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맨스 / 짜릿해서 결혼했어요 / 챕터 421 - 챕터 430

짜릿해서 결혼했어요의 모든 챕터: 챕터 421 - 챕터 430

933 챕터

제421화

강지찬의 말에는 분명히 다른 의미가 담겨있었고 강홍식은 원래 의심이 많은 사람이라 눈 깜짝할 사이에 안색이 변했다.“이 개자식이, 말은 막 내뱉는 거 아니야!”옆에 있던 장형준이 강홍식에게 친자 확인서를 건네는 동안 강지찬은 자리에 앉았다.“이건...”강홍식은 그 결과를 보고 눈을 크게 떴다.“어디서 난 거니?”장형준이 설명했다.“이건 고 사모님이 저번에 산부인과 검진에서 양수 검사를 받던 중, 제가 사람을 시켜 샘플을 채취해서 감정을 받은 것입니다.”“진짜니?”강홍식은 여전히 납득이 가지 않았지만, 화가 난 나머지 얼굴에 살마저 떨리고 있었다.강지찬은 담담히 말했다.“안 믿기세요? 그럼, 아이가 태어나면 당신이 직접 친자 확인하러 가면 되잖아요?”그는 차갑게 웃었다.“만약 진짜 당신 씨였다면 정말 가만둘 생각 없었어요. 저희 강씨 집안 씨도 아니니까 저랑은 상관없게 됐네요. 걱정하지 마세요, 아이는 건드리지 않을 테니까요.”후레자식이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듣자 원래 의심을 하던 강홍식은 갑자기 믿게 되었다. 그는 친자확인서를 들고 집으로 돌아갔다.경우성과 최효진은 강제로 명문가의 추한 스캔들을 보며 어이가 없었다.“이게 다 무슨 일이야?”최효진이 강지찬에게 물었다.“진, 진짜 아니야?”“아니에요.”강지찬은 얼굴에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친자확인서를 받은 지는 꽤 되었지만 그는 이 사람들이 소란을 피울 때를 기다려 계속 공개하지 않았었다.경우성이 말했다.“네 아빠 일은 네 아빠가 처리하게 해. 괜한 오해 살 수도 있으니 네 손 더럽히지 말거라.”강지찬은 이런 것들을 신경 쓰지는 않았지만, 외삼촌은 좋은 마음에 말해주는 것이었다. 만약 그가 손을 대면 그가 가족의 재산을 위해 무자비하게 배다른 형제도 가만두지 않는다는 헛소문이 돌 수도 있었다.곧 위층에서 울음소리가 들려왔고 집안의 하인들은 두려움에 떨며 도망쳤다.경우성과 최효진도 강홍식 집에 머무르지 않고 강지찬의 마당에서 얘기를 나누다 떠났다.장형준이 와서 보고했다.
더 보기

제422화

류선은 구치소에서 몇일을 기다렸지만, 아들과 남편을 보지는 못했다.아들은 아파서 병원에 누워있느라 그렇다 쳐도 강홍택조차도 나타나지 않자, 그녀는 화가 났다.눈앞에 있는 변호사를 보며 류선은 손을 거의 그의 코에 갖다 댈 정도였다.“돌아가면 강홍택한테 말해. 안 오면 내가 좋은 꼴 구경시켜 주겠다고. 내가 지금 들어왔다고 해서 송지윤 그 천한 년한테 자리 내주는 게 아니니까 딱 기다리라고 전해줘.”변호사는 강홍택이 그녀의 소송을 위해 고용한 사람인데 아무것도 묻지 않았는데 욕만 가득 들었다.변호사의 말을 듣고 강홍택은 화가 나서 얼굴이 하얘졌다.그래도 오랜 시간 동안 부부로 지내왔기 때문에 류선이 어떤 성격인지 강홍택은 잘 알고 있었다. 솔직히 말하면 그는 아직 조금 겁이 났다. 특히 류선이 낯짝도 버리고 소란을 피울 때면 아예 방법이 없을 정도였다.강홍택의 뒤에 서 있던 송지윤이 말을 꺼냈다.“그녀가 만나자니 한번 만나죠. 제가 어르신과 함께 가겠습니다.”강홍택은 갑자기 송지윤이 배려가 깊다고 느껴졌다. 이런 여자들의 전쟁은 여자가 나서야 마땅했다. 그는 정말 류선과 같은 억센 아줌마와 엮이기 싫었다.강홍택은 날을 잡고 송지윤과 함께 구치소로 향했다.류선은 그들이 같이 온 것을 보고 화가 나서 피를 토할 뻔했다.“감히 천한 년을 데리고 날 조롱하러 와? 강홍택, 너 류씨 집안 사람들이 다 죽었다고 생각하는 거야? 이렇게 날 무시하다니.”강홍택은 당장이라도 몸을 돌려 가고 싶었다.옆에 있는 송지윤이 우아하고도 단정하게 얘기를 하기 시작했다.“형님, 어르신 욕하지 마세요. 어르신이 그래도 형님에게 변호사도 구해주시는데, 류씨 집안 사람은요?”류선은 이 질문에 답을 하지 못했다.류씨 집안 사람?류씨 집안은 처음부터 끝까지 그녀를 보러오지 않았다. 요 몇 년 사이에 류씨 집안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데 어디 감히 강지찬을 등지겠는가?지금쯤 아마 그녀와 선을 긋기 바쁠 것이다.그래서 류선은 요즘 화가 나서 구내염까지 생기고 말았다.
더 보기

