 한 다발을 손에 들고 있었다.“왜 또 왔어요?”정유진은 놀라지도 않았다.“제호 그룹에 회의하러 가게 데리러 왔죠.”그녀가 꽃다발을 받지 않을 것을 알고 있는 추호는 아예 꽃병에 있던 꽃을 다 버려버리고 자기가 가져온 꽃다발을 아무렇지 않게 꽂아 넣으며 말했다.“내가 직접 운전기사가 되어주는데, 어때요? 감동스럽지 않아요?”“누나라고 부르든, 정 대표님이라고 부르든, 아니면 꺼지든. 알아서 해요.”“누나.”추호는 바로 꼬리를 내렸다.정유진은 그보다 2살 컸는데 그는 누나라고 부르는 것도 하나의 재미로만 느껴졌다.요즘 연상 연하 커플이 유행한다던데, 잘됐지 않았는가?이놈은 껌딱지처럼 달라붙어서는 떼려야 떼어낼 수 없었다.다행히도 추호는 강지찬처럼 못된 놈은 아니라 가끔 입만 거칠 뿐 너무 무모한 행동은 하지 않았다.오늘은 제호 그룹으로 회의하러 가는 날이었다. 프로젝트 기획서가 완성되었으니 제호 그룹에서도 최종 검토를 해야 했다.정유진은 추호의 스포츠카에 타지 않았지만, 그녀가 자기의 차에 타자 추호도 뒤따라서 차에 탔다.“그쪽이 여기로 오면, 차는 어떻게 해요?”“강 총감님이 타게 했어요.”강 총감님이 바로 키키였고 본명은 강예중이었으며, 현재는 연우 인테리어의 디자인 총감독으로 있었다.제호 그룹과의 협업은 매우 순조롭게 진행되었고 최종 디자인도 순리롭게 통과되었다.저녁에 추민해가 또 밥을 산다고 했지만, 정유진이 거절했다.그녀가 멀리 떠날 때까지 추호는 서서 지켜보았다.추민해는 고개를 돌려도 아무도 보이지 않자 뒤돌아 아들의 멍청한 모습을 보고는 화가 불쑥 밀려왔다.“이놈아, 내가 저분은 강지찬의 여자라고 몇 번을 말하냐. 쓸데없는 생각을 하지 마, K그룹은 건드리면 안 돼.”“칫...”추호는 추민해의 어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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