제423화

정유진은 원래 추호가 장난을 친다고만 생각했다. 그와 같은 금수저 2세는 몇 번 장난치다가 반응이 없으면 멈출 것이었다.그런데 그 사람은 멈출 생각이 없어 보였다.이날 추민해는 아들을 데리고 프로젝트에 대해 논의하러 왔는데 추호는 아버지 앞에서 대놓고 정유진에게 꽃다발을 건넸다.추민해는 이 불효자식이 궁리를 정유진에게 돌릴 줄은 생각도 하지 못해 놀라서 몸을 돌려 추호를 발로 걷어찼다.“정 대표님이 네가 그,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이야? 얼른 사과해!”추호는 부끄러워하지 않고 정유진을 바라보며 웃었다.추민해가 서둘러 사과했다.“죄송합니다. 이 녀석이 매를 덜 맞아서 그래요. 제가 집에 돌아가서 관리 똑바로 시키겠습니다.”정유진은 이 아버지와 아들을 신경 쓰지 않고 회의실로 가서 프로젝트 기획서를 검토했다.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퇴근 시간이 되었고 정유진은 인근 호텔에서 추 씨 부자를 위한 만찬을 준비했다.추민해는 보기에는 별 볼 일 없는 벼락부자였지만 사업에 있어서는 매우 열성적이며 정유진에 대해 경외와 숭배의 마음을 갖고 있어 함께 일함에 있어 매우 잘 맞았다.정유진이 제시한 디자인에 대해서도 군말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좋다고만 했다.식사를 마치고 정유진은 추민해에게 대리운전을 불러주었는데 추호는 함께 가지 않았다.“제 직감이 말해주는데 당신 이미 이혼한 것 같은데요.”차가 이미 떠난 것을 확인한 정유진은 어쩔 수 없이 소미더러 추호에게 택시를 한 대 잡아주라고 했다.“제 혼인상태가 어떤지는 그쪽과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추 도련님 얼른 집으로 가세요. 추 대표님 화내실라.”추호는 입을 삐죽거리더니 갑자기 다가와 정유진을 덥석 안았다.키키와 다른 사람이 이를 보고 달려와 그를 끌어당겼다.추호는 손을 휘적거렸다.“뭘 긴장해요. 저희 누님이랑 대화 좀 나누게요.”남자에게 이렇게 안긴 정유진은 온몸이 불편했다. 그녀는 발을 들어 추호의 한정판 운동화를 세게 밟아버렸다.추호는 소리를 질렀지만, 손을 놓아
더 보기

제424화

정유진은 강지찬이 자신을 차 안으로 끌어당길 줄 알았지만 강지찬은 의외로 차 옆으로 온 후 그녀의 손을 놓아주었다.“아까 그분은 협력사의...”그녀가 설명하기도 전에 강지찬이 그녀의 말을 끊어버렸다.“요즘 외출할 때 사람 데리고 다녀.”강지찬은 분명히 기분이 좋지 않아 보였고 그는 정유진 앞에서 담배를 꺼내 불을 붙이고 한입 깊게 들이켰다.정유진이 마침 바람이 불어오는 쪽에 서 있던 터라 담배 연기가 그녀의 얼굴에 날아와 기침했다.“무슨 일 생겼어요?”그녀는 기침을 너무 심하게 해서 눈시울이 젖었지만 강지찬은 그녀를 바라보기만 하였다. 마치 오랫동안 그녀를 못 보았다는 듯이.담배 연기를 사이로 보이는 정유진은 예전의 정유진과 사뭇 달라진 것 같았다. 더 이상 그에 대한 방어와 경계가 선명하지 않았다.하하, 이혼이 그녀에게는 정말 해방인가 보네.“고세연이 도망갔어. 그녀가 너한테 해가 될까 봐.”정유진은 멍해졌다.“고세연이 또 무슨 짓을 했는데요?”강지찬은 일부러 날카롭게 말했다.“이건 강씨 집안의 일이야.”그 말의 뜻은 넌 이미 강씨 집안의 사람이 아닌데 뭘 그리 많이 묻느냐는 것이었다.말을 끝낸 후 강지찬은 차에 탔다.정유진은 제자리에 멈춰 섰다.방금 그녀는 강지찬이 추호에 관해 캐 물을 줄 알았다.알고 보니 그녀가 괜한 생각을 한 것이다.강지찬이 간 것을 보자 키키와 소미는 다 이상하다고 느꼈지만,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소미는 술을 마시지 않아 정유진의 차를 운전해 지엘 별장으로 모셔다 주었다.소미는 출근을 편하게 하기 위해 연우 인테리어 근처에 살고 있었는데 정유진은 소미가 밤길에 혼자 가는 것이 걱정되어 차를 타고 가라고 했다.강씨 집안은 요즘 바람 잘 날 날이 없었다. 정유진도 지금쯤 강지찬이 둘째 집안이랑 이미 끝장을 보았을 것이라는 추측은 하고 있었지만 고세연의 사건도 터질 줄은 몰랐다.하지만 이것은 강씨 집안의 문제였고 그녀는 더 이상 강씨 가문의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캐묻지 않았다.그런데 갑자기 소
더 보기

제425화

“성원은 어떻게 됐어?”정유진이 물었다.조예원은 의자를 끌고 와서 앉았다.“강지현이 입원을 하고 그 후에 어머니까지 체포되고 지금은 한빈이 경찰에 연행되어 조사를 받고 있어. 인터넷이 떠들썩해. 노을빛 프로젝트는 이미 절반쯤 진행됐는데 공사를 중단해야 할 수도 있어.”“성원 쪽에는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은 없는 거야?”정유진이 물었다.“강홍택이 나서기는 했지만, 무슨 쓸모가 있겠어? 아무리 지금 강지현이 퇴원을 한다고 해도 지금 성원이 마주한 인터넷 이슈만으로 무너지게 생겼는데. 강지찬이 한 짓이지?”조예원이 물었다.정유진은 이에 대답했다.“난 모르는 일이야.”조예원은 표정이 변했다.“네가 모른다고? 네가 어떻게 몰라? 네가 직접 둘이 친구라고 하지 않았어? 그때 강지현이 그렇게 많이 도와줬는데 넌 지금 강지현이 아픈 몸을 이끌고 성원에서 버티고 있는 꼴을 보기만 하고 있겠다고?”정유진은 조예원을 바라보았다.“그럼 내가 뭘 할까? 강지찬한테 가서 제발 강지현 좀 봐달라고 빌기라도 할까?”조예원이 대답했다.“아니면?”정유진은 차갑게 코웃음을 쳤다.“내가 왜? 네가 뭔데? 강지현은 또 뭐고?”조예원은 얼어붙었다.“너...”정유진이 다시 말을 꺼냈다.“만약 류신이 정말로 과거의 납치 사건과 연관이 있다면 강지찬 어머니의 죽음과 수아가 몇 년 동안 미친 시간은 누가 보상해 주는데? 만약 마유구의 죽음이 한빈과 연관이 있다면…. 배후에 숨겨진 원한 관계에 대해서 너도 잘 알지? 애초에 K그룹도 여론 때문에 위기에 맞게 됐을 때, 그 배후에 있던 사람이 누군지. 난 경찰이 꼭 밝혀내리라고 믿어. 내가 강지찬에게 가서 빌라고? 미안해. 난 그 말은 도저히 못 하겠어. 그리고 난 지금 그에게 요구할 아무런 자격도 없어.”“난 이미 강지찬과 이혼했어.”정유진이 말했다.“뭐라고?”조예원은 조금 믿지 못하는 듯한 눈치였다.“언제 일어난 일인데?”“거의 한 달 됐어.”정유진이 정말로 강지찬과 이혼하게 됐으리라고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더 보기

제426화

“그럼 당신은 뭘 원하는 건데요?”조예원은 강지현을 바라보며 물었다.“분명 정유진의 마음속에는 당신이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녀를 위해 강지찬에게 등을 지고 심지어 자기가 힘들게 창립한 회사와 목숨까지 바쳐가면서, 대체 뭘 원하는 거예요?”강지현의 표정이 점점 더 차가워졌다.“나가요. 당신 얼굴 보고 싶지 않아요.”조예원의 가슴이 아파졌다.그녀의 진심은 이 남자에게 전해지지 않았고 그녀의 헌신도 이 남자에게는 보이지 않았다.하지만 어쩌겠는가?그녀는 그가 쓰러지는 모습을 그냥 지켜볼 수가 없었다.“아마 저는 당신이 언제쯤인가 눈을 뜨고 저를 바라봐주는 것, 그걸 바라겠죠.”조예원은 웃으면서 말했다.그녀는 사무실을 나가지 않았다. 이미 퇴근 시간이 되었지만, 강지현은 밥을 먹을 생각이 없는 것 같았다.“저는 가지 않을 거예요. 당신이 나를 뻔뻔하다고 욕을 하든 나를 내쫓든 나는 떠나지 않을 거예요.”그녀는 핸드폰을 꺼냈다.“지현 씨, 뭐 먹고 싶어요?”강지현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하지 않았다.“그럼, 제가 알아서 시킬게요.”그가 몸이 허약하고 아직 아프다는 생각에 조예원은 소화가 잘되고 영양이 가득한 담백한 죽과 밑반찬을 시켰다.핸드폰을 내려놓자마자 강지현의 비서가 다급히 들어왔다.“강 대표님, 또 두 업체가 협력을 종료하겠다고 합니다. 그리고 양 대표님 측의 사람이 내일 정산하러 오겠다고 하는데 재무부서가 정산해야 하는지 여쭙고 있습니다.”강지현은 창백한 얼굴로 대답했다.“정산해. 회사 장부에 있는 만큼 다 정산해 줘.”“네?”비서가 얼어붙었다. 강 대표님은 대체 무슨 생각인 걸까?왜 어딘가 될 대로 되라는 느낌이지?조예원은 일어나서 말했다.“가서 재무부서 측에 양 대표님한테 잘 말씀드리라고 전해주세요. 보통 월말에 정산하지 않아요? 뭘 그리 급하대요? 성원이 절대 빚지지는 않을 거라고 전해주세요.”조예원의 말을 들은 비서는 약간 안도감을 느끼고 서둘러 일을 처리하러 갔다.“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요? 그 사람들
더 보기

제427화

한빈은 정유진의 질문에 말문이 턱 막혔다. 사람이라면 낯짝이 없을 정도였다.그가 무슨 얼굴로 그녀에게 구걸하겠는가?하지만, 이 사람은 염치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한빈이었다.“나는 강지현을 도와서 일을 하고 있어! 날 그냥 내버려둔다고?”힌빈이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강지현이 회사를 설립하고 강지찬이랑 맞서는 거, 그거 다 널 위해서 그러는 거야! 이것만 해도 유진아, 너 날 구해줘야 맞는 거 아니니?”또 그녀를 위한 것이라고 한다.“날 높이 추켜세울 필요 없어요. 난 그렇게 중요한 사람이 아니에요. 강지현과 강지찬의 원한 관계는 예전부터 쌓아온 거고 저는 이 문제를 덮어쓸 수도 없고 덮어쓰고 싶지도 않아요.”정유진은 그와 헛소리할 필요도 없이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마유구는 당신네 사람이고 그러면 전에 인터넷에서 K그룹을 겨냥하면서 물타기 하던 네티즌들이 다 당신이 산 사람들이에요?”이 일들은 이미 경찰이 밝혀낸 사실들이라 한빈은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맞아. 내가 산 거야.”정유진이 말했다.“나는 강지현이 이 일을 아는지 모르는지만 알고 싶어요. 아니면 이 사건의 배후에 있는 사람이 강지현이에요?”한빈이 갑자기 웃으면서 말했다.“네가 한번 맞춰봐.”한빈은 악의가 가득한 얼굴로 정유진을 바라보았고 그 대답은 자명했다.정유진은 마음에 답이 섰다.“나는 당신들 일은 신경 쓰지 않을 겁니다. 경찰에서 모든 진실을 밝혀내리라고 믿어요.”한빈은 멈칫하더니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말했다.“넌 강 대표님마저도... 정말 내버려둔다고?”정유진은 일어서며 말했다.“알아서 잘 마무리하세요.”그녀가 떠나려고 하자 한빈은 조바심이 났다.“가지 마. 유진아, 너 정말 구경만 할 거니? 난 그렇다고 쳐도 강 대표님마저도 내버려둔다고? 그 사람은 널 위해서 강지찬이랑 싸운 건데, 그 사람이 쓰러져가는 모습을 지켜보기만 할 거야?”정유진은 담담히 웃었다.“만약 내 생각이 궁금하다면 말해줄게요. 전 강지현이 사업에는 맞지 않다고 생각해요.
더 보기

제428화

“한빈을 만나러 구치소로 갔었어요.”2층의 작은 거실에서 정유진은 강지현에게 물을 따라주었다.강지현은 놀라지 않은 듯 조용히 정유진을 바라보았다.조예원과 한빈 모두 그녀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강지현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회사는 어때요?”“괜찮아요.”강지현이 대답했다.분위기는 갑자기 어두워졌다. 두 사람은 이렇게 오랜 시간 알고 지내면서 요 몇 년 동안 정유진은 확실히 강지현을 매우 믿고 의지했다.몇 번 서로 얼굴을 붉힐 뻔한 적도 있지만 강지현이 정상적으로 대할 때는 정유진이 정말 그를 무시할 수가 없었다.살다 보니 옆에 있는 사람들도 점점 적어져 마음도 꽤 허전했다.“병이 아직 안 나은 것 같은데 몸조심하세요.”정유진이 말했다.강지현은 그녀와 싸우러 온 것이 아니었으니 당연히 그녀의 한계에 도전하지 않았다.그는 정말 단지 그녀를 만나러 왔다. 며칠 안 보니 보고 싶었다.집안이 망하고 회사가 없어지더라도 신경 쓰지 않았다.정유진은 카드 한 장을 강지현 앞에 내놓았다. 안에는 강지찬이 준 100억이 들어있었다.조금은 그렇지만... 그녀는 손에 남는 돈이 얼마 없었기에 할 수 있는 것이 그것뿐이었다.“미안해요. 전 별 도움이 되지 않아요.”강지현은 그 카드를 보기만 하고 가져가지 않았다.“필요 없어요.”강지현은 웃으며 말했다.“회사는 별일 없으니 걱정하지 마세요.”정유진은 그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필요하면 말해요.”“네.”강지현이 몸을 일으켰다.“시간이 늦었으니 먼저 갈게요.”아직 한겨울은 아니어서 추위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들은 아직도 코트를 입고 다녔지만, 그는 이미 두꺼운 패딩을 입고 있었다.“지현이 정말 많이 야위었어.”이명자는 그의 뒷모습을 보며 근심했다.그 후 며칠 동안 현지 뉴스는 거의 모두 성원에 관한 것이었고, 성원과의 협력을 중단하는 기업이 속속 등장했으며 심지어 노을빛 프로젝트마저 영향을 받게 되었다.공급을 해줄 업체가 없자 공사장은 공사를 멈출 위험까지 맞게
더 보기

제429화

정유진은 이번만큼은 조예원을 거절하지 않고 조예원더러 공사 현장에 사람을 보내 물건을 가져다주도록 했다.그것이 그녀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다.하지만 그마저도 k 그룹에 비하면 벼룩의 간인 수준이었다.“너 정말...”조예원은 말을 절반만 하고 멈춰버렸다.정유진은 이미 강지찬과 이혼했는데 만약 조예원이 아직도 정유진더러 강지찬에게 빌라고 하면...하지만 조예원도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그녀는 강지현과 자신의 사업이 모두 무너지는 것을 지켜볼 수 없었기 때문에 마음을 굳게 먹을 수밖에 없었다.“너무 무리한 부탁인 건 알지만 내가 애원할 수 있는 사람은 너밖에 없어.”조예원은 정유진을 바라보았다.“강지찬은 아직 너한테 마음이 남아있어. 네가 하는 말이라면 반드시 들을 거야. 유진아, 제발 부탁이야. 우리 좀 도와줘.”정유진은 자기가 이미 공급을 해주겠다고 승낙했는데도 불구하고 염치없이 더 많은 것을 바랄 줄은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그녀는 한숨을 쉬었다. 역시, 사람은 마음이 약해서는 안 돼.“너는 내가 어떻게 도와야 할 것 같아?”조예원은 즉시 대답했다.“가서 강지찬에게 빌어. 우릴 놔주지는 않더라도 최소한 시간이라도 달라고. 유진아, 예담 인테리어는 너와 내가 쌓아 올린 커리어야. 아깝지도 않아?”정유진의 눈빛이 차가웠다.“5년 전, 한빈도 이렇게 나에게 빌었어. 가서 강지찬에게 제발 그를 한 번만 봐주라고 빌라고 했어.”조예원은 멈칫했다.정유진은 조예원을 내쫓았다.“건축 재료는 내가 제공해 줄 수 있어. 다른 건 더는 말할 여지가 없으니 얼른 가.”조예원의 얼굴에는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이 가득했다.“네가 정말 그를 내버려둘 줄은 몰랐어. 어떻게 사람이 그렇게 독하니?”이 기간에 정유진은 디자인 공모전 심사위원으로 활동했을 뿐만 아니라 모교인 서울대학교 디자인연구원에서 명예교수직을 맡아달라고 초청하느라 바쁜 시간을 보냈다.모교로 돌아가 채용되던 날은 날씨가 너무 좋았다. 그녀는 기자들의 인터뷰에 응하고 학교 경영진과 점심을 먹었다
더 보기

제430화

다행히도 강수아는 불편한 것뿐이고 병이 도지지는 않았다. 정유진은 정말 깜짝 놀랐다.음식이 나오자, 정유진은 서둘러 그녀에게 국을 떠주었다.“그런 생각하지 마. 그 일들은 오빠가 있으니까, 오빠한테 맡겨.”강수아는 불쌍한 표정으로 말했다.“언니 요즘 회사 안 갔어요? 또 저희 오빠랑 사이가 멀어진 것 같은데요? 저번에 생긴 일 때문에 그런 거예요?”‘저번 일’은 정유진이 강지현에게 서남쪽으로 끌려간 일을 말한다.강수아는 그 생각에 한숨을 내쉬었다.“원래 저희 오빠가 작은삼촌 집안은 나가 살라고 했는데 지금 류선이 체포되고 송지윤이 꽤 얌전히 있어서 더 이상 별다른 말 없어요. 둘째 오빠는 계속 본가로 돌아오지 않았어요. 원래 크던 본가가 지금은 더 쓸쓸해요.”정유진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강수아가 갑자기 말을 꺼냈다.“언니, 다시 돌아와요!”정유진이 입을 열었다.“수아야, 나 이미 네 오빠랑 이혼했어.”“뭐라고요?”강수아가 얼어붙었다.“왜 난 몰라요? 언제 일어난 일인데요?”“꽤 됐어.”강수아는 입을 삐죽 내밀었다.“둘 다 왜 이래요? 반드시 이혼해야 해요? 언니 진짜 저희 오빠 사랑하지 않으세요?”정유진은 대답하지 않고 웃기만 했다.“내가 너희 오빠랑 이혼했어도 넌 예전처럼 계속 언니라고 부르면 돼.”“아니요. 달라요. 새언니는 가족이에요.”강수아는 원래 기분이 좋지 않았는데 이러자 더욱 밥이 넘어가지 않았다.“이후에도 친구 하면 돼지.”정유진이 말했다.강수아가 삐죽거렸다.“그런데 저희 오빠는 다시 외톨이가 되었어요.”정유진은 뭐라고 답을 해야 할지 몰랐다.K그룹에서.강지찬은 최근 매일 야근을 하고 있다.“대표님, 예담 스튜디오 쪽에서 사모님 측의 공사 현장에서 재료를 끌어갔다고 합니다. 이건...”이 말을 들은 강지찬은 이마를 찌푸리며 불만에 가득 찬 채로 피식 웃었다.“맘은 약해서는.”장형준이 대답했다.“그럼 저희는...”강지찬은 계속 문서를 읽었다.“신경 쓰지 말고 며칠 버둥대게 놔둬.
더 보기
이전
1
...
4142434445
...
94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